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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거침없이 하이킥

『하이 피델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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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 말하자면 어떻게 일상을 사랑하나? 나도 오늘은 『하이 피델리티』식의 리스트를 만들어보고 싶다.

안전모를 쓴 인부들은 벌써 철골 구조물 위에 올라가 있고 헬스클럽 운전기사는 버스 좌석을 정리하고 있고 아이들은 횡단보도 앞에 서 있고 소나타 2의 운전자는 라디오의 아침 종합 뉴스를 듣고 있고 청소부는 빗자루로 청소를 하고 있고 몸집이 큰 남학생은 공원에서 3점슛 연습을 하고 있고 그 옆엔 등산복 차림의 여인들이 경보하듯 걷고 있고 그 옆을 달리는 빨간 쿠페 안의 여자는 밥 딜런의 음악을 들으며 빨간 샤넬 립스틱을 바르고 있고. 이건 어제 아침이기도 하고 일 년 전 아침이기도 하고 오늘 아침이기도 하다. 이런 걸 보면 지구는 돌지만 나를 중심으로 돌고 있지는 않다는 걸 알겠다.

나로 말하자면 오늘 아침 엘리베이터 안에서 원피스의 어깨끈을 올리고 누드핑크 립스틱을 바르고 하이힐의 굽을 살펴보았다. 하이힐의 굽이 튼튼히 박혀 있나 몸을 숙여 굽을 만져볼 때 일주일이 시작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주일을 시작하는 일이 하이힐의 굽만큼이나 단순 명징하면 얼마나 좋을까?

‘일상’ 하면 생각나는 풍경이 백 가지는 되는데 그중 내가 사랑하는 남자 리스트.

1. <쇼생크 탈출>의 죄수 앤디의 영상 (팀 로빈스) - 다른 죄수들은 모두 터벅터벅 걸어다닐 때 그 홀로 산책 나온 사람처럼 어슬렁어슬렁 교도소 뜰을 걸으며 조용하다기보다는 고요히 있던 모습, 묵묵히 자신의 신념을 지키는 사람이 보여주는 차분한 시선,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을 죄수들의 머리에 틀어놓고 우아하게 다리를 뻗는 모습. 죄수의 머리 위에 쏟아지던 아리아의 가사는 ‘해가 지면 이따가 우리 둘이 오늘 밤 정원에서 만나요’ 이런 취지였을 거다. 일상을 이보다 더 사무치게 표현할 수 있을까?

2. <흐르는 강물처럼>의 폴 (브래드 피트) - 낚시는 네 박자임을 오른팔 전체에 체득하고 열 시에서 두 시 방향으로 낚싯줄을 던지는 모습. 옷이 몽땅 젖어도 블랙풋 강의 찬물 속으로 저벅저벅 걸어 들어가고 그럴 때 담배가 물에 젖지 않도록 조심하는 모습. 강물 소리와 네 박자 리듬과 물고기가 튀어오를 거란 희망을 잃지 않고 햇볕 속에 벌렁 드러눕는 모습. 그 때문에 어떤 체제보다도 자신이 강하다고 생각하는 것. “형, 우리 블랙풋 강에 낚시하러 간 지 너무 오래되지 않았어?” 난 이런 류의 대사가 좋다. 일상을 이보다 더 기쁘고 설레며 흥미진진하게 기대에 가득 차 표현할 수 있을까?

3. 프레모 레비의 『주기율표』에 단역쯤으로 나온 젊은 화학도 산드로 - 기술보다는 본능에 의지해 암벽을 기어올랐고 자신의 악력을 믿었으며 튀어나온 바위에 매달릴 때는 얄궂게도 규소, 칼슘, 마그네슘에 인사했다. 누군가는 산에 올라가면서 바위의 규소, 칼슘을 본다니? 일상에 뿌리내린다는 것은 이런 것 아닐까? 자기만의 시선으로 볼 뭔가를 갖는 것 혹은 뭔가를 볼 때 자기만의 시선을 갖는 것.

4. 니컬슨 베이커의 소설 『구두끈은, 왜?』의 주인공

그는 우리 대한민국 남자들의 분신 같다.

펜트하우스 같은 잡지를 사면서 주의를 분산하려고 별로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을 더 고른 적이 있고, 여자들이 옷을 입은 채 브래지어를 벗는 것을 보고 놀란 적이 있고, 손으로 입을 가리고 입 냄새를 확인해 보려고 일부러 기침을 하는 버릇과 혀를 닦는 버릇이 있고, “저 친구가 코털을 뽑고 있더라고. 얍 하더니 눈엔 눈물이 그렁그렁하고 잔뜩 찌푸린 얼굴로 온몸을 부르르 떨잖아. 아마 실수로 세 개를 뽑았나 봐.”란 동료들의 웃음소리 때문에 부끄러워한 적이 있고, 음반 케이스나 담뱃갑의 비닐 포장을 벗기려고 가는 끈을 잡아당겼는데 비닐 포장은 그대로 있고 끈만 떨어져 나갔을 때 낙담했고, 휘파람 불기, 손가락으로 딱 소리내기, 물구나무서기, 한 손으로 달걀 깨기, 에스컬레이터 계단 한가운데 발을 안전하게 올려놓기, 손으로 에스컬레이터의 속도를 가늠하기야말로 인간의 지혜라고 생각하고, 편의점의 여점원이 작은 봉지를 꺼내더니 손목을 터는 것처럼 벌리는 것을 보고서 어린 시절 어머니가 체온계를 털 때와 같은 동작을 연상하고, 에스컬레이터의 틈새를 보고 흰긴수염고래의 배에 난 홈, 갈퀴로 긁은 땅이나 써레가 지나간 밭에 난 홈, 얼음 위에 스케이트가 지나간 한 가닥 홈, 양말에 신축성을 부여하는 홈, 볼펜으로 따라 내려갈 수 있는 코듀로이의 홈 등을 떠올렸으며, 여자화장실 앞을 지나가다가 여자들이 립글로스를 바르고 입술을 내밀어 부루퉁한 표정을 짓는 걸 보고 자신의 여자 친구가 단장하던 날을 떠올렸으며, 엘리베이터 통로 안의 바람 소리를 들었을 때 수직의 무역풍이 우는 소리를 떠올렸다. 머그잔에 커피를 마실 때, 손잡이를 무시한 채 두 손바닥으로 머그잔을 감싸면 여배우들이 부엌 식탁에서 일상적인 대화 장면을 연기할 때처럼 보여서 머그잔이 커피잔보다 좋다고 생각하고, 구두끈을 매면서 층층이 엮인 구두끈의 질서를 보고 ‘한 인간이, 아낌없는 넝쿨처럼, 수많은 생명을 지지한다./그는 자신이 껴안는 힘으로 힘을 얻는다’라는 시구를 생각한다.

그는 아마 “앞일이 어떻게 될지 두려울 때는 없나요?”란 질문을 받으면 상인들이 연필을 귀 뒤에 꽂아두면 편리하다는 걸 짐작이나 했겠는가요? 자동차 앞유리 와이퍼가 광고 전단을 남겨두기 편이한 장소가 될 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느냐고요? 알 수 없이 선택되는 일에 대해서는 섬세하게 조율하는 일들만 남아있는 법이라고요, 라고 대답할 것이며 “권태로울 때는 없나요?”란 질문을 받으면 철도 직원이 되었다고 상상해요. 버려진 역, 숨겨져 있거나 지나쳐 온 터널을 지난다면 얼마나 뿌듯할까요? 집중하고 있는 생각에서 잠시 벗어남으로써 생각은 날개를 달고 진정한 이해로 나아갈 수 있어요, 라고 대답할 것이다. 또 “일상에서 좋아하는 순간은 언제죠?”란 질문을 받으면 전보다 더 멍청해졌다는 느낌이 들 때. 그때만 우리는 진실로 복합적인 인생의 문제에 눈을 돌리게 되니까. 인생에서 겪는 변화에, 산전수전에서 얻는 지혜에, 낙담했을 때나 무력감을 느낄 때 남들이 대처하는 방법에 관심이 가니까, 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의 머릿속을 따라다니다 보면 진정으로 매력 있는 사람은 매일매일 비슷한 일상을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하게 하는 사람들일 거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는 앞차의 운전자가 좁은 창틈으로 담배꽁초를 휙 던졌을 때, 영화 <위험한 청춘>에서 시카고의 지하철 차량이 어둠 속으로 불꽃을 내며 사라지는 장면을 연상하며 담배를 피우던 입술과 허파의 온기가 아직 남아있는 친밀한 무언가가 작별을 고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의 이 모든 생각은 구두끈이 끊어진 날 아침부터 구두끈을 사러 가기까지 머릿속의 생각이다. 그가 사랑스러운 이유는 우리와 일상은 사랑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자아의 일부란 걸 알려줬기 때문이다. 그를 보면 일상과 자아는 서로 사랑하는 연인처럼 공동 진화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상을 사랑하는 것은 나를 사랑하는 것과도 같다.

5. 닉 혼비의 『하이 피델리티』의 로브는 당신은 “어떤 타입인가요?”란 질문을 받으면 이렇게 말할 거다. “나의 비범함은 엄청난 양의 평균치를 한데 모아 하나의 틀에 꽉꽉 채워 넣었다는 데 있다. 나 같은 사람이 수두룩하다 하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음악적 취향을 가졌지만 독서와는 담을 쌓았고 많은 녀석들은 책을 좋아하지만 뚱뚱하고 많은 녀석들은 우디 앨런식 유머감각을 가졌지만 술을 많이 마시고 많은 녀석들은 운전대만 잡으면 멍청한 행동을 일삼고…. 난 그런 짓은 전혀 하지 않는다. 내가 여자들과 잘 지낸다면 그건 내가 가진 장점 덕분이 아니라 내가 가지지 않은 단점 때문이다.”

견해는 없지만 리스트는 있어서 늘 좋아하는 것 넘버 5의 리스트를 만들고 (그가 좋아하는 것은 레이먼드 챈들러의 책, 더글러스 애덤스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영화는 <베티 블루> <대부> <택시 드라이버> <좋은 친구들> <저수지의 개들>) 닐 영이 부른 <사랑만이 상처를 주네only love can break your heart>, 스미스의 <어젯밤 나는 누가 나를 사랑해주는 꿈을 꿨어last night some body loved me>, 아레사 프랭클린의 <내게 전화해call me> 혹은 〈love hurts〉 이런 노래를 들으며 노래 때문에 슬픈 건지 자신의 처지 때문에 슬픈 건지 헷갈린 적 있으며 여생을 독신으로 살까 봐 절대 차이지 않을 여자를 고른 적이 있고 자신보다 더 얌전한 사람들, 더 초라해 보이는 사람들과 만나면 큰소리로 떠들고 호들갑을 피운 적 있으며 (나를 좀 봐,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나 그렇게 지루한 사람이 아니야, 나도 인생을 즐길 줄 안다니까, 그런 메시지로) 여자 친구랑 헤어진 것보다 헤어진 애인의 새 남자 친구가 잠자리 기술이 좋다는 걸 받아들이기 더 힘든 적이 있다. 생일날 혼자서 <총알 탄 사나이 2> <터미네이터 2> <로보캅 2>를 빌려다 거실의 커튼을 치고 보다가 여기저기 구걸하듯 전화했던 적이 있으며 자신의 장례식장에서 글래디스 나이트의 <당신은 내 인생에 일어난 일 중 최고you are the best thing that ever happened to me> 노래가 흘러나오고 사람들이 때늦은 고통으로 절규하기를 꿈꾼 적 있다.

‘챔피언십 비닐’이라는 한적한 변두리의 레코드 가게 주인인 (사실 거의 망해가는) 그가 자신감을 느낄 때는 언제일까? 음반을 정리할 때다.

“이로 인해 나는 실제보다 훨씬 더 복잡한 존재가 되었다. 나에게는 음반이 수천 장 있다. 만약 당신이 이 중에서 음반 하나를 찾아내려면 내 머릿속에 들어오고 나 아니면 나에 관한 박사가 되어야한다. 예를 들어, 조니 미첼의 BLUE를 듣고 싶다 치자. 그럼 1983년에 누군가에게 주려고 그 음반을 샀다가 그녀에게 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는 것을 기억해 내야 하는데 이런 속사정을 모르는 사람은 음반 찾다가 두 손 두 발 다 들겠지? 내게 찾아달라고 애원할 거고. 그런 생각을 하자 웬일인지 대단히 위안이 된다.”

그가 우여곡절 끝에 깨달은 것은 대부분의 사람은 물이 반이나 남았느냐 아니냐의 문제를 이야기하지만 사실 작은 병에 꽉 차 있던 물을 커다란 빈병에 쏟아 부은 거나 마찬가지 행동을 늘 하고 있다는 것. 누구보다 심술궂은 사람은 바로 외로운 사람이라는 것,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다는 것, 날씨나 아랫배 근육 같은 것이 자기 대신 내 마음을 결정하도록 내버려두어서는 안 된다는 것, 남자에게 필요한 것은 브리지트 바르도의 가슴이나 본드걸이 아니라 사랑하는 시선이란 것, 셀룰라이트나 눈가의 주름이 아니라 시선이 남녀 관계를 결정한다는 것.

수다쟁이 음악광 로브가 우리에게 알려준 것은 무엇일까? 일상이란 다음 주에나 그 다음 주에도 계속 그대로 있을 것 같은 클럽에 놀러 가는 것과는 다르다는 것, 일상에 좋은 날이란 결혼식 피로연이나 생일파티, 금혼식, 은혼식같이 인생에 어쩌다 한 번씩 끼어 있다는 것이다. 일상을 사랑하는 것은 “나란 사람은 과거가 아니라 미래에 속해 있다!”라고 주먹을 불끈 쥐고 어떻게든 고쳐나가려 애쓰는 행위라는 것이다. 또한 넘버 5 리스트를 만드는 건 아주 즐겁다는 것, 자신만의 컴필레이션 앨범을 구성하는 것도 재미있다는 것. 넘버 5를 다 채우기 어려워도 너무 위축되지 말아야 한다는 것 등이다.

나로 말하자면 어떻게 일상을 사랑하나? 나도 오늘은 『하이 피델리티』식의 리스트를 만들어보고 싶다.

1. ‘인생에는 통달했지만. 심장이 팔짝팔짝 뛰게 하는 남자에 대해서는 멍청하기 짝이 없는 여자라야 착한 여자라고 할 수 있어요’라고 말하며 인생에 통달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따로 있다는 듯이 군다.

2. “안전벨트? 꽉 매세요, 요란한 밤이 될 거니까요. (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무서워서 롤러코스터도 못 탄다)”라고 사기 친다. (가끔 사기를 치면 사람들이 나에게 뭘 원하는지 알 수 있다.)

3. 사막의 지평선 저 끝에 있는 작은 점 하나가 천천히 인간의 모습으로 커지는 모습이 어떻게 보일지를 상상하던 데이비드 린 감독의 머릿속(그 결과 그는 <아라비아의 로렌스>를 만들었다)을 아주 가끔은 상상하려 애쓴다. 나에게도 늘 작은 점은 있으니까.

4.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할 수는 없어도 사로잡을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5. ‘보통 크기의 매듭인 여덟 번 교차하는 매듭의 경우 256가지 방식으로 밧줄을 위아래로 배치할 수 있다. 이중 하나만 달라져도 전혀 다른 매듭이 되거나 아예 매듭이 만들어지지 않는다.’(『시핑 뉴스』에 나오는 애슐리 매듭서 중에서) 일상은 과연 매일 똑같을까?

6. 일상의 문제는 스타일이다. 일상의 문제는 깊이다. 문제는 속도가 아니다. 그러니 느리게 살자거나 빠르게 살자거나 하는 말은 내겐 의미가 없다. 느리거나 빠르거나가 아니라 뜨겁거나 차갑거나.

7. ‘영화는 역이 아니다. 영화는 기차다.’(장 뤽 고다르) ‘즐거움은 여행길에 있고 슬픔은 목적지에 있다’의 대체가능한 또 다른 버전이 일상이다. ‘일상은 역이 아니라, 일상은 기차다. 즐거움은 일상에 있고 슬픔은 목적지에 있다.’

8. ‘일본의 목조 건물은 왜 오래가는가? 궁 목수는 절을 지을 나무를 고르는 데 남쪽 벽에서 쓸 나무는 산의 남쪽에서 자란 것을 쓰고, 서쪽 벽을 지을 나무는 산의 서쪽에서 자란 것을 쓴다.’ 내가 나무라면 나의 산은 뭘까? 바로 나의 일상이겠지 뭐.

9. 지구의 경우 반경 9mm로 압축하면 블랙홀이 된다는데 나도 압축적으로 뜨겁게 살면 뭘 빨아들일지 모른다.

10. 영화 이야기로 마무리 짓고 싶다. 쉰들러는 체코슬로바키아로 이송해 올 1,100명 노동자의 명단을 만들라는 지시를 스턴에게 내리는데 스턴은 이렇게 말한다. “명단은 정말로 훌륭합니다. 명단에 드는 것은 목숨을 구하는 거죠, 명단의 모퉁이마다 거대한 심연이 놓여 있군요.” 이상하게 난 이 말이 자주 생각난다. 인생의 모퉁이를 돌 때 가끔 이 대사가 생각나면서 정신이 반짝 난다. 일상의 소중함을 이보다 더 간절하게 절절하게 말할 수 있을까? 내 지금의 일상이 어떤 식으로든 누군가의 명단에 든 덕택이라 생각한다면?

P.S. 이 글을 쓰는 동안 스물세 명의 한국인이 아프간 탈레반에게 피랍되는 일이 벌어졌다. 이 글을 마치고 난 다음 날 아침 소파에 앉아서 신문을 읽다가 눈물을 뚝뚝 떨어뜨렸다.

피랍된 차혜진 씨의 동생 성민 씨가 탈레반 지도자와 누나에게 쓴 편지를 읽어서였다.

탈레반 지도자에게는 “제발 그들을 무사히 돌려보내 주십시오. 이렇게 무사히 빕니다. 제발 돌려보내 주세요. 이렇게 빌고 또 빕니다. 제발…” 이렇게 썼고, 누나에게는 “누나! 걱정하지 마. 누나가 돌아오면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온가족이 모여 편하게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그러자. 이런 평범한 일상이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 시간이었는지…. 그렇게만 된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어. 정말 너무 너무 사랑한다. 누나” 이렇게 썼다.

정말 그들이 꼭 무사히 그들의 일상으로 돌아오길 저 또한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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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정혜윤 (CBS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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