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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눈물을 닦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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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못생긴 여자도 사랑하고 사랑 받을 수 있다

    색전구가 반짝반짝 빛나는 실내에서 남녀가 춤을 춘다. 이렇게 말하면 대개는 이런 장면에서 으레 등장하기 마련인 늘씬하고 아름다운 여인과 등 쪽 라인이 예술적으로 떨어지는 멋쟁이 남자의 날렵한 모습을 상상할 것이다. 하지만 이 그림에선 다르다…

    페르난도 보테로 춤추는 사람들 얼굴 그림 눈물을 닦다 등록일: 2012.08.30

  • 자세히 보면 눈물나는 조각

    작품에 대한 묘사? 별로 할 게 없다. 분명히 사람의 모습인데 그 육체가 너무나 빈약하여 금방이라도 부서져 내릴 것만 같다. 하지만 가느다란 몸체에 비해 발은 좀 크다. 그래서 그는 부서지거나 흔들릴지언정 쉽게 넘어지지는 않을 듯 보인다. 그 육체가 차지한 공간 속에서 그들은 정말 왜소하다. 하지만 그는 서 있다. 그는 걷는다. 그것뿐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자코메티 광장 카뮈 이방인 그림 눈물을 닦다 등록일: 2012.08.22

  • 그를 사랑하는 이유는 내 안의 욕망 때문이다

    이상한 그림이다. 그림 속 인물들은 육체적 욕망에 이끌려 서로의 입술에 탐닉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들은 서로의 얼굴을 보지 못한다. 얼굴에 얇은 천이 둘러 씌워져 있기 때문이다. 무슨 의미일까? 서로 누구인지 모르고 하는 블라인드 데이트에서의 키스? 아니, 어쩌면 상대가 누구인지, 어떻게 생겼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사랑을 말하려고 하는 것일까?

    르네 마그리트 마그리트 연인 그림 눈물을 닦다 등록일: 2012.08.08

  • 나를 언제 봤다고 “사랑합니다, 고객님”

    밝은색 머리를 단정하게 빗은 착해 보이는 청년이 양복에 넥타이까지 매고 우리를 향해 서 있다. 그의 눈과 입가에는 미소가 어려 있다. 길거리에서 그를 만나면 주저 없이 길을 물어도 좋을 것 같은 인상이다. 그런데 그런 그가 손에 들고 있는 종이에는 “나는 절망적이다”라는 문장이 쓰여 있다. 그의 겉모습과 문구가 너무 어울리지 않아 잠시 어리둥절해진다.

    질리언 웨어링 나는 절망적이다 감정 노동 그림 눈물을 닦다 등록일: 2012.08.02

  • 그녀의 눈에는 왜 눈동자가 없을까?

    그녀는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머리를 살짝 기울인 채 우리를 향해 있다. 나는 여기서“우리를 바라보고 있다”라고 쓰지 못한다. 그 이유는 그녀에겐 눈동자가 없기 때문이다. 모딜리아니. 눈동자가 없는 눈을 그리고 이상한 거울 속 이미지처럼 길게 늘여진 얼굴을 그리는 화가. 참 이상하지 않은가? 그는 왜 초상화에서 눈동자를 제거해 버렸을까?

    모딜리아니 잔 에뷔테른 모자를 쓴 여인 초상화 그림 눈물을 닦다 등록일: 2012.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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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소설을 읽는다는 건 내가 변하기 위한 일

줄리언 반스의 신작. 영미문학의 대표작가답게 ‘소설은 이렇게 쓰는 장르’임을 입증해냈다. 엘리자베스 핀치라는 인물을 통해 진실의 아이러니를 들춰내고, 인간과 삶의 다면성을 지적으로 풀어냈다. 이 소설을 읽으며 타인을 이해하는 것이란, 내가 변하기 위한 일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제4회 사계절그림책상 대상 수상작!

심사위원 전원의 마음을 사로잡은 그림책. 보름달이 환한 밤, 기억을 잃어버린 할머니는 여자아이로 변해 아이와 함께 우유갑 기차를 타고 할머니의 할머니를 만나러 간다. 꽃밥과 달전, 푸짐한 반찬들로 소담스럽게 차려진 할머니의 밥상은 한가위 보름달처럼 모두를 품어 안는 감동을 선사한다.

캔버스 위에 펼쳐진 밤의 세계

화가들에게 밤은 어떤 시간이었을까? 밤을 주제로 명작을 남긴 거장 16인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풀어낸 정우철 도슨트의 신간. 책을 가득 채운 101점의 그림은 밤의 고요한 시간을 감각적으로 보여준다. 밤이 깊어질수록 별은 더 환해진다는 말처럼, 밤의 그림이 깊어질수록 감상의 여운은 길게 남는다.

삶을 구할 수학

피타고라스 정리, 근의 공식, 미적분이라는 말을 들을 때 무엇이 떠오르는가? 생멸을 반복하는 생명과는 다른, 시공간을 초월한 만고불변의 법칙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수학이 생명의 언어라면? 제목부터 아름다운 이 책은 수학이 삶을 이해하는 데, 살아가는데 어떤 도움을 주는지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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