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안의 멋진 집』은 집을 상상하고, 상상한 집을 멋지게 짓는 걸 좋아하는 건축가 '이안'이 세 친구에게 집을 지어주는 이야기다. 과학자 '마틴', 예술가 '라파엘', 정원사 '발렌티노'가 원하는 집을 지어 주면서 각자의 취향뿐 아니라, 다른 사람이 좋아하는 것도 이해하고 함께할 때 더 풍요로워지는 삶, 더불어 살아가는 공존의 의미를 일깨우는 그림책이다.
신아미 작가님은 영국에서 활동하면서 WIA(world illustration award) 어린이책 부문 수상도 하셨습니다. 그래서인지 작가님만의 매력적이고 독특한 스타일이 있습니다. 이 스타일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궁금합니다.
일러스트를 공부하면서 패턴이나 텍스타일 디자인, 가구 등에 관심이 많이 생겼어요. 그래서 박물관, 박람회, 전시회를 다니면 관련 자료를 찾아서 아이디어 스케치북에 떠오르는 이미지를 스케치하곤 했죠. 이때 했던 작업들이 밑거름이 되었을까요? 그림을 그릴 때 작품에 녹아들면서 저만의 스타일이 만들어져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안의 멋진 집』은 예술가 아내와 공학도 남편이 컬래버한 첫 책인데요. 어떻게 두 분이 함께 이 책을 작업하게 되셨나요?
처음에는 아이디어 스케치하면서 스토리 없이 집의 구조와 이미지를 그렸어요. 그러다 스토리가 더해지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죠. 남편에게 "이 그림들에 어울릴 재미있는 이야기가 없을까?"하고 물었는데, 남편이 듣자마자 이안의 멋진 집 이야기를 지어냈어요. 참 신기했죠. 이야기에 맞게 더 많은 집을 그리다 보니 어느새 책 한 권이 완성되어 있었어요. 순간순간이 정말 즐거웠어요. 제가 그림을 그리면서 계속 멋진 집을 지어간다고 생각했거든요. 이렇게 남편과 컬래버로 작품이 완성된 게 신기하기만 합니다.
『이안의 멋진 집』에는 정말 멋진 집이 여러 장면 나오는데요. 상상력이 대단합니다. 어디서 아이디어를 얻으시나요?
여행 다니면서 사람들이 살아가는 집을 유심히 봐요. 돌아오면 그 집에 대해 리서치를 했어요. 영국에서 그림 공부를 할 때 포르투갈, 스페인, 프랑스를 여행했는데 인상 깊은 건물을 많이 만났죠. 특히,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원색 색감이 예뻐서 기억에 남았어요. 그때 보았던 집들을 모티브로 그림을 그리게 되는 것 같네요. 파리에서는 현대미술을 볼 수 있는 퐁피두 센터가 특이하고 가장 인상 깊었어요. 『이안의 멋진 집』에도 적용하게 되었죠. 어떤 부분인지 찾아보세요.
『이안의 멋진 집』을 통해 독자에게 전하고 싶으셨던 이야기는 무엇일까요? 또, 독자가 눈여겨 봐주었으면 하는 장면이 있을까요?
자기 분야에 자부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세 친구가 이안이 지어주는 집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다른 친구가 좋아하는 분야에도 관심을 가지고 공감하는 마음을 배워가는 것, 또 서로의 즐거움을 더해 넓어지고 깊어지는 모습을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었어요. 눈여겨 봐주었으면 하는 장면보다는 제가 그린 그림을 통해 이 책을 보는 아이들이 자유롭게 생각하면 좋겠어요. 그리고 숨은그림찾기가 들어 있는 장면에서는 많은 그림 속에서 해당 그림을 직접 찾아보며 재미있는 상상의 자유도 누리고, 그림 속에 들어 있는 많은 이미지 속에 재미있는 이름도 붙여보며 더 재미있는 상상도 하면 좋겠습니다.
『이안의 멋진 집』은 그림 보는 재미가 가득한 책입니다. 숨은그림찾기도 흥미진진하고요. 그림 안에 한국적이고 전통적인 요소도 매력적입니다. 이런 재미 요소들을 넣은 작가님의 의도가 궁금합니다.
첫 책 『생쥐 스탠리를 찾아라!』 작업을 할 때 한국 페이지를 그리면서 '우리 전통을 세계에 어떻게 알릴까?' 고민이 들었어요. 그래서 그림 속에 우리 전통 이미지들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표현해 보았죠. 우리 전통의 이미지 역시 세 친구의 어우러진 집처럼 다른 나라의 이미지들과 어우러질 때 더 아름답고 고유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계속해서 제 그림 속에 여러 방법으로 시도해보려고 합니다.
『이안의 멋진 집』 작업 중 둘째 아이를 출산하셨죠. 힘겨움과 보람이 함께 한 시간이었을 것 같습니다. 특별히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으실까요?
둘째를 임신한 상태로 작업을 시작한 상황이라 출산 바로 전날까지 근처 스터디 카페에서 그림을 그렸어요. 서서히 진통이 오면서 힘들기도 했지만, 우리 아이들이 볼 재미있는 책을 만든다는 생각에 아픔도 잠시 잊고 수정을 다 끝낼 수 있었죠. 새벽에 편집자님께 수정본을 보내고 아침 일찍 병원에 가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어떻게 그렇게 했나 싶지만, 다시 돌아간다 해도 마지막 날까지 그림을 그릴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지금 제 손에 들린 『이안의 멋진 집』이 더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벌써부터 작가님의 다음 작품이 기대됩니다. 구상 중인 다음 작품이 있으신가요? 또한, 어린이 독자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싶으신지 궁금합니다.
『이안의 멋진 집』과 함께할 시리즈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제가 여러 나라의 집을 보며 상상을 했듯 아이들도 무엇이 되고 싶은지 꿈을 가지고, 자기가 살고 싶은 집을 만들거나 그리는 활동을 하며 자신의 꿈을 키워보길 바랍니다. 그리고 언젠가 이런 이야기를 서로 나누어 보면 좋겠어요. 이 책이 어린이뿐만 아니라 건축에 관심이 있거나 공부하는 어른들도 자신의 꿈과 좋아하는 것들이 있는 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박준엽 대구에서 태어나 공학을 공부하고 설계를 하는 회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신아미 울산에서 태어나 영국 캠브리지 스쿨오브아트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다. 『이안의 멋진 집』은 공학도 남편이 글을 쓰고 예술가 아내가 그림을 그린 컬래버 작품으로, 제29회 눈높이아동문학상 그림책 우수상 수상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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