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림보 해파리 버스가 전하는 용기의 메시지
작품을 읽는 독자들도 크고 작은 실패의 경험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때마다 좌절하는 게 아니라, 해파리 버스처럼 자신에 대해 긍정하고 용기를 낼 수 있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22.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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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고 넓은 바닷속, 아주 특별한 버스가 있다. 그건 바로, 바다 생물들의 든든한 발이 되어 주는 '해파리 버스'. 그런데 남들보다 조금 느리다는 이유로 놀림 받는 '느림보 해파리 버스'는 느린 속도 때문에 하루 아침에 직장인 버스 회사에서도 쫓겨나고야 만다. 느림보 해파리는 이참에 평소 꼭 하고 싶었던 심해 여행을 떠나기로 하는데... 한 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는 캄캄한 심해 속에서 느림보 해파리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건 과연 무엇일까? 『해파리 버스』는 누구나 잘하는 것이 있다며 용기를 준다. 그리고 자신이 진정 원하고, 잘하는 것은 타인이 세운 기준에 나를 맞출 때가 아니라, 내가 스스로 기준을 만들고 도전했을 때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새로운 출발을 하는 느림보 해파리 버스의 인생 제2막을 응원한다.



본인 소개, 그리고 이번 신작 『해파리 버스』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일러스트레이터와 그림책 작가로 활동 중인 이수현이라고 합니다. 대학에서 애니메이션을 전공했고, 회사를 다니다가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가 된 지 12년 정도 되었습니다. 창작을 하고 싶다는 열망이 커서 2021년에 『우주 택배』라는 첫 책을 출간하였고, 이번에 두 번째 창작 그림책 『해파리 버스』를 출간하였습니다. 『해파리 버스』는 속도가 느려서 실직당한 느림보 해파리 버스가 평소 꿈이었던 심해 여행을 떠나고, 그곳에서 자신의 적성을 찾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해파리 버스』가 독자들에게 유쾌한 책으로 기억되었으면 해서, 만화 컷 구성을 살려 다채롭게 구성하고 이야기를 쌓았습니다. 덕분에 저도 작업을 하면서 즐거운 에너지를 많이 얻었던 작품입니다.

해파리 버스라는 소재가 매우 독특해요. 어떻게 아이디어를 떠올렸는지 이야기해 주세요. 

우연히 BBC에서 방영한 이라는 심해 다큐멘터리를 봤어요. 열악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독특하게 진화한 생명체들에게 매료되었죠. 그래서 언젠가는 심해어들을 주인공으로 그림책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다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짓기 시작하고, 주인공 캐릭터를 구상하는데 시골 버스가 떠올랐어요. 어렸을 적 시골에서 자랐는데, 5일장이 서는 날 버스를 타면 뭔가 왁자지껄했던 기억이 오래 남았거든요. 1시간을 기다려서 탄 버스에는 이 마을 저 마을에서 낯익은 어른들, 언니 오빠들이 타고 있었어요. 어른들은 서로 안부를 나누고, 어린 저는 창밖의 풍경을 보며 여행가듯이 즐거웠습니다. 열악한 환경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심해어들에게도 그런 소풍 같은 하루가 주어졌으면 합니다. 어쩌면 힘들게 살아가는 중에 여행을 가고 싶은 심해어도, 그들을 도와주고 연결해 준 해파리 버스도 다 저의 바람이 투영된 존재들 같아요. 

『해파리 버스』에는 평소 보지 못했던 다양한 심해 생물들이 등장해요. 이들을 주인공으로 설정하신 이유가 궁금해요. 

에너지를 아끼기 위해 바닥에 붙어서 사는 물고기, 먹이를 유인하기 위해 발광 물질을 뿜어내는 물고기 등 심해어들이 생존을 위해 진화한 형태가 흥미로웠습니다. 이런 독특한 모습들이 많은 이야기를 상상하게 했어요.

작가님 작품을 보면 캐릭터들이 살아 있다는 느낌을 받아요. 캐릭터를 구상하기 위해 공부를 많이 했다고 들었는데, 어떤 조사를 하셨나요? 

예전부터 캐릭터를 만드는 것을 좋아했던 것 같아요. 무생물이든, 생물이든 물체를 보면 거기에 눈도 달아보고 성격도 만들어보는 상상을 하게 됩니다. 해파리 버스는 기본적으로 '심해를 재미있게 보여 주고 싶다'라는 마음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심해에 대한 다큐멘터리나 책들을 많이 찾아봤습니다.



주인공 해파리 버스 외에도 책 속에는 많은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가장 애착이 가는 심해어 캐릭터는 무엇일까요? 

모든 캐릭터가 다 소중하지만, '초롱아귀 할아버지'가 유독 애착이 가요. 초롱아귀는 어두운 심해 속에서 손전등 역할을 하는 존재예요. 느림보에게 바다 야시장에 데려가 달라고 제안했고, 심해를 잘 모르는 느림보를 위해 길을 안내하죠. 숨어 있는 조력자 같은 역할을 하길 바랐어요. 그림도 자세히 보면 해파리 버스에 초롱아귀 할아버지가 타고 있을 때만 주변이 노랗게 빛나도록 효과를 주었어요.

만화 컷 구성이 쉽지 않았을 거 같은데, 작업하면서 특별히 힘들었던 일이 있었나요? 비하인드 에피소드 들려주세요. 

캐릭터가 살아있는 이야기라서 만화 같은 다양한 컷 구성이 저에게는 더 편하고 전달하기 쉬웠습니다. 많은 컷에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더 깨알같이 담을 수 있어 재미있는 작업이었어요. 반면, 채색 과정이 쉽지 않았어요. 어두컴컴한 심해의 모습을 어떻게 다채롭게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게다가 평소에는 컴퓨터로만 그림을 그려왔다가 이번에 수작업도 병행하게 되어 여러 가지 시행착오가 많았어요. 하지만 완성된 그림을 보니 그 시간이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작품을 보면 느리지만 자신의 일을 해내는 해파리 버스를 응원하게 되는데요. 작가님이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인가요? 

이 책은 '해고'라는 실패를 겪었지만, 용기를 내서 시작한 여행에서 자신의 적성을 찾는 해파리 이야기예요. 작품을 읽는 독자들도 크고 작은 실패의 경험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때마다 좌절하는 게 아니라, 해파리 버스처럼 자신에 대해 긍정하고 용기를 낼 수 있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이수현 (글·그림)

애니메이션 영상도 그리며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그림 작가. 세상에 호기심을 갖고 늘 다양한 상상하길 좋아하는 생각 여행자다.




해파리 버스
해파리 버스
이수현 글그림
웅진주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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