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당신의 마음은 어떤 색깔이었나요?
각자의 자리에서 고군분투를 하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추천한다고 하면 너무 뻔뻔한가요? 삶 속에서 기억하고 싶은 순간들을 찾고 싶은 바로 당신에게 추천합니다.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22.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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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첫 책은 어쩐지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어떤 아이라도 사랑하고야 마는 초등학교 교사, 요가 달리기 헬스 등 여러 운동을 하는 생활체육인, 고양이 집사… 무엇보다 맛깔스럽게 이 모든 삶을 담아내는 에세이스트 지윤. 이번에 첫 책 『오늘 내가 어떤 마음이었는지 기억하고 싶어서』을 출간한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첫 책을 출간한 소감을 말씀해주세요.

아직은 얼떨떨하지만 가장 크게 느끼는 건 감사함이에요. 책을 많이 읽어왔지만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요. 책을 출간하게 되면서 책이 만들어지기까지 정말 많은 사람들의 고민과 노력이 들어간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제 글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끊임없는 도움을 주신 편집자님, 만듦새를 위해 고민해주신 디자이너님, 추천사를 써주신 김혼비 작가님, 책 속에 등장하는 사랑하는 아이들과 친구들, 책을 읽어주시고 마음을 나누어주시는 독자님까지. 책이라는 하나의 세계에서 우리가 만날 수 있음에, 느슨하게 이어져서 서로를 응원할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입니다. 책 출간까지의 과정뿐 아니라 지나온 시간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돌아볼 수 있게 되었어요. 

어떻게 처음 글을 쓰게 되었고, 출간에 이르게 되었는지 그 과정을 들려주세요.

살아가고, 사랑하기 위해서 필요한 용기를 잃고 싶지 않아서 글을 썼어요. 괜찮지 않은 날들이 이어지더라도 그 속의 반짝이는 순간들과 그때의 마음을 꼭 붙잡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만 같았거든요. 그런 마음으로 블로그에 썼던 글들을 묶어 낸 것이 『오늘 내가 어떤 마음이었는지 기억하고 싶어서』입니다. 엉망진창인 날들을 뻔뻔하게 편집해놓았다고 생각했는데, 쓰다 보며 마주한 마음들은 정말로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었습니다. 책으로 묶어내면 어떨까 생각하게 되어 투고를 했고 ‘좋은 책을 향한 마음을 믿는’ 지금의 출판사 대표님을 만나 출간에 이를 수 있었어요. 교사로서 제가 믿는 건 ‘아이들을 향한 저의 마음’ 하나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믿는 마음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책이 이 책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처음 투고 당시 제목과 출간 때의 제목이 달라졌다고 들었는데, 제목에 관해 얘기해주세요.

처음 투고 당시의 제목은 ‘꾸물대는 위로’였습니다. 쉽게 망하고 자주 절망하고 다시 꾸물거리는 저의 모습이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정했던 제목이었어요. 제가 정한 제목이지만 책 전체를 아우를 수 있을까를 생각했을 때 아쉬움이 좀 있었습니다. 지금의 제목 ‘오늘 내가 어떤 마음이었는지 기억하고 싶어서’는 편집자님이 제안했어요. 글을 썼던 저의 마음과 닿아 있는 제목이라, 듣자마자 ‘이거다!’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잘 몰랐던 제 글의 결과 그때의 마음을 편집자님이 알아주는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책이 출간된 이후에 제목을 좋아해주는 분들이 많아 더욱 감사한 마음입니다.



책 출간 전과 후, 달라진 게 있다면 무엇인가요? 

쿨한 척을 하지만 사실은 쿨하지 않아서 책에 대한 반응을 꾸준히 찾아보게 됩니다. 어쨌거나 나에게 있었던 일에 기반한 글을 썼으므로 어물거리지 않고 똑바로 이야기하고 싶은데, 누군가를 규탄하거나 부정적인 감정을 발산하는 데에서 그치는 글을 쓰고 싶지는 않거든요. 글이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까 봐 아직은 두려워요. 자꾸만 독자님들의 반응을 확인해봅니다. 서점 페이지, 검색창, SNS에 ‘오늘 내가 어떤 마음이었는지 기억하고 싶어서’를 꾸준히 찾아보는 것이 루틴에 추가되었다는 게 달라진 점입니다. 굉장히 멋없는 답변이네요. 

공감을 일으키는 구절이 많습니다. 특별히 좋아하는 부분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부를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아이들의 이야기가 나오는 ‘2부 작고도 큰 세계’를 가장 좋아합니다. 스스로를 아끼지 못하며 살아갈 때가 많은데 아이들이 주는 사랑은 제가 저 스스로를 따뜻한 눈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해주거든요. 가장 좋아하는 글은 ‘볼 빨간 하나가 선생님을 챙기는 방법’이에요. 두드려도 두드려도 답이 없는 것 같은 상황 앞에서,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다는 생각에 지칠 때, 아이들에게 받았던 마음을 생각하면 씩씩해져요. 무언가가 바닥난 순간에도 무너지지 말아야지, 생각하게 됩니다. 아이들에게 받는 조건 없는 사랑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거예요.

이 책을 특별히 추천해주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요?

각자의 자리에서 고군분투를 하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추천한다고 하면 너무 뻔뻔한가요? 삶 속에서 기억하고 싶은 순간들을 찾고 싶은 바로 당신에게 추천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여전히 내일이 오는 게 버거워 죽겠다고 투덜거리면서도 꾸준히 운동을 하고 이틀에 한 번씩은 달리며 지내고 있습니다. 튼튼한 몸과 마음으로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고 싶어요. 곧 새로운 학교에서 새로운 아이들을 만날 새 학기가 시작되거든요. 앞으로 만나게 될 아이들과도 기억하고 싶은 순간들을 많이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 계획이자 희망사항은 다음 책을 만드는 것이에요. 스스로를 계속 쓰는 사람이라고 소개할 수 있기를 바라요. 기억하고 싶은 순간과 그때의 마음을 꼭꼭 눌러 담은 글들을 꾸준히 쓰고 싶습니다.




*지윤

내일이 오는 게 버거워 죽겠다고 말하면서도 매일 헬스장에서 바벨을 들고, 이틀에 한 번씩은 달리는 사람. 선생님처럼 보이는 건 싫지만 규칙은 잘 지키는 사람. 지켜야 하는 것들을 잘 지키고 사는데, 삶은 왜 내 맘대로 안 되는지 잘 모르겠다고 투덜거리는 사람. 무언가를 싫어하는 걸 힘들어하지만 그렇다고 싫은 게 좋아지지는 않아서 고민인 사람. 좋아하는 것들을 더 좋아하고 아끼는 것들을 충분히 아끼며 살아가고 싶은 사람. 어쩌다 보니 선생님이 되었고 기억하고 싶은 순간들과 매일 마주하는 중이다.




오늘 내가 어떤 마음이었는지 기억하고 싶어서
오늘 내가 어떤 마음이었는지 기억하고 싶어서
지윤 저
책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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