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캠핑』은 10년 차 스튜어디스였던 저자가 처음 캠핑을 하던 순간부터 백패킹, 비박, 차박, 오지 캠핑, 우중 캠핑 등 인기 있는 캠핑 유튜버가 되기까지를 기록한 에세이이다. 저자는 스튜어디스로 10년 동안 일하면서 전 세계 유명 관광지라면 안 가본 곳이 없었고, 오히려 그런 이유로 여행에는 별다른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긴 휴가가 생겨도 무엇을 할지 몰랐던 그녀에서 다시 여행의 설렘과 흥분을 느끼게 해준 것이 바로 캠핑이다.
두려움 반, 설렘 반으로 떠난 첫 캠핑 장소는 무려 스위스. 한 번도 텐트를 쳐보지 않았기 때문에 망치가 필요하단 사실도 모른 채 이역만리 떨어진 캠핑장에서 텐트도 없이 진짜 노상 취침을 할 뻔했다. 무모했던 첫 캠핑에서 두려움을 이겨내고 자유로움과 성취감을 맛본 저자는 이제는 집에 있는 시간보다 캠핑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을 정도로 캠핑 마니아가 됐다. 반려견 딩동이와 함께 하는 캠핑은 혼자 하던 캠핑과는 또다른 재미가 있다. 밍동 저자로부터 캠핑의 매력을 들어보자.
캠핑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3년 전 오랜만에 긴 휴가를 받아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평소 비행을 하면서 똑같은 여행에 무료함을 느끼고 있었는데 우연히 본 스위스 홀드리오 캠핑장 사진 한 장이 호기심을 불러일으켰어요. 그렇게 호기심 반, 두려움 반으로 첫 캠핑을 스위스로 가게 되었습니다. 너무 좋은 기억으로 남아서 그 이후로도 계속 캠핑을 가고 싶었지만 바쁜 비행 스케쥴 때문에 마음 속에만 담아두었습니다.
그러던 중 코로나19 때문에 휴직이 길어졌습니다. 휴직 기간에는 아르바이트도 하지 못해서 생산적인 일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면 기술이라도 배워보자는 생각에 소믈리에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했습니다. 뭐라도 하자는 생각에, 닥치는 대로 이것 저것 하다 보니, 삶이 무척 혼란스러웠어요. '직장이 없는 나'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자존감도 많이 떨어졌었고요.
그래서 내가 좋아했던 것, 내가 희열을 느꼈던 게 무엇인지를 생각하며 기분 전환도 할 겸 그동안 가지 못했던 캠핑을 자주 갔습니다. 그때 제가 승무원이 된 이유가 떠올랐습니다. '단지 여행이 좋아서' 승무원이라는 직업을 선택했을 만큼 저는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 언제 또 이렇게 긴 시간이 주어질지 모르는데!’ 주어진 상황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마음먹고 평소에 가고 싶었던 국내 여행지, 백패킹 3대 성지 등을 가보기 시작했습니다. 캠핑을 다니며 SNS로 여행을 공유하고 유튜브에 캠핑 영상을 올리기 시작한 것도 그때부터입니다. 사람들이 제 여행에 대해 응원해주고 물어보기도 하는 게 좋아서 더 열심히 찾아다니게 됐어요.
책을 쓰시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제가 책을 쓴 이유는 제가 캠핑에서 느끼는 매력과 캠핑이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쉽게 즐길 수 있는 아웃도어 활동이라는 걸 알리고 싶어서예요. 다분히 초보의 입장에서 여러가지 형태의 캠핑을 해보고 느낀점에 대해 공유하고 싶었어요. 반려견과 함께하는 내용도요!
제가 캠핑 전문가나 고수가 아니라서 전문적인 내용보다 초보 입장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캠핑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었거든요. 요새 캠핑 입문하시는 분들이 엄청 많잖아요? 좌충우돌 부딪혀보며 익혔던 다양한 캠핑의 매력들을 알려드리고 싶어요.
캠핑 유튜브 채널 ‘밍동’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먼저 밍동채널의 매력은 다양하면서 현실적인 캠핑이라고 생각해요. 백패킹, 오토캠핑, 차박, 국내외 트레킹 등 다양한 캠핑을 다양한 상황 속에서 보여드리고 있다는 점이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이러한 상황들을 캠핑 초보 입장에서 현실적으로 즐기는 모습을 많이 재밌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국내 캠핑 장소 중에 추천하는 곳이 있다면 어디인가요?
국내 캠핑 장소 중 추천하는 곳은 계절마다 다르긴 한데 가장 추천하는 곳은 굴업도예요. 풍경이 정말 절경이고, 밤에 은하수도 볼 수 있어요. 섬으로 들어가면서 배를 타는 것도 재미있고요. 간단한 트래킹도 할 수 있어서 캠핑에서 즐길 수 있는 모든 요소가 다 있다고 생각해요. 운이 좋으면 사슴도 만날 수 있습니다. 또 섬 민박에서 현지재료로 만든 점심식사를 먹는 것도 재미있어요. 캠핑을 처음 하는 분들에겐 힘들 수 있지만 캠핑의 매력은 자연을 느끼는 거잖아요. 굴업도는 비도 자주 내리고 바람도 많이 불어서 자연을 그대로 체험할 수도 있습니다. 안개도 자주 껴서 1박2일 내내 아무 것도 안 보이는 경우도 많은데 그런 불확실성 또한 캠핑의 재미 아닐까요?
딩동이와 함께 했던 캠핑 중에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딩동이와 함께 캠핑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 역시 굴업도에서 있었습니다. 사실 한국에서 대형견과 캠핑하기란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아요. 대형견과 동반 가능한 캠핑장도 거의 없고, 사람이 많은 곳은 서로 불편하기 때문에 피하는 편입니다.
딩동이와 함께 가기에 굴업도가 조금 자유로울 것 같아서 준비를 단단히 하고 출발했는데, 배를 타는 것부터가 쉽지 않더라고요. 배를 타려면 딩동이가 들어갈 케이지가 필요한데 딩동이 무게가 27kg이나 나가기 때문에 손으로 드는 케이지는 어려울 것 같아 유모차를 구비해서 갔습니다.
선착장에서 배까지 통하는 다리가 좁아서 유모차와 딩동이를 싣는 것 조차 쉽지 않아 주변 도움으로 겨우 탔어요.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굴업도는 저와 딩동이 모두에게 너무 좋았습니다. 자유롭게 뛰어 노는 모습의 딩동이도 너무 행복해 보였고요. 우여곡절이 많은 여행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작가님만의 캠핑 수칙 혹은 캠핑 꿀팁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타인과 자연을 배려해서 흔적을 남기지 않는 캠핑’이 제가 지키고 싶은 수칙입니다. 요즘 캠핑 인구가 늘면서 쓰레기나 무분별한 행동으로 인해 자연을 해치는 경우가 종종 있더라고요. 나쯤이야 라는 마음 말고 나 하나라도 지키고 가자는 마음으로 캠핑을 하면 어떨까요?
캠핑의 가장 큰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자유롭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좋은 풍경이 있는 곳을 찾아 헤매는 캠핑을 좋아하는데 그런 곳을 찾아가는 과정이 재미있습니다. 호텔처럼 입실, 퇴실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고, 발길이 닿고 멈추는 곳에서 먹고 자면 되니까요.
어떤 날에는 하루 종일 박지를 찾느라 운전만 하다가 지쳐서 결국 도로 근처 숲에서 대충 차박을 했는데 알고보니 무덤 근처였어요. 놀란 마음에 차에서 나와 하늘을 봤는데 은하수가 보이더라고요. 엄청 유쾌한 일은 아니지만 헛웃음이 나오는 그런 상황이잖아요.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게 너무 매력적인 것 같아요. 고생스러워보이지만 그걸 즐기는 것 또한 캠핑의 매력이 아닐까 해요. 캠핑을 다녀와서 ‘와, 역시 집이, 침대가 제일 최고다’라고 생각하다가도 며칠 있다 보면 다시 캠핑을 가고 싶어지더라고요.
*밍동 10년차 스튜어디스에서 이제는 2년차 캠핑러. 반려견 딩동이와 같이 살고 있다. 전세계를 돌아다니는 스튜어디스로 일하면서 오히려 여행에 회의감이 생겨 쉬는 것도 쉬는 것 같지 않던 어느날, 우연히 캠핑을 시작하고 새로운 즐거움을 찾았다. 첫 캠핑을 스위스에서 시작했을 만큼 겁도 없고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캠핑가서 풍경멍, 별멍 하는 것을 제일 좋아한다. 요즘은 딩동이와 다니는 캠핑에 푹 빠져있다. ▶ 유튜브 : 밍동 ▶ 인스타그램 : @m0004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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