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데뷔 이래, 스무 해가 넘는 긴 시간 동안 마음을 위로하는 서정적인 노래를 선보여 온 루시드폴. 시인들이 뽑은 ‘노랫말이 아름다운 뮤지션’에 이름을 올리기도 한 그의 곡 ‘문수의 비밀’ 이 ‘창비 노랫말 그림책’ 다섯 번째 권 『문수의 비밀』로 출간됐다. 위트 있고 따뜻한 노랫말에 김동수 작가의 천진하면서도 담박한 그림이 더해졌다.
‘반려동물은 혼자 있을 때 어떻게 시간을 보낼까?’ ‘반려동물의 눈에 세상은 어떻게 보일까?’ 하는 사랑에서 비롯된 질문에 강아지 ‘문수’의 목소리로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풀어낸다. 문수가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 반려인을 향한 애정이 독자에게 온기를 전하며 곁에서 따스하고 순수한 사랑을 보내는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그림책 『문수의 비밀』이 출간되었어요. 그림책의 글이 된 노랫말은 폴님께 어떻게 다가왔나요?
'문수의 비밀'은 특히 사실적인 가사가 담긴 곡이라 각 장면을 김동수 작가님께서 어떻게 해석해주실지 몹시 궁금했어요. 마치 시나리오를 쓴 작가가 훗날 자신의 글이 시각화된 작품을 보았을 때 이런 기분이 들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노랫말과 어우러진 사랑스러운 그림을 보니 참으로 애틋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림책에서 가장 마음이 가는 장면을 꼽아 주실 수 있나요? 이유도 궁금합니다.
문수와 제가 손을 맞잡고 서로 마주한 채 물 위에 떠 있는 장면은 이상스레 뭉클하고 감동적이었습니다. 문수의 작디작은 팔과 제 팔이 동그란 원을 그리고 있는 모습 하나가 너무도 많은 것을 이야기해 주는 것 같습니다. 덧붙여서 그림 속 문수의 가늘고 긴 꼬리는 어찌나 사랑스러운지요!
정규 9집 <너와 나> 발매 기념 인터뷰(텐아시아)에서 앨범을 어떻게 들어 주었으면 하는가 하는 질문에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 시대를 공유하고 있는 존재라면 같이 살아가고 있는 기쁨, 같이 살아가고 있는 존재에 대한 예의가 중요하다는 거였다. 그것이 우리가 공존하는 방식이다"라고 답변하신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림책 『문수의 비밀』 독자에게 전하고 싶으신 이야기도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되는데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겠지만 우리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시간은 그리 길지도 짧지도 않습니다. 그러기에 함께하는 하루하루는 더없이 소중하고, 시간이 가면 갈수록 매일을 축복처럼 여기게 되었습니다. 함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싶습니다. 독자 여러분도 이런 마음으로 책을 읽어 보시면 어떨까요?
새 앨범 발매를 앞두고 계시는데 소개 부탁드려도 될까요? 앞으로의 음악 활동도 궁금합니다.
9집 <너와 나> 작업 이후에는 여러 사운드 스케이프 작업을 해오고 있었습니다. 다시 싱어송라이터로서 ‘목소리와 기타’로 노래하는 앨범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빠르면 올겨울에 몇 곡이라도 먼저 들려드릴 수 있을 것 같네요. 기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동수 작가 : 문수와 함께하신 지 얼마 만에 곡 '문수의 비밀'이 만들어졌는지 궁금합니다.
루시드 폴 : 문수를 처음 만난 것이 2009년 봄이었어요. 그리고 그해 겨울에 이 노래가 담긴 앨범이 나왔습니다. 곡을 만든 건 아마도 그해 가을 즈음이 아니었나 싶네요.
김동수 작가: 문수에게 여자 친구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루시드 폴 : 없(었)습니다……. 모태 솔로입니다.
김동수 작가: 문수의 근황이 궁금합니다.
루시드 폴 : 문수는 예나 지금이나 놀랄 만큼 명랑하고 활기차고 사람을 좋아하고 건강합니다! 지금 문수는 부산의 할머니 댁에 있어요. 함께 돌봐주는 오빠 누나도 이웃에 살고 있고, 하루하루가 그렇게 행복할 수 없다고 합니다. 태어나기만 서울에서 태어났지 부산에서 자라서 그런지 사투리도 많이 늘었고요. 혹시라도 해운대의 달맞이 고개 근처에서 산책하거나 스타벅스 야외 의자에 앉아 일광욕을 하는 문수를 독자분들께서 보신다면 “문수야~” 하며 반가워해 주시길요.
* 루시드폴 음악을 만들고 감귤과 레몬 나무를 돌본다. 아홉 장의 정규 앨범과 몇 권의 책을 지었다. 「문수의 비밀」은 2009년에 발매된 네 번째 정규 앨범 「레 미제라블」에 수록된 곡이다. 요즘 문수는 저 몰래 SNS 계정을 만들고 동영상 채널을 즐겨 보는 것 같아요. 못 믿으시겠다고요? 저는 본 적이 없는 강형욱 선생님과 동물 농장 채널이 시청 기록에 남아 있었거든요. 정말이에요. 모르긴 몰라도 문수뿐 아니라 다른 강아지 친구들도 그럴지 몰라요. _루시드폴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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