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라는 도시가 그 화려함으로 설레게 한다면, 페테르부르크는 차가운 신비로움으로 매료하는 도시이다. 빛보다 더 밝은 눈이 내리는 도시에서 차이콥스키의 <백조의 호수>가 탄생했고, 밤보다 더 깊은 도시에서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이 탄생했다. 모두 다 가고 싶지만, 실제로 가본 사람이 많지 않은 도시 페테르부르크. 책을 열면 그 신비로운 도시의 막이 열린다. 예술가들의 무대, 혁명의 무대, 역사의 무대가 펼쳐진다. 수많은 극장의 도시이자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극장이었던 특별한 도시 페테르부르크에 관한 이야기.
『페테르부르크, 막이 오른다』는 러시아 문학과 연극을 전공하고, 공연 관련 현장에서 오랫동안 글을 써온 저자가 페테르부르크의 곳곳을 ‘무대’라는 키워드로 풀어낸 글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이제 운하를 따라 이 신비로운 도시로의 여행을 할 지도를 손에 넣은 것이다. 이 여행은 도시의 거리와 건물만을 보는 것이 아니다. 도시를 겹겹이 싸고 있는 시간 속에서, 배우처럼 마주치는 예술가들, 그리고 그들의 작품 속을 향해 떠나는 여행이다. 페테르부르크 극장 문이 닫히기 전에 이 여행에 동참하기를 독자에게 권한다. 페테르부르크, 막이 오른다.
작가님의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러시아 문학과 연극을 전공하고, 연극 기자와 연극평론가, 드라마터그 등 공연예술의 이론과 현장을 오가며 글을 쓰고 작품을 만들고 강의와 연구를 병행하고 있는 김주연이라고 합니다.
‘무대’의 키워드로 페테르부르크라는 도시를 소개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일단 페테르부르크에는 정말 극장이 많습니다. 클래식, 오페라, 발레, 연극, 인형극, 서커스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공연들이 매일 무대에 오르며 러시아의 긴긴밤을 환하게 밝히고 있지요. 또한 페테르부르크는 수많은 예술작품의 무대이자 역사적 사건의 현장이기도 했어요. 그런 의미에서 이 도시가 지닌 무대로서의 역할에 주목했습니다.
‘도시 속의 무대’와 ‘무대로서의 도시’라는 두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어떻게 다른가요?
‘도시 속의 무대’에서는 페테르부르크의 유서 깊은 극장들, 그리고 이 무대예술과 관련이 깊은 박물관들을 주로 소개했습니다. 그리고 ‘무대로서의 도시’에서는 페테르부르크가 주요 무대로 등장하는 소설, 연극, 음악, 발레 작품을 장르별로 소개한 뒤 이 도시가 러시아 역사상 가장 드라마틱한 사건의 무대였던 순간들을 이야기했습니다.
러시아 문학과 연극, 음악, 발레 등 다양한 예술장르를 다루고 있는데요.
러시아 문학과 연극은 제가 전공한 분야다 보니 아무래도 관심도 많고 그동안 본 작품들도 많아서 소개하고 싶은 것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공연예술 전문잡지인 월간 「객석」에서 오랫동안 기자로 일했는데, 그때 클래식과 발레 관련 기사도 많이 써서 음악과 발레에 대한 관심과 지식을 넓힐 수 있었어요.
이 책은 어떤 독자들이 읽으면 좋을까요?
러시아 여행을 계획하고 있거나 러시아 예술에 관심 있는 분들이 페테르부르크를 방문하기 전에 한 번쯤 읽고 가면 좋을 듯합니다. 이 책을 읽고 페테르부르크에 가셔서 그곳의 멋진 극장과 공연들을 꼭 한 번쯤 경험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페테르부르크를 여행하기에 가장 좋은 계절은 언제인가요?
사계절 다 아름답지만 하나만 고른다면 6~7월의 백야 기간을 추천하고 싶네요. 온 도시를 비추는 백야의 은은한 빛과 네바강의 물안개가 만들어내는 신비하고 몽환적인 기운이 어느 도시에서도 느낄 수 없는 독특한 아름다움을 경험하게 해주거든요. 그리고 이 기간에 마린스키 극장에서 펼쳐지는 <백야의 별들 페스티벌>에서 세계무대를 빛내는 눈부신 아티스트들을 한꺼번에 만나볼 수도 있으니까요.
공연 외에 페테르부르크에서 또 추천할 만한 것은 무엇이 있나요?
페테르부르크는 극장의 도시이기도 하지만 수많은 박물관, 미술관이 찬란한 아름다움을 뽐내는 미술의 도시이기도 합니다. 낮에는 도시 곳곳의 박물관과 미술관들을 돌아보고, 저녁에는 극장을 찾아 아름다운 공연을 즐긴다면 문화예술의 도시인 페테르부르크를 100% 즐기실 수 있을 거예요!
*김주연 대학과 대학원에서 러시아 문학을 전공하고, 공연예술전문지인 월간 「객석」에서 6년간 연극 기자로 일했다. 이후 연극학으로 박사학위를 마쳤고, 남산예술센터에서 국내 최초의 극장 드라마터그를 역임했다. 현재 연극평론가와 드라마터그, 그리고 연극연구자로 활동 중이다. 공연과 예술에 대한 다양한 글쓰기와 강의를 병행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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