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욕의 화신, 물욕의 아이콘이라 자부하는 신예희 작가의 ‘쇼핑과 소비생활로 점철된 반세기의 시행착오와 희로애락’이 담긴 트렌디 에세이. 위트 넘치는 문체, 생활밀착형 인사이트, 돈지랄에 대한 뚜렷한 소신과 철학으로 독자들을 매료시킨다. 이 책을 가장 먼저 읽고 프리뷰를 쓴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의 황선우 작가도 “실제로 SNS에서 그분의 강력한 전파력에 빠져든 적이 종종 있다”고 고백한 바 있다. 드렁큰에디터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먼슬리에세이 시리즈의 첫 번째 책, 제목만으로도 압도적인 『돈지랄의 기쁨과 슬픔』의 신예희 작가를 만나보자.
제목이 일단 좀 충격적인데요. 품위가 좀 떨어지는 것 같기도 하고(웃음). 무슨 이야기를 담은 책인가요?
"현명하게 소비해라, 쓸데없는 돈 쓰지 말라"는 말은 얼핏 들으면 지당하신 말씀이지만 실은 좀 이상합니다. 얘도 쟤도 아닌 딱 나에게 좋은 것이 뭔지 알려면 이것저것 먹어도 보고 이 옷 저 옷 입어도 봐야 하거든요. 그 와중에 똥도 밟고요. 한마디로, 우리는 돈지랄을 통해 스스로에 대해 더 잘 알게 되는 겁니다. 『돈지랄의 기쁨과 슬픔』 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랄, 돈지랄에 웃고 우는 이야기를 담은 책이에요.
어쩌다 이런 책을 쓰게 됐는지, 비하인드를 소개해주신다면요?
제가 써봤더니 참 괜찮은 것들을 그동안 SNS를 통해 꾸준히 소개해왔어요. 일명 ‘물좋권(물건이 좋지 않으면 권하지 않아요’인데요. 좋은 건 같이 쓰고 싶고, 아닌 건 같이 욕하고 싶더라고요. 그 와중에, 2018년 출간된 『지속가능한 반백수 생활을 위하여』 를 함께 작업한 편집자가 에세이 전문 브랜드 ‘드렁큰에디터’를 론칭한다는 출사표를 던졌지 뭐겠습니까. 그렇다면 가만히 있을 수 없죠! 함께합시다! 라며 서로의 팔뚝을 크로스했습니다.
이건 돈을 써도 아깝지 않다는, 가장 집중하는 돈지랄 분야는 무엇인가요?
좀 더 도톰하고 부드러운 화장실 휴지, 손아귀가 덜 피로하면서 생고기도 썩둑썩둑 잘 자르는 주방 가위, 저 대신 열심히 일하는 로봇 청소기 등 생활 전반을 쾌적하게 만들어주는 물건을 좋아합니다. 특히 자기가 알아서 움직이는 청소도구는 진정 소중하죠!
최근 성공한, 실패한 돈지랄을 공개한다면?
성공한 돈지랄은, 다양한 꽃을 산 것! 생화 농장에서 직접 운영하는 꽃 쇼핑몰을 알게 돼서, 이 꽃 저 꽃 주문해 화병에 서툴게 꽂아보고 있어요. 마치 앞머리를 셀프로 다듬다 점점 짧아져버리듯 꽃꽂이 역시 매번 괴이해지지만 그래도 무척 재미있더라고요. 오늘도 한 다발 주문했습니다. 이번엔 어떻게 망쳐볼까요… 후후후…. 실패한 돈지랄은, 약 9개월 전에 산 기아 셀토스인데요. 자동차에는 매우 만족합니다. 문제는 옵션인데, HUD(헤드업 디스플레이)를 추가했어야 했어요! 역시 옵션은 빵빵한 게 최고입니다. 있어서 문제가 되는 옵션은 없더라고요. 없어서 아쉬운 건 있어도요.
저자 프로필에서 언급한 트롬 스타일러는 대체 언제 살 건지? 소비에 신중한 편인가요?
조만간 ‘스타일러 적금’이 만기 되면 냉큼 살 거예요. 그 외에도 목적이 있는 적금을 여러 개 가입했는데, 예를 들어 ‘노트북 적금’은 하루에 1,000원씩 4년간 적립합니다. 그럼 이자를 제외하고 1,460,000원이라 가뿐하게 새 노트북을 살 수 있거든요. 분명 제 돈을 모은 것인데 공돈처럼 느껴지는 신비로움이 있어요.
특유의 화법과 문체가 아주 개성 있는데요. 에세이를 쓸 때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제 농담에 나만 웃는 건 아닌지, 웃음을 위해 다른 이를 놀림감으로 삼은 건 아닌지 주의하려고 노력해요. 그리고 잘 모르는 단어는 쓰지 않으려고 하고요. 대충 무슨 뜻인지 알긴 하지만 여전히 긴가민가할 땐 일단 멈추고 사전을 찾아봅니다. 스스로 납득하면 쓰고, 아니다 싶으면 비슷한 의미를 가진 제가 아는 단어로 바꿉니다.
코로나19로 출간 기념 행사를 진행하기 어려운 시기입니다. 책 홍보는 어떻게 하고 계시는지?
안 되는 것을 아쉬워하느니, 여태까지 해보지 않은 걸 마구 시도해보자며 덤비는 중입니다. 화상 회의 프로그램을 활용한 비대면 북토크와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했고, 또 뭐가 있을까 두리번거리고 있어요. 더불어, 북디자이너 석윤이 님이 작업한 『돈지랄의 기쁨과 슬픔』 의 표지 패턴의 시원한 옷감으로 여름에 입기 좋은 로브를 한 벌 만들었습니다. 저만의 한정판인데, 요걸 입고 여름 내내 신나게 돌아다니면 인간 광고판이 되겠죠!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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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