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라는 이유로
인생은 항상 예측할 수 없는 사건들로 가득 차 있고 불행은 종종 가장 행복한 순간, 사람들의 행복을 비웃기라도 하듯 불현듯 찾아온다. 뮤지컬 <그대와 영원히> 의 주인공 민우도 그렇다. 소박하고 평범하지만 소소한 행복을 느끼고 살던 민우는 어느 날 갑자기 불행의 한 가운데 내 던져진다. 뮤지컬 <그대와 영원히> 는 민우의 이야기를 통해 사랑하는 이들이 숱한 불행과 고통 속에서도 서로에 대한 사랑을 잃지 않고 서로에 대한 마음을 놓치 않고 진정한 사랑을 나누는 스토리를 다룬 작품이다.
지난 2014년 초연 된 이후, 연극과 뮤지컬, 두 가지 버전으로 공연 되며 같은 듯 다른 느낌으로 관객들에게 신선한 즐거움을 주었다. 올해는 ‘음악 에세이’ 라는 새로운 장르로 관객들과 만나며 슬프고도 따뜻한 감동을 전달한다. 주인공 민우는 가난하지만 밝고 씩씩하게 홀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는, 이 시대의 평범한 청년이다. 인테리어 설비 일을 하던 민우는 오랜 노력 끝에 드디어 정규직으로 취업을 하게 되고, 10년을 사귄 여자친구 서연에게 취업 소식과 함께 프로포즈를 하기로 마음 먹는다. 하지만 서연을 만나러 가던 도중 머리에 이상을 느끼고 잠시 들른 병원에서, 민우는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시한부 판정을 받게 된다. 세상에서 가장 기쁜 날이 될 수 있던 그 날, 세상에서 가장 절망적인 소식을 듣게 된 민우는 가망 없는 수술을 포기하는 대신, 자신이 죽고 난 뒤 남겨질 가족, 연인, 친구 등 사랑하는 이들과 마지막 남은 시간을 행복하게 보내기 위해 노력한다.
<그대와 영원히> 가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는 이유는 단순한 연인간의 사랑 이야기뿐 아니라 민우와 친구처럼 지내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간의 사랑을 그려내고, 민우와 서연의 친구 성진, 포장마차 할매 등 두 사람과 깊은 유대를 이어가는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친구간의 사랑과 우정도 그려내기 때문이다. 자칫 지나치게 신파적으로 흘러 지루해질 수 있는 이야기에 적절한 유머와 코믹, 다양한 스토리를 엮어내며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인다.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하는 평범한 하루하루, 그 순간의 소중함을 누군들 모르지 않겠지만, 우리 모두는 종종 그 귀중한 것들을 잊어버리고 살아간다. <그대와 영원히> 는 바쁜 삶 속에서 그러한 소중함을 잊고 사는 우리들에게, 다시금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마음속 에 미뤄왔던 말들을 미처 표현하지 못하고, 너무 늦게 말하고 후회하지 말라고. 당신이 살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을 마지막처럼 생각하고 순간 순간에 최선을 다해 표현하라고. 극장을 나오는 길 문득 떠오른 이에게 전화를 걸어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은 기분이 드는 따스한 뮤지컬 <그대와 영원히> 는 오픈런으로 한성아트홀 2관에서 공연된다.
임수빈
현실과 몽상 그 중간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