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결혼하는 커플들은 늘어만 가는데 오고가는 얘기는 ‘스드메’뿐이다. 도대체 다른 커플들은 ‘돈’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나가고 있을까. 대학 동기는 가진 것 한 푼 없이 결혼해 5년 만에 제 집도 샀다는데, 도대체 뭘 어떻게 하고 있는 걸까.
일단 함께 살기로 결정했지만 어떻게 돈 관리를 할지 손대기조차 막막한 신혼부부들을 위해 저자가 나섰다. 저자는 결혼준비 과정에서 새어나가는 돈을 최소화하고, 결혼 후 미래 설계에 모든 에너지를 쏟았다. 많은 예비신부들이 스드메 투어를 다닐 때 저자는 가상가계부를 쓰고 경제적 자립을 위한 기초체력을 키웠다. 그 결과, 남들보다 빠르게 종잣돈을 모으고 내 집 마련까지 할 수 있었다.
『갓 결혼한 여자의 재테크』 는 이제 막 결혼한 신혼부부 혹은 예비부부들의 재무 설계를 돕는다. 둘이라서 특히 신경 써야 할 연말정산과 청약 등 제도적인 부분부터 가계부 작성, 통장쪼개기 등 실천적인 부분까지 세밀하게 짚어준다.
『갓 결혼한 여자의 재테크』 를 내게 된 계기가 무엇일까요?
3년 전 예비신부였을 당시 저의 주된 고민은 ‘돈’이었어요. 결혼자금이 넉넉지 않다 보니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결혼을 준비할 수 있을까, 결혼 후엔 어떻게 돈 관리를 해야 경제적으로 빨리 자립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뿐이었죠. 항상 궁금했어요. 결혼을 할 땐 다들 얼마를 가지고 시작하는지, 시댁과 친정에서 얼마를 지원받는지, 부모님 용돈은 얼마씩 드리는지, 월급의 몇%를 저축하고 있는지, 내집마련은 다들 어떻게 하는지. 그러나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돈 이야기는 솔직하게 터놓고 할 수 없는 게 현실이죠. 저도 결혼 당시 누군가에게 조언을 얻고 싶었지만 물어볼 사람이 없었어요. 친구들은 물론, 커뮤니티를 뒤져도 다들 스드메 이야기나 시댁 뒷담화만 해댈 뿐, 결혼 후 마주하는 경제적 문제에 대해 솔직하게 얘기해주는 사람은 거의 없었거든요. 그래서 책을 쓰기로 했습니다. 저의 사례를 바탕으로 한, 결혼 전후 신혼부부가 마주하는 경제적인 문제들과 해결방법, 4억 자산을 불린 과정에 대해서요. 제가 경험한 것들이 결코 정답은 아니지만, 저희 부부와 비슷한 경제적 고민을 안고 있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힌트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썼습니다.
신혼부부들을 위한 재테크 팁이 책 안에 많은데요. 그중에서도 결혼 전에 해야 하는 한 가지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가상가계부 쓰기를 권하고 싶어요. 결혼했다고 가정한 뒤, 두 사람의 소득 안에서 적정 생활비와 저축액을 가늠해보는 가계부를 말합니다. 세금을 뗀 후 실제로 통장에 찍히는 월급을 파악한 뒤 두 사람의 총 소득이 얼마인지 확인하고, 현재 두 사람이 각자 지출하고 있는 생활비 항목을 자유롭게 써봅니다. 서로의 소비습관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어떤 항목에 특히 돈을 쓰는지 알 수 있어요. 그런 다음 대출이자, 경조사비, 세금 등 결혼 후 새롭게 늘어나는 항목을 적어보고 비용을 가늠합니다. 이 정도면 결혼 후 한 달에 얼마의 생활비가 필요한지, 소득의 50% 이상을 저축하려면 어떤 항목에서 비용을 줄여야 하는지 감이 올 거예요. 하루 날 잡고 두 사람이 함께 작성해보면 결혼 후 바로 가계부 쓰기에 돌입할 수 있어요. 구체적인 방법은 『갓 결혼한 여자의 재테크』 에 나와 있답니다.
결혼 전에 모은 돈, 모두 공개해야 할까요?
결혼하기로 결심했다면 자발적으로 각자의 재산상황을 공유하고 경제적으로 합칠 준비를 해야 합니다. 친구에게 빌려준 돈, 자동차 할부나 대출, 가족 구성원이 함께 마련한 주택, 오랜 시간 묶여 있는 금융상품 등을 빠짐없이 알려야 문제가 생겼을 때 두 사람이 힘을 합해 대응할 수 있고 정성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결혼생활을 시작할 수 있어요. 그렇지 않으면 결혼 후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문제를 막느라 저축 황금기인 신혼기간을 허무하게 날릴 수 있거든요. 물론, 서로 자산을 공개하는 과정에서 생각보다 모은 돈이 없을 수도 있고, 자산 대부분이 어딘가에 묶여 있거나 채무관계가 드러나는 등 변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상대가 실망할까 봐 자산을 부풀리거나 끙끙 앓다가 말할 타이밍을 놓치면 시간이 흘러 걷잡을 수 없는 상황까지 몰고 갈 수 있어요. 최소한 결혼식 3개월 전까지는 두 사람이 융통 가능한 현금이 얼마인지 공유하고, 예산이 부족하다면 결혼식 규모를 줄이거나 신혼집 평수를 줄이는 등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맞겠죠?
절약만 하다 보면 권태기에 빠질 수 있는데, 이를 극복하는 노하우가 있을까요?
결혼 후 한 가정을 이루는 동시에 우리는 경제적 자립이라는 부담을 안고 삽니다. 행복하기 위해 돈을 모은다는 처음 목적과 달리 돈을 위해 돈을 모으는 것 같은 허무한 순간도 오죠. 이럴 땐 저축에 몰입했던 에너지를 화끈한 보상으로 분산시켜야 합니다. 저는 저축에 권태감을 느낄 때마다 여행 등 버킷리스트를 하나씩 실천하며 삶의 활력을 얻고 있어요. 보상을 줄 땐 8:2 법칙을 적용합니다. 여행, 커피, 네일, 자전거 등 좋아하는 활동 리스트를 10가지 정도 뽑은 뒤 이 중에서 절대 포기할 수 없는 한두 가지에 예산의 80%를 올인하는 거예요. 나머지 8개에 대해서는 비용을 줄이든 횟수를 줄입니다. 진짜 좋아하는 일에 더 집중하고 돈도 아낄 수 있는 방법이에요.
결혼을 하고 나서 소비 항목이 확 늘었어요. 생활비를 줄일 수 있는 방법 하나만 소개해주세요.
변동지출을 줄이는 것이 우선이에요. 특히 신혼부부들은 연애시절 데이트 습관이 남아 있기 때문에 외식이나 문화생활, 품위유지비, 여가비에 돈을 많이 쓰는데요. 이러한 변동지출만 제대로 관리해도 한 달에 100만원 이상 아낄 수 있어요. 일례로 저희 부부는 품위유지비를 월평균 15만원 지출하는데요. 이렇게 관리하기 위해 부부가 격월로 돌아가며 쇼핑을 하고, 아울렛을 이용할 땐 자체상품권을 중고로 매입해 이중 할인 효과를 보기도 합니다. 새어나가는 생활비를 막기 위해 문화상품권과 해피머니상품권을 저렴하게 구입해 온라인 쇼핑몰에서 활용하고, 생활에너지 감축제도나 승용차 마일리지제도, 자동차 연납할인 등 정부가 추진하는 제도도 적극 이용하고 있어요.
결혼 후 눈치 보면서 돈 쓰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각자 돈 관리를 하려고 합니다. 돈 관리 각자 관리해도 부자 될 수 있을까요?
돈을 모으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면 각자 관리하면서도 돈을 모을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혼자 돈을 모으는 것과 두 사람이 합심해 돈을 모으는 것은 긴장감의 밀도가 달라요. 싱글 때는 모든 경제적 판단을 혼자 내리지만, 결혼 후에는 부부가 꾸준한 대화와 합의를 통해 매 순간 최선의 결정을 내려야 하거든요. 서로의 소득을 공유하지 않는 상태라면 경제적 자립을 위한 구체적인 목표를 세울 수도, 실천할 수도 없습니다. 월급을 일부 공개했다 하더라도 비정기적으로 나오는 상여금이나 보너스를 숨기면 자산관리 영역에서도 벗어나죠. 결국 돈을 따로 관리한다는 건 가족 공동의 목표보다 개인의 자율성이 먼저라는 의미입니다. 당연히 공동의 경제적 목표가 있는 부부보다 돈을 모으는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어요.
결혼 후 어떻게 돈 관리를 할지 손대기조차 막막한 신혼부부들을 위해 조언 부탁드려요.
부부에게 공동의 경제적 목표가 있다는 것, 그것을 혼자가 아닌 둘이 함께 해낸다는 것은 삶에 엄청난 변화를 갖고 옵니다. 결혼 후 두 사람이 추구하는 삶은 어떤 모습인지, 그러한 삶을 살기 위해 얼마의 돈이 필요한지, 돈을 모으려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충분한 대화를 통해 목표를 세워보세요. 결혼 준비기간, 그리고 신혼 3년은 종잣돈 마련에 발판을 마련하고 돈에 대한 올바른 습관을 형성할 수 있는 시기이므로 이 기회를 절대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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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결혼한 여자의 재테크구채희 저 | 매일경제신문사
이제 막 결혼한 신혼부부 혹은 예비부부들의 재무 설계를 돕는다. 둘이라서 특히 신경 써야 할 연말정산과 청약 등 제도적인 부분부터 가계부 작성, 통장쪼개기 등 실천적인 부분까지 세밀하게 짚어준다.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