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나이에 결혼을 결심한 뒤 남자 아이 둘을 낳고 엄마로 살아온 지도 어느덧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가장 어려웠던 건 아이들의 매 끼니를 챙기는 거였다. 요리를 좋아했지만 아이들의 밥과 반찬을 고민하고 차려주는 일은 매일매일 풀어야 하는 숙제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들도 어느 샌가 물 흐르듯 흘러갔고, 노하우를 하나 둘씩 쌓아 매일의 식판식을 SNS에 기록하기 시작했다. 비슷한 또래의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들의 공감과 응원이 이어지며 벅차게도 책을 내게 됐다.
인스타그램 8만 여 팔로워를 보유한 엄마들의 유아식 헬퍼, 밍구의 두 번째 책 『밍구스 식판 유아 반찬 140』 은 아이들이 꼭 먹어야 할 유아 반찬 레시피 위주로 구성하였다. 첫 번째 책 『밍구스 식판』 이 식판 중심으로 구성돼 엄마들이 식판 그대로 따라하기에 편리했다면, 이 책은 더 다양한 유아 반찬 레시피가 재료별로 담겨져 있어 식판식 메뉴를 구성하기에 걱정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유아식으로 벌써 두 권의 책을 쓰셨는데요, 첫 번째 책과의 큰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첫 번째 책 『밍구스 식판』 을 출간하고 정말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신 덕분에 벌써 두 번째 책을 출간하게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첫 번째 책 『밍구스 식판』 은 한 가지 식판식을 먼저 제시해주고 그대로 따라 하기 쉽도록 식판식의 레시피를 차례로 소개하는 방식이었다면 두 번째 책 『밍구스 식판 유아반찬 140』 은 총 2주간의 짜여 진 식판식을 한눈에 보기 쉽도록 인트로 부분에 먼저 제시한 다음 채소/고기/해산물/국/한그릇음식 순으로 파트를 나눠 아이들 반찬 위주의 레시피를 소개하고 있어요.
『밍구스 식판』 에서는 식판식이 중심이 되었다면 『밍구스 식판 유아반찬 140』 은 유아들의 반찬을 중심으로 만든 책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또한 이 두 가지 책의 대상연령이 비슷하기 때문에 두 권을 함께 보셨을 때 레시피가 총 276개로 보다 더 많은 가짓수의 아이 식단을 참고하실 수 있어요.
인스타그램의 태그 ‘#도도형제밥’은 이제 대부분의 엄마들이 알고 계시는 것 같아요. 이렇게 인스타그램에 식판 사진을 공유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첫아이의 이유식이 끝나고 유아식을 시작할 무렵 대체 유아식은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두렵기도 했지만 사실 그때가 가장 열정적이기도 했던 거 같아요. 하지만 우리 아이는 늘 잘 먹어주는 아이가 아니었기에 열심히 만든 음식들을 그대로 버려야 할 때도 많았었죠. 그렇게 식사시간마다 몇 번을 아이와 부딪히다 보니 엄마가 처음인 저도 많이 지치고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매일 계란찜, 김과 같은 뻔한 요리로 때우기 다반사였고 어느 순간 제가 아이의 식단을 너무 신경써주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제 자신을 채찍질도 할 겸 아이의 식단을 매일 사진으로 찍어 제 인스타그램에 기록하기 시작했죠. 그렇게 식단들이 쌓이기 시작하면서 제 인스타그램을 방문한 여러 엄마, 아빠들이 칭찬도 해주시고 고민도 이야기하면서 제게 많은 응원을 해주었어요. 그때 저와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시는 분들이 정말 많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그런 분들에게 저의 유아식단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 늘 정말 기쁘고 감사해요.
유아식을 처음 시작할 때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아이에게 밥 한 끼를 먹이기 위해서 오랜 시간을 공들여 밥과 국 반찬 몇 가지를 간신히 만들었는데 아이가 퉤! 하고 뱉는 모습을 보면서 그것을 참고 받아들이기가 제일 어렵고 힘들었어요. 아이들은 유아식을 시작하면서 처음 접해보는 식재료의 맛, 식감, 냄새가 많기 때문에 그것이 어떻게 보면 당연할 수도 있었는데 말이에요.
아이들에게 밥을 차려줄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밸런스인 것 같아요. 밥과 국 반찬 각각의 맛의 조합과 영양적으로의 조합을 제일 먼저 생각해요. 제가 유아식판식을 추천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어요. 식판의 구성이 보통 밥과 국 그리고 반찬 2~3가지의 칸으로 나뉘어져 있잖아요. 밥과 국이 기본적으로 들어가고 반찬 3칸에는 채소반찬 2가지 또는 채소반찬 1가지, 김치종류 1가지, 그리고 고기/해산물 반찬 1가지 등을 놓아 아이가 골고루 영양섭취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처음 유아식을 시작하는 아이들에게도 아주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아이들에게 밥을 잘 먹이는 특별한 노하우가 있으신가요?
아이들이 밥을 잘 먹을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고 지켜봐주고 칭찬해주고 응원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아이들에게는 식사시간 자체도 즐겁고 신나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어야 아이들도 흥미를 가지고 먹는 것에 관심을 보이더라고요. 또 식사시간에 돌아다니며 먹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해요. 엄마가 차려준 맛있는 음식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세요. 그리고 가족 모두가 함께 숟가락 젓가락을 들고 밥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이에요. 아이에게 밥만 차려주고 부모는 각자 다른 것을 하고 있다면 아이들의 시선도 자연스레 다른 곳으로 집중하게 되어요. 무엇보다도 우리 아이들에겐 식사시간도 칭찬을 많이 받아야 그만큼 많이 성장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주세요.
열심히 차린 음식을 아이들이 잘 안 먹을 때는 어떻게 대처하시나요?
평소에 잘만 먹던 아이도 갑자기 어느 순간에는 안 먹기도 하고 그러다가 또 다시 잘 먹고 그때그때 아이들의 입맛도 계속 달라지더라고요. 우리 어른들이 입맛이 없을 때처럼 아이들도 입맛이 없을 때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럴 때는 절대로 억지로 먹이려고 하지 않아요. 물론 열심히 만든 요리를 안 먹는다고 하면 너무나도 속상하지만 그렇다고 화를 내거나 억지로 먹이려는 행동은 아이에게 오히려 부담감을 줄 수 있으니 조금만 참고 기다려주세요. 아이가 잘 먹지 않는다고 그 순간 포기해버리면 앞으로 편식할 수 있는 위험이 더욱 커지니 조금 마음을 내려놓고 식사를 준비하되 다음 식사시간에 꾸준히 다양한 식재료를 접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유아식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해요.
이제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고 있는데 이런 환절기에 아이들에게 좋은 음식이 있다면 추천해주세요.
유난히 뜨거웠던 여름이 지나고 벌써 가을이네요. 환절기 가을에 먹으면 특히 좋은 음식 중에 하나가 바로 바다의 우유! 굴이에요. 굴은 9월~12월이 제철일뿐더러 아미노산, 아연, 비타민 등 영양소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성장기 아이들에게 아주 좋은 식재료가 되어요. 굴은 테두리가 검고 또렷한 것, 살이 뽀얗고 광택이 날수록 좋고 눌러봤을 때 탄력 있고 탱탱한 것으로 고르는 것이 좋아요. 『밍구스 식판 유아반찬 140』 책 속 “굴미역국” 레시피를 활용하셔도 아주 좋을 거 같아요.
마지막으로 유아식을 처음 시작하는 엄마들에게 해주고 싶으신 말이 있다면요?
첫아이의 이유식이 끝나면서 숨 돌릴 틈도 없이 바로 이어지는 유아식 준비에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나 저도 참 막막했던 기억이 나요. 하지만 너무 걱정을 많이 할 필요도 없어요. 자신감을 가지세요! 아이가 커가면서 보다 더 다양한 음식을 거부감 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그리고 좋은 식습관을 길들여 주기 위한 첫 시작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지금 아이를 위해서 식사를 준비하는 모든 과정들이 단지 밥 한 끼를 때우는 일이 아닌 정서적으로도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아주 좋은 영향을 준다고 생각해요. 훗날 아이가 성인이 되어서는 내가 만들어준 음식들이 추억의 음식으로 남을 테니까요. 유아식은 늘 고민스럽고 힘든 준비과정이 아니라 아이와 부모가 같이 즐길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거기에 저의 유아식 책이 첫 유아식을 시작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유아식판식이라는 단어가 요즘 대세인거 같아요. 유아식판식이 무엇인가요?
유아식은 이유식이 끝나고 성인이 먹는 식단의 중간단계를 말해요. 보통 14개월부터 72개월까지의 식사를 유아식이라고 하지요. 이때의 식습관이 아이의 식생활에 지대한 영양을 미치기 때문에 유아식이 아주 중요해요. 최대한 다양한 식재료를 접해야 나중에 편식이 생길 위험이 적고,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음식의 폭이 넓어져요. 바로 이런 유아식을 식판에 담아먹는 형태를 유아식판식이라고 해요.
간은 얼마만큼 해야 할까요?
보통 완료기이유식이 끝나고 처음 유아식을 할 때 간도 조금씩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유식을 잘먹던 아이가 어느순간 부터 갑자기 밥을 잘 먹지 않는 정체기가 올 때부터 간을 해주는 경우도 있고요. 어렸을 때부터 과다한 염분에 노출되면 아이들 건강에 좋지 않기 때문에 간을 거의 하지 않거나 어른들이 먹었을 때 싱겁다고 느껴질 정도가 좋아요.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잘 먹지 않는 아이들을 잘 먹게 만드는 것이랍니다. 간을 아예 하지 않아서 아이들이 입에도 대지 않는것보다는 차라리 약간의 간을 해서 아이가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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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구스 식판 유아 반찬 140김민정 저 | 싸이프레스
바쁜 엄마들을 위해 식단 걱정 한 번에 해결하는 만능 4주 식단을 공개하여 식단표 그대로 따라 하기만 해도 우리 아이의 건강과 식습관을 책임질 수 있도록 도왔다.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