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까. ‘ECM: 침묵 다음으로 가장 아름다운 소리’전은 그 고민에 대한 명쾌한 답을 보여줬다. 2013년 약 4개월동안 진행되었던 이 전시는 예상외의 큰 호응으로 유례없이 기간이 연장되기도 했다.
음악은 그 어떤 예술보다 말이 없다. 좋은 음악은 비평을 사족으로 만든다. 그저 ‘아!’ 한 마디면 충분하다. 전시회 곳곳에는 ECM 발매 음반들을 들을 수 있는 ‘음악감상실’이 있었다. 작은 박스 안에 얼굴을 쏙 넣으면 세상에 음악과 나 오직 둘뿐.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수 밖에 없는 경험이었다. 아트 포스터처럼 장식된 LP 커버들은 또 다른 작품 전시라고 하기에도 손색이 없었다.
이 전시를 잊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희소식! 33개의 ECM 명반을 소개하는 책이 출간됐다. 우연히 듣게 된 ECM 앨범에 빠져 결국에는 한국 ECM 레이블 담당자로 일하고 있는 저자는 앨범 수록 곡에 대한 설명뿐 아니라, 앨범 커버의 제작 과정, 잘 알려지지 않은 아티스트에 대한 자세한 정보까지 알려준다.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재즈를 담아보고자 했던 한 젊은 프로듀서에 의해 시작된 작은 음반사 ECM은 명실상부 재즈와 클래식을 넘나드는 세계 정상의 레이블이 되었다. 피아니스트 키스 재럿, 기타리스트 팻 메시니 등 현대 재즈 애호가라면 누구나 한 장쯤은 ECM 앨범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아무리 설명해도 음악은 들어야 제 맛이다. 소개된 곡들을 귓바퀴 가득 넣으면서 책을 읽으니 음악이 눈 앞에 잡힐 듯 하다. 예술 작품 같은 몽환적인 커버도 보는 재미를 배가시킨다. 역시 보기에 좋은 음악이 듣기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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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M TRAVELS 새로운 음악을 만나다류진현 저 | 홍시커뮤니케이션
[ECM Travels]의 저자 류진현은 10년 이상 ECM 레이블의 한국 디스트리뷰터로 일해온 음악 전문가다. 이 책은 그가 고른 명작 음반 33선에 대한 산문이며, 그가 만나고 경험한 ECM의 모든 것들(아티스트, 프로듀서와 엔지니어, 공연과 녹음 현장) 사이에 존재하는 아름다운 비밀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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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혜
좋은 건 좋다고 꼭 말하는 사람
서유당
2015.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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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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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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