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로빈훗>의 프레스콜 현장 공개
시대를 뛰어넘는 메시지와 화려한 캐스팅으로 주목받고 있는 뮤지컬 <로빈훗>의 공연 하이라이트가 공개됐다. 유준상, 이건명, 엄기준, 박성환, 규현, 양요섭 등 주요 배우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프레스콜은 작품에 대한 기대를 한껏 높였다. 2월 10일로 다가온 마지막 티켓 오픈을 앞두고 관객들의 움직임 역시 분주해질 전망이다.
글ㆍ사진 임나리
2015.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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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뮤지컬 <로빈훗>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왕용범 연출가를 필두로 로빈훗 역할의 유준상, 이건명, 엄기준과 필립 왕세자 역할의 박성환, 규현, 양요섭 등 주요 배우들이 언론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기자간담회에 앞서 공개된 주요 장면들은 웅장한 무대와 오케스트라, 감미로운 넘버들을 선보이며 작품이 가진 매력을 짐작케 했다. 이어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배우들은 탄탄한 팀워크를 자랑하듯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어 나갔다. 그들이 들려주는 무대 뒤의 이야기들은 <로빈훗>의 새로운 감상 포인트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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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스케줄상의 이유로 함께하지 못한 배우 유준상은 영상으로 대신 인사를 전했다. “<로빈훗>이 혁명을 다루는 이야기이기에 공연을 하면서 뭉클한 순간들이 있었다”고 밝힌 그는 “<라디오스타>에 출연했을 때 ‘여야 국회의원 분들이 함께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는데 빈말이 아니었다. 우리의 현재와 맞아 떨어지는 부분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여야 국회의원 분들이) 다 같이 보시면 좋겠다. 결국 우리가 하고자하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우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라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한 “필립 왕세자 역할을 맡은 세 친구들이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에게 이런 왕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도 해봤다”고 덧붙인 그는 로빈훗의 대사를 통해 작품이 전하는 희망과 용기에 대해 이야기했다. “우리는 나라를 흔들고 권력을 잡고 싶은 게 아니야. 이거 하나면 돼. 사람처럼 살 수 있다는 희망. 그것만 빼앗지 마. 우리가 이 숲에서 시작한 혁명은 이거야. 희망을 빼앗기지 말자는 것” 유준상의 말처럼 뮤지컬 <로빈훗> 안의 혁명은 지금의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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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뮤지컬 <로빈훗>을 현실의 문제를 꼬집기 위한 작품으로 바라보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다. 연출가 왕용범의 말은 그 사실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1000년 전의 <로빈훗> 이야기가 지금과 너무 닮아 있다는 점에서 깜짝 놀랐다”고 밝힌 그는 “작품을 통해서 누군가를 비판하거나 현 시대 상황에 대해서 목소리를 내고자 했던 건 아니다”라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다만 “예술가가 관객들을 대변하는 또 하나의 화자인 만큼 (작품 속에) 국민들의 마음이 담겼다고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뮤지컬 <로빈훗>의 원작은 2005년 독일에서 초연을 올린 작품 <로빈훗(부제“ 사랑과 정의를 위하여)> 이다. 불의한 권력에 맞서며 가난한 이를 돕는 의적 로빈훗의 이야기를 적통 왕위 계승자(필립 왕세자)를 돕는 영웅담으로 새롭게 재해석했다. 로빈훗은 반역자로 모함을 받아 셔우드 숲으로 도망친 후 리틀존 무리의 우두머리가 되고, 필립 왕세자는 왕위를 이어받기 위해 영국으로 돌아오던 중 음모를 피하기 위해 숨어든 셔우드 숲에서 로빈훗과 만나게 된다. 그로 인해 궁지에 몰린 백성들의 실상에 눈뜨게 된 필립은 정치에 관심도 없던 철부지 왕세자에서 폭정에 맞서는 진정한 군주로 새롭게 태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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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환, 양요섭과 함께 필립 왕세자를 연기한 규현은 “성 안에 갇혀서 왕세자 대접만 받고 자란 필립이 얼마나 세상 물정 모르고 철없는 녀석일지 생각했다”는 말로 필립이 겪게 되는 변화를 보여주기 위해 고심한 흔적을 드러냈다. 그에 반해 요섭은 “보기와 달리 제가 철없는 녀석이 아니라서 필립의 철없는 모습을 연기하는 게 어색하기도 했고 힘들었다”고 고충을 토로해 동료 배우들을 미소 짓게 하기도 했다.


필립 왕세자로 하여금 권력과 폭정으로 얼룩진 현실에 눈뜨게 하고, 정의로운 군주가 되도록 돕는 로빈훗은 필립에게 있어 아버지와 같은 존재다. 이전 작품에서 규현과 더블 캐스팅 되기도 했던 배우 엄기준은 “늘 작품을 하면서 20대 배우들과 같은 배역을 연기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로빈훗 역할을 맡은 배우들 중에서 막내라는 이유로 합류하게 됐다”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처음 로빈훗 역할을 제의받고 1초도 망설이지 않았다고 밝힌 배우 이건명은 “항상 작품을 선택할 때 ‘이 작품이 끝나는 날까지 행복할 수 있는가’ 생각해 본다. 이 자리에 모인 배우들과 연출가님, 감독님을 비롯한 모든 스태프들을 봤을 때 행복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망설임도 없이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디서든 정의를 얘기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로빈훗>은 신도림에서 정의를 외칠 테니, 또 다른 공간에서는 누군가가 정의와 희망을 외쳐주시기 바란다. 그렇게 한다면 정의와 희망을 외치는 나라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공연에서 느끼는 보람에 대해 전했다.


유준상-로빈훗,-박성환-필립,.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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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뮤지컬 특유의 풍부한 감성과 뛰어난 음악을 기반으로 한 뮤지컬 <로빈훗>은 국내에서 뮤지컬 <삼총사> <잭더리퍼>를 흥행으로 이끈 두 주역, 왕용범 연출가와 이성준 음악감독의 손을 거치며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이에 김선미 프로듀서는 “2015년 최고의 작품이 될 것이라고 자부한다”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지금의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혁명을 이야기하면서도 배우 유준상의 말처럼 “이야기를 무겁게 전달하지 않고 재미있게 풀어나가면서도 뭉클한 느낌을 전해주는” 작품이다. 세 명의 로빈훗과 세 명의 필립 왕세자를 비롯해서 조순창, 박진우, 서지영, 김아선, 서영주, 김여진, 다나 등 뛰어난 역량의 배우들이 작품에 힘과 매력을 더하고 있다. 공연은 3월 29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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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로빈훗
1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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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kem

2015.02.09

어디서든 정의를 얘기할 수 있는 분위기... 우리가 잃어버린 것 중 하나가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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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나리

그저 우리 사는 이야기면 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