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지도를 뛰어넘은 영국여자들
『치열하게 그리고 우아하게』 는 사회의 편견과 개인적 상처 앞에서 포기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인생을 바꾼 영국 여자들에 관한 책이다. 저자 김이재 교수는 30대에 런던에서 워킹맘으로 비정규직 연구원 생활을 하면서 영국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깨고 영국의 현실을 제대로 접하게 되었다. 한국과 전혀 다를 바 없었던 터프한 영국생활은 한국 여성으로서의 삶을 성찰하게 했고, 결국 영국과 영국 여자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게 한 계기가 되었다.
글ㆍ사진 채널예스
2014.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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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철학은 실천이다. 만약 스스로를 바꿀 수 있다면 당신은 아마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영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디자이너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말입니다. 여성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극복하고 치열하게 삶을 살았던 열한명의 영국 여성들이 한권의 책에 담겨 우리를 찾아왔습니다. 힘없는 애벌레에서 어떻게 그녀들은 멋진 나비가 되어 비상할 수 있었는지, 『치열하게 그리고 우아하게』 의 저자 김이재 교수님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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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하게 그리고 우아하게』 우선 제목을 듣고 저는 백조가 생각이 났습니다. 수면 위에서는 우아하게 유영을 하지만, 실상 수면 아래에서는 치열하게 발놀림을 하고 있는 모습. 제목을 정하면서 독자들이 어떤 느낌을 받길 원하셨나요?

저는 진정한 우아함은 어떤 치열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생각해요. 나비는 고단한 시작과 고독의 번데기 시절을 견뎌야 나비가 되죠. 이 책에 나온 우아한 여인들 역시 나비와 같은 치열한 삶의 과정을 겪었기에 우아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가질 수 있게 되었죠. 이 책은 그러한 치열하고도 우아한 여인들의 이야기입니다.

“세상을 바꾼 멋진 영국 여성들에 대한 책, 그것도 지리적인 경험과 공간적 의사 결정에 대한 관심이 많은 지리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글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삶의 공간을 바꾼다면 인생도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어떤 사람을 이해하고자 할 때 그 사람의 지리적 경험을 물어봐요. 그리고 장소에 대한 취향이 비슷한 사람을 만나면 더 깊은 관계로 나아가기 쉬워진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개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그 사람이 어떤 공간적 의사결정을 했느냐, 어디 있었느냐가 상당히 결정적인 요인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본문에서 첫 인물로 마가렛 대처 전 영국 수상이 등장을 하는데요, 목차를 보니까 1장이 아니라 0장, 혹은 열외라는 느낌. 이유가 있을까요?

저는 어린 시절부터 대처가 훌륭한 여성이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제가 영국에서 만난 대처는 전혀 다른 평가를 받고 있었어요. 알아보면 알아볼수록 나쁜 점만 나와서 크게 실망을 했죠. 그래서 진정 롤 모델이 될 만한 여성들은 누가 있을까 하며 고민하고 찾은 것이 바로 이 책에 등장하는 여성들입니다.

12명의 영국여성들의 발자취를 따라 직접 답사하듯이 그녀들의 고향을 방문하고 인터뷰하셨죠.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장소가 있으신가요?

아니타 로딕의 브라이튼과 리틀 햄튼이 저에게 잘 맞았어요. 그리고 제인구달의 고향도 좋았어요. 그곳이 제가 가기 전, 한 달 내내 비가 오고 있었는데 제가 도착하자마자 해가 났어요. 그런 우연도 굉장히 마음에 들었어요. 반면에 마가렛 대처의 고향은 갈 때마다 비가 오는 악운이 겹쳐서 그런지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장소에도 궁합과 성향이 있는 것 같아요.

절망과 고통과 슬픔에 빠져있는 분들은 트레이시 에민과 도린 로렌스를 먼저 만나보라고 권하셨잖아요. 영국인들의 마음을 움직인, 평범했던 한 어머니, 도린 로렌스의 이야기가 저는 참 감동적이었습니다.

도린 로렌스는 제가 가장 잘 소개하고 싶었던 영국 여성이자 이 책의 영혼이에요. 제가 이 책을 쓴 가장 큰 이유도 그녀 때문이었고요. 그래서 독자 여러분들도 도린 로렌스의 이야기에 시선을 모아주시면 좋겠어요.

책에 총 12명의 영국 여성이 등장 합니다. 이 중에서 가장 애정을 갖고 계신 인물이 있다면요?

아무래도 직접 만나 뵙고 인터뷰한 제인구달이나 도린 로렌스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인터뷰를 하다보면 더욱 친밀하게 다가갈 수도 있고 좋은 상승작용을 느낄 수 있어서 다른 인물들 보다 더 애정이 가는 편입니다. 돌아가신 분 중에서는 아니타 로딕이 가장 감정이입이 잘되는 여성이라 기억에 남습니다.


마지막으로… 유리 천장에 갇혀서 ‘치열하게’ 지금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대한민국 여성들, 또 이 책을 만나게 될 독자들이 ‘우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유리 천장을 깨고 나오려는 의지가 강하면 자기도 모르게 대처처럼 될 우려가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조금 더 용기를 내서 오지로 가고, 변방으로 가고, 상상력을 발휘해서 내가 가장 행복하고 빛나는 곳이 어딜까 하는 경험을 쌓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나이를 먹는 것을 초조하게 생각하시지 않았으면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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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하게 그리고 우아하게 김이재 저 | 위즈덤하우스
이 책은 훌륭한 영국 여성들의 빛나는 업적이나 결과보다는 그녀들이 한계와 절망 속에서 희망을 찾고 어두운 그림자에서 벗어나는 과정에 집중하고 있다. 그녀들이 맞서야 했던 고난과 고통을 적나라하게 열거하고, 그녀들이 한계를 극복하는 방식, 앞뒤가 꽉 막힌 힘든 위기 상황에서 대안을 찾고 돌파구를 마련하는 방법을 중점적으로 소개하고자 했다. 또한 그녀들이 여성이기 때문에 겪어야 했던 특별한 고난과, 주변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사랑하는 방식을 자세히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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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재 #치열하게 그리고 우아하게
6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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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orfati2

2014.01.31

소개하고자 하는 12명의 영국 여성들의 고향을 직접 방문했다는 대목이 눈에 들어옵니다. 앞서 나온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어떤 사람을 이해하려고 할 때 그 사람의 지리적 경험을 물어본다는 대목이랑 연결이 되는 듯 하고요. 좀전에 오랜 기다림의 아름다움과 풍요로움을 말하는 아동 도서에 관한 칼럼을 읽어서 그런지 나비에 대한 설명도 그렇고 치열한 과정을 거친 끝에 나오는 진정한 우아함에 대한 설명 역시 오랜 기다림 끝에 얻을 수 있는 아름다움과 풍요의 다른 버전으로 읽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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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

2014.01.25

무엇보다도 중요한 게 실천의 힘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직접 실천으로 옮기느냐, 아니냐에 따라서 그 결과가 달라지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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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ㅋ

2014.01.23

치열하게 살면서 우아함을 잃지 않는다는게 힘든 사회인데 책은 훌륭한 이란 타이틀이 붙은 영국 여인들에 이야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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