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는 주로 주식투자에 관한 책을 썼습니다. 이번 『울림』은 좀 다른 책 같습니다.
배운 것도 없고, 가진 것도 없던 제가 지금 이 자리에 올라올 수 있었던 비밀이 바로 ‘울림’입니다. 꿈 꾸고 원하는 일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울림의 힘을 이용해야 합니다. 하루에도 수십번, 수백번 울림을 반복하면 꿈만 꾸던 일들이 실현되는 기적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자기암시가 아닙니다. 울림을 반복하면 우선 눈빛이 바뀌고, 말과 행동, 생각이 바뀝니다. 이 책은 ‘내 가슴에서 쿵쾅거리는 울림을 어떻게 세상으로 내보낼 것인가’, ‘울림이 돌아와 어떻게 내 인생을 행복과 성공을 이끄는가’에 관한 책입니다. ‘모든 문제의 답은 이미 내 안에 있다’는, 단순한 진리를 밝히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울림’이라는 책 자체가 세상에 보내는 저의 울림인 셈이지요.
‘울림’은 명상 에세이, 자기계발서 느낌이 나는 책인데요. 이 책을 쓴 계기가 궁금합니다.
우리 주변에는 여러 가지 일들로 고통을 당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돈, 자녀, 사업과 직장문제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지요. 돈이 있어도 문제, 없어도 문제인 세상입니다. 결국 문제는 항상 발생하기 마련이고, 이를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는냐에 행복과 성공이 달려 있습니다. 거창한 목적을 두고 이 책을 쓴 것은 아닙니다. 잔잔한 호수에 돌을 던지면 동심원이 퍼져나가듯, 이 책이 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행복을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 책 자체가 세상을 향해 제가 보내는 울림인 셈이지요. 그 메시지가 종소리처럼 울려퍼져서 희망을 잊고 사는 사람들에게 닿기를 바랍니다.
책 속에 성공한 사람을 많이 소개했는데요. 이 중에서 특별히 롤모델로 삼는 사람이 있는지요.
워렌 버핏과 정주영입니다. 먼저 워렌 버핏은 제가 주식투자에 실패해 삶의 의지를 잃었을 때 다시 일어설 용기와 비책을 들려준 사람입니다. 워렌 버핏의 책으로 그의 투자행태를 접하게 되었고, 거기서 영감을 얻어 ‘신가치투자’라는 비책을 만들었습니다. 워렌 버핏은 영적 스승이지만, 한편으로는 넘어서고자 하는 목표이기도 합니다. 닮고 싶고 넘어서고자 하는 경쟁자(스승)가 있다는 사실은 저를 깨우는 원동력이죠.
故 정주영 회장의 일화 중, 500원짜리 지폐를 들고 영국으로 건너가 지폐 속에 그려진 거북선을 보여주며 조선소를 세울 차관을 들여온 이야기가 있습니다. 탁월한 사업수완보다는 그의 ‘울림’에 관심이 갑니다. 울림이야말로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는 최초의 원동력이죠. 간절히 원하지 않으면 세상의 어떤 일도 이루기가 어렵습니다. 그는 울림을 너무나 잘 실천한 인물입니다. 그가 보낸 울림은 메아리가 되어 다시 돌아와 후진국이던 대한민국을 잘사는 나라로 만드는 초석이 되었습니다.
책으로 돈, 성공, 행복, 건강, 나눔을 이야기했습니다. 이 중에서 한국인이 가장 챙기지 못하고 있는 게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한국은 비록 소득이 증가했지만 행복지수는 OECD 34개국 중 32위입니다. 앞만 보고 달리다 보니 경쟁사회에서 물질만 추구합니다. 부유해졌으면 행복해야 하는데, 남과 비교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소외감을 느끼죠. 산에 올라 “나는 행복하다”고 울림을 보내면 메아리가 다시 들려줍니다. “나는 행복하다. 나는 행복하다. 나는 행복하다!” 여러번 반복하여 들려줍니다. 큰 소리로 외치면 큰 소리로 화답합니다. 행복은 결국 작은 울림에서 시작됩니다. 돈, 성공, 명예, 외모, 성적, 실적 모두 동일한 원칙이 적용됩니다. ‘나는 왜 행복하지 못한가’를 알지 못해도 좋습니다. ‘행복하다’는 울림을 보내는 일이 더 중요합니다.
막노동부터 시작해서 안 한 일이 없다고 했는데, 가장 인상 깊었던 일은 무엇인가요?
책에도 잠시 언급했지만, 소설 속 한 페이지 같은 저의 어린시절입니다. 6개월 동안 산에서 소를 키우며 외롭게 지냈습니다. 빗물을 받아마시고, 그 물로 밥을 짓고, 산에서 캔 나물로 반찬을 삼았습니다. 밤이면 무서워 움막에서 나가지도 못하고 소변을 참으며 잠을 청했습니다. ‘나는 왜 이렇게 힘들게 살아야 하나’라며 눈물을 훔친 적도 많았지요. 저에게는 아직도 생생한 기억입니다. 적막에 둘러싸인 산에 있다 보면, 심장의 두근거림도 들릴 정도였죠. 그때 저는 작은 소리가 얼마나 멀리 가는지 본능적으로 깨달았습니다. 나의 작은 울림이 얼마나 멀리 갈 수 있는지 깨달은 계기가 되었다고 할까요. 외로웠던 저는 사람의 소중함, 사람들과 함께 가는 행복이 얼마나 큰 것인지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평소에 책을 많이 읽는다고 들었습니다. 최근에 감명 깊게 읽은 책이 있다면 알려 주세요.
최근 가슴을 적신 책은 지금은 고인이 되신 장영희 교수의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입니다. 그녀는 다양한 지식과 지혜를 독자들이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전달하는 재능을 타고났어요. 소소한 생활 속 이야기가 모두 감동의 소재입니다. 책이 정말 감동적이고 따뜻해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가끔 펼쳐서 밑줄을 그어놓은 부분을 읽곤 합니다.
오랜 기간 동안 주식투자를 했는데, 개인이 주식으로 돈 벌기가 쉽지 않습니다. 어떤 원칙으로 투자를 하셨나요.
‘신가치투자’가 바로 저의 투자원칙입니다. 신가치투자는 순풍에 돛단 듯 편안한 마음으로 투자하게 해주는 기법입니다. 저는 이를 ‘다락방의 기적’이라 하는데, 투자실패 후 4개월간 다락방에서 먹고자며 간절한 마음으로 공부에 매진해 얻어낸 원칙이기 때문입니다. 이 또한 저는 간절한 울림에 대한 보답이라 생각합니다.
지금 마땅한 재테크 수단도 없고 주식시장도 여전히 신중론이 우세합니다. 일본식 장기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고요.
주식의 400년 역사를 보면 우상향을 그리고 있습니다. 상승 행진을 멈추지 않았다는 뜻이지요. 비록 그 과정에서 숱한 어려움이 있었지만, 결국 상승은 계속되었습니다. 주식시장을 발전시키고 변화시킨 원동력은 신기술입니다. 시대를 잘 읽어내야 합니다. 지금까지 IT가 세상을 지배했다면, 이제는 초전도체, 우주, 나노, 바이오가 새로운 산업이 될 것입니다. 주식은 미래가치 즉 “꿈”입니다. 즉 미래를 읽는 기술이 반드시 접목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농업혁명, 산업혁명, IT혁명이라는 3개의 물결을 넘어 이제는 제4의 물결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이 계속되는 한 주식시장의 성장도 계속됩니다. 그러므로 향후 새로운 미래가 어떻게 다가오고 있는지를 꾸준히 관찰하면 돈의 흐름을 알 수 있습니다. 거기에는 ‘돈을 벌고 싶다’는 울림도 큰 몫을 합니다.
책 속에서 가장 소개하고 싶은 이야기, 강조하고 싶은 자세는 무엇인가요.
제가 만났던 신사 이야기입니다. 25년 전 홍대에서 노점을 할 당시, 남은 물건을 와서 사주던 신사가 있었습니다. 물건을 다 팔아야 집에 갈수 있다는 저의 마음을 헤아렸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바로 ‘울림’의 시작이었습니다. 그의 울림이 제 마음에 와닿았고, 저는 이후 제 마음의 울림이 누군가에게 가닿도록 했습니다. 울림의 의미를 깨닫게 되었고, 누군가를 통해 계속 반복되고 커지는 신비로운 비밀을 알게 된 일이었습니다. 그가 저에게 보낸 울림을 세상에 다시 더 크게 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강조하고 싶은 자세는, ‘감사, 겸손, 사랑’입니다. 모든 행동과 말, 생각에는 감사와 겸손, 사랑이 밑바탕을 이루어야 합니다. 성과를 빛나게 하고, 행복을 더 깊게 만드는 비밀입니다. 저는 아침에 일어나서 밤에 잠자리에 들기까지 ‘감사, 겸손,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제가 가는 곳곳에 액자로 만들어 붙여놓았습니다. 실천이 쉽지 않기 때문이지요.
앞으로 계획에 관해 말씀해 주십시오.
책에도 소개한 바 있지만, ‘나의 원동력’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내 주변 사람들을 부자로, 나아가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한 부자가 되도록 돕고 싶습니다. 또한 책을 통해 저의 울림을 보내고 싶습니다. 그 울림이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기를 바라며, 다시 돌아와 저도 더 행복해지기를 바랍니다.
* 이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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