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한 리얼리티 속에 숨겨진 구원의 상징과 생존을 향한 뜨거운 갈망
작가는 리얼리티 넘치는 세계관과 캐릭터 설정을 바탕으로 순식간에 무저갱으로 변해버린, 파괴된 인간들의 도시를 독자의 눈앞에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5명의 인물과 1마리 개의 시점을 톱니로 삼아 맞물린 6개의 서사적 톱니바퀴는 독자의 심장을 움켜쥔 채 현실 같은 이야기 속으로 치닫는다. 극도의 단문으로 밀어붙인 문장은 펄떡이며 살아 숨 쉬는 묘사와 폭발하는 이야기의 힘을 여실히 보여주며, 절망과 분노 속에서도 끝까지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인간의 모습은 강한 감동을 안겨준다.
글ㆍ사진 이동진
2013.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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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책, 임자를 만나다.’에서는 오랜만에 초대 손님을 모셨습니다. 올 여름 무더위에 기승을 부렸는데 많은 분들이 이 책과 함께 피서를 즐겼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더운 여름밤에 우리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어 주었던 이 책. 바로 정유정 작가의 『28』 입니다. 이 작품은 물론이고 전작 『7년의 밤』 까지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정유정 작가. 이 분을 궁금해 하시는 분들 정말 많으실 텐데요, 오늘 ‘책, 임자를 만나다.’에서 함께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28』 정유정 _ 28일, 살아남기 위한 극한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1) 책 소개

화양이라는 서울에 인접한 도시에 원인모를 전염병이 번진다. 이른 바 ‘빨간 눈’으로 불리는 이 괴질은 치사율 100%에 인수공통전염병이라 걷잡을 수 없이 개와 사람이 죽어나간다. 전염병이 다른 도시로 퍼져나가지 못하게 국가는 군대를 동원해 도시를 봉쇄하고, 결국 화양은 점차 이성을 잃은 무간지옥이 되어 가는데… 이 가운데서 28일간 펼쳐지는 6명의 인물들의 얽히고 설킨 사투와 생존의 이야기.

2) 저자 : 정유정

전남 함평 출생. 『내 인생의 스프링 캠프』 로 2007년 제1회 세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했고 『내 심장을 쏴라』 로 2009년 제5회 세계문학상을 받았다. 심사위원들로부터 강렬한 주제의식과 탁월한 구성, 스토리를 관통하는 유머와 반전이 빼어나다는 평을 들었다. 2011년 발표한 장편소설 『7년의 밤』 은 여러 언론과 서점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면서 큰 화제를 모았고, 그 해 최고의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았다. 이후 2년 3개월을 장편소설 『28』 집필에만 몰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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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52회 <책, 임자를 만나다> 도서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데이비드 실즈

다음 ‘책, 임자를 만나다.’ 시간에서는 철저한 취재와 고증을 바탕으로 한 사실주의적 작품들로 ‘다큐멘터리 소설가’라는 별칭을 얻은 데이비드 실즈의 에세이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를 다뤄봅니다. 연령대로 나뉘어 우리 몸이 노화하며 겪는 신체적, 심리적 변화를 설명하는 것은 물론이고, 셰익스피어, 장 자크 루소 등 세기의 지성들과 묘지기, 택시 운전기사 등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죽음의 문턱에서 남긴 이야기도 전하는 이 책과 함께 ‘죽음’에 관해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28 #정유정 #이동진
1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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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ㅋ

2014.07.09

‘빨간 눈’으로 불리는 이 괴질은 치사율 100%에 인수공통전염병이라 걷잡을 수 없이 개와 사람이 죽어나간다. 전염병이 다른 도시로 퍼져나가지 못하게 국가는 군대를 동원해 도시를 봉쇄하고, 결국 화양은 점차 이성을 잃은 무간지옥이 되어 간다는 스토리 무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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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어찌어찌 하다보니 ‘신문사 기자’ 생활을 십 수년간 했고,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영화평론가’로 불리게 됐다.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한 번도 꿈꾸진 않았던 ‘영화 전문가’가 됐고, 글쓰기에 대한 절망의 끝에서 ‘글쟁이’가 됐다. 꿈이 없었다기보다는 꿈을 지탱할 만한 의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삶에서 꿈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변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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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정

소설가. 1966년 전남 함평 출생이다. 대학 시절에는 국문과 친구들의 소설 숙제를 대신 써 주면서 창작에 대한 갈증을 달랬고, 직장에 다닐 때는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홀로 무수히 쓰고 버리는 고독한 시절을 보내기도 하였다. 소설을 쓰는 동안 아이의 세계에 발을 딛고 어른의 창턱에 손을 뻗는 중학교 1학년인 아들의 성장 모습과, 스스로 지나온 십대의 기억 속에서 그 또래 아이들의 에너지와 변덕스러움, 한순간의 영악함 같은 심리 상태가 생생하게 떠올랐으며 덕분에 유쾌하게 종횡무진 이야기를 끌고 가는 입심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았다. 2007년 삼 년에 걸친 구상과 집필 끝에 탄생한 『내 인생의 스프링 캠프』로 5천만 원 고료 제1회 세계청소년문학상을 수상, 문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등단 이후 쏟아지는 원고 청탁을 거절하고 치밀한 자료조사와 취재를 바탕으로 『내 심장을 쏴라』 집필에만 몰두해 다시 1억 원 고료 2009년 제5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고, 이 작품은 심사위원들로부터 강렬한 주제의식과 탁월한 구성, 스토리를 관통하는 유머와 반전이 빼어나다는 평을 들었다. '내 인생의 스프링 캠프'는 어느 날 갑자기 낯선 세상으로 뛰어든 열다섯 살 세 애송이들이 펼치는 ‘개판’ 여행. 청룡열차를 탄 것 같은 속도감 있는 문체, 유머 가득 담긴 입담 속에 펼쳐지는 십대들의 풋풋한 사랑과 그 비밀스러운 성장 이야기를 담았다. 또한 차기작‘내 심장을 쏴라’는 정신병원을 배경으로 한다. 자신을 옥죄는 운명에 맞서 새로운 인생을 향해 탈출을 꿈꾸는 두 젊은이의 고군분투가 정신병원을 통해 형상화한다. 이것이 바로 작가가 말하는 운명과 생존의 이야기다. 누구보다 가깝게 삶과 죽음의 의미를 배운 작가는 간호사를 했던 경험이 죽음에 대한 특별한 시각을 가지게 했다는 점을 전달하였다. 심사위원들로부터 강렬한 주제의식과 탁월한 구성, 스토리를 관통하는 유머와 반전이 빼어나다는 평을 들었다. 2011년 발표한 장편소설 『7년의 밤』, 『28』, 『종의 기원』은 주요 언론과 서점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며 큰 화제를 모았고, 영미권을 비롯해 프랑스, 독일, 핀란드, 중국, 일본, 브라질 등 해외 20여 개국에서 번역 출판되면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외에도 에세이 『정유정의 히말라야 환상방황』 『정유정, 이야기를 이야기하다』가 있다. 『진이, 지니』, 『완전한 행복』을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