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여성잡지의 환상에 속고 있다!
여성잡지들을 읽어본 적이 있는가? 광고 빼고 그들이 주로 다루는 단골 소재는 ‘관계’다. 독자들의 눈물샘 콧물샘을 자극하는 사연들과 함께. 하지만 보는 관점에 따라 그 최루탄 같은 기사들은 최강 코미디로 돌변할 수도 있다. 왜?
2012.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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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잡지들을 읽어본 적이 있는가? 광고 빼고 그들이 주로 다루는 단골 소재는 ‘관계’다. 독자들의 눈물샘 콧물샘을 자극하는 사연들과 함께. 하지만 보는 관점에 따라 그 최루탄 같은 기사들은 최강 코미디로 돌변할 수도 있다. 왜?
이러한 기사들 대부분은 우리들 마음속에 공통적으로 자리 잡고 있는 ‘그릇된 관계 통념’에 근거하기 때문이다. 현실과는 거의 연관이 없는 이상한 나라의 연애학개론이 말하는 그 이상한 통념 말이다.
〈우먼〉이라는 여성잡지가 있다. 그들이 소개한 다음 기사를 한번 들여다보자. 어조가 사뭇 진지하다. 주제는 역시 관계. 당신보다 나이 많은 혹은 나이 어린 상대와의 관계를 다루고 있다. 나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 본문 가운데 끼워둔 나의 코멘트와 함께 보면 더욱 더. 기사에서 관계 통념과 관련된 부분이 나올 때마다 표시를 해두었다.
자, 이제 기사를 읽어보자.
어떤가? 구구절절 지당한 말씀인가? 아니, 고품격 오락물이다!
본문 사이사이 내가 제기한 의문들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사랑, 행복, 남자, 여자, 나이에 대해 다룬 이 글을 읽는 동안 이의를 제기하고 싶은 부분이 한두 군데가 아니었다.
그런데 이런! 그 많은 여성들이 ‘남녀관계’에 대한 정보를 얻는 곳이 바로 여기라고? 이제야 알 것 같다. 왜 그토록 많은 남녀들이 관계에서 힘들어했는지. 싱글이든 연애 중이든 결혼을 했든 혹은 이혼을 했든, 여성잡지들이 전파하는 이러한 그릇된 관계 통념을 맹신한다면, 게다가 그들의 파트너까지 이러한 그릇된 통념에 속아 넘어간다면, 그 많은 이들이 사랑의 이름으로 겪게 되는 혼란과 절망, 불행은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
이러한 기사들 대부분은 우리들 마음속에 공통적으로 자리 잡고 있는 ‘그릇된 관계 통념’에 근거하기 때문이다. 현실과는 거의 연관이 없는 이상한 나라의 연애학개론이 말하는 그 이상한 통념 말이다.
〈우먼〉이라는 여성잡지가 있다. 그들이 소개한 다음 기사를 한번 들여다보자. 어조가 사뭇 진지하다. 주제는 역시 관계. 당신보다 나이 많은 혹은 나이 어린 상대와의 관계를 다루고 있다. 나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 본문 가운데 끼워둔 나의 코멘트와 함께 보면 더욱 더. 기사에서 관계 통념과 관련된 부분이 나올 때마다 표시를 해두었다.
자, 이제 기사를 읽어보자.
나이 차 많은 커플을 위한 조언 글 : 시그네 론홀트 나이 차이 많이 나는 커플들. 그들은 대부분 지금 당장만 생각하며 살고 있다. 앞으로 그들에게 어떤 일들이 닥칠지도 모르고. [정말? 지금 당장만 볼 뿐,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해 생각을 않는다니! 난 이제껏 그런 사람을 만나본 적이 없다.] 그들에게 10년 뒤를 생각하는 것은 두려운 일일 것이다. 그때쯤이면 한 쪽은 여전히 젊지만, 다른 한 쪽은 폭삭 늙어 있을 테니 말이다. 어쩌면 나이가 들수록 나이 차는 그리 큰 문제가 아닐지도 모른다. 스무 살의 여자와 서른다섯의 남자가 나이를 먹는다. 그리고 쉰 살의 여자가 되고 예순 다섯의 남자가 된다. 아마도 공유하는 게 훨씬 더 많아질 것이다. [정말 그럴까?] 이십대 삼십대는 그야말로 성격의 격동기이기 때문이다. [이건 또 무슨 소리? 내가 읽었던 심리학 책들에 따르면 인성을 형성하는 생각과 기본 신념은 어린 시절에 형성되는 것으로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던데.] 그 시기를 지나 세월이 흐르고…… 어느 날 아침 일어나 보면, 당신이 너무나 사랑해 마지않는 상대보다 훨씬 더 성숙해져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수도 있다. 그런 이유로, 나이 차가 많이 나는 커플이라면 그들이 경험하는 이러한 변화에 대해 항상 대화를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왜 이것이 유독 나이 차 많이 나는 연인에게만 중요하다는 거지? 나이 차 적은 연인에게는 덜 중요한가? 나이 차에 따라 다르다고? 정말?] 삼십대, 사십대, 오십대의 사람들을 보라! 그들은 십년 전보다 더 활동적이다. 몸매도 더 훌륭하게 다듬어져 있다. 심리적으로도 안정되어 있고. [엥? 진짜?] 요즘 세상에서는, 나이 차 많은 커플이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 작가는 왜 나이 차 많은 커플들에 대한 글을 쓰는 거야?] 관계에서 보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유지하느냐’이지 ‘누구와 맺느냐’가 아니라는 뜻이다. 두 사람이 나누는 공통 관심사는 그래서 가장 중요하다. 생각해보라. 이번 주말 당신은 홍대 클럽에 가서 신나게 즐기고 싶은데, 상대는 골프를 치고 싶어한다면? 아마도 당신 둘은 시간이 지날수록 따로국밥이 될 것이다. [다른 관심사를 지닌 커플들은 결코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없다고? 모든 것을 혹은 거의 모든 것을 함께 할 수 있는 커플만이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시간이 지날수록 따로국밥이 되는 게 잘못된 걸까? 오랫동안 혹은 죽음이 갈라놓을 때까지 지속되는 관계만이 성공적인 관계라고? 불행하더라도 길게 가는 관계가 더 나은 거라는 말이야?] 물론 자신의 관심사를 갖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자기와 같은 관심사를 지닌 같은 나이대의 친구를 갖는 것도 중요하다. [같은 나이 또래의 친구들을 갖는 게 왜 그렇게 중요하지? 나이대가 다른 친구들을 사귀는 것은 그만 못하다는 것일까? 나이와 우정이 무슨 상관이야? 연령대가 다르면 사람들도 다르다는 그 말, 참말일까?] 그러나 명심할 것, 어떠한 경우에도 반드시 상대와 나눌 수 있는 공통의 꺼리가 있어야 한다. 만일 아무것도 공유할 수 없다면, 최소한 둘의 관계에 대한 충실함만이라도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 당신과 당신의 파트너가 다섯 살 이상 차이가 나는가? 그렇다면 당신도 ‘나이 차 많은 커플’에 속한다고 봐야 한다. 그들 가운데는, 연륜 있고 진지한 남자에 대한 동경을 지닌 여성들이 있다. 또래의 젊은 남자들은 하고 돌아다니는 짓이 덜 떨어진 것 같고 영 미성숙하게만 느껴지기 때문이다. 반대로 젊고 자유로운 남자를 선호하는 여성들도 있다. 나이든 남자들은 지나치게 진지하고 일밖에 모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본능이 이끄는 대로 신나게 즐기는 삶을 사는 그녀들이 연하남을 선호하는 이유다. [나이든 남자는 다 현실적이고 일에만 미쳐 있다고? 젊은 남자는 다 그들보다 자유롭고 충동적이라고? 지금 그 말을 믿으라는 거야?] 하지만 명심할 점이 있다. 나이 차 많이 나는 상대와 사귀기 전에 그 동기가 무엇인지 분명히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어떻게 그럴 수 있지? 동기가 무엇인지 어떻게 알 수 있다는 것일까? 만일 동기가 그렇게 중요한 것이라면 왜 이 작가는 그 이유에 대해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는 걸까?] 그 관계를 통해 당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상대에게 엄마 같은 존재가 되어주고 싶어서? 아님 오래전부터 꿈꾸어오던 이상적인 아빠 같은 존재를 만나고 싶어서? 남들 보란 듯이 젊은 전리품이 필요해서? 혹은 돈 많은 물주가 필요해서? 만일 당신이 상대를 선택한 것이 이런 이유에서라면, 그건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었다. [상대가 얼짱 몸짱이어서 혹은 부자라는 점에 끌려서 선택하는 게 잘못된 거라고? 그럼 ‘제대로 된’ 이유는 뭐란 말이야?] 그렇게 시작된 관계는 순탄치 않을 수도 있다. 상황이라는 건 갑자기 변할 수도 있으니까. 어느 순간 당신이 만나는 애완용 연하남이 더 이상 엄마는 필요없다며 헤어지자 할 수도 있고 아빠 또래 남친의 돈이 한 순간에 바닥날 수도 있다. (후략) | ||
어떤가? 구구절절 지당한 말씀인가? 아니, 고품격 오락물이다!
본문 사이사이 내가 제기한 의문들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사랑, 행복, 남자, 여자, 나이에 대해 다룬 이 글을 읽는 동안 이의를 제기하고 싶은 부분이 한두 군데가 아니었다.
그런데 이런! 그 많은 여성들이 ‘남녀관계’에 대한 정보를 얻는 곳이 바로 여기라고? 이제야 알 것 같다. 왜 그토록 많은 남녀들이 관계에서 힘들어했는지. 싱글이든 연애 중이든 결혼을 했든 혹은 이혼을 했든, 여성잡지들이 전파하는 이러한 그릇된 관계 통념을 맹신한다면, 게다가 그들의 파트너까지 이러한 그릇된 통념에 속아 넘어간다면, 그 많은 이들이 사랑의 이름으로 겪게 되는 혼란과 절망, 불행은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
※『이상한 나라의 연애학개론』에서 더 자세한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 이상한 나라의 연애학개론 팀 레이 저/전해자 역 | 행성:B잎새
20년 넘게 ‘행복하게 사는 법’에 대해 연구해온 저자는 오랫동안 좋은 관계를 이어오며 만나오던 여자친구와의 사이가 틀어지면서, 심각하게 남녀관계에 대해 관찰, 연구,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 책은 그러한 고민과 연구가 낳은 결과물이다. 우리를 불행하게 만드는 남녀관계에 관한 ‘그릇된 통념’에 대해 저자는 돌려 말하지 않는다. 유쾌 상쾌 통쾌하기 그지없다. 가령 검은머리가 파 뿌리가 될 때까지 사랑하겠다는 ‘혼인서약’을 하게 되면 바람을 피우거나 부정한 짓을 덜하게 되는지, 정말로 ‘만약 상대가 ~ 했다면’ 관계가 좋아질 수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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