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하지만 스타일리시한 집밥 62가지 - 『요리하는 배우 김호진의 오픈 키친』
2011.09.26
![]() | |||||
| |||||
![]() |
『요리하는 배우 김호진의 오픈 키친』은 진짜 요리를 할 줄 아는 한 남자의 레시피 북이다. 사실 그가 지금까지 요리책을 내지 않았다는 사실도 놀라울 뿐이다. 굉장히 오랫동안 음식을 만드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것 같은데 말이다. 첫번째 요리책에서 그는 요리에 빠져들게 된 계기와 가족에 대한 사랑을 진솔하게 털어놓는다. 너무 세련되거나 매끄러운 문체를 구사하지 않아 오히려 더욱 정감이 간다. 두 아이의 아빠로서, 또 끔찍하게 아내를 사랑하는 남편으로서 살아가는 그의 모습이 인간적으로 다가온다. 또한 요리법 역시 간결하면서도 따라하기 쉬워서 요리하고 싶은 의욕을 일으킨다. 나같이 요리책은 수 권씩 독파하지만, 칼만 잡으면 덜덜 떠는 왕초보에게도 가능성을 심어준달까.
김호진이 제안하는 레시피는 소박한 가정식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마치 레스토랑에서 먹는 것처럼 기발한 아이디어가 숨어 있어 매력적이다. 도토리묵 샌드위치라니, 평소에는 생각해보지도 않았던 음식이다. 팬케이크도 생크림과 딸기를 얹어 몇 겹씩 두툼하게 내오면 삼청동의 까페 음식 안 부럽다. 생각만 전환하면 얼마든지 맛있는 요리가 나온다. 어렵지는 않지만 신선하고 창의적인 요리법들이 유쾌하기까지 하다. 게다가 독특한 테이블 세팅 아이디어도 제시한다. 초대된 손님들의 특징을 붙인 디저트라면 그 어떤 미식가라도 감동시킬 수 있지 않을까. 손님상 차리는데 이력이 난 베테랑 주부가 아니라면, 메뉴들을 적극 활용해 한상 뚝딱 꽤 멋지게 차려낼 수도 있을 것 같다.
물론 오너쉐프라고 해서 난이도 있는 요리법을 원한 분들이라면 다소 실망할 수도 있다. 또 좀더 풍부한 양의 레시피를 기대했다면 아쉽다고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배우 김호진의 꾸밈없는 면모를 엿보고 싶다면, 쉽고 폼나는 요리를 만들고 싶다면 한번쯤 읽어봐도 좋을 것이다. 입에 침이 고이는 집밥들이 가득하니까 말이다.

13개의 댓글
추천 상품
요리하는 배우 김호진의 오픈 키친
출판사 | 비타북스(VITABOOKS)
필자

채널예스
채널예스는 예스24에서 운영하는 콘텐츠 플랫폼입니다. 책, 영화, 공연, 음악, 미술, 대중문화, 여행 등 다양한 이야기를 만나 보세요.
rostw
2013.03.05
앙ㅋ
2012.01.02
gazahbs
2011.09.29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