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가수의 60년대에 대한 비판적 집착- 돈 맥클린(Don McLean) -<American Pie>(1971)
2010.11.05
휘트니 휴스턴, 셀린디온 등과의 작업으로 유명한 프로듀서 데이빗 포스터(David Foster). 그가 발굴해낸 팝페라 가수 조쉬 그로반이 리메이크한 「Vincent」를 방송에서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이 곡의 원곡은 바로 1970년대 활동한 싱어 송 라이터 돈 맥클린이었죠. 이 앨범에는 이 곡 외에 그의 대표작 「American Pie」도 있습니다. 가사 중에 언급되는 ‘음악이 죽은 그날’은 바로 로크롤의 영웅 ‘버디 할리’가 세상이 떠난 날로 알려져 있죠. 비록 9분 가까이 되는 긴 러닝 타임이지만 그 가사를 되새김하면서 감상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돈 맥클린(Don McLean) - (1971)
여름의 땀 투성이에 헬터 스켈터. 새들은 낙진 보호소로 날아갔지. 8마일 높이, 그리고 빠르게 추락했지, …상사들이 행진곡을 연주하는 동안 우리 모두 춤추었지만 기회는 얻지 못했지. 선수들이 판을 쥐어버렸기 때문이지……거기서 우린 한 곳에 있었지. 세대는 허공에 빠졌지, 다시 시작할 시간을 남기지 않은 채…… 화염이 희생적 의식을 밝히기 위해 밤으로 높이 솟아올랐을 때 난 기쁨에 웃고 있는 사탄을 보았지, 음악이 죽은 그 날에.
이와 같은 가사의 「아메리칸 파이」는 모호한 언어들 투성이다. 분명한 것은 ‘음악이 죽은 그 날’이 록 초기의 거인 버디 할리가 죽은 59년 2월 3일을 가리킨다는 사실에 불과하다. 그는 은유와 상징으로 가득 찬 어휘들 로, 이날 이후 60년대 전체의 시대상황과 변화를 묘사했다.
돈 맥클린의 60년대를 보는 시각은 부정인지 긍정인지 확실치 않다. 하지만 미국을 상징한다는 ‘파이’와 이별을 고하고 있다. 여기에 착안하면 이 노래는 ‘미국 사회와 음악계 실상에 대한 조용한 비판’이 된다. (가사에서 비틀즈나 버즈 노래를 허상으로 보고 있다) 그는 이 곡을 버디 할리에게 바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아메리칸 파이」는 병들어가고 있는 미국에 대한 노래이다. 이 은유를 통해서 나는 미국의 흥망성쇄를 노래하고 있고 개인적으로 이 곡은 70년대 전체에 대한 나의 견해이다.”
그러나 그는 자세한 곡 해설을 회피했다. “60년대에 무엇이 일어났는가를 알려주고 싶었을 뿐”이라며 “그 의미에 관해 말하거나 노하고 싶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이 때문에 그는 반동적이란 비판을 받기도 했고 반대로 좌익이라는 눈총을 받기도 했다.
이 노래는 역사적으로 ‘60년대의 정리’라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열광적인 시대를 떠나 보내면서 70년대는 이 곡과 함께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곡은 72년 신년벽두에 빌보드 싱글차트 1위에 올라 4주간이나 정상을 지켰으며 같은 제목의 앨범도 정상을 차지했다.
런닝 타임이 무려 8분 27초나 되는 긴 곡이어서 45회전 싱글의 앞뒷면으로 나뉘어 수록해야 했다. 대부분의 라디오 방송국은 그러나 이 곡의 강렬한 이미지에 끌려 앨범에 수록된 전 곡을 방송했다. 위대한 곡은 싱글의 3분 짜리 벽을 초월한다는 사실을 이 곡은 증명해 주었다.
「아메리칸 파이」는 또한 당시 붐을 이룬 싱어송라이터를 재평가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제임스 테일러, 조니 미첼, 해리 닐슨, 캐롤 킹, 가리 사이먼, 랜디 뉴먼, 폴 사이먼 등 이 시기에 활동하던 가수겸 작곡가 사단에 그가 가세하면서 그들은 팝계의 대세를 장악하게 됐다. 반복하지만 음악인들의 내면적 탐구로 나타난 이 시기의 가장 중요한 흐름은, 언뜻 보기에 록이 아닌 것 같으면서 진짜 록을 만들려 하던 ‘극히 예민한’ 싱어송라이터들의 대거 등장이었다. 돈 맥클린은 「아메리칸 파이」 한 곡으로 그 물결에 역사성을 부여했다.
그러나 우리에게 더욱 사랑 받는 레퍼토리는 그의 또 하나의 ‘클래식’인 「빈센트」였다. 천재화가 반 고호의 생을 노래한 이 곡은 감미로운 선유에 회화성이 어우러져 팝에 무관심한 사람들에게까지 널리 사랑받았다. 구미인들에게 「어메리칸 파이」가 앨범의 대표작이었지만 우리에겐 무조건 「빈센트」가 앨범의 꽃인 셈이다.
* 뢡아메리칸 파이」는 올리버 스톤 감독, 톰 크루즈 주연의 반전영화 <7월 4일생>(’89 아카데미 감독상 수상)의 삽입곡이기도 하다.
글 / 임진모(jjinmoo@izm.co.kr)
제공: IZM
www.izm.co.kr/
돈 맥클린(Don McLean) -
여름의 땀 투성이에 헬터 스켈터. 새들은 낙진 보호소로 날아갔지. 8마일 높이, 그리고 빠르게 추락했지, …상사들이 행진곡을 연주하는 동안 우리 모두 춤추었지만 기회는 얻지 못했지. 선수들이 판을 쥐어버렸기 때문이지……거기서 우린 한 곳에 있었지. 세대는 허공에 빠졌지, 다시 시작할 시간을 남기지 않은 채…… 화염이 희생적 의식을 밝히기 위해 밤으로 높이 솟아올랐을 때 난 기쁨에 웃고 있는 사탄을 보았지, 음악이 죽은 그 날에.
이와 같은 가사의 「아메리칸 파이」는 모호한 언어들 투성이다. 분명한 것은 ‘음악이 죽은 그 날’이 록 초기의 거인 버디 할리가 죽은 59년 2월 3일을 가리킨다는 사실에 불과하다. 그는 은유와 상징으로 가득 찬 어휘들 로, 이날 이후 60년대 전체의 시대상황과 변화를 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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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는 자세한 곡 해설을 회피했다. “60년대에 무엇이 일어났는가를 알려주고 싶었을 뿐”이라며 “그 의미에 관해 말하거나 노하고 싶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이 때문에 그는 반동적이란 비판을 받기도 했고 반대로 좌익이라는 눈총을 받기도 했다.
이 노래는 역사적으로 ‘60년대의 정리’라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열광적인 시대를 떠나 보내면서 70년대는 이 곡과 함께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곡은 72년 신년벽두에 빌보드 싱글차트 1위에 올라 4주간이나 정상을 지켰으며 같은 제목의 앨범도 정상을 차지했다.
런닝 타임이 무려 8분 27초나 되는 긴 곡이어서 45회전 싱글의 앞뒷면으로 나뉘어 수록해야 했다. 대부분의 라디오 방송국은 그러나 이 곡의 강렬한 이미지에 끌려 앨범에 수록된 전 곡을 방송했다. 위대한 곡은 싱글의 3분 짜리 벽을 초월한다는 사실을 이 곡은 증명해 주었다.
「아메리칸 파이」는 또한 당시 붐을 이룬 싱어송라이터를 재평가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제임스 테일러, 조니 미첼, 해리 닐슨, 캐롤 킹, 가리 사이먼, 랜디 뉴먼, 폴 사이먼 등 이 시기에 활동하던 가수겸 작곡가 사단에 그가 가세하면서 그들은 팝계의 대세를 장악하게 됐다. 반복하지만 음악인들의 내면적 탐구로 나타난 이 시기의 가장 중요한 흐름은, 언뜻 보기에 록이 아닌 것 같으면서 진짜 록을 만들려 하던 ‘극히 예민한’ 싱어송라이터들의 대거 등장이었다. 돈 맥클린은 「아메리칸 파이」 한 곡으로 그 물결에 역사성을 부여했다.
그러나 우리에게 더욱 사랑 받는 레퍼토리는 그의 또 하나의 ‘클래식’인 「빈센트」였다. 천재화가 반 고호의 생을 노래한 이 곡은 감미로운 선유에 회화성이 어우러져 팝에 무관심한 사람들에게까지 널리 사랑받았다. 구미인들에게 「어메리칸 파이」가 앨범의 대표작이었지만 우리에겐 무조건 「빈센트」가 앨범의 꽃인 셈이다.
* 뢡아메리칸 파이」는 올리버 스톤 감독, 톰 크루즈 주연의 반전영화 <7월 4일생>(’89 아카데미 감독상 수상)의 삽입곡이기도 하다.
글 / 임진모(jjinmoo@iz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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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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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yuyh9
2011.01.12
ryuyh9
2011.01.12
sgt pepper 말하는거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