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책] 끝까지 읽게 되는 이상한 사전들
                대학 시절 은사께서 여러 권으로 계획하셨던 책의 첫 권만 쓰신 후에 돌아가셨다. 우선 슬펐고, 그 다음엔 억울해서 엉엉 울었다. 다음 권을 이제 영원히 읽을 수 없게 됐다는 생각에 아득했던 것이다. 저술가의 부고란 독자에겐 출간 취소 도서 목록과 같다. 움베르토 에코의 부고를 읽고 재작년 세상을 떠난 남경태를 떠올렸다. 한 주제에 대해서 여러 권을 모아 읽는 것은 성격 때문이라기보다는 직업병인 것 같다.
                
                    2016.03.09
                
                이금주(서점 직원)
                    
                            움베르토 에코
                            금주의 책
                            개념어 사전
                            브리태니커
                            사랑의 말
                             말들의 사랑
                            남경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