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아웃] 올리버 트위스트 안에는 K-김치싸대기와 웹소설이 있다
책읽아웃 - 황정은의 야심한 책 (383회)
내용은 되게 간단해요. 올리버 트위스트라는 한 소년이 런던과 가까운 어느 읍 구빈원에서 태어나 굶주림과 학대에 시달리다가, 범죄에 연루되었다가, 선한 사람들을 만나서 가족을 이루고, 악인들은 죽는다. 이런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녹음은 간단하지 않았다고 한다.) (2024.03.07)
찰스 디킨스 저/윤혜준 역 | 창비
한자(황정은): 오늘 저희가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눌 책은 찰스 디킨스의 『올리버 트위스트』입니다. 저희는 윤혜준 번역가의 번역으로 창비 세계문학 시리즈에 포함된 책으로 이 책을 읽었죠.
제가 어떻게든 이 책의 줄거리를 소개해야 되지 않습니까? 난감합니다. (웃음)
단호박: 약간 연사 스타일로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웃음)
그냥: 전기수처럼. (웃음)
한자(황정은): 이 책은 일단 ‘올리버라는 한 인물의 전기다’라고 저자가 이야기를 하잖아요. 초반에 그렇게 선언을 하고 시작하지 않습니까? 상당히 두꺼워요. 600매가 넘습니다. 이번에 세계문학 시리즈에 포함돼서 나온 버전으로 읽어보니까, 53개의 챕터거든요. 매 챕터마다 ‘이 연사...’ (웃음)
단호박: 딱 연사 스타일이죠. (웃음)
한자(황정은): 설명을 길게 한단 말이죠. 저자의 장광설이 상당히 깁니다. 이것도 중반 이후부터는 상당히 없어지기는 해요. 저자가 완급 조절을 하는 거죠. 이게 일단은 연재소설이기 때문에 독자의 흥미를 불러일으킬 만한 장치들로 이런 서술을 넣은 것 같기도 하고. 19세기 소설이지 않습니까? 이때 당시의 소설이라는 것이 이런 뉘앙스가 있었던 것 같아요. 최근에 오 헨리의 단편을 읽었는데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는 단편 말입니다. 저는 그 단편을 대단히 깔끔하고 하드보일드한 문체로 기억을 하거든요. 그런데 최근에 읽은 번역에서는 아니더라고요. ‘이 연사...’가 들어가요. 그것도 소설의 가장 결정적인 결말 부분에서 감동이 배가 되는, 행복한 장면으로 마무리되는 그 장면에서 ‘독자들이 이 소설을 통해서 어떤 교훈을 얻어야 하는지...’ 장광설을 뿜어내더라고요. (웃음) 그런데 이번에 찰스 디킨스의 『올리버 트위스트』를 읽으니까 이 소설마저 이렇단 말이죠. 당대 소설에 그런 유행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단호박: 어떤 장르가 보편화되기까지의 과정이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드는데요. 영상이 익숙해진 사람 입장에서는 올리버 트위스트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다른 등장인물이 등장해서 다른 줄거리가 이어지더라도 그런가 보다 하고 따라가게 되는데, 여기서는 ‘자, 독자 여러분은 갑자기 이 이야기가 나오는 것에 대해서 당황하실 수도 있겠지만 인생이란...’ 이렇게 구구절절 얘기를 하면서 ‘올리버 트위스트 이야기는 다음에 다시 다룰 예정이니까 잠시만 호기심을 덮어두고 이 사람의 이야기를 따라가 보자’ 하면서 설명을 계속 해주는 거죠.
한자(황정은): 맞아요. 그럴 수 있겠네요.
단호박: 그런데 그 장르가 보편화되면 나중에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 게 있잖아요. 웹소설에서도 이 사람이 왜 회귀를 했는가에 대해서 맨 처음에는 장광설로 설명 했단 말이죠. ‘우주의 법칙과 외계인의 등장과 알 수 없는 운명의 휘말림 이런 걸로 해서 이 사람이 어쩔 수 없이 80년 전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요새는 그런 거 없어요. 그냥 1화에서 ‘눈을 떴더니 다른 세상이었다’ 하고.
그냥: 사람들이 그냥 받아들이죠. ‘아, 회귀물이네’ 하면서.
한자(황정은): 기본적으로 공유하는 어떤 패턴이 생긴 다음부터는 그런 장치들이 사라지는 거죠.
찰스 디킨스의 『올리버 트위스트』라는 소설이 대중소설과 예술소설 사이에 대단한 기폭제 노릇을 한 소설이라고 하더라고요. 대중 소설이 시작되는 어떤 기점이 되는 중요한 의미가 있는 소설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런 거 보면 연재 형식으로 소설을 따라 읽는 것이 당시의 영국 독자들에게 그다지 익숙한 일이 아니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아무튼 인상적이었어요. 매 회마다 연사가 등장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 점이 인상적이었고, 조금 전에 단호박 님이 웹소설을 이야기하셨습니다만 웹소설하고 좀 비슷하지 않습니까?
단호박: 라노벨 제목 짓는 느낌이 물씬 나죠.
한자(황정은): 그렇죠. 53개의 장에 매번 제목이 있어요. 53개의 제목을 읽는 것만으로도 어떤 내용으로 전개가 될지 짚이는데, 문제는 저자가 이 제목에 익살과 해학과 반어적인 기법을 동원을 한다는 거죠. 서술형으로 그 챕터의 핵심적인 내용을 약간 기술을 동원해서 서술을 합니다. 제목 하나하나가 다 웹소설의 제목 같기도 하고 내용 자체도 웹소설을 많이 연상시키는 내용이었어요. 왜냐하면 이것이 물론 예술소설로도 호명이 되긴 하지만 일단은 대중소설이기 때문에 대중의 욕망에 대단히 적극적으로 부합합니다. 권선징악적인 스토리가 있고 악인들은 다 심판 받고 선함은 나름의 보답을 받는단 말이죠. 그 와중에 또 비극을 기대하는 독자들의 욕망에 부합하기도 하는 설정이 등장 하죠. 그래서 저는 읽으면서 19세기 영국의 웹소설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단호박: 대중소설이 가져야 하는 미덕들이 있죠. 이렇게 연재되는 대중소설의 경우에는 더욱 마지막에 ‘그래서 어떻게 됐단 말이야?’ 하고 흥미를 끈 채로 끝나고, 앞장도 훅 빨려 들도록 하는 장치를 맨 처음과 끝에 효과적으로 기술해 놔야 되는 의무와 장점이 있죠.
한자(황정은): 이제 내용을 소개해야 되지 않습니까? 사실은 내용을 소개하자면 되게 간단해요. 올리버 트위스트라는 한 소년이 런던과 가까운 어느 읍의 구빈원에서 태어나 굶주림과 학대에 시달리다가 범죄에 연루되었다가 선한 사람들을 만나서 가족을 이루고 사는 이야기, 그리고 악인들은 죽는다, 이런 이야기입니다. 시작부터 찬찬히 짚어가면서 이야기를 해볼게요. 올리버가 어떤 읍의 구빈원에서 태어납니다. 그리고 어머니가 바로 사망하죠. 올리버가 구빈원에 오래 머물지 않고 맨 부인이라는 한 여성이 운영하는 분원으로 옮겨져서 굶주린 상태로 양육 됩니다. 그러다가 열아홉 살에 다시 구비원으로 돌아가죠. 범블 씨가 그를 데리러 와서 구빈원으로 돌아가는데, 이 구빈원에서 올리버가 아이들을 대표해서 죽을 더 달라고 했다는 이유로 천하의 몹쓸 것이 되어 방출됩니다. 아이를 데려가면 5파운드를 주겠다고 공고를 붙입니다. 그런데 이마저도 구빈원 의사들이 흥정을 한 거죠. 값을 깎아서 아이를 넘기게 됩니다. 그래서 올리버는 소어베리 씨가 운영하는 장의사에 고용이 되는데요. 이 장소에서 노어 클레이폴이라는 인물과 샬럿이라는 인물을 만나게 됩니다. 대단히 인정머리 없는 젊은 커플이죠. 올리버가 이 노어 크레이폴과 샬럿으로부터 모욕과 구타를 당하게 됩니다. 그리고 구타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은 탈출을 결심하게 되는데요.
올리버가 구빈원에서 방출되는 과정이라든지 장의사에서 겪는 고난이라든지, 이 과정에서 영국 사회의 관료를 볼 수 있는 장면들이 많이 등장 하잖아요. 이런 것들을 통해서 『올리버 트위스트』가 일종의 사회소설로 읽힐 수 있는 여지가 대단히 극명하게 드러나거든요. 대단히 부조리합니다. 그리고 어른들이 파렴치하고 빈곤층에 대한 극우의 시선 같은 걸 엿볼 수가 있어요. 그리고 이것이 1800년대 소설입니다만 이런 시선이 현재도 볼 수 있는 시선 아닙니까?
올리버가 장의사의 외딴 장소에 갇히게 되는데 탈출을 해서 분원으로 갑니다. 옛 친구를 만나기 위해서 가는 거죠. 딕이라는 어린 친구가 있어요. 병든 친구이고 올리버의 인생에서 처음으로 축복을 내린 친구이고, 올리버가 이 사람을 끝까지 기억을 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 친구랑 재회를 한 다음 올리버는 런던으로 갑니다. 런던으로 가는 길에 매우 굶주린 상태에서 어떤 인물을 만나게 되는데요. 잭 도킨스라는, 미꾸라지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인물입니다. 이 인물이 올리버에게 다가와서 먹을 걸 주면서 자기가 괜찮은 노인을 안다 그래요. 그리고 재워준다고 이야기 하면서 어떤 장소로 안내를 하는데 그 장소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이 바로 이 소설의 중요한 인물인, 페이긴이라는 유대인 노인입니다. 페이긴과 일행들이 머무는 일종의 소굴이죠. 이 장소가 19세기 초반 영국 런던의 우범지대라고 하는데요. 아일랜드 하층민들이 머무는 장소였다고 합니다. 이 장소에 이들의 일종의 소굴이 있는 거죠. 페이긴이 정말 징그럽도록 친절하게 올리버를 대합니다. 그리고 올리버가 이 장소에서 찰리 베이츠라든지 벳이라든지 낸시, 그리고 낸시의 연인인 사익스라는 남자를 만납니다. 올리버는 이들의 일종의 환대를 받으면서 이 장소에 머물게 되죠. 그리고 미꾸라지와 찰리 베이츠를 따라서 소매치기 현장에 실습을 나갔다가 연루됩니다. 그 현장에서 달아났다는 이유로 사람들에게 쫓겨서 범인으로 몰려서 체포 되는 거죠.
올리버는 이 체포된 현장에서 소설의 또 다른 중요한 인물인 브라운로우 씨를 만나게 됩니다. 소매치기를 당한 피해자인 거죠. 브라운로우 씨는 막상 올리버를 보고 나서 동정심을 갖게 됩니다. 아이가 너무 어린 거예요. 그렇지만 범인으로 현장에서 체포가 됐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재판 현장에 대동하게 되는 거죠. 이 과정에서도 영국 법정의 부조리함과 관료들의 부도덕함 무성의함 불성실함 등이 묘사가 되죠. 재판이 부당하게 진행이 됩니다. 올리버는 체포돼서 굉장히 극한 강도의 노동형에 처해지게 될 위기에 처하게 됐는데 마침 헐레벌떡 달려온 책 가게 주인의 증언으로 구사일생으로 무죄가 돼서 풀려나는데 현장에서 기절을 하는 바람에 브라운로우 씨가 자신의 집으로 데려갑니다. 약간 기력을 회복하게 된 올리버가 그 집에 걸린 그림을 하나 보게 되는데요. 어떤 여성의 그림을 보게 됩니다. 이상하게 눈이 가서 계속 보게 돼요. 이 그림이 일종의 복선으로 존재를 하는 거죠. 소설 초중반에 말입니다. 올리버가 브라운로우 씨의 집에 머무는 사이에 사익스의 이야기로 본격적으로 배턴이 넘어갑니다. 페이긴의 집에서는 올리버가 체포됐기 때문에 난리가 납니다. 올리버가 이 소굴의 위치라든지 공범들의 존재를 자백이라도 하게 되면 다들 난리가 나게 되는 거죠. 사익스를 비롯해서 페이긴이 전전긍긍하는 사이에 올리버는 어느 정도 보살핌을 받고 기력을 회복하게 되는데 브라운로우 씨가 올리버에게 심부름을 시키죠. 책값을 주고 그걸 책 가게 주인에게 전달을 해달라는 심부름을 시킵니다. 올리버는 나가죠. 그렇지만 납치가 됩니다. 페이긴의 소굴로 납치가 돼서 다시 페이긴의 소굴로 돌아가요. 그 와중에 브라운로우 씨와 절친 그림윅 씨는 내기를 하죠. 그림윅 씨는 올리버의 선함을 믿지 않는 사람이에요. 브라운로우 씨를 조롱하죠. 네가 그렇게 정성을 들여서 돌봐봤자 저 아이는 태생이 저러함으로 틀림없이 나쁜 짓을 저지르고 너를 등쳐먹을 것이다, 라는 이야기를 계속하고 브라운 로우 씨는 올리버는 그런 아이가 아니라고 이야기하죠. 그래서 올리버에게 적지 않은 돈을 쥐어주고 (심부름을) 내보냈기 때문에 그림윅 씨가 내기를 하자고 합니다. 저 아이가 돌아올지 안 돌아올지 두고 보자, 하고 두 신사가 시계를 두고서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는 거죠. 그 와중에 올리버는 납치를 당해서 환난고초를 겪습니다.
올리버는 소굴에서 감금되는데 페이긴하고 사익스는 올리버를 소매치기로 기르려고 마음을 먹어요. 이것도 나중에 밝혀지긴 합니다만, 왜 올리버가 굳이 범죄자가 되어야 하는지 이유가 있어요. 아무튼 두 사람은 올리버를 이런저런 좀도둑으로 키우려고 노력을 하는데, 그 노력의 일환으로 사익스가 올리버를 강도짓에 동행을 시킵니다. 처트시라고, 런던에서 조금 떨어진 다른 시골이죠, 이 시의 한 주택의 금고를 노리고 침입해서 도둑질을 하려고 하는데 올리버의 체구가 적절하다는 이유로 올리버를 데려가요.
이 범죄의 또 다른 공모자인 토비 크래킷이 사는 오두막에 당도를 하게 되는데, 이러면서 이 소설이 이른바 당시에 뉴게이트 소설이라고 불린 범죄소설의 뉘앙스를 확 띄게 되거든요. 그런데 묘사가 대단합니다. 이 부분은 정말 다들 읽어보셨으면 좋겠고, 저는 이런 부분들이 찰스 티킨스 소설의 대단한 강점이자 매력인 것 같아요.
도둑질에 동원이 된 올리버가 현장에서 이 범죄에 가담할 수가 없다고 판단을 하고 사람들을 깨워야겠다고 마음먹은 순간에 갑자기 온갖 이런저런 상황이 생겨서 도망을 가게 됩니다. 현장에서 공범들과 도망을 가다가 총에 맞게 되죠. 이것이 바로 22장의 내용인데 전체 소설의 약간 중반에 해당되는 내용이겠네요.
단호박: 제가 생각했을 때 온갖 비밀이 밝혀지는 부분이 전체 분량에 비해서 굉장히 짧게, 단기간에 결 부분에서 나오잖아요. 이 모든 출생의 비밀과, 이 모든 출생의 비밀이 비단 올리버뿐만이 아니고 연결돼 있는 사람이 되게 많아요. 약간 ‘이렇게 복잡한 걸 그냥 이렇게 한마디 말로 그냥 다 해버린다고?’ 싶으면서, (웃음) 그냥 브라운로우 씨가 ‘사실은...’ 하면서 줄줄줄줄 이야기를 합니다.
한자(황정은): 약간 데우스 엑스 마키나처럼.
단호박: 딱 그 느낌이었어요. ‘이제 연재 끝나가고 볼 장 다 봤다’ 이거를 어떻게든 다 싸가지고 결론을 내야 되는데 ‘내가 짜놓기는 했는데 귀찮다’ 하면서 대충 말아놓는 기분이 있고.
한자(황정은): 그런데 그것도 ‘이게 참 대가의 솜씨로구나’ 싶었던 점이 그렇게 말로 정말 편하게 처리를 하면서도 재미있어요. 재미가 있고 설득력이 있습니다.
단호박: 그런데 약간 열 받아요. (웃음) ‘제가 지금 600쪽 넘는 걸 읽고 있는데 이렇게 두세 쪽 안에 이 모든 것을 다 해결해버리십니까?’ 이런 생각이 좀 들더라고요.
한자(황정은): 아마도 대중의 욕망에 적확하게 부합한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한 것이 600쪽이나 되는 긴 연재를 독자들이 따라 읽었단 말이죠. 게다가 올리버가 생고생을 하지 않습니까? 밝혀져야 하는 비밀들이 계속 쌓여가는 와중에 낸시는 위험하고 막 조마조마한 상황인데, 더 이상 길게 늘렸다가는 독자에게 살해당할 것 같거든요. (웃음) 그런 면이 있지 않았을까 싶어요. 이제 응답을 해야겠다, 쌓여가는 이 텐션을 이제 해소를 해야 되겠구나 싶어서 작가가 한 번에 풀어낸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제가 이번에 읽으면서 정말 뜻밖에 마지막 장 즈음에서 완전 폭소를 한 부분이 있거든요. 온갖 비밀들이 밝혀지다가 로즈와 올리버의 관계가 밝혀지는 대목. 저는 그걸 읽으면서 ‘이것이야말로 19세기 영국 대중 소설의 김치 싸다구로구나’ (웃음)
단호박: 그렇죠. 뭔지 압니다. 충격적이죠. 그리고 그쯤 가면 개연성이 그렇게까지 중요해지지 않는 것 같아요. 마지막에 가서는 그렇게까지 개연성이 충분히 부합하지 않아요.
한자(황정은): 그렇습니다.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에요. 이 후련함과 안락함. 그런 게 중요합니다.
단호박: ‘아니, 이 사람들이 이렇게 모든 우연에 맞춰가지고 이렇게 왔다고?’ 하는 어떤 배신감이 저는 들었고.
한자(황정은): 하지만 덕분에 안락하지 않습니까?
단호박: 좀 얄미워요. 이해는 하고 좋긴 했는데, 그렇습니다. 마지막 휘몰아치는 부분이 궁금하시면...
한자(황정은): 읽어서 해소하십시오.
단호박: 네, 저희만 읽을 수 없습니다. 600쪽 이상 읽으셔야지 이게 무슨 뜻인지 아실 수가 있습니다.
오늘 저희가 함께 이야기 나눈 책은 찰스 디킨스의 『올리버 트위스트』였고요. 다음에 저희가 함께 읽을 책은 제가 골라왔는데요. 최근에 나온 신작입니다. 『즐거운 남의 집』이라는 제목의 책이고요. 놀 출판사에서 나왔고 이윤석, 김정민 저자가 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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