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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는 이름표가 가벼워지는 순간

『이제 겨우 엄마가 되어 갑니다』 손유리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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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겨우 엄마가 되어 갑니다』는 두 아이를 키우며 모성, 사랑, 꿈을 찾은 엄마의 성장 기록이다. (2022.05.03)


『이제 겨우 엄마가 되어 갑니다』는 두 아이를 키우며 모성, 사랑, 꿈을 찾은 엄마의 성장 기록이다. 저자는 첫 아이를 낳고, 갑상선암 수술을 해 시작부터 ‘아픈 엄마’였다. 저절로 ‘아이는 어떻게 잘 키울 수 있을까? 엄마가 되는 길은 왜 이렇게 험난할까…?’라는 물음이 이어졌고, 엎친 데 겹친 격으로 독박 육아를 해야 했다. 그럼에도 ‘엄마’였기에, 험난한 육아에서 아이를 사랑하는 법, 아이에게 본이 되는 사람으로 서는 법까지 익혔다. 

‘엄마가 되는 길’은 모든 엄마들이 수없이 고민해 봤을 이야기가 아닐까. 육아가 너무 고단하고 어렵다면, 엄마로 성장하기 위해 고군분투한 저자의 삶 속에서 위로와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발견하기를 바란다. 



첫 책 『이제 겨우 엄마가 되어 갑니다』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작가님 소개를 부탁드릴게요.

저는 두 아이의 엄마이고, 육아 11년 차 주부입니다. 그리고 2022년 4월 15일 첫 책을 출간하고 작가의 꿈을 이룬 작가 손유리입니다. 현재 6살, 11살 두 아이를 키우며, 바닷가 근처의 소도시에 살고 있습니다. 주말 부부라 여전히 독박 육아를 하고 있지만, 아이들이 학교에 가고, 유치원을 가면서 생기는 시간만으로도 육아의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육아하면서도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여러 가지 일을 해내면서, 여전히 꿈꾸는 일을 하나씩 이뤄가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이제 겨우 엄마가 되어 갑니다’라는 책 제목이 인상적입니다. 이미 엄마인데, 이제야 엄마가 되어 간다는 말의 뜻을 좀 더 설명해 주세요.

여자는 아이를 낳으면 ‘엄마’라는 이름표가 붙여집니다. 누군가에게는 ‘oo의 엄마’라 불리고, 내 아이에게는 ‘엄마’라 불리니까요. 하지만 저는 아이를 키우는 양육자로서 아이에게 인정받는 진정한 엄마가 되고 싶었고, 아직도 그 과정 중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육아를 하는 동안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습니다. 아프기도 많이 아팠어요. 아이를 키우며 인생의 희로애락을 숱하게 경험해 봤습니다. 그렇게 10여 년의 육아를 해 온 지금에서야 ‘엄마’라 불리는 것이 익숙하고, 편안합니다. 정말이지 이제야 겨우 엄마가 되는 시점에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에게 꿈꾸는 엄마로 사는 모습을 보여 주고 싶어서 공부를 시작하고, 책까지 내시게      되었는데, 그런 결심을 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책의 내용 중에도 나오는데요. 저희 아이는 8살에 농촌 유학을 갔습니다. 아이가 농촌의 학교에 다니며 유학센터에서 생활을 했기에 제게 여유가 생겼죠. 또한, 엄마와 멀리 떨어져 씩씩하게 지내고, 무엇보다 아이의 틱 증상도 완화되었습니다. 여러 가지로 아이에게는 좋은 변화가 있었고, 그런 아이의 모습을 보며 엄마인 나도 무언가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무엇을 하면 좋을지 몰라서 여러 강의를 찾아 들으러 다녔어요. 

그러다 어느 날, 8살 아들이 제게 “엄마는 꿈이 뭐야?”라고 묻더라고요. 아이에게 막연하게 어렸을 때 ‘선생님’, ‘작가’가 되는 게 꿈이었다고 답했어요. 그랬더니, “그럼, 엄마는 공부하고 책을 써서 작가도 되고, 선생님도 되면 되겠네!”라는 대답이 돌아왔죠. 그때, 제가 노력해 본다고 답을 했거든요. 어른인 제가 아이에게 거짓말을 할 수는 없잖아요. 그러면서 글쓰기에 열중을 했던 거 같아요. 결국 이렇게 책을 낼 수 있게 되었네요. 아이의 물음이 저를 일으켜 준 것 같아요.

아이를 키우며 잊을 수 없는 강렬한 순간이 있을까요? 하나 꼽자면요?

육아를 하며 잊을 수 없는 순간은 참 많았습니다. 아이가 뒤집기를 했을 때, 걷기 시작했을 때, 엄마라 처음 불렀을 때 등 무수히 많은 순간들을 잊을 수 없는데요. 그중 하나만 꼽자면 역시, 아이에게 가장 많은 변화를 준 농촌 유학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저희 아이가 도시 학교에 적응이 어려웠거든요. 틱 증상도 있었고, 유난히 활동적이고 산만했어요. 시골 학교로 가니 아이의 많은 것이 변화되었습니다. 규칙적으로 짜인 식단으로 몸이 탄탄해졌고, 하루 종일 뛰어놀면서 에너지를 분출하니 차분해졌고, 문제 증상이 많이 완화되었어요. 그때만큼 아이가 편안해 보였던 적은 없었던 거 같아요. 결정적으로 아이가 “농촌 학교는 스트레스 안 받아!”라고 말을 했거든요. 아이 스스로 홀가분해졌다는 표현을 들은 건데, 그 말은 지금도 잊히지 않아요.



육아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이 아이를 향한 주변 사람들의 과도한 관심이라고 하셨습니다.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것 같은데 어떻게 하면 남의 시선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남의 시선을 벗어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에요. 특히나 저는 남다른 성향의 아이를 데리고 다니다 보니 늘 관심을 받곤 했어요. 어딜 가든 따가운 눈초리와 쓴 소리가 따라다녔어요. 그렇게 저희 아이를 향해 보내주시는 관심은 상처가 될 때가 많았어요. 보통 관심이라는 게 아이의 겉모습을 보며 지적하는 말에서부터 시작하니까요. 주위 사람들의 눈과 입은 정말이지 저의 귀를 많이 괴롭혔었는데요. 그래서 저부터 아이를 혼내거나 다그치게 만들었고, 어딜 가든 아이를 먼저 제재했습니다. 도시에서 아이를 키우면서 많은 사람들과 부딪힐 수밖에 없었고, 머리로는 무시하자고 생각하면서도 남을 신경 쓰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그러다 아이가 농촌으로 유학을 가면서 변할 수 있었어요. 모든 농촌 학교가 다 똑같지는 않겠지만, 저희 아이가 다녔던 학교는 아이의 단점조차도 수용할 줄 아는 학교였어요. 그래서인지 아이가 1학년을 다니는 내내 한 번도 선생님의 호출이 없었고, 아이에 대한 부정적인 말을 들은 적이 없어요. 결정적으로 선생님이 아이에게 쏟는 관심과 제재를 줄이라고 하더라고요. 아이니까 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일인데, 어른들이 잘못 판단하고 있다면서요. 그렇게 아이에게 자유를 주면서 저도 하나씩 내려놓을 수 있었어요. 

두 아이를 키우며 갑상선암 수술, 독박 육아, 아들의 틱 증상 등 많은 어려움을 겪으셨는데, 견뎌낼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아이 때문에 힘든 날도 많았지만, 아이 때문에 삶을 놓을 수가 없었어요. 그 모든 것을 견뎌 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역시, 아이들이죠. 아픈 엄마라 육아의 순간순간 피곤함을 이기지 못해 힘들었지만, 아이에게는 늘 엄마인 나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뭐든 다 견뎌내려 노력했던 거 같아요. 지금도 견뎌내는 중이고, 앞으로도 더 많은 것을 견뎌 나가야 하겠지만 아이들이 함께 있기에 견뎌 낼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아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커 가요. 그만큼 빠르게 변화하고, 성장하더라고요. 처음 내 아이의 문제 증상을 보았을 땐 많이 놀라고 힘들었는데, 아이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달라짐을 보였기에 그조차도 나아질 수 있다고 믿어요. 

오늘도 육아로 힘들어하는 엄마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누구에게나 처음 하는 육아는 서툴고 어려울 거라 생각해요. 남들은 다 잘하는데, 나만 힘든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도 분명 있을 거예요. 남들과 비교하지 마세요. 나의 육아도, 내 아이의 발육도 남들과 비교해서 똑같이 맞춰가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맞추려 노력하는 순간부터 육아는 더 힘들어지니까요. 무엇보다 육아에는 정석이 없다고 생각해요. 내 아이 육아는 엄마인 내가 가장 잘 알고, 잘하고 있다는 사실, 꼭 믿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손유리

글을 쓰는 마흔 언저리의 작가이자 육아 11년 차 두 아이의 엄마이다. 갑상선암 수술, 후유증, 극심한 육아 우울증 속에서 꿈도 없이 아이들의 엄마로, 집순이 주부로 10년의 세월을 흘려보냈다. 남다른 성향의 아이 때문에 마음고생도 했고, 독박 육아로 하루하루를 힘들게 보냈다. 그러나 무의미하게 보냈다고 생각했던 그 시간은 결국 성장의 씨앗이었고, 모두를 응원하는 목소리가 되었다. 여전히 육아는 어렵고, 힘들지만 육아를 통해 엄마로 성장하고 있고, 엄마이기에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하루를 즐겁게 살아 내고 있다.




이제 겨우 엄마가 되어 갑니다
이제 겨우 엄마가 되어 갑니다
손유리 저
유노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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