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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일간 39개국 여행을 다녀온 이야기

『이제는 조금 알 것도 같고』 정은애 작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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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그 자체로 의미가 있듯, 삶도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는 것, 이것이 제가 여행에서 찾은 해답입니다." (2021.11.09)

정은애 작가

저마다 다른 여행의 목적, 『이제는 조금 알 것도 같고』의 저자 정은애에게는 물음표였다. 현실을 좀 먹는 날들에 더는 견딜 수 없어, 이보다는 더 나은 인생이 있을 거란 확신을 얻고자 여행을 떠났다.

이 책은 여행 이야기지만 꼭 여행에 관한 이야기만은 아니다. 여행지에서의 재미있는 에피소드나 풍경 묘사, 나라별 정보 등은 거의 없다. 대신 900일간 39개국을 오가는 긴 여정 속에서 ‘나’라는 ‘삶’의 가치와 의미를 찾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한 흔적들을 담았다. 답을 구하려 한 길이 자신을 구했다는 그녀. 과연 여행이 일러준 것은 무엇이었고, 여행이 가져다준 변화는 어떤 것이었을까?



『이제는 조금 알 것도 같고』 을 출간한 소감이 궁금해요.  

약 2년 반 동안 세계를 여행하면서 꾸준히 일기를 기록했고, 그 기록들을 책의 형태로 만들어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러 플랫폼을 고민했지만, 저의 주요 표현수단이 글인 만큼 책이 제일 알맞은 형태라고 생각했죠. 오랫동안 써 내려온 글을 오랫동안 엮어내는 작업을 해서 그런지, 항상 책의 내용과 함께 일상을 지낸 기분이에요. 그래서인지 책을 출간한 지금도 딱히 책을 냈구나, 실감이 잘 나지 않아요. 특별하게 다가오기보다는 그저 항상 그랬듯이 곁에 있는 기분이에요. 

여행을 떠나게 된 이유가 작가님에게는 물음표라고 하셨어요. 어떤 해답을 찾고 싶으셨나요? 

‘내 인생이 이게 다는 아니겠지’라는 추측성 물음에 대한 확실한 ‘NO’를 찾고 싶었어요. 회사에서 매일같이 침잠하는 일상을 보내면서, 10년간 근속하셨다는 옆 부서 팀장님이 몸이 상해 병원을 드나드는 모습을 보며 제 미래가 빤히 보이는 듯했죠. 주제넘게 들릴지는 몰라도, 그때의 제 눈에는 그 모습이 행복해 보이지 않았어요. 그 길을 그대로 답습하고 싶지 않았고, 더 많은 것들을 경험하며 더 나은 버전의 나를 찾을 수 있을지 궁금해지더군요. 

여행이 길어지면서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라는 질문을 마음에 담고 지냈습니다. 제게 항상 삶은 ‘막연한 그 무엇’이었거든요. 산다는 것은 무엇인지, 또 앞으로는 어떻게 살 것인지, 제대로 살 수 있을 것인지 등등, 삶에 대한 의미를 찾고 싶었는데, 이제는 정말 좀 알 것 같기도 해요. (웃음)

여행 전과 여행 후에 달라진 것이 있다면요? 

여행이 그 자체로 의미가 있듯, 삶도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는 것, 이것이 제가 여행에서 찾은 해답입니다. 우리가 여행을 간다고 하면 여행을 왜 가냐고 묻지는 않잖아요. 여행을 가서 즐거운 시간을 갖는 것,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느끼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는 것처럼 삶도 마찬가지예요. 살아가면서 이 세상의 많은 것들을 경험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졌으니 그 기회인 삶 자체로도 의미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 지구상에 잠시 여행 나왔다고 생각하면 오늘의 햇빛도 바람도 특별해져요. 하루하루 순간을 만족하며 즐겁게 보내는 것이야말로 삶을 잘 여행하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여행 후 저는 매 순간에 감사함을 느끼며 살아가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게 참 아무것도 아닌 것 같고 진부한 깨달음 같아도, 실제 터득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네요. (웃음) 

900일 동안 39개국을 여행하셨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언제 어디였나요? 

제 책에서 많은 양을 할애해 다룬 티베트의 순례길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티베트 자체가 제게는 너무도 생경한 여행지였고, 특히 카일라스 순례길을 걸으며 만난 오체투지 순례자들을 만난 것은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어요. 전혀 다른 세계와 전혀 다른 가치관을 만나고 싶다면 티베트 여행을 추천하고 싶네요. 이 외에도, 혼자 한 달 동안 히치하이킹을 하며 여행했던 아이슬란드, 텐트 생활을 하며 트레킹을 즐겼던 파키스탄 등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긴 여정이었던 만큼 여행자로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날들도 있다고 하셨는데요. 주로 어떤 스타일의 여행을 가장 좋아하시나요? 여행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요? 

크고 작은 많은 여행을 했던지라, 여행하는 방식의 스펙트럼이 넓긴 합니다. 해양스포츠, 트레킹 같은 액티비티도 좋아하고, 미술관과 갤러리를 둘러보며 예술적 소양을 쌓는 일도 즐겨합니다. 풍경 위주의 여행지도, 도심지 여행도 가리는 것 없이 다 좋아해요.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하루에 너무 많은 것을 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볼 게 많은 곳이라도 꽤 느슨한 계획을 짜는 편입니다. 제게 있어 여행이란 ‘새로움’인데, 예기치 못한 것들이 예상치 못하게 발생하며 겪는 새로움은 여지가 있을 때나 가능하거든요. 

여행 이후의 삶 또한 여행만큼 준비가 필요하다고 하셨죠. 여행을 통해 어떠한 미래를 꿈꾸고 계시나요? 앞으로의 계획을 듣고 싶습니다. 

아마 캐나다에 정착해 가족을 이루어 살아가는 모습이 아닐까요. 세계여행을 하며 라틴댄스를 배웠고, 한국에서도 이 취미 생활을 지속하며 인연이 닿게 된 제 남자친구가 캐나다인이거든요. 함께 미래를 이야기하는 중인데, 현재 화장품 브랜드 매니저로서의 커리어를 충실히 쌓아 캐나다 이주 후에도 이 커리어를 이어나가고 싶어요. 여행이 이렇게 국제연애와 이민계획으로까지 이어지게 되었네요. 

책을 읽어주시는 독자들께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이제는 조금 알 것도 같고』는 7개의 큰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행복, 자존감, 사랑, 진로, 미래, 삶의 의미 등 누구나 한 번쯤은 고민해볼 법한 것들에 대한 실마리를 여행 안에서 풀어간 이야기예요. 순서는 어디에서부터 읽으셔도 크게 상관이 없지만, 그래도 프롤로그와 제일 첫 에피소드인 인도 편은 먼저 읽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모든 이야기의 시작을 담았거든요. 감사하게도 출판사에서는 저의 요구를 반영해 제 글을 거의 원본 그대로 살려 작업해주셨어요. 덕분에, 고집스러운 작가의 목소리가 최대한 반영된 책이기도 합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시고, 읽으면서 어떠했는지 여러분의 감상을 들려주시면 저로서는 참 기쁠 거예요. 미리, 너무나 고맙습니다!





*정은애

현재 화장품 브랜드 만드는 일을 한다. 줄곧 여행을 하고 글을 써 왔으나, 세계여행 이후에는 운동과 라틴댄스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다. 내성적이지는 않지만 내향적이고, 매사 감정과잉이지만 이성과 논리는 곧 죽어도 포기가 안 되는 성격.


▶ 인스타그램 : @still_love_life



이제는 조금 알 것도 같고
이제는 조금 알 것도 같고
정은애 글,사진
BOOKERS(북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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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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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조금 알 것도 같고

<정은애> 글,사진15,300원(10% + 5%)

“세상엔 이렇게 아름다운 것들이 많다는 것을 오감으로 느끼고 태어난 것에 감사하게 되는 일, 나를 빚어 생을 선사한 이에게 감사하게 되는 일, 여행이란 다름 아닌 이런 것이라 생각했는데, 삶 또한 마찬가지였어요.“ - 본문 중에서 900일간 39개국으로 이어진 오랜 여행길에서 때때로 여행의 의미를 고민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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