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조회 수 8,000만! 영화 유튜버의 비결은?
『영화 유튜버 라이너의 철학 시사회』 라이너 저자 인터뷰
영화와 철학자를 짝지을 때는, 철학자의 삶을 영화로 바라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예를 들어서 데카르트의 ‘방법적 회의’를 설명하기 위해서 가장 예시로 들기 좋은 영화가 무엇일까? 하고 생각해보는 거죠. (2021.03.24)
만약 철학자와 함께 영화를 본다면 무슨 대화가 오갈까? 이 재기발랄한 질문에 답하는 흥미진진한 인문교양서가 출간되었다. 『영화 유튜버 라이너의 철학 시사회』는 영화 유튜버이자 칼럼니스트인 라이너가 ‘영화’라는 언어로 소크라테스부터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데카르트, 헤겔, 쇼펜하우어, 니체 등 다채로운 철학자들의 사유를 만난다. 영화를 보는 저자의 특별한 영감과 삶의 나침반이 되는 철학을 함께 만나 보자.
유튜버이자 칼럼니스트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계신데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라이너입니다. 저는 유튜브 ‘라이너TV’라는 게임 채널, ‘라이너의 컬쳐쇼크’라는 영화 전문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 외에 유튜브 영상을 제작하는 작은 회사도 운영하고 있지요.
저는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했고, 문학과 철학을 사랑하며 소설가가 되기 위해 노력하던 사람이었습니다. 몇 권인가 소설을 쓰고 출간하기도 했지만, 제가 생각하는 문학을 하기에는 저의 여건이 따라주지 않았습니다. 잠시 하려던 것을 내려놓고 학원 강사를 하며 전전긍긍하다 유튜브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지금은 유튜버이자 칼럼니스트로서 다양한 매체에 출연하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출간하신 책에서 영화와 철학의 만남이 신선합니다. 평소에도 영화를 보실 때 철학적 사유를 생각하면서 보시나요?
철학적 사유는 항상 모든 생각의 시작점이라 생각합니다. 영화를 보고 있을 때는 계속 영화에 빠져 있지만, 영화관을 나오고 나서 영화에 대해 생각할 때 철학을 동원하곤 합니다. 보통 ‘스키마’라고 하죠? 영화의 정보를 조직하고 분류하고 평가할 때 동원되는 스키마가 제게는 상당 부분 철학적인 면을 지니고 있는 것 같아요. 문학과 철학이 제가 동원할 수 있는 가장 익숙한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는 11편의 영화가 나오는데요. 수많은 영화 중 어떤 기준으로 영화를 골랐는지 궁금합니다.
우선 첫 번째로는 ‘화두를 던지는 영화’를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어떤 철학적인 화두를 던질 수 있는가, 어떤 영화가 가장 선명하게 화두를 던지고 있는가가 가장 중요한 기준이었습니다.
두 번째로는 ‘그 화두가 흥미로운가’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아무리 중요한 이야기를 한다고 해도, 그 화두를 흥미로운 방식으로 이야기하지 않거나, 혹은 화두 자체가 지나치게 어렵거나 지루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영화와 철학의 연계입니다. 쓰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이 책에 실린 영화는 전부 제가 좋아하던 영화들이라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영화와 철학과의 연계가 쉽지는 않아서 여전히 아쉽기도 하지만 제가 떠올릴 수 있는 최선이었어요.
책에 등장하는 11명의 철학자 중 가장 좋아하는 철학자가 있다면 누가 있나요? 그 이유도 같이 말씀해주세요.
가장 좋아하는 철학자라면 역시 니체입니다. 니체의 사상과 니체의 철학이 제게 많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크게 영향을 받은 작가는 도스토옙스키이고, 철학자는 니체죠. 저는 그의 사상에 전부 동의하거나, 혹은 그가 늘 맞는 말을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니체가 말한 ‘인간’ 혹은 ‘초인’에 준하는 사람들이 보이거나, 니체가 인간을 평가한 것이 때때로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의 불행했던 인생도 제게는 관심의 대상이기도 했습니다.
책의 특징이 영화와 철학을 함께 다루고 있는데요. 영화와 철학자를 짝지을 때 어떤 느낌으로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영화와 철학자를 짝지을 때는, 철학자의 삶을 영화로 바라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예를 들어서 데카르트의 ‘방법적 회의’를 설명하기 위해서 가장 예시로 들기 좋은 영화가 무엇일까? 하고 생각해보는 거죠. 그래서 나온 게 <매트릭스>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미토스’를 설명하기에 적합한 영화는 무엇일까? 하는 식으로 고민하게 된 겁니다. 철학으로 영화를 설명하는 게 아닌, 영화로 철학을 설명하기. 그게 제 목표였던 것 같습니다.
유튜버로서, 작가로서 바쁘실 것 같은데요. 영화나 독서나 모두 절대적 시간을 들여야 하는 행위인데, 어떻게 시간을 내서 영화도 보시고 책도 보시는지 라이너 님만의 시간 관리 비법이 궁금합니다.
우선 영화를 보기 위해서 최대한 시사회에 참석하려고 합니다. 그게 안 되면 시간을 쪼개서 영화를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라디오 방송이 끝나고서 바로 영화를 보러 간다든지, 퇴근 시간을 영화 시간에 맞춰서 하는 식입니다. 다행히 제가 하는 일이 시간을 꾸리기는 자유로워서, 어렵긴 하지만 늘 열심히 보고 있습니다.
독서의 경우는 주말을 활용합니다. 주말에 책 한 권 보면서 즐기는 게 제게는 휴식입니다. 영화는 이동해야 하고, 2시간 동안 집중력을 놓치지 말아야 하지만, 책을 읽는 건 제게는 아주 자연스러운 휴식의 한 방식이죠.
마지막으로 독자들이 이 책을 어떻게 즐기면 좋을지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책을 즐기려는 여러분께, 우선 재미있게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최대한 철학이라는 이 어려운 학문을 최대한 쉽게, 최대한 재미있게 설명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다소 가볍게 넘어간 면들도 많지만, 이 책이 여러분에게 철학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만들고, 또 영화와 인문학의 결합을 조금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면 더 바랄 게 없겠습니다.
그리고 제 책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1세기에도 책은 여전히 우리들의 마음의 양식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시대에 책을 내고 또 여러분께 보여드릴 수 있어서 매우 행복합니다. 언제나 행복하게, 건강하게 지내십시오.
*라이너 영화 유튜버이자 영화 칼럼니스트. 문학을 전공하고 소설가가 되기 위해 시와 소설, 철학에 빠져 청년 시절을 보냈다. ‘라이너’라는 필명도 독일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동시에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남고자 학원 강사로 일하며, 몇 권의 소설을 출간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라이너 TV’라는 게임 관련 채널로 유튜브를 시작했는데, 지금은 ‘라이너의 컬쳐쇼크’라는 영화 전문 채널로 더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특히 특유의 날카로운 입담과 다양한 콘셉트의 영화 리뷰로 수많은 구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주간지 〈매경 ECONOMY〉에 영화 칼럼을 연재 중이며, MBC 〈섹션TV 연예통신〉, KBS Cool FM 〈사랑하기 좋은날 이금희입니다〉, KBS 1Radio 〈주진우 라이브〉, 인기 팟캐스트 〈정영진 최욱의 매불쇼〉등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바 있다. 앞으로 디지털 시대의 글쟁이로서 계속 글에 파묻혀 살며 양질의 콘텐츠를 선보이고자 한다. Youtube: 라이너의 컬쳐쇼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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