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자유롭게 말할 권리를
『탈무드 교육의 힘』 김정은, 유형선 저자
결국 부모와 자녀 사이 어떻게 대화를 나누느냐가 관건이지요. 가정에서 자녀에게 자유롭게 말할 권리를 주는 것이 그 시작점이라고 생각합니다. (2021.03.24)
『탈무드 교육의 힘』 은 유대인의 정신적 유산이자 지혜의 보고로 불리는 ‘탈무드’를 해석하여 풀어낸 자녀 교육서다. 인문학자 부부인 저자들은 지식교육과 인성교육이 균형을 이루는 ‘탈무드’ 원전을 읽고 연구하여 아이의 공부와 태도를 잡는 유대인 자녀교육 비법을 알려준다. 학원 등의 사교육에 매달리지 않으면서도 외국어 능력, 사회적 네트워크, 경제활동 능력까지 키워주는 탈무드 교육법은 아이와 부모 모두 행복한 자녀 양육 지침이 될 것이다.
간단한 자기 소개와 책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희는 인문학 가족입니다. 21년 전 처음 만났을 때, 서로에게서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걸 알아봤습니다. 그때부터 집안을 도서관처럼 꾸며 놓고 평생토록 함께 책을 읽고 대화를 나누며 알콩달콩 살아가자 했었는데요. 그 꿈을 이루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고 갖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지만, 지금은 온 가족이 함께 책을 읽으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탈무드 교육의 힘』 은 탈무드 원전을 읽고 탈무드 속에 녹아있는 자녀 교육의 지혜를 지금 대한민국에서 실천해 볼 수 있도록 상세하게 담은 책입니다.
1년 동안 탈무드 원전을 읽고 연구하셨다고 들었어요. 어쩌다 탈무드 원전을 공부하실 생각을 하게 되셨을까요?
큰아이 일곱 살, 작은아이 세 살 때부터 가족 독서를 시작해서 큰아이가 열일곱 살, 작은아이가 열세 살이 되기까지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가족 독서를 해왔는데요. 그동안 아이들은 쑥쑥 자랐고 이제 벌써 자신들의 세상을 찾아 떠날 때가 다가왔더라고요. 아이들과 함께 읽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를 가족이 함께 나눌 책을 매우 신중하게 골랐지요. 5천 년 동안 쌓아온 지혜의 보고 탈무드를 선택했습니다. 마지막이라고 의미부여를 하니까 제대로 읽어보자는 마음이 들었어요. 그래서 탈무드 우화집이나 해설서가 아니라 원전을 읽기로 했습니다. 먼저, 히브리어-영어 대역판 셀렉션을 읽었고, 나중에는 탈무드 원전을 무료로 제공하는 인터넷 Sefaria에서 찾아서 읽었습니다.
책을 보면 “탈무드를 읽기 전과 탈무드를 읽고 난 후가 완전히 다르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변했다”는 말이 있어 흥미로웠는데요. 어떤 부분들이 변하셨나요?
작년에 전세계에 걸쳐 큰 변화가 있었지요. 코로나로 인해 일상이 마비되는 상황을 모두가 겪어야 했는데요. 아내(김정은)는 강연 일정이 거의 취소되어 집콕 중이었고, 남편(유형선)은 재택근무를 병행했습니다. 두 아이는 집에서 온라인 등교를 했고요. 평소 같았으면(탈무드를 읽기 전) 온 집안이 아수라장이 됐을 거예요. 하지만 코로나 재난 상황에서, 매일 탈무드를 읽으면서 어제의 마음을 비우고 오늘 새로운 마음이 되는 경험을 했습니다. 탈무드는 분명 경전입니다. 경전을 읽는다는 것은 명상을 하고 기도를 하는 행위와 같아서, 마음이 고요해지고 생명의 본질을 바라볼 눈이 생기기에 마음을 다스리고 일상을 되돌아보는 데 도움이 되더군요.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선 또한 여유로워졌어요.
실제로 이론을 행동으로 옮기면서 시행착오도 많으셨을 것 같아요. ‘탈무드식 교육법’을 실천하면서 인상깊었던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먼저 우리 가족이 꼽는 ‘탈무드식 교육법’ 세 가지를 소개할게요. 첫째, 빨리빨리가 아니라 ‘천천히’를 추구한다. 둘째, 실수와 실패는 또 다른 시작을 위한 기회로 본다. 셋째, 선행(先行) 교육이 아니라 선행(善行) 교육을 강조한다. 입니다. 워낙에 성격이 급한 데다 40대 중반까지 소위 바쁨 중독자로 살아온 저(김정은)는 ‘빨리빨리’를 벗어나기가 가장 어려웠어요. 탈무드에는 힐렐의 일화가 자주 나오는데요. 사람들이 그를 화나게 하는 사람에게 돈을 주기로 내기를 할 정도로, 힐렐은 인내심이 강하기로 유명했지요. 자녀를 대하다보면 ‘빨리빨리’ 하라고 소리지르고 싶은 순간이 자주 찾아오지요. 그때마다 ‘힐렐이라면 어떻게 할까?’라고 생각했어요. 힐렐의 인내심에 감화하여 과거 많은 사람들이 변화했듯이, 저의 이런 작은 태도 변화가 아이에게는 크게 작용하더라고요. 자기주도성과 의사결정능력, 자립심의 획득으로 이어지더군요. 요즘 우리 집 아이들이 저를 ‘힐렐’이라 부른답니다(웃음).
‘탈무드식 교육법’을 하고는 싶지만, 이론을 실제로 적용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부모 독자분들이 많으실 것 같아요. 아이와 어떻게 대화를 나누면 스스로 생각하고 질문하는 아이로 키울 수 있을까요?
탈무드 하가다 마기드에는 ‘네 아들’이야기가 나옵니다. 지혜로운 아들과 악한 아들, 어리석은 아들과 묻는 방법을 모르는 아들인데요. 탈무드는 네 아들 중 묻는 방법을 모르는 아들에 주목하여 공부하기에 앞서 대화로써 사고하는 법과 질문하는 법을 먼저 알려주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즉, 스스로 생각하고 질문하는 능력이 공부의 전제조건인 셈인데요. 이러한 능력은 대화를 통해서 키울 수 있고요. 결국 부모와 자녀 사이 어떻게 대화를 나누느냐가 관건이지요. 가정에서 자녀에게 자유롭게 말할 권리를 주는 것이 그 시작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린 자녀의 말허리를 자르지 않고 끝까지 들어주기, 어리석은 질문을 하더라도 “좋은 질문이구나!”라면서 환호해주기로 대화를 시작하기를 권합니다. 무엇보다 부모자녀간 권위와 서열을 내려놓고 무엇이든 말할 수 있고 ‘NO’라고 말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하겠지요.
책 속에서 선행(先行) 교육이 아니라 선행(善行) 교육을 강조하는 부분이 인상깊었어요. 한국에서 선행 학습을 시키지 않으면 불안함을 느끼는 부모 독자분들께 전하고 싶은 조언이나 말씀이 있으실까요?
탈무드 곳곳에서 ‘왜 공부를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랍비들이 논쟁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예로 “공부와 행동(선행) 중 어느 것이 더 위대한가?”라는 질문에 랍비 타르폰은 “행동이 더 위대하다.”라고 주장하고, 랍비 아키바는 “공부가 더 위대하다. 공부가 행동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하면서 논쟁을 벌입니다. 한 가지 질문을 두고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논쟁이 이어집니다. 정말 징하다 싶을 정도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결론에 도달하는데요.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라, 이 결론 또한 언제라도 뒤집힐 가능성을 열어 두지요. 탈무드가 방대한 이유입니다.
이러한 논쟁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레 ‘공부를 하는 이유가 선행을 하기 위해서인데, 왜 선행 학습이 필요해?’라는 의문이 생깁니다. 선행 학습 열풍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 대한민국에서 두 아이를 키우면서 기존에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선행 학습을 시키지 않으면 불안한 대한민국의 모든 학부모님께 이 책의 3장을 꼭 읽어 보시라고 권합니다. 우리 집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랍니다.
마지막으로 『탈무드 교육의 힘』를 읽으실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코로나로 참 많은 것이 바뀌었습니다. ‘부모는 일터에 아이들은 학교와 학원에’라는 공식이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불확실한 시대, 아이를 어떻게 양육해야 할지 막막하고, 인성 교육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아이의 창의력을 어떻게 기를 수 있을지, 공교육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실제적인 교육법은 무엇일지 궁금한 부모님들께 『탈무드 교육의 힘』 을 권합니다.
*김정은 책 읽어주는 엄마,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 전직 프로그래머. 대학에서 경영학과 컴퓨터 과학을 공부했다. 10년간의 직장 생활을 그만두고 두 아이와 함께 매일 동네 도서관에 발도장을 찍으며 책을 읽다 강사가 되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7년 동안 '책 읽어주는 엄마'로 활동했다. 지역 여성들과 책읽기 모임을 꾸리고 있다. 전국 도서관과 초중고교에서 인문학 강연을 하고 있다. 초등학교에서 ‘따뜻한 나눔이 함께 하는 HUNGRY FOR ENGLISH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2012년 경기도교육감상 최우수상을 받았다. 지금은 책 읽기가 자연스레 글쓰기로 이어져 작가이자 번역가로 살아가고 있다. *유형선 책 골라주는 아빠, 철학을 사랑하는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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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김정은>,<유형선> 공저14,400원(10% + 5%)
『탈무드 교육의 힘』은 유대인의 자녀 교육법에 비추어 가정에서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대안과 교육법을 주제별로 설명했다. 저자는 유대인 가정 교육의 핵심으로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원칙을 제시하며 이를 실생활에 적용해보기를 권한다. 첫째, 빨리빨리가 아니라 ‘천천히’를 추구한다. 즉 부모로서 기다려주고 인내할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