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안젤라 “폭식증의 실체를 알리려 한 이유”
『살이 찌면 세상이 끝나는 줄 알았다』
정확한 실체를 알면 감히 ‘안 먹는 게 멋지다’는 식으로 생각할 수가 없을 거다, 사람들한테 들려줘야겠다, 생각했어요. (2021.02.15)
10여년 전의 나는 깡마른 몸매가 되고 싶었다. 기아에 시달리는 사람처럼 뼈에 겨우 살가죽만 붙어 있어 여기저기 뼈가 튀어나온 몸이 좋았고 그로 인해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것이 좋았다. 그런 몸매가 되고 싶어 음식을 줄여나갔다.(중략) 그러나 인간의 욕구는 그렇게 쉽게 통제 가능한 것이 아니었고, 억지로 통제하려고 하니 부작용이 뒤따랐다. 바로 폭식증이다.(10쪽)
의상디자인을 전공한 뒤 패션 잡지 기자로 일하다 현재는 콘텐츠 제작 PD로 활동하는 김안젤라 작가는 어느 날 끝내 숨기고 싶었던 자신의 폭식증을 고백하기로 결심했다. ‘프로아나(거식증을 지지하는 행위)’ 기사를 접한 뒤였다. “너무 너무 화가 났다”는 김안젤라 작가는 이게 어떤 병인지 알려주겠다는 마음으로 자신의 가장 어두운 이야기를 꺼내기로 마음 먹었다. 치킨 한 마리, 피자 한 판, 식빵 한 봉지, 밥 한 솥, 과자 10봉지를 우습게 먹고, 토하기를 반복하는 이른바 ‘폭토(폭식과 구토)’ 과정을 자세히 설명하며 같은 병으로 고통 받는 이들에게 “당신 탓이 아니다, 나도 겪어봤다, 당신만이 아니니까 용기 내서 치료를 해보자.”라는 말을 건네고자 했다.
하지만 그 자신에게도 큰 용기가 필요했다. 필명 출간을 고민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명감이 더 컸다. 혹시나 필명을 사용한 것을 보고 폭식증을 결국 숨겨야 하는 병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게 싫었다. 여전히 가족들에게는 책 소식을 제대로 알리지 못했다는 김안젤라 작가는 그렇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사회의 변화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살이 찌면 세상이 끝나는 줄 알았다』를 완성했다. “사회에서 만든 병이기 때문에 사회가 같이 나서줘야 한다”는 그는 이 책을 다이어트에 골몰하고 있는 10대에게 권한다고 말했다.
작가님의 <브런치> 최근 글에 “글을 쓰고서야 제대로 제 상처를 보듬고 체중에 대한 강박에서 비로소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라는 말이 있었어요. 글 쓰는 과정에서 어떤 생각의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하더라고요.
자기 객관화가 됐다고 할까요. 지금의 입장에서 과거의 내가 어땠는지 돌아보고, 썼더니 그 전에는 몰랐던 제 모습을 깨닫게 됐어요. 사실 저는 수치심이 많았어요. 폭식증을 앓고 있다는 사실이 들켜서는 안 되는 일이고, 음식에 이런 감각을 갖고 있는 건 바보 같은 짓이라는 생각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이런 문제가 있다는 걸 남들이 알면 분명히 나에 대해 선입견을 가질 거라는 공포감이 있었는데요. 쓰고 보니 내가 이런 상태였구나, 내가 이런 게 힘들었구나, 라는 것을 알겠더라고요. 책을 쓴 후에야 저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다 털어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글을 씀으로써 그런 변화가 생길 거라는 건 작가님 스스로도 예상하지 못했군요.
사실은 기자를 그만두고도 글이 너무 쓰고 싶었어요. 어떤 글을 쓸지 고민하면서 생각했던 게 나는 뭘 쓸 수 있는 사람이지, 어떤 부분에서 독특한 경험을 가지고 있지, 어떻게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지, 하는 것이었어요. 너무 당연하게 폭식증이라는 결론이 났는데요. 그때 마침 ‘프로아나’에 대한 기사를 읽게 된 거예요. 엄청나게 화가 났고요. 그 화가 추진력이 됐어요. 이 병을 심하게 앓았던 몇 년은 제 인생을 너무 많이 흔들어놨거든요. 그 이후 인생들은 말하자면 선에서 벗어난 삶을 살았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그런데 프로아나가 유행한다는 기사가 너무 충격인 거예요. 이게 어떤 건지 정확한 실체를 알면 감히 ‘안 먹는 게 멋지다’는 식으로 생각할 수가 없을 거다, 사람들한테 들려줘야겠다, 생각했어요. 그래서 ‘폭토’하는 과정을 굉장히 상세하게 썼어요.
무척 힘든 이야기잖아요. 막상 그 과정을 자세히 쓰면서도 고민을 많이 했을 것 같아요.
그 부분을 읽다 재발하는 사람도 있을 거고, 그 방법을 취하는 사람도 있을 거란 생각이 들어서 굉장히 고민이 많았어요. 그렇지만 어쨌든 가감 없이, 이 병의 추한 바닥까지 다 보여줘야 사람들이 병의 실체를 알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건 아름다운 것을 선망해서 걸린 병이잖아요. 그런데 그 병이 만드는 내 모습은 세상에서 가장 추악한 모습이더라고요. 지금도 연예인들 다이어트 비법이라면서 말도 안 되는 비정상적인 것들이 성공담처럼 들려와요. 말도 안 돼요. 그렇게 하면 사람이 못 살아요. 그런데 그런 정보에 노출된 사람들은 저렇게 먹어야겠다, 그래서 저렇게 아름다운 몸매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돼요. 아름다운 몸매를 가진 사람들의 기사를 보면서 내가 잘못됐다는 걸 깨닫는 식이니까요. 그러면 안 돼요.
문제는 가까운 사람들도 모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에요. 당사자가 워낙 자신의 상황을 숨기기도 하고요.
한창 병이 심할 때 친언니랑 같이 살았는데 언니도 제 병을 알고 있었거든요. 그렇지만 언니도 “토하지 마”라는 말을 못 꺼냈어요. 이 병은 타인이 의심하기도 조심스럽고, 내가 폭식과 구토를 하고 있다는 걸 말하기도 조심스러운 것 같아요. 또 저는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병이 더 심해졌을 수도 있어요. 한편 가족처럼 누군가와 같이 사는 친구들은 들키면 안 된다는 압박이 심해서 혼자 있을 때 증상이 터져 나온다고 하더라고요. 결론적으로는 들키면 수치스러운 병이라고 스스로 생각하게 된다는 거예요. 섭식장애는 분명한 증상이고 치료해야 하는 병의 한 종류예요. 게다가 어떻게 보면 미디어나 사회가 많든 건데 이 병에 걸린 사람들은 내가 정신력이 약해서, 나약해서, 내가 뭔가 생각이 잘못되어서 이 병에 걸렸다고 생각을 하고요. 때문에 수치스러움을 갖는 거죠. 그런 생각에서 발현되는 행위가 폭토인데 거기서 또 다시 수치심이 생기고요. 악순환이죠.
“밥을 먹고 나서 조금이라도 옷이 타이트해지면 포만감이 지속되는 내내 내 몸이 점점 커지는 것 같은 과대망상에 빠졌다”(33쪽)고 했죠.
음식에 너무 집착하면서도, 음식이 너무 공포의 대상이에요. 빵을 보면 배고프니까 조금 먹어볼까, 하는 게 정상이잖아요. 그런데 저는 저거 너무 먹고 싶다, 먹으면 살 찌겠지, 그렇지만 너무 먹고 싶어, 나 통통해지면 어떻게 해, 이런 생각을 되게 오래 해요. 먹고 살이 찔까봐 너무 무서우니까요. 저는 배가 조금만 불러도 몸이 거대한 사람처럼 느껴졌어요. 치료를 받으러 병원에 갔더니 폭식증 환자들에게 다 그런 증상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나에게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걸 그렇게 깨달았어요.
작가님의 경우 이게 내 잘못이 아니구나, 치료해야 하는 병이구나, 라는 걸 처음 자각했을 때는 역시 병원에 갔을 때인가요?
저는 이런 부분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거식증 같은 병에 대해서도 알고 있는 상태였고요. 제 병이 폭식증이라는 것도 알고 있어요. 잘못된 행위라는 걸 알면서 멈추지는 못하는 상황이 악화됐던 거죠. 나중에는 ‘외식하는 날 진짜 많이 먹고 토해버려야지’ 이런 식으로 생각이 진행됐고요. 폭식과 구토가 점점 제어가 안 되면서 일주일에 한 번, 3일에 한 번, 하루에 한 번, 심할 때는 하루에 3번까지 늘어났어요. 내 몸매가 좋아지면 내 삶이 나아지겠지, 라는 믿음으로 구토라는 행위까지 한 거였는데 하루에 세 번씩 구토를 하니까 그냥 내 삶이 없어지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이대로는 진짜 살기 싫다, 나 지금 도움이 필요하구나, 생각하게 됐고요. 그래서 병원을 가게 됐죠.
의사에게서 받은 상처도 쓰셨는데요. 내게 꼭 맞는 병원을 찾는 것도 어려운 일 같아요.
병원에 처음 갔을 때가 2005년이었는데요. 제가 다닌 병원은 당시 국내에서 거의 유일한 섭식장애 전문병원이었을 거예요. 선택권이 없었죠. 어쨌든 병원 치료로 많이 호전이 됐어요. 그런데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과연 그 치료가 맞았을까라는 생각도 솔직히 해요. 담당 의사에게 상처 받은 부분도 있고요. 그럼에도 무조건 치료는 필요해요. 그만큼 자신에게 맞는 병원을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죠. 무엇보다 병원에 간다는 것 자체가 이 사람을 치료의 한 단계로 나아가게 하는 행동이기 때문에 중요한 것 같아요.
작가님처럼 환자 본인이 치료를 다짐하고 병원을 찾아가는 게 아주 드문 경우라고 했잖아요.
맞아요, 외부의 강요로 치료를 시작했을 때는 효과가 좀 떨어져요. 저는 제가 갔고, 의지가 무척 강한데도 제 안에 있는 음식에 대한 공포심과 살이 찌고 싶지 않다는 강박을 내려놓을 수가 없었거든요. 끝까지 내려놓을 수 없었는데 자의가 아닌 타의로 끌려가는 사람들은 더 치료가 안 되겠죠. 그런 경우 치료는 거의 불가능하고 가깝다고 저는 생각해요.
의상디자인을 전공했고, 어릴 때부터 패션에 관심이 많았잖아요. 그런 배경이 병에 영향을 줬다고 생각하세요?
네, 저는 어릴 때부터 잡지를 많이 읽었고요. 거기서 말하는 ‘여자는 주체적으로 살아야 하는데 몸매는 예뻐야 한다’는 식의 내용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어요. 아이러니하죠. 한 매체 안에 주체적이어야 한다, 몸매는 예뻐야 한다, 는 내용이 함께 있는 거예요. 게다가 살 빼는 방법에 대한 내용이 너무 많아서 자연스럽게 살은 빼야 하는 거라는 생각을 했어요. 의상디자인학과에 들어가서는 그런 친구들이 눈앞에 있고, 그게 너무 좋아 보였죠. 저 친구가 잘되면 예뻐서 그런 것처럼 느껴졌고요.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저 친구보다 안 되는 건 뚱뚱해서 그런 거라는 생각이 너무 쉽게 들어버렸어요.
나를 둘러싼 세계가 그런데 거기에 개인이 비판적인 시선을 갖는 건 너무나 어려운 일이죠.
어쨌든 지금의 패션계는 다양한 미에 대해서 예전보다 훨씬 활발하게 이야기하죠. 가슴 크고, 허리 가늘고, 엉덩이는 큰 몸이 표준이라는 생각은 많이 없어진 것 같아요. 그런데 이면에 여전히 강박적으로 마르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여전히 너무 많았던 거예요. 그렇다는 것은 세계가 다양성을 존중하지만 아직도 정말 많은 사람들이 마른 것을 아름다운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는 뜻인 것 같아요.
그래서 작가님이 남자친구를 만나 상대가 크게 호전됐다고 한 부분에서 지지자의 필요성을 간절하게 느꼈어요.
당시 저는 너무 극심한 상태였어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병원에 갔지만 영영 정상적이라는 감각을 못 갖게 될 줄 알았어요. 그때 저는 계속 난 정신병자라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남자친구를 만나고, 정말 아무렇지도 않아졌어요. 사는 게 예전처럼 힘들지도 않고, 먹는 게 힘들지도 않고요. 아마 이 기분을 못 느꼈으면 나중에 재발이 됐을 때 다시 좋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못 가졌을 것 같아요. 그런데 이 경험을 해보니까 ‘그래, 지금은 안 좋은 상태지만 또 나올 수 있어’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이후에도 폭식증이 반복됐지만 그래도 너무 흔들리지는 않고 버틸 수 있었던 건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알았기 때문이란 생각을 해요.
상태가 되게 호전됐다가도 영화 속 한 장면이 트리거가 되고, 또다시 악순환에 빠지면서 증상이 반복되는 것도 너무 무서운 일이에요.
약간 양날의 검 같아요. 재발이 돼도 다시 나을 거라는 걸 아니까 재발했을 때 되게 무덤덤해져요. 먹어버렸네, 괜찮아, 이런 식인 거예요. 역설적으로는 그래서 오랫동안 이걸 앓고 있는 것일 수도 있어요. 우리는 음식을 매일 먹잖아요. 날마다 위기가 오는 셈이에요. 그게 너무 어렵죠.
알코올 중독은 술을 완전히 끊는 게 우선되어야 하잖아요. 그런데 음식은 완전히 끊을 수가 없어서 더 힘든 거군요.
음식은 먹으면서도 먹는 게 틀린 게 아니라고, 먹는 게 옳은 거라고 생각을 해야 하니까 그게 더 어려운 것 같아요. 그런데 이런 고통을 모르고 미디어에서 프로아나 같은 얘기를 하면 진짜 너무 화가 나요. 인스타그램 같은 데서도 운동 열심히 하면서 다이어트 한다는 분들을 보면 화가 나죠. 살을 빼고 싶은 사람들은 그게 거짓이라는 걸 알면서도 “이것만 먹으면 살 빠져요”라는 말을 너무 쉽게 믿어버리고 싶거든요. 그런 환경을 혼자 피할 수 없어요.
그래서 작가님은 자살 사건의 기사 하단에 우울증으로 힘든 사람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관의 연락처가 표기되듯이 다이어트 등에 관한 기사에도 섭식장애는 치료가 필요한 것이라는 사실을 명시해야 한다고 얘기해요. 그 점이 굉장히 중요할 것 같아요.
저는 지금도 그런 기사를 읽으면 다이어트 생각에 심리적인 파동이 너무 커요. 그러니까 이게 나쁜 것이라는 점을 인지할 수 있는 문구가 하나라도 들어가는 게 옳다는 생각을 하는 거예요. 저야 이제 무시하자고 생각하고 넘기지만 어떤 분들은 내가 잘못된 거라는 식으로 생각할 수 있잖아요. 특히 누군가가 살이 너무 빠져서 걱정된다, 거식증일까, 같은 기사는 가십으로 쓰면 안 돼요. 지금은 ‘팬들이 거식증이 아닐까 우려한다’는 기사 같은 걸 너무 쉽게 쓰는 것 같아요. 외국도 그렇지만 한국은 뚱뚱해도 비판을 하고 말라도 비판을 하거든요. 뚱뚱하다는 악플을 받았던 가수가 어느 날 살을 빼서 돌아오면 또 통통하니까 좋았다, 이러면서 달라진 몸매를 평가하잖아요. 하지만 타인에 대해서는 함부로 얘기를 하면 안 되잖아요.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야 할 것 같아요.
솔직한 고백을 하셨는데요. 정말로 너무 쓰기 힘들었던 부분이 있었나요?
어쨌든 섭식장애에 대한 책이니까 그 부분을 많이 쓸 거라고 생각하고 시작했죠. 그런데 원인을 찾아가다 보니까 그동안 겪은 여러 일들이 다 나오는 거예요. 학창시절 일, 유학시절 일 등이 다 나왔어요. 그러다 묻어두었던 데이트 폭력에 대한 얘기를 쓰게 됐어요. 제가 그 일을 당했을 때는 데이트 폭력이란 단어를 몰랐기 때문에 내가 무슨 일을 당했는지 인지를 못하고 있었어요. 이후에 데이트 폭력이 많이 다루어지면서 다양한 얘기를 들을 수 있게 됐고요. 내가 당했던 게 데이트 폭력이라는 걸 깨닫게 됐어요. 책에 그때의 일을 구체적으로 쓰니까 그때 일들이 너무 생생하게 다시 떠오르더라고요. 많이 힘들었어요. 그밖에 나 자신의 결함도 마주해야 했고요. 책을 쓰는 것은 그런 과정이었던 것 같아요. 진짜로 나를 마주보는 것.
*김안젤라 1985년 태어나 천사라는 의미의 이름을 얻었다. 덕성여대에서 의상디자인을 전공했고, 호주에서 유학했다. 잡지 『에스콰이어』에서 피처 에디터로, 『우먼센스』에서 취재 기자로 일하며 글을 썼다. 브런치에서 ‘룽지’라는 필명으로 활동 중이다. 17년 동안 폭식증을 앓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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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안젤라> 저9,800원(0% + 5%)
거식증을 동경하는 ‘프로아나족’의 탄생 이 책은 저자가 ‘프로아나가 유행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기사를 마주한 순간에서 시작되었다. 극단적으로 마른 몸을 추종하며 앙상하게 뼈만 남을 때까지 무작정 굶거나, 살찌는 게 무서워서 음식을 씹고 뱉는 사람들, 먹고 토하는 일을 반복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