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으고 싶은 굿즈
예스24 굿즈 이야기 (4)
가장 모으기 쉬운 굿즈(MD상품)는 ‘키링’, ‘배지’, ‘마스킹테이프’, ‘마그넷’ 등 자리를 많이 차지 하지 않으면서 가격 장벽이 낮은 제품들이라 생각한다. (2020.09.24)
예로부터 인간은 무엇인가를 모으려고 하는 것 같다. 그게 조개껍질이든, 우표든, 그릇이든 하다 못해 포장 박스든 말이다. 남에게는 하찮더라도 나에게는 백만 불을 주어도 아깝지 않는 것! 이유는 보고 있으면 좋기 때문에, 이렇게 사면 기분이 좋아서 등등 다양하다. 논리적인 이유는 필요하지 않아 보인다.
가장 모으기 쉬운 굿즈(MD상품)는 ‘키링’, ‘배지’, ‘마스킹테이프’, ‘마그넷’ 등 자리를 많이 차지 하지 않으면서 가격 장벽이 낮은 제품들이라 생각한다. 우리 사은품파트에서도 도서팀과 함께 모으고 싶은 굿즈, 체인 배지 와펜 SET를 매달 기획하고 있다. 부지런한 새에서 착안한 이름인 ‘얼리 리더’들을 위한 굿즈인데, 계절이나 캐릭터 이슈에 맞춰 제품을 출시하니 매달 놓치지 말고 컬렉션 모으기에 도전하시길 바란다.
그렇다면 품목으로 말고, 모으고 싶은 디자인은 무엇이 있을까. 디자인 소재를 선정할 때는 고객들에게 인기가 있을지/논쟁의 여지는 없는지/질리지 않는 디자인인지/저작권 등을 검토하게 된다. 여담이지만, 입사했을 때 선배들이 죽은 창작가를 사랑한다고 했던 말을 인제야 이해하고 있다. 한 명이라도 컨펌 절차에서 빠지기 때문에 일의 절차가 간소화된다는 ‘웃픈’ 이야기가 있다. 더불어 사후 70년이 지나면 저작권 만료에 대한 이슈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남의 죽음에 희열을 느낀다거나 애도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여하튼 대중적인 소재로서는 미키, 푸, 미피, 미니언즈 등 캐릭터 디자인을, 캐릭터를 좋아하지 않는 고객을 고려해서는 ‘윤동주’, ‘버지니아 울프’와 같은 문학, 혹은 ‘고흐’, ‘마티스’와 같은 명화를 소재로 삼는다. 앞서 말한 소재들은 예스24의 대표적인 굿즈 디자인이기도 한데, 전자인 캐릭터 상품도 심혈을 기울이지만, 후자인 비 캐릭터 상품을 기획할 때 좀 더 공을 기울인다. 끊임없이 개발되는 캐릭터들과 달리 아트웍이 부족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문학이나 명화야말로 예스24를 더 오래 기억할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특히 예스24는 윤동주 라인업이나 고흐 라인업으로 유명하다. 그중에서도 한국 사람이면 대개 사랑하는 윤동주의 시! 나 또한 가끔 ‘동주타임’을 갖는다. 윤동주의 시를 읽으며 그가 말한 알고 있지만 행하기는 어려운 것에 대한 답답함, 고뇌, 부끄러움 등에 공명하기도 하고, 지금같이 살기 좋은 세상에 살 수 있게 해주신 과거의 조상들에게 감사드려 보기도 한다.
이러한 기획자의 평소 생각이 실제 기획으로 이어져 배지/시계/에코백/우산/머그 등 다양한 굿즈를 선보이면, 예스24 회원분들도 역시나 좋아해 주시고 함께 작품을 감상하는 즐거움까지 가질 수 있어 뿌듯하다. 칼럼을 작성하다 예스24 굿즈에 취해버렸는데(?) 여러분이 사랑한 예스24 굿즈 소재를 남겨주시면 십분 참고하여 제품으로 보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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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것에는 아끼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