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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인터뷰] 달지 “초등교사가 유튜브를 한다는 편견이요?”

그림책 『다시 만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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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아이들의 시선으로 바라봐야 하는 건 유튜브에서도 마찬가지 인 것 같아요. 완전히 새로운 매체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어른들과 아이들이 받아들이는 유튜브가 굉장히 다르더라고요. (2020. 0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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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구독자 수 36만 명, <쇼미더머니 8>에 출연한 초등학교 교사 달지(이현지) 작가가 그림책 『다시 만날 때』 를 썼다. 5년째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고 있는 작가는 '달지X로엘'의 멤버로 2018년 첫 싱글 앨범 『다시 만날 때』 를 발매했고 현재 경기도교육청 홍보대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달지 작가는 10대 때부터 힙합을 좋아했고 교육대학교에 입학 후 힙합 동아리에 들어갔다. 본격적으로 랩을 시작한 건 담임을 맡은 아이들 덕분이다. 학기 초 자신을 소개하며 취미는 랩”이라고 말하자, 아이들은 유튜브에 랩을 올려달라고 했다.

 

달지 작가의 첫 책 『다시 만날 때』 는 20대 선생님이, 1년을 함께 한 아이들을 떠나보내며 부르는 사랑 노래다. 달지가 쓴 가사에 『불곰에게 잡혀간 우리 아빠』 , 『내 마음 배송 완료』 , 『친구가 필요해』 , 『수학식당』 등을 그린 김진화 작가가 그림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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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추천해준 유튜브

 

학생들 덕분에 유튜브를 시작했다고 들었습니다. 반 아이들 중 유튜브를 제작하는 친구들이 있었나요?

 

다른 반 친구들에 비해 저희 반에는 유튜브를 즐겨보는 친구들이 많았어요. (웃음) 랩을 한다는 건 학기 초 소개할 때 늘 이야기했습니다. 혼자 웹하드처럼 비공개로 올려놓았던 영상 중 몇 개를 아이들과 함께 보려고 공개했는데, 그게 퍼지면서 얼떨결에 유튜버가 되었네요. 그러면서 아이들이 유튜브 세상에 대해 많이 알려줬던 것 같아요!

 

첫 책을 내셨어요. 그림책 제안을 받았을 때 바로 승낙하셨나요?

 

사실 다양한 책 제안을 많이 받았는데, 제가 글을 쓰기에는 시간도 너무 없고 사실 자신이 별로 없었어요. 근데 제가 이미 열심히 써 놓았던 글이 바로 가사잖아요. 그 가사를 책으로 따스하게 담아내 주실 것 같아서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림책이 어떻게 완성되길 바라셨나요?

 

처음 선생님이 되고 3~4년 간의 고민들이 마음들이 많이 담긴 가사였어요. 사람들이 전형적으로 떠올리는 선생님의 모습보다는 초보 선생님의 우당탕탕 하는 서투른 교실이 담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그림작가님께서 그런 부분을 너무 잘 담아내 주신 것 같아요. 제가 언제고 교실에서 지치거나 힘이 빠져 있을 때 다시 꺼내 보며 초심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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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날 때」 노래는 언제 쓰신 건가요?

 

여름방학 때 이 곡을 쓰기 시작했어요. 주로 카페에서 편지를 쓰는 기분으로 가사를 썼던 기억이 납니다. 작곡가는 따로 있고, 저는 가사와 멜로디를 만들었어요.

 

도서관에서 랩 교실. 수업도 하신 걸로 들었어요! 랩을 잘 쓰려면,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인가요?

 

어떤 예술이든 그렇듯이 가장 중요한 건 사람마다 다를 것 같은데요! 저는 랩의 가사와 메시지에 매료되어 랩을 시작한 사람이라 스킬적인 부분 보다는 그런 부분에 더 초점을 맞춰요. 사실 실력이 부족해서 그렇기도 합니다.

 

책을 받고, 가장 좋았던 그림은 무엇인가요?

 

너무 많아서 고르기 정말 힘들지만요. 늘 서투르던 선생님이 큰 품으로 아이들을 안고 있는 그림이 제일 먼저 떠오르네요. 아이들에게 그렇게 느껴질 수 있는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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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도 부족하고 떨렸다”고 표현한 것이 인상 깊었어요! 이렇게 먼저 털어놓는 교사들이 흔치 않기 때문인데요. 이런 용기는 어떻게 나오셨나요?

 

저는 오히려 평소에 무뚝뚝하고 섬세하지 못한 성격이라 마음을 전하는 걸 어려워하는 편인데, 음악은 이런 마음들을 전할 수 있게 해줘요. 그래서 가사를 쓸 때는 평소에 하지 못했던 말들도 더 솔직하게 담을 수 있는 것 같아요. 항상 완벽한 척했지만 사실 선생님도 너희 앞에 큰 마음을 가지고 떨리는 마음으로 서있었다는 이야기도요.

 

아이들도 그림책을 보았겠죠? 아이들 반응이 궁금합니다.

 

방학 때 나온 책이고 코로나19로 인해 개학을 못해서 아이들을 만나서 직접 전해주지 못했네요 소식을 접한 친구들이 얼른 만나서 받고 싶다고 연락을 줘서 반가웠어요. 얼른 보여주고 싶기도 하고, 조금 부끄러울 것 같아 걱정도 됩니다.

 

올해는 몇 학년을 맡게 되나요? 선생님이 가장 좋아하는 수업 시간은 무엇인가요?

 

6학년이요. 6학년쯤 되면 교실에서 노래 부르기를 싫어하기 시작하긴 하지만, 그래도 음악시간이 제일 좋아요. 아이들 목소리로 듣는 노래는 그 어떤 공연 보다 예쁘거든요.

 

앨범을 내신 가수입니다. 교사를 포기하고 전업 가수로 활동할 생각은 없으셨나요?

 

음악을 이렇게 열심히 할 수 있는 나이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정말 어마어마하게 좋은 기회가 오면 잡고 싶다고는 생각하지만, 결국 교실로 돌아올 것 같아요. 더 먼저, 더 크게 꾼 꿈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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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앞장서서 보여준 멋진 댓글 문화

 

선생님이 유명하면 아이들은 좋아하지만 학부모들의 생각은 조금 다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학부모들은 선생님의 활동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나요?

 

아직은 한번도 부정적인 학부모님을 만난 적은 없어요. 학부모님들께서는 유튜브의 모습보다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어떤 시간을 보내는지에 더 관심이 많으시니까요. 아이들이 그 시간을 행복하다고 이야기해주었기 때문에 좋게 받아들여 주신 게 아닐까 해요. 고맙고 감사하죠.

 

아이들이 선생님의 유튜브 영상을 굉장히 좋아한다고 들었어요. 왜 좋아하는 걸까요?

 

소통의 첫 걸음은 상대방의 관심사에 나도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라고 해요. 아마 비슷한 이유가 아닐까요? 아이들은 유튜브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어른들에게는 늘 혼나거나 제약을 받는 경우가 많으니까. 그런 플랫폼에 선생님이 등장하니까 친근감을 느껴서 좋아해 주는 것 같아요.

 

아이들이 유튜브 영상의 악플 퇴치에 도움을 주었다고 들었습니다! 에피소드를 들려주세요.

 

아이들이 앞장서서 예쁘고 멋진 댓글 문화를 보여줬어요. 그 모습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댓글을 더 따스하게 달아주지 않았나 생각해요. 영상에 나오는 이 작은 친구들이 이렇게 멋있게 댓글을 달고 있는데, 거기서 악플을 달고 있는 건 부끄럽잖아요.

 

학창시절 때, 좋은 선생님을 많이 만나셨다고요. 교사가 되었을 때, 어떤 모습을 본받고 싶었나요?

 

선생님이 우리를 많이 생각 하시는구나, 혹은 아니구나, 가 어릴 때지만 다 느껴졌던 것 같아요. 우리를 참 아끼시는 마음을 느끼게 해 주신 선생님들이 많이 계셨고, 저도 그런 마음을 보여줄 수 있는 선생님이 되고 싶었어요.

 

어떤 친구들이 이 책을 읽으면 특히 좋을까요?

 

제가 쓴 가사지만 사실 제 마음만 담긴 건 아니에요. 동기들이나 선배 선생님들과 함께 나누었던 고민이나 이야기, 또 그 분들의 마음가짐을 보며 느낀 점들이 많이 담겼기 때문에, 다른 많은 선생님께서도 비슷한 마음이실 거라고 감히 생각해요. 많은 친구들이 읽고 선생님들의 진심을 느껴주었으면 좋겠어요.

 

쌤튜버들은 현재 어느 정도 있나요? 소통하고 있는 쌤튜버가 있나요?

 

작년부터 정말 많은 선생님들이 유튜브를 시작하신 것 같아요. 물론 그 이전에도 영상을 함께 만드시는 분들을 많이 보았고요. 유튜브를 활용한 교육이나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과 관련해서도 많은 연구나 고민의 움직임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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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로 아이들과 소통하고 싶어 하는 교사분들께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늘 아이들의 시선으로 바라봐야 하는 건 유튜브에서도 마찬가지 인 것 같아요. 완전히 새로운 매체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어른들과 아이들이 받아들이는 유튜브가 굉장히 다르더라고요. 어렵게 느끼지 마시고, 아이들이 어떤 걸 원하는지 많이 물어보시고 함께 만들어 나가시면 다양한 효과를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초등학교 학부모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없나요?

 

학교는 공부만 배우는 곳이 아니라 다른 많은 것들을 배우는 공간이기 때문에, 학부모님의 역할이나 관심이 굉장히 중요해요. 선생님의 영향력에는 어쩔 수 없이 한계가 있기도 하고요. 드리고 싶은 말씀이 너무 많지만 1등은 역시, 아이와 소통을 많이 하셨으면 좋겠어요! 가끔 깊은 대화도 좋고, 평소에 소소한 이야기도 많이요. 정말 중요해요!

 

두 번째 책을 쓴다면, 어떤 책을 쓰고 싶으신가요?

 

제가 아이들에게 쓴 노래가 한 곡 더 있어요! ‘잔소리’ 라는 노래인데, 『다시 만날 때』 책의 완성본을 보자 마자 이 노래도 언젠가 그림책으로 담기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다시 만날 때달지 글/김진화 그림 | 그레이트북스(단행)
선생님과 아이들이 보낸 1년의 마음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노란 옷을 입은 선생님은 힙합 모자를 쓰고, 헤어밴드를 둘러맨 채 교실에서 아이들과 함께 춤을 추며 노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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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엄지혜


eumji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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