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신간] 『빌트, 우리가 지어올린 모든 것들의 과학』 『노견일기』 외
8월 4주 신간
우리가 살고 있는 커다란 세계를 설계하는 이야기 『빌트, 우리가 지어올린 모든 것들의 과학』, 늙은 반려동물과의 동거 『노견일기 1』, 과학기술의 변화에 대응하는 태도 『미래는 오지 않는다』 등 주목할 만한 신간을 소개합니다. (2019. 08. 28)
『빌트, 우리가 지어올린 모든 것들의 과학』
로마 아그라왈 저/윤신영, 우아영 역 | 어크로스
다리와 터널, 기차역과 마천루까지 우리가 살고 있는 커다란 세계를 설계하고 만드는 이야기를 복잡한 수식 없이 풀어낸다. 건축물이 중력, 바람, 물의 영향을 최소화했던 이유는 수백, 수천 년 간 기술자와 공학자들이 발견하고 발전시킨 노력의 결과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책. 건축의 연대순 대신 건물에 영향을 미치는 건축 자재와 요소로 분류해 이야기를 전개한다. 흙, 물, 벽돌, 바위, 금속으로 나뉜 챕터 속에는 건축의 재료와 특성으로부터 시작해 건축사와 건축가들의 일화로 이어진다. 당장 발 딛고 선 땅과 건물, 지나가는 도로, 통과한 터널 등 세상의 모든 건축과 구조물이 새로운 눈으로 보이게 된다.
『노견일기 1』
정우열 저 | 동그람이
캐릭터 ‘올드독’으로 활동하는 정우열 작가가 올해 열여섯 살인 반려견 ‘풋코’와 제주에서 보내는 일상을 그린 에세이툰. 네이버 동물공감판에서 연재를 시작해 독자들에게 ‘내 반려견과의 일상을 그대로 그려놓은 것만 같다’는 평가를 받았다. 일상에서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순간을 포착해 ‘늙은 개’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특유의 유머와 재치로 풀어낸다. 동물과 사는 삶에 대한 통찰로 반려인에게는 반려동물과 후회 없는 시간을 보내라는 메시지를, 이미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분들에게는 따뜻한 위로를 건네준다.
『미래는 오지 않는다』
전치형, 홍성욱 저 | 문학과지성사
과학기술의 역사를 돌아보면 기술의 성공과 실패는 예상치 못했던 경로와 방식으로 이루어진 경우가 많다. 전 세계를 잇는 단일 통신망을 구축하려고 했던 ‘이리듐 프로젝트’는 약 3조 5천억 원을 투자하고 지구 위에 66개의 위성을 띄웠지만 실패했다. 기술적으로는 성공이었지만, 같은 시기에 휴대폰의 해외로밍 서비스 비용이 저렴해지면서 수요가 사라진 것이다. 경영자나 발명가 본인조차 기술의 가치를 알아보지 못하기도 한다. 벨과 그레이는 같은 날 전화로 특허를 신청했지만, 그레이는 “장난감을 놓고 특허를 다투는 것은 어리석다”며 특허 신청을 취소했다. 수십 가지 방법론과 각종 데이터로 무장하더라도 기술의 앞날과 미래사회를 예측하기에는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다. 이 책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미래를 예언하는 것보다, 과학기술과 사회의 우연성과 역동성을 고려하면서 변화에 대응하려는 태도가 훨씬 중요하다고 말한다.
『어느 언어학자의 문맹 체류기』
백승주 저 | 은행나무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한국어 교사이자 사회언어학자인 저자는 지난 10여 년간 외국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외국에 용감하게 찾아와 완전한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삶에 호기심을 느꼈다. 중국 상하이에서 1년 동안 머물 기회가 주어지자, 그는 이 기회를 통해 순도 100퍼센트 외국인으로 살아보기로 한다. 공항에 도착하는 순간까지 중국어를 배우지 않은 채 완벽한 ‘문맹’이 되어 타국에 들어간 그는 이내 낭만하고 전혀 관계없는 엄혹한 날을 마주한다. 언어를 매개로 타인과 세상에 연결되던 사람이 언어를 잃고 난 뒤 자기 자신과 뿌리, 사람과 사회, 일상과 공간, 삶의 의미로 사유를 확장하면서 일상의 진부함을 벗어나는 한층 더 넓고 깊은 시각을 보여준다.
『지적이고 과학적인 음주탐구생활』
허원 저 | 더숲
20년 넘게 술을 만드는 양조 공학 기술을 가르쳐 온 교수가 차곡차곡 기록한 강의노트를 정리해 책으로 펴냈다. 과학계의 이슈였던 ‘술 마시는 침팬지’부터, 소주로 상징되는 한국의 폭음 문화를 파헤치는 통계의 진실, 술의 알코올이 뇌속 신경전달물질을 교란하는 과정, 1920년대 미국의 금주령 이후 맥주 회사가 무알코올 맥주를 개발하고 아이스크림을 제조하면서 생존한 이야기 등 과학과 사회, 문화, 경제 영역을 넘나들며 지적이고 과학적인 지식을 모았다. 인류와 동고동락한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새로운 지식의 술맛을 느끼게 된다.
『7일, 168시간』
젠 예거 저/김고명 역 | 스노우폭스북스
실질적 근로시간이 OECD 가입국 중 최상위권에 있는 한국의 근로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시간이다. 시간 관리 분야의 베테랑인 저자는 시간을 생산적으로 활용하는 7일 간의 실전 전략을 이야기한다. 현재 자신의 시간 관리 능력을 파악하는 것에서 시작해 목표 설정으로 시간 활용에 의미를 부여하는 방법, 시간 관리를 저해하는 요소, 업무 공간 정돈과 서류 정리 기술, 커뮤니케이션 도구의 사용법 등 업무 현장에서 실무자들이 필요한 방법을 제공하고 마지막으로 일과 삶의 조화를 강조하며 어떻게 ‘저녁이 있는 삶’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지 살펴본다.
『북핵 앞에 선 우리의 선택』
이창위 저 | 궁리출판
1960년 프랑스와 이스라엘이 핵을 공동으로 개발한 이후 미국, 영국, 러시아, 프랑스,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나라는 ‘비핵무기국’의 지위를 수용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인도, 파키스탄과 북한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핵개발에 성공했다. 만약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하고 미국이 모든 제재를 해제한다는 데 합의가 된다 하더라도, 핵무기의 해체와 반출, 우라늄 농축 시설의 해체, 생화학무기와 미사일 폐기 및 관련 시설 해체, 검증과 사찰 등 북한 비핵화의 과정은 적어도 10년 이상은 걸릴 것이다. 핵무기 개발이라는 국가실행의 역사 속에서 북한의 핵개발이 어떻게 흘러갈지를 점검해 보고, 북핵 문제가 여기까지 온 근본적 이유를 규명하고자 국제사회에서의 핵확산 역사를 폭넓게 살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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