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린생활자] 꿈마저 잃어버린 채 표류하는 이들
자본주의사회에서 을로 태어난 사람들의 목소리
근린생활시설은 상가로 준공 허가를 받은 뒤 주거용으로 바꾼 것으로, 구청의 단속을 피해야 하는 집이다. (2019. 08. 28)
내 집 마련의 꿈을 안고 근린생활시설을 매매한 청년 상우(「근린생활자」), 북한 부동산에 투자한 태극기 부대 할아버지 순병(「소원은 통일」), 산림청 하청업체에서 폐기물이 저장된 드럼을 묻고 관리하는 일을 하는 그(「그것」), 수력발전소의 도수관 벽면에 붙은 삿갓조개를 긁어내는 노동자(「삿갓조개」), 마트 행사장에서 물건을 훔치는 나와 등산로에서 영감들에게 몸을 파는 미자 언니(「사마리아 여인들」), 동네 마트에서 중소기업 청소기를 파는 외판원 길 씨까지(「청소기의 혁명」). 수록된 여섯 작품은 현재를 살아가는 수많은 비정규 인생들에 대한 이야기다.
각 작품의 인물들을 따라가다 보면 울컥하기도 하고 한숨이 나오기도 하는데, 이는 우리가 지금 겪는 현실과 그리 멀지 않기 때문이다. 소설들은 작가가 실제로 겪었던 일에서 시작되기도 하고, 신문과 TV 등의 매체를 통해 전해진 편파적 보도에서부터 시작되기도 한다. 먹고살기 위해 노력해봐도 절대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는 사람들, 전문적이고 고된 일을 하고 있음에도 야박한 대가와 어처구니없는 노동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노동자들. 소설집 『근린생활자』 는 그런 이들의 기록을 담은 책이다. ‘울음 같은 웃음도 달음박질도 그리고 눈물도 멈출 수가 없었’던 비정규 인생을 위한 이야기다.
근린생활자배지영 저 | 한겨레출판
먹고살기 위해 노력해봐도 절대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는 사람들, 전문적이고 고된 일을 하고 있음에도 야박한 대가와 어처구니없는 노동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노동자들. 그런 이들의 기록을 담았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배지영> 저12,150원(10% + 5%)
규정에 맞는 정상적인 상태. 정규의 사전적 의미다. 그렇다면 비정규란 무엇일까? 이는 ‘정규가 아님’을 뜻한다. 배지영 소설집 『근린생활자』는 우리 사회에서 정규가 아닌 모습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작품들로 채워져 있다. ‘근린생활자’는 근린생활시설에 사는 이를 일컫는 말로, 평범한 집에 거주하는 듯 보이지만 사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