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리아] 몸부림치는 사람들의 치열한 생존 기록
사이렌이 울린 순간, 당연하게 존재하던 모든 것들이 사라졌다
이야기는 등교 거부자에 은둔형 외톨이인 열네 살 소년 이치야 시점에서 시작한다. (2019. 07. 08)
살아남은 사람들 각각의 시점에서, 그들의 과거와 현재를 비추며 진행된다. 남편을 병으로 떠나보낸 간호사, 갓 결혼한 아내의 행방을 모르는 남편, 손자와 동반자살을 결심했다가 쓰나미가 밀려오자 필사적으로 탈출한 노인……. 저마다 사연을 가진 등장인물들은 극한의 상황에서 비슷한 의문을 품는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왜 누군가는 죽고, 누군가는 살아남았을까. 나에게 과연 살아남을 자격이 있을까?
이는 대형 참사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동시대 모든 사람들이 부딪히는 질문이다. ‘아포리아’는 절망적 상황만이 아니라 도저히 답을 내릴 수 없는 이 질문을 가리킨다. 그러나 이 작품은 희망찬 대답을 쉽게 내놓지 않는다. 아내의 죽음을 직감한 남자에게 ‘살아 있을 거’라고 말하기를 주저하는 이치야처럼 말이다. 고통을 함께 겪은 사람들은 희망을 가볍게 말하지 않는다. 작가는 더 큰 고통으로 돌아올지 모를 섣부른 희망 대신,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사람들을 보여 준다.
아포리아 - 내일의 바람이토 미쿠 저/시시도 기요타카 사진/고향옥 역 | 사계절
폐허가 된 도시의 전경 사진으로 시작하는 작품은 대지진과 쓰나미가 모든 것을 붕괴시키는 과정을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현장감 있게 묘사한다. 모든 것을 잃었다고 여겨지는 순간에도 내일을 간절히 희망하는 ‘사람’에 주목한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이토 미쿠> 저/<시시도 기요타카> 사진/<고향옥> 역9,000원(10% + 5%)
동일본대지진 후 24년, 다시 닥쳐온 재앙의 물결 앞에 살아남기 위해, 살려 내기 위해 몸부림치는 사람들의 치열한 생존 기록 2035년 봄, 지진과 쓰나미가 도쿄만을 강타한다. 도쿄만을 따라 자리한 작은 마을 시오우라를 비롯해 도쿄만 일대의 모든 지역이 도시 기능을 상실한다. 모든 것이 쓸려가고, 파괴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