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주년 특집] 『월간 채널예스』를 만드는 사람들
<월간 채널예스> 2019년 7월호
<월간 채널예스>를 만드는 편집장, 포토그래퍼, 디자이너, 인쇄 기장, 예스24 중고서점 매니저 등을 만나보았다. (2019. 07. 02)
『월간 채널예스』 는 누가 어떻게 만들고 있을까? 기자와 포토그래퍼, 디자이너와 인쇄 담당자를 비롯해 예스24 중고서점 매니저까지. 지난 4년동안,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달려온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작업 과정이 즐거운 잡지입니다
이관형 (『월간 채널예스』 포토그래퍼)
표지 사진을 찍으면서 가장 신경 쓰는 점
『월간 채널예스』 의 표지 촬영은 작가들의 캐릭터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굉장히 내성적인 분도 있고 반대로 외향적인 분도 계신데, 그분들의 성향을 파악하고 각자의 캐릭터에 맞게 자연스러운 표정이나 분위기를 이끌어 내는 과정이 중요하죠. 작가들에게 멋있고 예쁘게 보이는 포즈를 주문하기보다는 촬영하다 순간적으로 가장 자기다운 표정이나 눈짓이 나오는 부분을 담아내려고 노력합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작가
어렸을 때 좋아했던 류시화 시인, 김창완 작가님 사진을 찍으면서 보람을 느꼈고, 포토제닉한 이슬아 작가님 사진도 참 좋았어요. 같이 일하는 분들이 잘 이끌고 배려해 주셔서 과정 또한 즐거운 『월간 채널예스』 의 4주년을 진심으로 축하 드려요!
활자에 방해되지 않는 디자인을 추구해요
신기오 (『월간 채널예스』 디자인 담당)
『월간 채널예스』 의 디자인 원칙
『월간 채널예스』 는 다른 잡지에 비해서 활자 중심의 콘텐츠가 강한 잡지라고 생각해요. 활자가 중심에서 무게를 잡고 있으니 디자인은 글을 위한 '바탕'이지 읽는 데 방해 요소가 되어서는 안되는 거고요. 매달 『월간 채널예스』 를 작업하면서 늘 이 점을 염두에 둡니다. 그러면서 컬러나 레이아웃을 바꿔가며 전체 분위기에 어긋나지 않도록 각 칼럼 별로 개성을 부여해요. 항상 과하지 않은 디자인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디자이너가 좋아하는 페이지
가끔 SNS 등을 통해 『월간 채널예스』 의 독자 반응을 찾아보곤 하는데요, 가장 많이 언급되는 페이지가 뒷표지 더라고요. 책에 나오는 인상적인 글귀만 담백하게 적혀 있잖아요? 개인적으로 『월간 채널예스』 의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페이지인 것도 같은데, 디자이너로서도 이 뒷표지가 제일 만족스러운 결과물이었습니다.
『월간 채널예스』를 만드는 즐거움
당연한 소리겠지만 『월간 채널예스』 디자인을 하기에 앞서 원고를 꼼꼼하게 읽어 봐요. 이미지 위주가 아닌 활자 위주의 잡지다 보니 글에 대한 이해도가 곧 디자인으로 나온다고 생각하거든요. 덕분에 『월간 채널예스』 와의 작업은 매달 책 한권 읽기도 버거운 저한텐 꽤나 고마운 잡지랍니다. 일을 하면서 좋은 작가들의 글을 읽어볼 수 있으니까요. 이 즐거움을 독자들도 충분히 누렸으면 좋겠습니다.
인쇄의 난이도가 높은 만큼 꼼꼼하게 신경 써요
최성규(동아출판 생산1팀 인쇄파트 파트장)
『월간 채널예스』 인쇄의 특징
아는 분들도 있겠지만 예스24는 동아출판사와 같은 계열사에요 . 『월간 채널예스』 가 이곳에서 인쇄되는 이유죠. 저는 동아인쇄에서 올 해로 30년째 인쇄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월간 채널예스』 의 인쇄는 매월 26일에 시작해 27일에 마무리 되는데 꼬박 하루가 걸려요. 인쇄는 종이를 두루마리 형태로 공급해 윤전기로 돌리는 윤전인쇄 대신 낱장으로 공급하는 매엽인쇄 방식으로 진행되고요. 전문적인 용어이긴 한데, 낱장으로 넣어서 인쇄하면 시간은 더 걸려도 보다 정확하게 인쇄되겠지요? 색상 재현이 까다로운 모조지를 쓰는 데다 표지를 비롯해 인터뷰에 들어가는 인물 사진도 많은 『월간 채널예스』 의 경우엔 인쇄의 난이도가 높은 편이라 고품질의 인쇄방식이 필요하니 매엽인쇄를 한다고 생각하면 될 거에요.
가장 신경 쓰는 인쇄 공정
말씀드렸듯이 『월간 채널예스』 의 인물 사진, 특히 표지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에요. 얼굴이 어둡게 나오지 않게 잉크의 농도 조절에 주의를 기울이고 중복되는 배경 색상도 일정하게 유지되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물론 인쇄할 땐 모든 페이지가 다 중요하고요.
4주년을 축하하며
『월간 채널예스』 는 읽을 거리가 많은 책인 것 같아요. 4주년을 축하드리며, 앞으로도 매 달, 인쇄할 때 품질에 이상이 없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무료로 편하게 가져가서 읽어주세요
김희조(예스24 중고서점 강남점 매니저)
예스24 중고서점의 『월간 채널예스』
『월간 채널예스』 는 예스24 중고서점에 오시면 무료로 가지고 가실 수 있어요. 초기에 무료 배포 안내문이 없었을 때는 다량으로 갖고 가시면서 직원 눈치(?)를 보시는 고객들도 계셨는데요. 내용과 만듦새가 좋아서 무료 배포 안내가 되어 있는 최근에도 구매해야 하는지 문의하시는 고객들이 많아요. “무료로 갖고 가셔도 됩니다” 라고 안내를 드리면 일반적으로, “진짜요? 감사합니다!” 하시는데요, 중학생 자녀와 함께 오신 어느 고객께서는 “오! 이게 무료인 게 실화?!”라고 놀라셔서 모두들 빵 터진 일도 있었고요.
가장 인기 있었던 표지와 『월간 채널예스』 효과
그간 유시민, 윤종신, 박준, 마스다 미리 표지가 특히 인기 있었던 것 같아요. 이후에도 지난호가 있는지 문의하시는 고객님들이 종종 있었을 정도죠. 『월간 채널예스』 덕분에 자연스럽게 예스24 중고서점을 알릴 수 있고, 잡지를 위해 일부러 오시는 고객님도 계셔서 여러모로 방문 기회를 늘릴 수 있으니 저희 쪽에선 감사한 일이에요. 매장에는 예스24의 팟캐스트인 <책읽아웃> 영상이 항상 재생되고 있는데, 책 안에 <책읽아웃> 관련 내용도 실려 있어서 팟캐스트와 기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것도 일석이조고요.
독자로서 열독하는 코너
아무래도 표지에 이끌려 커버 스토리를 제일 먼저 탐독하게 되더라고요. 표지가 점점 멋있어지는 것 같아요. 업무상 중고서점 소식을 유심히 보는데 6월호에는 예스24 대구 반월당점 오픈 소식이 있어서 더욱 반가웠답니다. 4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리고요. 강남점 고객님들, 앞으로도 『월간 채널예스』 를 더욱 편하게 가져가셔서 즐겨 주세요!
독자의 마음을 대변하는 잡지를 만들고 싶어요
엄지혜(『월간 채널예스』 편집장)
『월간 채널예스』 를 만들면서 보람을 느꼈을 때
인터뷰를 보고 관심이 생겨 책을 샀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가장 기뻐요. 몰랐던 작가였는데 『월간 채널예스』 를 통해 알게 됐다는 독자들의 리뷰를 볼 때도 좋고요. 이번 4주년 특집호(2019년 7월호)에 지금껏 『월간 채널예스』 의 표지를 장식한 48명의 작가들의 말을 정리하는 코너가 있는데요, 한 마디 한마디 정리하면서 ‘내가 참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구나, 참 고마운 인연을 많이 만났구나’ 싶었어요.
기사를 작성할 때 신경 쓰는 부분
가독성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글의 호흡을 생각하면서 쓰려고 하고요. 굳이 없어도 되는 단어나 수식어는 빼내고 모호하게 쓰지 않으려고 해요. 인터뷰이를 너무 멋지게 각색하지 않고, 최대한 담백하게 옮기려고 하죠. 또 독자들이 궁금한 건 무엇보다 인터뷰이니까 제 사적인 감상은 자제하려고 합니다.
인터뷰 원고의 노하우
3:3:3 원칙을 생각해요. 인터뷰이가 하고 싶은 이야기, 기자가 묻고 싶은 이야기, 독자가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의 비율을 맞추는 거죠. 제가 궁금한 것을 꼭 독자가 궁금하리라는 법은 없으니까요. 우선 인터뷰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먼저 묻고요. 독자가 궁금해 할만한 질문을 한 다음에 제가 궁금한 것들을 묻습니다. 원고를 정리할 때는 속으로 여러 번 읽어 봐요. 눈으로만 읽지 않고 속으로 읽어보면 글의 리듬을 맞출 수 있거든요. 글의 경제성도 생각하는데, 두 문장으로도 정리할 수 있는 문장이면, 최대한 짧게 쓰려고 해요. 그래야 독자들이 기억할 수 있으니까요.
앞으로의 『월간 채널예스』
계속해서 숨겨진 보석 같은 책과 저자들을 많이 소개하고 싶어요.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 책을 잘 읽지 않는 사람에게 소개할 수 있는 잡지, 책과 문화를 만들어가는 작가와 출판사를 응원하면서, 독자의 마음을 대변하는 잡지를 만들고 싶어요. 너무 쓰거나, 너무 달지 않은 적당한 산미를 지닌, 누구라도 쉽게 말을 건넬 수 있는 친근한 잡지였으면 좋겠습니다.
관련태그: 월간 채널예스, 4주년, 엄지혜 편집장, 이관형 포토그래퍼
프리랜스 에디터. 결혼과 함께 귀농 했다가 다시 서울로 상경해 빡세게 적응 중이다. 지은 책으로 <서른, 우리가 앉았던 의자들>, <시골은 좀 다를 것 같죠>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