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방송 특집] 김하나, 오은 "인생의 교재가 되어준 ‘책읽아웃’"
59화 1주년 부산 공개방송 특집 “저희가 드디어 한 살이 되었다고 해요”
<책읽아웃>이 저의 가장 좋은 인생 교재가 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2018. 11. 29)
<김하나 작가, 오은 시인 대화>
김하나 : 안녕하세요. <책읽아웃-김하나의 측면돌파> 김하나입니다.
오은 : 안녕하세요. <책읽아웃-오은의 옹기종기> 오은입니다.
김하나 : 뭐라 말할 수 없는 이 뭉클함은 뭐죠?
오은 : 저는 갑자기 심장이 빨리 뛰기 시작했어요.
김하나 : 저희가 따로 인사를 드리던 사람들이지 나란히 둘만 인사를 하는 게 처음이잖아요?
오은 : 처음이죠.
김하나 : 오늘이 참 특별한 날이에요.
오은 : 네, 특별한 날인 것 같은데요. 저희가 드디어 한 살이 되었다고 해요.
김하나 : 맞습니다. 그래서 청취자 분들을 실제로 대면하는 시간을 갖고자 이렇게 부산에 왔습니다.
오은 : 여기가 ‘예스24 F1963점’이잖아요. 부산이 하나 작가님의 고향이니까, 혹시 이곳도 와보셨는지 궁금하거든요.
김하나 : 네. 제가 그때 왔을 때는 예스24가 있기 전이었어요.
오은 : 음, 입점하기 전이었군요.
김하나 : 네. 그래서 여기 카페와 식당이 있었는데 ‘예스24 입점 준비중’이라는 게 붙어 있었어요. 그런데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저는 예스24와 전혀 상관이 없는 사람이었거든요. 심지어 이용을 하고 있지도 않았는데, 그러다가 이렇게 다른 자격으로 이 자리를 찾게 되니까 감개무량합니다.
김하나 : 오은 시인은 공개방송을 세 번이나 하셨잖아요. 조금 여유가 있으실 것 같아요.
오은 : 아니에요. 늘 떨리고 부담스러워요. 가장 큰 건 청취자 분들을 직접 만나는 자리여서 그렇고요. 보통은 공개방송은 원테이크로 가잖아요. 그러니까 걱정이 많이 되기도 하고 떨립니다. 그런데 옆에 하나 작가님도 계시고, 또 2부에 깜짝 손님들도 오시니까요. 오늘은 조금 부담을 덜어놓고 편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게다가 저희가 <요조, 장강명의 책 이게 뭐라고> 공개방송에 나간 적이 있잖아요. 그때 하나 작가님의 도움을 굉장히 많이 받았어요. 중심을 잘 잡아주셔서 제가 실수를 하지 않고 무사히 방송을 마칠 수 있었어요. 오늘도 참 든든한 것 같습니다.
김하나 : 그때 약간 장소팔, 고춘자처럼 쿵짝이 맞았어요.
오은 : 맞아요(웃음).
김하나 : 오늘 우리가 준비한 게 많이 있잖아요.
오은 : 네, 공개방송을 위해서 <책읽아웃>팀이 많은 준비를 했다고 들었어요.
김하나 : 정리를 하자면, 이 방송은 ‘김하나의 측면돌파’로 나갈 예정이고요. 오은 시인이 공동 진행자이죠. 오늘의 초대손님은 <책읽아웃> 자체가 되는 거고요.
오은 : 아, 그러네요.
김하나 : 1부는 그렇게 진행을 하고요. 2부에는 여러분이 깜짝 놀라실 만한 특별 게스트와 함께 진행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많이 기대해 주십시오.
오은 : 사실 제가 오늘 오기 전에 김하나 작가님께 김혜순 시인의 시집 『당신의 첫』 을 선물로 드렸어요.
김하나 : 너무 고마웠습니다.
오은 : 제가 김혜순 시인에게 요청을 드렸어요. ‘김하나 작가님한테 선생님의 시집 중에 어떤 걸 드리면 좋을까요?’ 했더니 『당신의 첫』 을 고르신 거예요. 그런데 우리가 1년이 흘러서 지금 이 자리에 와 있잖아요. 그 책을 받자마자 첫 방송이 떠오르더라고요. 저는 첫 방송 굉장히 아득하게 느껴졌는데, 첫 방송 기억나시나요? 제가 알기로는 이다혜 기자님께서 나오셨고, 2017년 10월 중에 방송이 이루어진 것 같은데요. 그때 어떠셨어요?
김하나 : 10월 19일이었고요.
오은 : 와, 정확히 기억하시네요.
김하나 : 네. 그리고 요즘은 제가 방송했던 걸 다시 모니터해서 잘 듣거든요. 그런데 아직까지 못 들은 게 그 편이에요. 정말 로봇처럼 걷는 사람이 로봇처럼 말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요. 그리고 자기 목소리에 익숙하지 않을 때... 아시잖아요.
오은 : 저는 제 목소리 듣는 게 세상에서 가장 큰 고역이라는 것을 이 방송을 하고 나서부터 알게 됐어요.
김하나 : 맞아요. 내 목소리가 이렇다는 걸 잘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가 녹음된 걸 들으면 너무 이상하죠.
오은 : 김민정 시인이 저의 첫 게스트였는데, 김민정 시인이 나온 방송이 한 시간 정도였는데 제가 그것을 네 시간에 걸쳐서 들었어요. 10분 듣고 20분 심호흡하고 10분 듣고. 그렇게 하다가 점점 줄어들어서 이제는 두 시간 안에 한 에피소드를 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김하나 : 발전이네요.
오은 : 네. 그래서 저는 마음이 많이 무거울 때는 하나 작가님 방송을 들어요. 안정을 찾고 제 방송 모니터링을 하면 그나마 조금 참을 수 있겠더라고요.
김하나 : 제일 처음 김민정 시인과 방송을 했을 때 이후로 지금은 뭐가 많이 달라졌나요?
오은 : 여전히 좌충우돌 하는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피드백을 주시잖아요. 오은 시인은 말이 너무 빠르다는 피드백을 주시는데, 말의 빠르기를 고치려고 부단히 애를 썼어요. 그런데 긴장하거나 너무 좋거나 적당히 좋아도 말이 빨라지는 거예요. 늘 빠른 거죠, 거의(좌중 웃음). 그러다 보니까 적당히 좋은데 긴장까지 하면 말이 두 배로 빨라져서 사람들이 듣기에 부담스러워지는 것 같아요. 지금 고치고 있는 중입니다.
김하나 : 오늘은 긴장되거나 좋거나, 하나도 해당이 안 되는 거예요?
오은 : 너무 좋으니까 그런 생각 자체가 안 드는 것 같아요. 그리고 아까 말씀하셨잖아요. 여기는 홈그라운드의 느낌이 강하고 <책읽아웃>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오셨다고 생각하니까 조금 편하게 진행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하나 : 맞습니다. 우리처럼 책을 쓰는 사람들은 인터뷰이일 때가 많잖아요. 그런데 <책읽아웃>에서는 인터뷰어의 입장이 되잖아요. 그러면 어떤 새로운 점이 있을지 이야기를 해볼까요?
오은 : 예전에는 신간이 나오면 저는 그걸 독자로서 읽고 내가 흡수할 수 있는 것, 받아들일 수 있는 것,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것들을 골라서 메모를 했어요. 그런데 이제는 ‘이 분을 게스트로 모시면 좋겠다’ 생각하고요. 또 이전에는 책장에 있는 책들을 보더라도 ‘저 책 다시 한 번 읽어볼까?’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이제는 <어떤, 책임>에서 주제를 정하면 ‘저 책을 가지고 가야지’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하나 작가님은 어떠세요?
김하나 : 저의 경우에는, 얼마 전에 이재민 실장님 편에서도 이야기를 했던 것 같은데, 질문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는 게 너무 ‘와따’인 것 같아요. ‘이 사람한테 궁금한 게 많지만 이건 실례겠지’라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책을 쓰게 되셨나요’, ‘보통 어떤 식으로 책을 쓰시나요’, ‘어떤 걸 좋아하시나요’ 이런 걸 계속 캐물을 수 있는 자격이 저한테 주어지잖아요. 그리고 제가 궁금한 걸 물어보고 나면 제가 궁금하잖아요. 내가 궁금해서 물었으니까. 그런데 그 내용들이 아카이빙이 되어 있잖아요. 그래서 저는 이 팟캐스트가 사실은 저의 가장 좋은 인생 교재가 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고요. 책을 읽을 때도 저는 편식을 조금 하는 편이었는데, 이제는 누가 섭외가 됐다고 하면 그때부터 그 분이 쓴 책을 읽어야 되고, 일단은 제가 구할 수 있는 모든 책을 읽어요. 그렇게 되면 골라서 읽는 게 아니라, 주어진 것을 약간은 책임감을 가지고 기계적으로 읽게 되는데, 그 부분에서 이 사람에 대해서 더 입체적으로 알게 되는 것 같아요. 사람은 다 다르니까 이 작가를 여러 가지 방면에서 알게 되면 저한테 또 얻어지는 게 많이 있더라고요.
오은 : 저도 그 방송을 들었는데, 이런 이야기를 하셨잖아요. 사석에서 궁금한 게 있어서 질문을 하면, 너무 많이 하면 무례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인터뷰어이니까 궁금한 걸 막 물어볼 수 있어서 좋다고 하신 말씀에 고개를 끄덕였던 것 같습니다.
김하나 : 그리고 저는 ‘청취자 분들이 이런 걸 궁금해 하시겠지?’라고 생각해서 물은 적이 없고요. 그냥 내가 궁금해지는 거예요. 이야기를 하다 보면 점점 더 궁금해져서 그걸 물으면 의견들이 ‘그게 딱 궁금했는데 물어봐줘서 좋았다’고 하시더라고요. 다 비슷비슷한 것 같아요.
오은 : 김하나 작가님이 단순히 책을 읽는 게 아니라 그 책을 쓴 사람을 궁금해 하기 때문에 그런 좋은 질문들을 던지시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김하나 : 우리가 한 달에 두 번씩 작가님을 만나고, 길게 집중적인 대화를 하고, 이게 1년이 지났잖아요.
오은 : 저는 7개월이지만요.
김하나 : 네. 이게 너무 놀라운 경험인 것 같아요.
오은 : 그러니까요. 그 중에는 개인적인 친분이 조금 있거나 아니면 아예 새로운 사람도 있거나, 다양하잖아요. 그런데 스튜디오 안에서 한 시간 반 정도를 같이 있다 보면 그 사람을 조금 알겠는 것 같아요. 그런데 그게 어쩌면 조금 무례할 수도 있고 오히려 저한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도 있는데, 그때마다 겸허해지자 겸손해지자 이런 이야기를 스스로에게 해주고 있습니다.
김하나 : 저희가 지금까지 만나 작가 분이 무려 쉰일곱 분이에요.
오은 : 엄청 많네요.
김하나 : 그 중에 꼽아본다면 특히 기억에 남는 분 계세요?
오은 : 일단은 첫 방송이니까 김민정 시인, 편집자를 빼놓을 수가 없을 것 같아요. 김민정 시인께서는 또 몸이 안 좋은 상태였는데 동생인 오은이 방송을 한다니까 첫 방송에 흔쾌히 수락해서 나와 주셨거든요. 그리고 서늘한여름밤 작가님도 기억에 남아요. 제가 방송하는 내내 가장 많이 고개를 끄덕였던 것 같아요. 무릎을 치고. 물론 그 이후에 제가 달라졌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권여선 작가님. 그때 『오늘 뭐 먹지?』 라는 책이 출간되어서 인터뷰를 진행했었는데요. 뱃속에서 계속 꼬르륵 소리가 나는 거예요. 먹는 이야기를 하니까. 밥을 먹고 녹음을 시작했는데도 불구하고. 그래서 이 세 분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습니다. 하나 작가님은 어떠세요?
김하나 : 저는 질문지를 잘못 이해해서, 그 많은 분들 중에 딱 한 분만 뽑아야 되는줄 알고 한 분만 생각을 했네요.
오은 : 그럼 한 분만 알려주세요.
김하나 : 정말 여러 분들이 계시지만, 저는 장혜영 감독님 편이 정말 좋았어요. 사실은 저와는 너무 다른 분이셨어요. 한 사람이 어떤 신념을 가지고 그것을 관철시키고 사회를 변화시켜 나가기 위해서 계속해서 발언을 하고, 그렇게 강건하게 한 걸음 한 걸음 걸어 나가는 분의 이야기를 옆에서 들었잖아요. 그러면서도 정말 재미있고 편안하게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그 안에 있는 심지가 느껴져서 저는 그 분이 너무 너무 존경스러웠고요. 저는 유형이 다른 사람이기 때문에 그 분처럼 될 수는 없겠지만, 그리고 되려고 하지도 않을 거예요. 하지만 제가 있는 자리에서 그 심지를 계속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 있었어요. 그게 저에게 계속 힘이 되는 것 같고요. 팟캐스트를 추천할 때도 그 편을 추천하고는 합니다. 우리 팟캐스트가 지향하고 있는 재미와 의미라는 에센스를 담고 있는 편이라고 생각해요.
오은 : 저도 장혜영 감독님 편 생각이 나는데요. 들을 때는 웃으면서 들었는데, 다 듣고 나서 뭔가 맺히는 게 있는 거예요. 그러더니 뭔가 숭고한 순간이 찾아왔어요. 나도 내 위치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해나가야겠다 하고 다짐을 했습니다. 이렇게 저희가 많은 게스트 분들 덕분에 <책읽아웃>이 사랑받을 수 있잖아요. 또 한편에 여기 오신 청취자 분들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 같아요.
김하나 : 그럼요. 댓글 잘 보시나요?
오은 : 댓글 다 보지요. 최근에는 네이버 오디오클립에 있는 댓글들도 보기 시작했어요. 사실 거기에 있는 줄은 몰랐는데 구독을 누르고 매일 매일 들어가서 어떤 에피소드에 어떤 댓글이 달렸는지 확인하고는 합니다. 하나 작가님도 SNS 등 청취자 분들과 많이 소통하시잖아요. 생각나는 댓글이나 트윗이 있나요?
김하나 : 저는 참 뭉클했던 게 ‘다정하고 차분한 모국어‘라는 칭찬을 해주셨는데, 그 칭찬 자체가 울림이 있지 않나요? 아까 오은 시인도 말하는 속도 같은 걸 조절하려고 노력한다고 하셨는데, 저도 그 생각을 많이 하거든요. 일단 말을 듣는 것 자체가 편안하게 흘러가야 된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말이 빨라질까 봐 신경을 쓰고, 어조나 말소리의 크기를 생각해요. 정확하게 내용을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말 자체를 듣는 것의 음악성을 늘 생각하려고 노력을 해요. 그런데 우리나라 말에는 우리나라 말만의 리듬과 재미들이 있잖아요. 그런데 ’차분하고 다정한 모국어‘라고 말씀을 해주시니까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오은 시인은 어떠세요?
오은 : 오늘도 여전히 차분하고 다정하십니다. 인터뷰가 대본이 있기는 하지만, 어떤 질문을 던지고 답을 들을 때 다음 질문이 떠오르기 마련이잖아요. 처음에 저는 강박을 가진 것 같아요. ‘이 질문을 꼭 던져야 돼’ 하고, 그것을 잊지 않기 위해서 애를 쓰는 시간을 갖는 거예요. 그러다 보면 경청하는 자세도 조금 흔들리잖아요. 자연스럽게 나와야 되는데, 이것이 방송이라는 생각을 하니까, 그런 강박 때문에 조금 속도도 빨라지고 대화의 리듬 자체를 깨는 편이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요새는 조금 흘러가는 대로 두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김하나 : 이건 조금 미묘할 수 있는데, 그런 거 있잖아요. ‘느이 집엔 이거 없지?’ 이런 거 있잖아요. 우리 각자의 프로그램을 대놓고 원 없이 자랑을 해본다면 <측면돌파>에는 없고 <옹기종기>에만 있는 건 뭐가 있을까요?
오은 : 원래는 공개방송 경험이었는데, 오늘 같이 하게 되면서 이것이 무산되었죠. 두 번째는 이게 있어요. <김하나의 측면돌파> 앞에는 어떤 수식어구가 붙지 않잖아요. 하지만 저는 이게 있습니다. ‘지금까지 옹기처럼 소박하고 종기처럼 난데없이 등장하기도 하는 <오은의 옹기종기>였습니다’ 이렇게 진행하기 때문에 앞에 수식어가 있고요. 세 번째는, 캘리 작가님께서 준비하시는 깨알 작가 소개. 그걸 듣는 순간 초대 손님으로 오신 작가님들은 다 감동하시거든요. 이 두 가지가 <측면돌파>에는 없고 <옹기종기>에는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측면돌파>는 <옹기종기>에 없는 어떤 것을 가졌죠?
김하나 : 아까 오은 시인이 다음 질문을 계속 생각하고 있다는 말씀을 하셔서 맞불 작전으로 이야기하자면, 저희 <김하나의 측면돌파>의 내세울 만한 것은 ‘불꽃 애드리브’입니다. 가장 재미있는 질문은 항상 질문지에서 나오지 않아요. 질문지부터 시작해서 이야기를 들어보다 보면 뭔가가 있다는 생각에 제가 계속 질문을 하다가 뭔가가 빵 터지게 나오는 거죠. 그래서 그 콧구멍 만한 스튜디오가 증기로 가득 찰 만큼 다 같이 폭소를 터트리게 되고, 또는 생각지도 못했던 이야기가 튀어나올 때는 늘 애드리브에서 나왔던 것 같아요. 또 하나는 ‘농협은행’이죠. ‘농협은행’은 <삼천포책방>에서 나온 거였죠. 단호박 님과 그냥 님이 또 저희의 최강점이죠.
오은 : 그렇군요. 저도 캘리 님과 프랑소와 엄 님이 없었으면 지금까지 올 수 없었겠죠.
김하나 : <옹기종기>에는 ‘Deep&Slow’가 있잖아요. 그거 참 좋은 것 같아요. 맨 처음에 질문을 하나 던져놓고 마지막에 그 질문의 답을 듣는데 ‘이 인터뷰가 그 답을 찾아가는 여정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하잖아요.
오은 : 맞습니다.
김하나 : 그런데 조금 헷갈리지 않을까요? 이야기하면서 계속 생각하고 있어야 하잖아요.
오은 : 그 사이사이의 질문들이 마지막 질문과 완전히 동떨어진 질문은 아니거든요. 그래서 그 여정이라는 것이 자연스럽게 마지막 질문에 가닿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당연히 그 사이에는 캘리 작가님의 유려한 플로우가 있을 수 있겠죠.
김하나 : <옹기종기>에 ‘Deep&Slow’가 있다면 <측면돌파>에는 바로 이것이 있습니다. 뜬금포!
김하나, 오은 : ‘스피드퀴즈’!
오은 : 저희가 오늘은 특별히 서로에게 묻고 싶은 질문을 가지고 ‘스피드퀴즈’를 준비했습니다. 하나 작가님, 깊게 생각하시면 안 돼요. 바로바로 대답하시면 됩니다.
김하나 : 그거 제 멘트 아닌가요(웃음).
오은 : 네, 이제 약간 긴장되기 시작하실 거예요. 자,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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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딩, 카피라이팅, 네이밍, 브랜드 스토리, 광고, 퍼블리싱까지 종횡무진 활약중이다. 『힘 빼기의 기술』,『15도』,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등을 썼고 예스24 팟캐스트 <책읽아웃>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