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논의의 끝판왕
12월 2주 신간.
인공지능 낙관론과 비관론을 넘어 『맥스 테그마크의 라이프 3.0』, 인문학으로 풀어본 게임 『81년생 마리오』, 과학과 과학철학자의 치열한 토론 『과학은 논쟁이다』 등 주목할 만한 신간을 소개합니다. (2017. 12. 13.)
맥스 테그마크의 라이프 3.0
맥스 테그마크 저/백우진 역 | 동아시아
스티븐 호킹이나 빌 게이츠는 AI가 인류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구글 창립자인 래리 페이지나 페이스북 대표인 마크 주커버그는 AI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들 거라고 확신한다. 발달한 인공지능이 앞으로 엄청난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는 점에는 동의한다. 이 책의 저자는 인공지능 비관론과 낙관론 모두를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공지능이 만들어갈 미래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우리가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모두 설계할 수 있어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업그레이드하는 생명 형태를 가르키는 라이프 3.0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범용인공지능이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업그레이드하면서 능력을 향상시키는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81년생 마리오
인문학협동조합 저 | 요다
인문학의 시선으로 바라본 게임, 게임 공간, 게임 담론을 다뤘다. 1981년은 닌텐도 비디오 게임 <동키콩>에 슈퍼마리오가 처음으로 등장한 해다. 게임을 둘러싼 이야기의 출발점으로 1981년을 설정하자 81년생들이 거친 초고속 통신망과 인터넷 붐, IMF이후의 신자유주의를 감내하는 세대가 보였다. 이 세대의 게임 경험은 한국의 게임 역사와 겹치기도 한다. 오락실과 PC방의 흥망성쇠, 비디오 게임과 현대 자본주의의 상동성, 게임과 계급, 젠더를 다룬다. 디지털 사회가 흘러가는 방향을 진단하면서 기존과 달라지기 시작한 디지털 네트워크 사회의 단면을 가깝게 살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과학은 논쟁이다
장대익, 홍성욱, 김상욱, 이상욱, 이강영 저 외 5명 | 반니
2017년 봄, 과학의 대중화가 모토인 카오스 재단의 주최로 과학과 과학철학이 맞붙는 논쟁의 자리가 마련되었다. 한국의 쟁쟁한 과학자와 과학철학자가 2라운드씩 4주에 걸쳐 진행된 토론회는 매주 논쟁적인 주제와 불꽃 튀는 논리 대결을 펼쳤다. 토론 당시의 주고받은 설전을 현장감 있게 옮기고 토론자의 감수와 보완을 거쳐 한국 과학계의 논쟁 수준을 가늠할 만한 교양 과학 텍스트가 나왔다. 물리법칙의 존재 유무, 양자이론의 완벽성, 사회현상을 설명하려는 과학의 시도, 인간의 한계를 초월하려는 생물학에 이르기까지 과학자와 과학철학자가 첨예하게 부딪히는 주제들이 나온다. 과학은 철학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계속 확장하고 초월하려는 과학의 고삐를 과연 과학철학이 쥘 수 있는지 등 과학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얻을 수 있다.
아무튼, 스웨터
김현 저 | 제철소
누구나 한 벌쯤은 가지고 있는 스웨터를 사유하는 산문집. 스스로 '스웨터성애자'라고 밝히는 시인의 스웨터 예찬론은 단지 옷이라는 물성을 넘어 먹고 자고 일하고 사랑하는 '이야기'로서의 보편성을 획득한다. 1부는 스웨터의 종류를 중심으로, 2부는 스웨터가 지닌 언어와 상징을 토대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계절감이 있는 소재라 날 추워지기 전에 내야 한다는 편집자의 안달을 늘 약속한 날짜에 좋은 원고로 다독'인 산문을 만날 수 있다.
언더독 레볼루션
전종하 저 | 미래의창
공부와는 담을 쌓고 게임만 하던 저자의 창업 일대기. 레드오션이라는 음식 산업에서 온라인으로만 반찬을 판매한다는 콘셉트로 온라인 전문 푸드마켓을 열고 독특한 쇼핑몰 UI, 매일 60통 넘게 고객에게 보낸 손편지, 외주 없이 자체적으로 처리한 CS센터 등 규모는 작지만 일류를 목표로 '더반찬'을 키워냈다. 경영은 처음이었지만 파는 사람이 아니라 사는 사람의 관점에서 생각한 스물세 가지의 비법을 소개한다. 배색이 짙은 언더독도 세상을 향해 충분히 승부를 걸 만하다고 이야기하는 책.
맛 TASTE
로라 로우, 비키 터너 저/서가원 역 | 미래의창
밭, 농장, 바다, 부엌의 찬장 등에서 구하는 100여 가지 식재료와 술, 음료, 다양한 세계의 요리 등에서 수많은 맛을 찾아 풀어낸다. 정보와 예쁜 일러스트 외에도 책을 쓰기 위해 차 1,095잔, 다이어트 콜라 372캔과 진 토닉 200잔을 내리 마셨다는 유쾌한 식탐가의 수다가 이어진다. 모든 정보는 인포그래픽으로 첫 눈에 이해할 수 있게 했다. 소장용으로 쉽게 손이 가지만 내용도 생각보다 탄탄하다는 독자의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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