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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번 가봤던 사람에게도 새로운 부산 책 여행

<월간 채널예스>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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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사랑하는 여행지, 부산. 하지만 태종대와 해운대가 전부는 아니다. 책과 함께하는 의외의 부산 여행. (2017.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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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부산은 ‘보수동 책방 골목’이 있는 곳이다. 오래된 헌책방이 모여 있는 보수동 책방 골목은 원래 미군들이 잡지를 팔기 위해 모이면서 생겨났다. 지금은 초판 서적이나 절판된 책들을 뒤적이는 책 마니아들의 성지가 되었다. 부산 지하철 자갈치역에서 나와 보수동 책방 골목을 들르고 나면 자연스럽게 인근의 자갈치시장으로 옮겨 가는 것이 지금까지의 부산 책 여행의 동선이었다면, 이제는 책이라는 콘텐츠가 오래된 공간과 만나 새로운 오라를 부여하는 곳을 찾아보자. 여행은 수영역 인근, F1963에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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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963


아직까지는 부산 택시 기사들도 잘 모르는 숨은 공간. 맞은편의 휘황찬란한 센텀시티에 가려 그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수영역 주변이 요즘 부산의 가장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뻔한 오래된 와이어로프 공장이 화사한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 사람들의 발걸음을 기다리는 것. 공장이었던 넓은 부지는 대나무와 단풍나무가 자라는 정원으로 바뀌었고 그 한가운데 F1963이 자리한다.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예스24 F1963점을 비롯해 체코 맥주를 만드는 프라하 993, 손막걸리 전문점 복순도가, 원예용품과 꽃, 나무를 판매하는 뜰과숲원예점, 커피 전문점 테라로사가 있다. 공장 바닥의 콘크리트를 잘라 조성한 맹종죽 숲 소리길, 대숲과 단풍나무가 어우러진 달빛가든, 유기농 채소가 자라는 유리온실 등 산책하면서 찬찬히 들여다볼 공간도 여럿이다. 예스24 작가 강연회, 원 데이 클래스, 각종 문화 공연이 열리며 행사 정보는 홈페이지(www.f1963.org)에서 볼 수 있다.

 

위치 부산시 수영구 구락로123번길 20 문의 051-756-1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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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F1963점


책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이곳의 문을 들어서자마자 환호성을 지를 만한 그 ‘모든 것’을 갖춘 곳. 입구에선 동아출판의 오래된 인쇄 기계가 손님을 맞으며, 1945년부터 현재를 아우르는 반가운 참고서가 전시되어 향수를 자극한다. 이 곳은 무엇보다 서점 안에서 움직이는 사람들의 행동을 충분히 고려해, 책이라는 주제 하나로 마음껏 놀 수 있게 풀어낸 ‘책 테마파크’라고 할 만하다. 서가 중간에 미술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을 배치하거나, 도서 분야별로 책꽂이의 재질과 모양을 달리한다거나, 다양하게 앉는 자세를 취해볼 수 있는 갖가지 의자가 놓인 풍경은 ‘책 덕후’의 가슴을 뛰게 한다. 높낮이가 서로 다른 천장이 주는 이색적인 감성, 커다란 나무 화분들의 싱그러움 그리고 사람들 사이를 누비는 책 정리 로봇 어라운드까지 보고 나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된 기분이다. 옛 공장의 철골이 그대로 드러난 천장이나, 빛바랜 광목에 서가 분류를 적어놓은 유머러스함, 고즈넉한 동네 풍경이 펼쳐지는 창밖의 모습 역시 독특한 체험을 선사한다. 싫증 잘 내는 아이들도 엄마 손 놓고 아무렇게나 쌓여있는 그림책을 하나하나 꺼내 보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를 테지. 기념품으로는 F1963이 들어선 망미동 지도가 프린트된 에코 백을 놓치지 말 것.

 

위치 부산시 수영구 구락로123번길 20 F1963 내 문의 1566-4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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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야놀자디자인랩 

 

에이치에비뉴 광안리


기분 좋은 자극으로 충만한 하루를 보냈다면, 숙소 역시 독특한 곳을 찾고 싶어질 것이다. 부산의 숙소는 고급 호텔과 저렴한 게스트하우스, 그리고 애매한 모텔이 전부라 생각했다면 에이치에비뉴 광안리를 보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해외 부티크 호텔에서나 볼 수 있었던 간결한 디자인과 모던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며 모든 객실에서 바다가 보이는 것이 매력적이다. 일리 커피머신이 비치되어 있고 객실 타입에 따라 스메그 냉장고가 제공되는 독특한 곳이다.

 

위치 부산시 수영구 민락수변로 29 문의 0505-068-7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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