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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듬 “아껴서 하는 독서”

시인 김이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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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에서 오아시스 발견하듯 책이 귀한 곳에서 아껴서 하는 독서가 가장 즐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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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작년부터 올해 초봄까지 프랑스 파리와 슬로베니아 류블랴나에서 반 년 넘게 살았는데요, 그곳에서 책을 읽으려면 숙소에서 학교나 도서관까지 가야 했어요. 막상 찾아가도 한국어로 쓰인 책은 희소했죠. 그래서 제가 한국에서 챙겨간 책들을 야금야금 읽을 때가 가장 행복했어요.

 

그 책들은 비교적 두께가 얇은 책이었는데 페터 한트케의 『어느 작가의 오후』, 파스칼 키냐르의 『심연들』, 조르주 페렉의 『잠자는 남자』, 기욤 아폴리네르의 『알코올』 등 이었어요. 그 중에서도 출국 직전에 『디어 슬로베니아』를 편집한 편집자가 선물해준 안토니오 타부키의 『꿈의 꿈』이라는 책은 휴대하기 편하면서도 아주 많은 작가들의 얘기를 다루고 있어서 참 좋았어요. 그 책을 읽다가 잠들면 체호프, 프로이트, 랭보 같은 제가 좋아하는 작가들이 꿈에 나타났거든요.

 

요즘 저는 사진에 관심이 많아서 사진 촬영을 배우고 있어요. 최근에 출간된 저의 책엔 꽤 많은 사진이 삽입되어 있는데, 그 사진들을 찍으며 저의 형편없는 사진 실력에 실망했거든요. 사진과 관련해서 퍼뜩 떠오르는 책으로는 롤랑 바르트의 『카메라 루시다』가 있고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말의 색채』도 좋게 읽었어요. 두 작가의 저서는 거의 다 읽었는데 보이는 것 이상의 심연을 꿰뚫어보려는 시도들이 카메라의 눈과 연결되어 있다고 느껴요.

 

최근에 『디어 슬로베니아』라는 여행 에세이와 인터뷰 에세이집 『모든 국적의 친구』를 연달아 냈답니다. 다소 생소한 동유럽 국가인 ‘슬로베니아’에 관해 알고 싶으시다면 『디어 슬로베니아』를 읽어주세요. 제가 그곳에서 92일 간 살면서 일기처럼 쓴 산문이라고 보시면 돼요. 『모든 국적의 친구』는 슬로베니아로 넘어가기 전에 파리 테러가 발발할 즈음의 파리에서 스물네 명의 파리지앵을 만나서 인터뷰한 책인데요, 파리 뮤지션과 교수, 바리스타, 탕게라, 시인, 노숙자 등 다양한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 속에서 일어났던 대화가 재미있게 서술되어 있습니다. 파리가 주는 선입견에서 벗어나 리얼 파리를 경험할 수 있을 거예요.

 

 

명사의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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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헤르만 헤세 저/전영애 역 | 민음사

제 인생 가운데, 인상 깊은 책은 감각이 지나치게 예민했던 청소년 시기에 읽은 책이었던 것 같아요. 가령 『데미안』, 『변신』, 『이방인』 같은 거요. 제가 독일문학을 전공하게 된 계기가 되었던 작품들이 많아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마르셀 프루스트 저/김희영 역 | 민음사

지금까지도 독서를 끝내지 못한 작품으로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인데, 전 일곱 편에 이르는 방대한 작품을 읽다가 멈추고 『한 권으로 읽는 읽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김창석 역)라는 다이제스트 책을 읽기도 했지만, 다시 원서를 충실히 번역한 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두 번째 권인 『스완의 집 쪽으로』를 다 읽어갑니다.

 

 

 

 

않아는 이렇게 말했다
김혜순 저/이피 그림 | 문학동네
최근에 나온 김혜순 시인의 시집인데, 제게는 중요한 책입니다. 10년 넘게 대학 강사로 일하고 있는데 마땅한 시창작론 교재가 없었거든요. 이 책은 시를 쓰려는 이들과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아요.

 

 

 

 

 

 

 

도리스 레싱 : 20세기 여성의 초상
민경숙 저 | 동문선

책의 서론에서 저자가 밝히고 있듯 이 책을 읽으면 분열의 시대를 사는 여성의 초상을 그려볼 수 있어요. 또 어머니와 저자 자신의 애증 관계도 의미심장하게 읽힙니다. 저는 여성의 삶이 바뀌는 게 인류의 진보라고 믿어요.

 

 

 

 

 

 

 

세속 도시의 시인들
김도언 저/이흥렬 사진 | 로고폴리스

시인의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 한국에서 보기 드문 시인 인터뷰집입니다. 저 또한 이 책에 인터뷰이로 참여했는데, 인터뷰어인 김도언 작가의 시를 대하는 진지한 태도와 시인에 대한 애정에 감동받았습니다. 인터뷰하는 동안 시인들의 모습을 담아낸 이흥렬 사진작가의 사진도 인상적입니다. 동시대의 시인들이 어떤 고민을 안고 어떤 시를 쓰고 있는지 궁금한 사람이라면 꼭 권하고 싶은 값진 책입니다.

 

 

 

영화

 

사랑해 파리
Natalie Portman,Elijah Wood

이 영화는 파리에서 인터뷰를 진행하는데 힘이 되어준 영화예요.

 

 

 

 

 

 

 

 

가장 따뜻한 색 블루
감독:압델라티프 케시시 출연:레아 세이두, 아델 엑사르코풀로스 외

'블루'의 새로운 정의가 맘에 들었어요. 좋아하는 사람과 '모모'에서 보아서 더 좋았던 듯. 옆에 누가 있는지가 관전 포인트.

 

 

 

 

 

 

 

렛미인
Tomas Alfredson/Kare Hedebrant/Lina Leandersson/Karin Bergquist

친구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았죠.

 

 


 
 

 

대니쉬 걸
Tom Hooper/Alicia Vikander/Ben Whishaw

모든 시퀀스가 맘에 들었어요.

 

 

 

 

 

 

 

 

고양이를 부탁해
배두나,이요원

『고양이를 부탁해』와 『조제, 호랑이, 물고기들』은 제가 소녀 감성이었을 때 본 영화인데 아직도 그 여운 속에 살고 있답니다. 아시아 영화로는 최고라고 믿고 우기고 있어요. 이유를 자꾸 물으시는데 좋아하는 데는 딱히 이유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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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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