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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책 밤책] 길 위의 청춘, 카페 깔루아

잭 케루악의『길 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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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는 1950년대 미국 비트 세대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비트 세대는 2차 세계 대전 이후 자본주의 물결에 휘말리고 있던 당시 미국 사회를 비판하고 마약, 재즈, 섹스, 신비주의를 통한 개인의 해방에 탐닉했던 세대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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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여정은 덴버에서 출발해 텍사스를 지나 멕시코로 향하는 것이다. 드디어 멕시코시티에 도착한 그들이 가장 먼저 찾은 건 역시 술과 여자였다.

 

커피에는 럼주와 육두구가 섞여 있었다. 맘보가 여기저기에서 울려 퍼졌다. 어둡고 좁은 길에는 수백 명의 매춘부가 서 있었고, 슬픈 눈빛이 밤 속에서 우리를 향해 빛났다. 우리는 광란과 꿈 속에서 방황했다.

 

잭 케루악의 『길 위에서』는 1950년대 미국 비트 세대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비트 세대는 2차 세계 대전 이후 자본주의 물결에 휘말리고 있던 당시 미국 사회를 비판하고 마약, 재즈, 섹스, 신비주의를 통한 개인의 해방에 탐닉했던 세대를 말한다. 사회적 관습과 제도 일체를 거부하고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표현한 이 작품 이후 불기 시작한 컨버터블 자동차와 커피숍, 그리고 리바이스 청바지의 대유행은 당시 이 작품이 미국 사회에 미친 영향력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하게 해준다.

 

‘길 위에서’는 뉴욕의 젊은 작가 샐 파라다이스의 집에 서부 출신의 ‘빛나는 정신을 가진 거룩한 사기꾼’ 딘 모리아티가 찾아오면서 시작된다. 지적 수준은 형편없지만 자동차를 훔치거나 여자를 유혹하는 등의 분야에서 탁월한 재능을 지닌 딘에게 매료된 주인공은 어느덧 서부로 향하는 멋진 여행을 꿈꾸게 된다.

 

1부에서 히치아이킹을 통해 뉴욕에서 서부로 떠난 주인공은 2부에서는 딘 모리아티와 함께 다시 동부에서 서부로 향한다. 드디어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한 딘은 말한다. “와우! 해냈어! 기름이 딱 맞았군! 물 좀 줘! 여기가 땅 끝이야! 더 가고 싶어도 땅이 없어서 갈 수가 없다고!” 3부는 반대로 서부에서 동부로 향하고, 마지막 4부는 멕시코로의 여정이다. 어느 것 할 것 없이 엉망진창인 여행이다.

 

무명 작가였던 잭 케루악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단 3주만에 이 작품을 완성했다. 타자기 종이를 교체하는게 귀찮았던 작가가 타자지를 이어 붙인 36미터짜리 종이에 거침없이 써내려간 건 유명한 일화이기도 하고 또 즉흥적이고 감각적인 이 작품의 특징을 잘 말해준다. 두서없고 정신없는 글이 완독을 방해하기도 하지만 곳곳에 숨겨진 작가의 성찰을 발견하고 음미하는 맛이 있다.

 

나는 내 관심을 끄는 사람들을 만나면 항상 그랬던 것처럼 휘청거리며 그들을 쫓았다. 왜냐하면 내게는 오로지 미친 사람, 즉 미친 듯이 살고, 미친 듯이 말하고, 미친 듯이 구원받으려 하고, 뭐든지 욕망하고, 절대 하품이나 진부한 말을 하지 않으며, 다만 황금빛의 멋진 로마 꽃불이 솟아올라 하늘의 별을 가로지르며 거미 모양으로 작렬하는 가운데 파란 꽃불이 펑 터지는 것처럼, 모두 “우와!” 하고 감탄할 만큼 활활 타오르는 그런 사람만 존재했기 때문이다.

 

샐과 딘이 멕시코 여행에서 맛본 깔루아는 데킬라와 함께 멕시코를 대표하는 술이다. 정확한 성분은 아직까지도 비밀이지만 럼주에 커피와 사탕수수 추출액등이 들어있어 마치 커피우유처럼 달콤한 맛에 칵테일 재료로 인기 있다. 카페 깔루아는 흔히 마시는 깔루아 밀크에 비해 우유는 적게, 커피는 더 들어가 느끼한 맛이 덜한 특징이 있다. 알콜 도수 20도를 자랑하는 만큼 달콤하다고 해서 과하게 즐기는 건 금물.

 

 

재료
깔루아 1온스, 에스프레소 60ml, 우유 100ml, 시나몬 파우더 약간


만드는 법
1. 얼음을 채운 하이볼 잔에 우유 100ml를 넣는다.
2. 그 위에 깔루아 1온스를 우유와 섞이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따른다.
3. 마지막으로 에스프레소를 넣고 시나몬 파우더를 약간 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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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잭 케루악 저/이만식 역 | 민음사
비트 문학의 선구자인 잭 케루악이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대학을 자퇴하고 미국 서부 및 멕시코를 횡단한 체험을 토대로 쓴 작품이다. 억압적이고 모순된 사회의 모범생이 되기를 거부하고 자유로운 부랑자가 되어 진정한 깨달음을 얻고자 했던 저항적인 청년 문화를 그려냄으로써 당시 젊은이들을 열광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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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피터(북카페 피터캣 대표)

책과 커피, 그리고 하루키와 음악을 좋아해 홍대와 신촌 사이 기찻길 땡땡거리에서 북카페 피터캣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좋은 친구와 커피 한잔을 마주하고 정겨운 시간을 보내듯 책과 커피 이야기를 나누어보려 합니다. 인스타그램@petercat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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