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와 N포 세대도 괜찮은 내일
6월 3주 신간
청년 백수 4인조의 도보여행을 담은 『괜찮은 내일이 올 거야』, 축구에 대한 문화인류학적 보고서 『데즈먼드 모리스의 축구 종족』, 베스트셀러를 잇는 5년만의 신작 『다시, 책은 도끼다』 등 주목할 만한 신간을 소개합니다.
괜찮은 내일이 올 거야
이시다 이라 저/이규원 역 | 작가정신
제129회 나오키상을 수상한 작가의 장편소설. 한날한시에 해고된 계약직 청년 네 사람이 야마가타 현 쓰루오카 시를 출발해 도쿄까지 600킬로미터를 걷는 여행을 나선다. 이 여행은 일원 중 하나가 운영하는 블로그와 매스미디어를 통해 '비정규직 문제'에 항의하는 시위행진으로 언론에 소개된다. 소문을 듣고 모여든 청년들이 하나둘 행진에 가담하면서 규모는 날이 갈수록 커지고 네 사람은 '오리지널 포'라고 불리며 마치 아이돌 스타 같은 인기를 모으게 된다. 청춘의 여행이 정치적 운동으로 확산되며 일본 청년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이야기는 청년 고용 문제, 정치와 매스컴의 선정주의, 장기불황과 함께 커지는 배타주의 등 정치사회적 문제까지 폭넓게 아우르고 있다. 시대의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현대 도시와 젊은이의 모습을 감각적으로 묘사한 작가의 장기가 발휘된 작품이다.
데즈먼드 모리스의 축구 종족
데즈먼드 모리스 저/조제 모리뉴 서문/이주만 역/한준희 감수 | 한스미디어
『털 없는 원숭이』의 저자이기도 한 데즈먼드 모리스가 축구에 대한 문화인류학적 보고서로 귀환했다. 가히 축구의 모든 영역에 관한 흥미로운 인류학적 해석을 내놓는다.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는 모두 부족의 전사이자 영웅이다. 조제 무리뉴나 디에고 시메오네는 주술사의 역할을 맡는다. 경기장은 부족의 성지이자 신전이다. 용맹한 전사들을 따르는 신봉자들은 부족을 찬미하는 여러 수단이 있는데, 때로는 증오와 폭력을 서슴지 않고 훌리건이 되기도 한다. 문화인류학자이자 동시에 축구 광팬이고 옥스퍼드 유나이티드의 기술이사직을 역임하기도 한 저자는 여느 전술서나 축구 교본 못지않은 정보와 통찰을 선사하기도 한다. 190컷의 생생한 화보는 현장감을 높인다.
다시, 책은 도끼다
박웅현 저 | 북하우스
하나의 문장으로 요약한다면 "책이란 무릇, 우리 안에 꽁꽁 얼어버린 바다를 깨뜨려버리는 도끼가 아니면 안 되는 거야"라는 프란츠 카프카의 말로 압축할 수 있다. 기존 저작 『책은 도끼다』에서 이야기했듯이, 많이 읽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한 권의 책을 읽더라도 깊이 있게 읽고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책에서도 다독보다는 깊게 읽는 독서, 외부의 권위에 눌리지 않고 나만의 울림을 찾을 줄 아는 독법에 대해 다시 강조한다. 또한 저자는 책을 읽을 때 '각자의 오독' '나만의 해석'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다시 이 책을 하나의 문장으로 요약한다면 마르셀 프루스트의 "작가의 지혜가 끝나는 곳에서 우리의 지혜가 시작된다." 는 말이 적절할 것이다.
굿걸
메리 쿠비카 저/김효정 역
출간 4개월 만에 유명 제작사에서 스크린 판권을 취득하고 2016년 여름까지 24개국에서 출간된 심리 스릴러. 시카고 명문가의 골칫거리인 자유로운 영혼의 막내딸 '미아'가 납치되었다가 몇 달 만에 돌아온다. 그녀를 애타게 찾은 어머니 '이브'와 형사 '호프먼'은 안도의 한숨을 쉬지만, 미아는 그간의 기억을 모두 잃은 채 스스로를 '클로이'라 주장한다. 폐인이 되어 돌아온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납치될 당시 따라 나섰던 의문의 남자는 누구이며 그녀가 무의식 아래로 숨겨버린 기억의 충격적인 진실은 무엇인가? 풍부한 복선과 예측 불가능한 반전으로 무장한 소설. 여름에 맞는 스릴러물로 독자들을 들었다 놓았다 할 것이다.
우당탕탕 중국 이야기
신윤창 저 | 장수하늘소
중국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심지어 중국어도 한마디 하지 못하던 저자가 중국 땅에서 화장품 사업을 일으키기 위해 고군분투한 이야기가 소설처럼 펼쳐진다. 마케팅 상무에서 6년 만에 법인장이 되기까지 수많은 시행착오와 좌충우돌의 사건을 헤쳐 나온 성공담이 담겨 있다. 20년 넘게 마케팅 분야에 몸담으면서 경험한 노하우와 사업 전략, 회사 시스템의 체계화, 중국 회사들에 대한 대처 방법 등을 조목조목 공개한다. 또한 중국 생활에 필요한 교통수단이나 주거지, 자녀 교육, 인간관계뿐만 아니라 중국 사회의 보편적 사고방식 등에 대해서도 자세히 언급한다. 중국 진출을 앞두고 있거나 중국에서 사업을 시작해 보려는 사람들에게는 길잡이 역할을 해 줄 것이다.
공룡이 궁금하면 열어 봐!
케이트 데이너스 글/마리-이브 트랑블레 그림/박영도 역 | 살림어린이
스스로 답을 찾으며 호기심을 해결하는 플랩북. "공룡은 다 어디로 갔을까?", "가장 작은 공룡은 얼마나 작을까?", "공룡은 무엇을 하며 하루를 보냈을까?", "공룡한테 냄새가 났을까?", "지금 동물 중 어떤 동물이 공룡과 함께 살았을까?", "공룡 이름은 왜 이렇게 어려울까?" 등 공룡에 관한 질문에 답한다. 질문이 있는 플랩을 열면 "균형을 잡기 위해서야. 안 그러면 목이 너무 길고 머리가 무거워서 꽈당 넘어질걸!"이라는 대답을 볼 수 있다. 물어봤을 때 대답을 해 주는 듯한 말투 덕분에 부모님들은 쉽게 읽어 줄 수 있고, 아이들은 재미있어 한다. 놀이하듯 책을 읽고 한창 공룡을 좋아하는 아이들의 과학적 호기심을 풀어줄 수 있는 책.
만원으로 떠나는 초저가 당일치기
권다현,이병권 공저 | 길벗
제목에 모든 것이 나와있다.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 교통비, 식비, 입장료 등 여행 시 필요한 모든 경비를 포함해서 한 사람당 1만 원대 비용만 있으면 즐길 수 있는 하루 또는 반나절의 여행코스를 소개한다. 휴가를 내거나 길게 시간을 내기 힘든 직장인들, 나홀로 가볍게 훌쩍 떠나싶은 여행자들, 저렴하지만 풍성하게 여행을 즐기고 싶은 대학생 등 평일 반나절, 주말 당일 언제든지 준비 없이 바로 여행할 수 있는 정보와 노하우를 담았다. 식사할 수 있는 식당 정보가 포함된 여행 코스 200개가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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