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백영옥 “그렇지 않음을 이해하게 하는책”

독서가 왜 즐겁냐고요? 어린 시절부터 궁금한 게 있으면 책을 보는 습관 때문인 것 같아요.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습관이 오래되면 삶 자체가 되는데, 그냥 책을 읽는 건 제 삶인 것 같습니다. 책은 제게 그렇다고 생각했던 것에 대한 '그렇지 않음'을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고요.

백영-(3).jpg

 

독서가 왜 즐겁냐고요? 어린 시절부터 궁금한 게 있으면 책을 보는 습관 때문인 것 같아요. 습관이 오래되면 삶 자체가 되는데, 그냥 책을 읽는 건 제 삶인 것 같습니다. 책은 제게 그렇다고 생각했던 것에 대한 '그렇지 않음'을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고요. 그런 이유 때문에 서점 직원으로까지 일한 것 같아요. (웃음)

 

지금 읽고 있는 책은 『백석 평전』『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그늘에 대하여』이고, 레베카 솔닛이나 제프 다이어의 에세이입니다. 사회, 인문 과학과 문학이 만나 벌어지는 사유들이 재미있고, 두 사람이 '어둠'이나 '그늘' 폐허'에 대해 풀어내는 화두가 흥미로워요. 둘 다 엄청난 문장가들이라 문장 자체의 매혹도 대단해요. 또 사랑에 관한 글을 쓸 일이 있어서, 한병철의 '에로스의 종말'과 에바 일루즈의 책들을 읽었고요. 최근에는 '북 칼럼'과 '책 프로그램' '낭독'까지 하고 있어서 책 더미에 파묻혀 있어요.

 

 

명사의 추천

 

꼼짝도 하기 싫은 사람들을 위한 요가
제프 다이어 저/김현우 역 | 웅진지식하우스

제목과 달리 요가 책이 아니라 '여행기'입니다. 조금 독특한 여행기인데 작가가 찾아나서는 곳은 주로 '폐허'나 '재난' 지역입니다. 작년에 제게 가장 큰 충격을 준 책이기도 한데요. 이유는, 정확히 제 내면을 반영하는 책 같아서 놀라웠어요. 굉장히 지쳐 있었던 탓에 '타인과의 단절'에 이어 '나와의 강렬한 접속'하는 경험이 절실하다는 열망이 있었거든요.

 

 

 

 

피로사회
한병철 저/김태환 역 | 문학과지성사

'나는 할 수 있다. '꿈은 이루어진다'를 캐치프레이즈로 한 성과주의, 긍정성을 필두 자본주의가 어떻게 사람들을 '자기 착취적'으로 만드는지를 보여주는 책입니다. 저는 이 책을 읽고 몇 년 동안 쓰겠다고 하고 못 썼던 '죄책감 없이 쉬는 법'에 대한 책을 써야겠다고 확신했어요. 이 책은 바로 우리가 왜 '죄책감 없이 쉬지 못하는가!'에 대한 사회과학적 고찰입니다.

 

 

 

 

에브리맨

필립 로스 저/정영목 역 | 문학동네

필립 로스의 '노년'에 대한 감각이 탁월한 책입니다. '노년은 전쟁이 아니다. 대학살이다!'라는 기념비적인 문장이 등장하는데, 늙는 몸과 늙지 않는 욕망 사이의 괴리에 대해 이렇게 시니컬하게 보여주는 책도 없습니다. 박범신의 『은교』와는 또 다른 지점의 서늘함이 있고요. 필립 로스의 또 다른 책 『전락』과 존 쿳시의 『추락』과 함께 읽으면 재미와 공포가 '10배' 급상승할 책이에요.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ㆍ사진 | 채널예스

채널예스는 예스24에서 운영하는 콘텐츠 플랫폼입니다. 책, 영화, 공연, 음악, 미술, 대중문화, 여행 등 다양한 이야기를 만나 보세요.

오늘의 책

수많은 사랑의 사건들에 관하여

청춘이란 단어와 가장 가까운 시인 이병률의 일곱번째 시집. 이번 신작은 ‘생의 암호’를 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사랑에 관한 단상이다. 언어화되기 전, 시제조차 결정할 수 없는 사랑의 사건을 감각적으로 풀어냈다. 아름답고 처연한 봄, 시인의 고백에 기대어 소란한 나의 마음을 살펴보시기를.

청춘의 거울, 정영욱의 단단한 위로

70만 독자의 마음을 해석해준 에세이스트 정영욱의 신작. 관계와 자존감에 대한 불안을 짚어내며 자신을 믿고 나아가는 것이 결국 현명한 선택임을 일깨운다. 청춘앓이를 겪고 있는 모든 이에게, 결국 해내면 그만이라는 마음을 전하는 작가의 문장들을 마주해보자.

내 마음을 좀먹는 질투를 날려 버려!

어린이가 지닌 마음의 힘을 믿는 유설화 작가의 <장갑 초등학교> 시리즈 신작! 장갑 초등학교에 새로 전학 온 발가락 양말! 야구 장갑은 운동을 좋아하는 발가락 양말에게 호감을 느끼지만, 호감은 곧 질투로 바뀌게 된다. 과연 야구 장갑은 질투심을 떨쳐 버리고, 발가락 양말과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위기는 최고의 기회다!

『내일의 부』, 『부의 체인저』로 남다른 통찰과 새로운 투자 매뉴얼을 전한 조던 김장섭의 신간이다. 상승과 하락이 반복되며 찾아오는 위기와 기회를 중심으로 저자만의 새로운 투자 해법을 담았다. 위기를 극복하고 기회 삼아 부의 길로 들어서는 조던식 매뉴얼을 만나보자.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