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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스토리? 예상치 못한 이야기를 던져야

‘바로 가는 취업의 비밀’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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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4일, 경희대학교 경영대학 오비스홀에서 ‘바로 가는 취업의 비밀’ 특강이 열렸다. 강의를 맡은 이재호 강사는 현재 숙명여자대학교 취업 멘토 교수이자, 한국생산성본부에서 대학취업교육을 담당하고 있으며 『나만의 콘텐츠로 원하는 회사 바로 간다』, 『바로 간다 삼성전자』 등 다수의 취업 관련 저서를 출간했다.

최근 출간된 기업 분석서 ‘바로 취업 시리즈’는 시간적인 여유가 많지 않은 취업 준비생들을 위한 맞춤형 취업 멘토링 도서이다. 이재호 강사는 이번 시리즈가 어떻게 하면 취업 준비생들이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어 원하는 기업에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을지 고민하고 연구하면서 나온 결과물이라고 소개했다.

 

“저는 지금 여러분에 비하면 혜택을 받고 자란 세대입니다. 지금 젊은 세대는 열심히 살고 있는데 제가 해줄 수 있는 부분이 뭘까 고민했어요. 저는 원래 투자전문가였어요. 금융을 잘 아는 사람이 투자전문가가 아니라 세상을 잘 보는 눈을 가진 사람이 투자전문가예요. 그 점을 살려서 비슷한 이야기를 절박한 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콘텐츠화 할 수 있게 멘토링을 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잘 맞는 경우가 많아서 자신감을 갖고 지금 이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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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면 안 된다는 고정관념을 버려라

 

그는 어마어마한 취업 경쟁 속에서 모두가 유사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야기를 꺼냈다. 경쟁을 느낄수록 우리의 본능이 남들과 다르게 가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모두가 비슷해진다는 말이었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다르게 쓰면 안 된다는 고정관념을 가지면 결코 그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택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나만의 스토리를 어떻게 만들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하며 다음 두 문장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물었다.

 

“‘Do it right’와 ‘Do the right thing’의 차이점이 무엇일까요. 먼저 ‘Do it right’은 열심히 하라는 뜻입니다. 산업사회에서 인재관이 바로 이거였어요. 산업사회에서는 무조건 열심히 해서 생산성을 높여야 합니다. 그러니까 자기소개서에 주로 높이 나는 새,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새 이런 말이 자주 등장했습니다. 부지런해야 됐던 것이죠. 그런데 지금은 지식정보사회입니다. 산업사회와는 조금 다르죠. ‘Do the right thing’은 무엇이 중요한지 아는 눈을 가진 사람을 뽑고 싶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그에 걸맞는 소양을 갖고 있는지 보겠다는 것이죠.”

 

이제 더 이상 열심히 하겠다는 말만 갖고는 통하지 않는 시대다. 이재호 강사는 특별한 것을 쓰라는 게 아니라 비슷한 활동이더라도 그것을 의미 있게 만들어주는 포인트를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자신의 경험, 성장 배경, 지원 동기 등을 전략적으로 잘 기술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었다. 그는 이어서 창의적인 것은 같은 이야기를 다르게 말하는 데에서 생겨난다고 말했다. 하지만 많은 취업 준비생들이 남들과 다른 이야기를 하면 책임지지 못할 것 같다는 두려움으로 인해 전부 비슷한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렇다면 실제적으로 자기소개서를 어떤 방식으로 작성해야 면접관들의 눈을 사로잡을 수 있는 것일까. 면접관의 관점은 얼마나 창의적인지, 얼마나 다른지, 그리고 얼마나 흥미로운지에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우선 자기소개서에 성장과정이나 성격의 장단점, 경험을 쓸 때 단순히 그 자체만 적는 것이 아니라 지원한 분야, 회사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보여줘야 한다. 면접관들에게 흥미를 주는 포인트는 직무, 그리고 기업경영과 연계되는 지점에 있다는 것이다.

 

“여러분은 수다를 많이 떤다는 것이 성격의 장점이라고 보기 힘들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것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사람을 필요로 하는 회사가 있습니다. 이런 사람은 어디에 필요할까요? 사람을 많이 만나서 말을 많이 해야 하는 직무가 있어요. 그런 분야라면 이 사람이 수다를 떨 수 있는지 본다는 것이죠.”

 

그는 이어서 팔려고(자기소개) 하지 말고, 팔리도록(자기홍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을 소개하고자 자기소개서를 쓰면 남들과 유사해지기 때문에 자신을 홍보하는 쪽으로 맥락을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와 함께 기업분석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평범한 경험과 재능이 기업분석을 만나면 비범한 경험과 재능이 된다는 것이다. 이런 점들에 유의해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면 지원자의 장점이 자연스럽게 드러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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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된 콘텐츠를 만드려면

 

조금 더 본격적으로 실제적인 사례와 함께 간단한 실습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이어졌다. 이재호 강사는 강의에 참석한 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지며 함께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우선 첫 번째로, ‘나만의 콘텐츠를 구축해 보자’라는 문장이 화면에 띄워졌다. 그는 한석봉 이야기를 꺼내며 사례를 들었다.

 

“남들과 비슷한 성장과정과 경험을 흥미롭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만약 한석봉이 자신의 성장과정을 작성한다고 생각해 봅시다. 일반적으로는 ‘저는 엄한 어머님 밑에서 연습의 중요성을 배웠습니다.’와 같은 식이겠지만, 여기서 엄한 어머님 대신 교만함이라는 키워드를 선택해 볼게요. ‘저는 타고난 재주를 평범하게 하는 지름길은 교만함에 있다는 삶의 철학을 갖고 있습니다.’ 첫 문장을 이렇게 들어가보는 겁니다. 유사한 것 같지만 일단 주제부터 다릅니다. 굉장히 고급스러운 전략이죠. 자신이 서예에 능하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타고난 재주’라는 말을 통해 이미 검증이 되는 것입니다. 뒤의 말은 이제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아요. 임팩트를 이미 주었으니까요. 이 사람은 프로의 자질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게 만든 것이죠.”

 

그는 다음으로 이런 질문을 던졌다. “어릴 적부터 아버지가 달리기를 자주 시켰다면 이 이야기를 가지고 어떤 식으로 풀어가는 것이 좋을까요?” 많은 학생들은 체력을 기를 수 있었다거나, 끈기나 목표 설정의 중요성에 대해 배웠다는 식의 답변을 내놓았다. 하지만 그는 그런 식의 대답은 단어가 다 다를지 몰라도 면접관들이 볼 때는 똑같다고 말했다.

 

“나만의 스토리는 예상치 못한 이야기를 던지는 거예요. 달리기를 하다 보니 솔직히 귀찮을 때도 있었다는 이야기를 하면 어떨까요? ‘하기 싫었지만 억지로 하다 보니까 우연히 이런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책상머리에서는 절대로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다는 신념을 갖게 된 것입니다.’ 주로 아이디어는 언제 떠오릅니까? 보통 걸어 다닐 때, 혹은 땀을 흘릴 때 떠오르죠. 면접관들은 이미 사회인이잖아요. 사회인의 정신세계에 가득 차 있는 생각을 던져줘야 된다는 것이죠. 내 이야기보다는 사회인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이야기를 해야겠다는 관점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게 바로 차별화된 콘텐츠가 되는 거예요.”

 

이어서 그는 두 번째 질문을 던졌다. “자신이 말주변이 부족한 사람이라면 이것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풀어낼 수 있을까요?” 말주변이 없는 것은 대표적으로 취업 준비생들이 갖고 있는 공통점일 것이다. 그는 단순히 잘난 점만 이야기해서는 절대로 남들과 차별화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히려 부족하고 못난 점을 효과적으로 이야기하면 면접관들의 눈에 띌 수 있다는 것이다.

 

“말주변이 부족한 자신을 어떻게 강하게 드러낼 수 있을까요? 말주변이 부족해서 스피치 학원에 다녔다고 하는 것은 남들과 유사해지는 길이에요. 말주변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던 이야기를 굳이 할 필요는 없어요. 한발 짝 물러나서 보라는 거예요. 꼭 말을 잘하는 것만이 장점은 아니죠. 이렇게 말하면 어떨까요. ‘저는 주도적으로 말하는 것은 잘 못합니다. 하지만 제가 말을 많이 하지 않으면서도 주목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질문을 잘하는 것입니다.’ 질문을 적절하게 잘 던지는 사람은 경청도 잘 한다고 생각하겠죠. 말 없이 말하는 방법이야말로 진정 훌륭한 것 아닐까요? 이것이 바로 남과 차별화된 자신을 보여주는 방법입니다.”

 

 

기업 분석의 중요성

 

다음으로 이어진 주제는 ‘나만의 기업을 분석해보자’ 였다. 그는 기업 분석을 잘 할 수 있는 방법은 경영학적인 지식보다 스스로 던지는 질문의 힘에서 비롯된다고 말하며, 2012년에 있었던 ‘아모레퍼시픽’ 대표의 신년사를 사례로 들었다. 당시 서경배 대표는 상품?브랜드 혁신, 구매 경험 혁신, 소통 혁신, 신시장 개척, 근무환경 혁신 등의 세부 실행전략을 발표했다. 그는 왜 그 당시 대표가 혁신을 외쳤을까 질문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글링만 해봐도 화장품 산업과 관련된 내용들이 쭉 나옵니다. 그렇게 찾다 보니 아모레퍼시픽이 혁신을 강조한 이유가 감지되었습니다. 2012년 당시 화장품 시장의 지형도는 크게 고가의 기능성 화장품 시장과 중저가 브랜드 시장, 이렇게 두 가지로 갈라져 있었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은 고가의 기능성 시장에서 정체를 보이고 있었죠. 그런데 당시 중저가 브랜드 시장은 굉장히 급등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CEO가 혁신을 외치는 이유에 대해 추측을 해봤어요. 첫 번째로는 지금이라도 중저가 브랜드를 따라 잡을까 하는 것이었고, 또 하나는 따라 하기 보다 원래 잘하고 있는 고가 기능성 분야를 새롭게 혁신하여 시장을 키우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후자를 택해서 자기소개서에 활용하는 것이 더 논리적이겠죠.”

 

그는 기업을 분석하는 데 있어서 네 가지 포인트를 제시했다. 첫째는 산업, 둘째는 시장, 셋째는 고객, 넷째는 기업 문화였다. 이렇게 네 가지 축을 토대로 기업을 분석하는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기업을 정했다면 우선 그 기업이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고민하고 준비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당연히 해당 기업에 대한 이해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는 마지막으로 “지원하고자 하는 회사가 있다면 반드시 그 기업이 어떤 것들을 중점적으로 생각하고 있는지 키워드를 끄집어내서 자신과의 연결고리를 만들어야 합니다.” 말하며 이날 강의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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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콘텐츠로 원하는 회사 바로 간다 이재호 저 | 프리이코노미북스
『나만의 콘텐츠로 원하는 회사 바로 간다』는 베스트 애널리스트 출신의 취업 멘토 교수가 자기소개서와 직무에세이, 면접 등에서 취준생들이 차별화된 자신만의 콘텐츠로 승부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가고자 하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가 되기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실천해야 하는지 세세하게 코칭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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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지예원

재미있는 인생을 살고 싶습니다. 책과 함께 있을 때 가장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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