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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카오와 신드롬'을 일으킨 일본의 4인조 록밴드

세카이 노 오와리(SEKAI NO OWARI)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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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생겨나는 슬픔과 고통을 표현하고, 그 곳으로부터 이제 어디로 향해 갈지를 생각하며, 웃는 얼굴인 채로 눈물이 나올 것만 같은 가사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지난 7월에 있었던 라이브 < Twilight City >와 팀의 결성 및 세계관, 작품에 대해 인터뷰했다. 곧 국내에도 공개될 'ANTI-HERO'의 음원과 함께 해당 인터뷰를 즐겨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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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매체와는 첫 인터뷰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먼저 간단히 팀 소개를 부탁합니다.


All : 안녕하세요. 저희는 Nakajin(Leader/SoundProduce,Gt), Fukase(Vocal,Conceptor), Saori(Stage Produce,Pf), DJ LOVE(SoundSelector,DJ) 이렇게 4명으로 이루어진 크리에이티브 그룹입니다. Fukase를 중심으로 한 소꿉친구들이 만든 그룹이에요. Fukase와 Saori는 유치원부터, Nakajin은 초등학교부터, DJ LOVE는 고등학교부터 친구입니다. 지금은 한 집에서 셰어하우스 같은 형태로 다 함께 살고 있고요.

 

현지에선 '세카오와 신드롬'이 절정에 달한 느낌입니다. 올해 발매한 두 번째 앨범 < Tree >의 판매량이 거의 하프밀리언에 육박하는 등, 까마득한 선배인 사잔 올스타즈와 미스터 칠드런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성과를 거두었는데요. 실감은 나시는지요.


Nakajin : 데뷔 후부터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다”라는 한결 같은 마음으로 활동해왔습니다. 그 결과, 조금씩 확산되고 있다는 실감은 물론 있지만, 더욱 더 다양한 분들께 들려드리고 싶다는 생각에서 지금은 해외 전개를 시작하고 있고, 아직 전해야 할 분들이 많아 그 실감에 취해있을 여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굉장히 어린 세대들에게도 인기인데, 언론이나 평단의 말이 아닌, 본인들이 생각하는 인기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Fukase : 멤버 4명이 서로 사이가 좋은 것이 분명 친숙해지기 쉬운 저희들의 매력 중 하나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단독 라이브 < Twilight City >에 대해서

 

닛산 스타디움에서의 공연은 처음이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 Twilight City >라는 타이틀을 붙였던데, 특별한 의미가 있는지, 전체적인 콘셉트는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Saori : 2013년에 < 炎と森のカニバル(불꽃과 숲의 카니발) >, 2014년에 < TOKYO FANTASY >라는 공연을 해 왔고요. 이번엔 가공의 거리를 콘셉트로 표현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 Twilight City >라는 타이틀로 정했습니다. 스테이지뿐만 아니라, 회장 주변의 분위기부터 세계관을 느끼실 수 있도록 했어요. 전체적으로 아시아 판타지 같은 세계관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앞서 이야기했던 < 炎と森のカニバル >, < TOKYO FANTASY >와의 차별점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Fukase : < 炎と森のカニバル >은, 지하제국 안에 있는 거대 나무 아래의 라이브가 이미지였습니다. < TOKYO FANTASY >는 거대 나무의 마지막 날이라는 콘셉트였고요. < Twilight City >는 가까운 미래의 아시아 타운, 그 거리에 있는 역과 트리맨션이라는 이미지였습니다.

 

일반적인 코스로 여겨지는 Zepp-Hall-Arena-Dome에 구애되지 않은, 프리 라이브나 원맨 페스티벌을 개최하는 등의 이색적인 라이브 활동을 이어왔는데요. 어떠한 의도로 이런 형태의 활동을 전개해 온 것인지 궁금합니다.


Fukase : 누군가가 지나온 레일이나 코스에는 그다지 흥미가 없어서, 자신만이 할 수 있는 표현이나 스테이지, 방법은 무엇일까라고 생각한 결과가 지금 저희들이 만들고 있는 스테이지와 세계관에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고 보니 2012년 < Jisan Valley Rock Festial >로 한국을 찾은 적이 있어요. 필자도 오랜 팬인지라 그 현장에 있었는데. 시간이 좀 많이 흐르긴 했지만, 당시 공연에 대한 소감은 어땠는지요.


Fukase : 당시 첫 한국 이벤트였어요. 아직 영어로 노래할 수 있는 곡도 없어서 커뮤니케이션이 좀 어려운 부분이 있었어요. 관객들과 같이 더 가까워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그 때 경험으로 영어 곡의 필요성을 느꼈고, 그런 곡이 완성된 경위가 되었네요.


그리고 네임보드를 가져 온 팬이 있어서 무척 기뻤었어요. 아마 메시지는 'Fukase, 여길 봐'였던 걸로 기억해요.(웃음)

 

첫날 공연 직전만 해도 막 비가 쏟아질 것 만 같은 날씨였어요. 걱정되진 않던가요.


DJ LOVE : 진짜 걱정했어요. 막 준비를 시작하려는 타이밍에 일본 가까이 태풍이 3개씩이나 동시에 발생해서. 솔직히 계속 조마조마 했지만, 결과적으로 별로 영향이 없어서 안심했습니다.

 

과감하게 「ピエロ(Pierrot)'와 'スノマジックファンタジ-(Snow magic fantasy)」를 각각 키보드와 기타만으로 단출하게 표현했어요. 이를 통해 무엇을 보여주고자 했는지요.


Saori : 큰 공연장이기 때문에 미니멀한 것을 하고 싶어 이 연출을 넣었습니다.

 

로커로 변신한 DJ LOVE씨의 퍼포먼스가 인상적이었어요. 본인의 아이디어였나요.


Saori : 매 회 DJ LOVE 코너가 있는데, 그 이야기를 멤버 전원이 나누고 있고, 자연스럽게 이런 콘셉트가 되었습니다. 이 퍼포먼스 전에 영상에서 멤버들이 집에서 이야기 하는 회상 장면이 있는데 바로 그런 느낌의 대화였어요.

 

라이브 연출은 Saori씨가 담당하고 계신 것 같은데, 어떤 식으로 누구와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건인지? 스태프에게 “그런 건 무리에요”라고 들은 적은 없나요


Saori : 스태프들은 무리라고 얘기하지 않는 것을 모토로 삼고 있어 무리란 말을 들은 적은 거의 없어요. 그래도 무리라고 느껴질 때는 다른 아이디어를 가져다주곤 해요. 하고 싶은 것들은 항상 몇 가지씩 가지고 있는 편이고, 라이브가 있을 때 선택해서 그걸 중심으로 연출을 생각하죠.

 

곡마다의 이야기를 담아내기 위해 각각의 연출에 어느 때보다 많은 신경을 쓴 것 같았습니다. 「Death disco」에서 무대 전체에 각종 문자를 투영했던 것이나, 첫째 날에 달리기만 했던 전차가 둘째 날엔 날아다녔다(!)라는 리포트를 보고는 경악을 금치 못했거든요. 가장 연출에 있어서 고심했던 곡은 어떤 곡이었는지, 또한 기술적으로 힘들었던 곡은 어떤 곡이었는지 듣고 싶습니다.


Saori : 「ム-ンライトステション(Moonlight Station)」의 공중열차가 아무래도 가장 실현시키기 힘들었어요. 그건 바람 같은 날씨의 영향도 있고, 저희들의 예상만으로는 실현할 수 없는 부분이 있어서 몇 번이나 실험하고 테스트했지만 좀처럼 정밀함을 유지할 수가 없더라고요. 사실 저희들도 둘 째날 본 공연에서 본 게 첫 성공이었어요.
기술적으로는, 신곡 「ANTI-HERO」나 「SOS」에 테크니컬한 프레이즈가 많아 힘들었습니다. 어쿠스틱 코너도 비슷하게 집중력이 필요한 파트였어요.

 

지난 < 炎と森のカニバル >나 < Tokyo Fantasy >와는 또 다른, 세카이 노 오와리 최대 규모의 단독공연이었습니다. 과연 이번 < Twilight City >는 본인들이 추구하는 이상향에 얼마나 근접했는지, 공연이 끝난 지금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점수를 매겨볼 수 있는지, 그리고 그렇게 점수를 매긴 이유도 듣고 싶네요.


Saori : 80점 정도 주고 싶어요. 할 수 있는 한 모든 것을 했지만 한 번 더 한다면 더 잘 할 수 있는 것도 얻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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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편성에 관해

 

먼저 팀의 유래가 궁금합니다. 라이브하우스를 직접 만들고, 그곳을 거점으로 활동을 시작했다고 알고 있는데요. 라이브하우스 클럽어스(clubEARTH)의 제작배경 및 팀의 결성계기를 간단한 게 말씀해주신다면요.


Nakajin : 처음엔 저와 Fukase가 시간에 상관없이 제작을 할 수 있는 스튜디오 같은 이미지로 시작했어요. 단지 스튜디오면 동료들이 늘지 않을 것 같아서, 사람들이 모이기 쉬운 장소로 만들기 위해 형태를 라이브 하우스로 바꿨죠. 그렇게 하니 많은 사람들이 협력해 주었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팀이 만들어졌습니다.

 

리듬파트가 없이 투 기타와 피아노, DJ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의 포지션을 구축하게 되었는지 궁금하네요. 처음부터 의도한 구성이었나요.


Fukase : 처음엔 드럼과 베이스를 넣으려고 오디션도 열고 여러 시도를 했었는데, 생각만큼 되질 않았어요. 좀처럼 정착이 안 되니까 “이대로라면 그룹 만들기 전에 늙어 죽겠어!”라는 위기감이 들었고, 그럼 지금 할 수 있는 친구들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것이 바로 지금과 같은 기타, 피아노, 보컬, DJ의 구성이었죠.

 

모든 멤버가 각자 해보고 싶은 음악스타일이 있을 것 같은데, 팀 색깔은 철저히 보컬 중심으로 가는 것 같아요.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DJ LOVE : 그건 잘못 보신 것 같아요. 다만 콘셉트를 구상하는 게 보컬을 맡고 있는 Fukase라서 그런 인상을 받으실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그런 생각이 완전히 잘못됐다고 할 수는 없겠죠.

 

Fukase씨는 힙합을 좋아한다고 들었습니다. 혹시 최근 듣고 있는 일본, 해외 힙합 뮤지션이 있다면요?


Fukase : GOMESS입니다.

 

 

밴드 세계관에 대해

 

암울한 밴드명에 비해 곡들은 경쾌하고 밝습니다. 역시 멤버들이 생각하는 '세계의 끝'이 어둡지만은 않기 때문인가요?


Saori : Fukase가 인생의 절망을 경험했을 때, 그 옆에 있던 친구들과 함께 자신이 좋아하던 음악을 전력으로 시작해 보자라는 생각으로부터, 그 스타트 지점을 가리키는 의미로 세카이 노 오와리(世界の終わり:SEKAI NO OWARI=세상의 끝)라고 붙인 것이 밴드명의 유래입니다. 그래서 이름의 어감은 언뜻 보기엔 네거티브하지만, “세상의 끝에서부터 시작해 보자”라는 긍정적인 팀명이에요.

 

어려보이는 목소리가 팀의 특징이자 굉장한 매력이지만 곡에 따라서는 고민이 되기도 했을 것 같습니다. 좀 더 어둡게, 혹은 성숙한 느낌을 주고 싶을 때도 있었을 것 같은데, 그런 경우엔 어떤 식으로 해결하셨나요?


Fukase : 어두운 곡은 억지로 속삭이듯 부르는 것으로 해결합니다.

 

한국을 방문했을 때도 스크린에 번역된 노랫말을 띄웠던 것처럼, 세카이 노 오와리의 음악은 가사가 굉장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 같습니다. 삶, 죽음, 천사, 악마, 생명, 전쟁 등과 같은 키워드의 일반적인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만드는 후카세의 철학과 이로부터 비롯되는 고정관념의 타파가 많은 사람들에게 어필하는 것이 아닌가 싶은데. 평소 어떤 생각으로 가사를 쓰며, 그 생각의 배경에는 무엇이 있는지 궁금하네요.


Fukase : 일상에서 생겨나는 슬픔과 고통을 표현하고, 그 곳으로부터 이제 어디로 향해 갈지를 생각하며, 웃는 얼굴인 채로 눈물이 나올 것만 같은 가사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가사나 곡 분위기 등에서 드러나는 세계관이 어린이들이 듣기에는 좀 과격, 우울하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Fukase : 때로 현실은 과격하고 우울합니다. 그렇기에 어린이들에게는 허구를 보여주는 대신 현실엔 과격함도 우울함도 있지만, 그래도 인생은 멋진거야라는 메시지가 전해지는 편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요.

 

한국에서도 가사에서 드러나는 후카세의 내면을 좋아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반면 진지한 면모로 하여금 접근하기 힘들다는 대중들도 있는 것이 사실이고요. 그리고 이러한 시선은 현지에도 꽤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 점에 대한 본인들의 생각은 어떤지 듣고 싶습니다.


Fukase : 사람들이 각각 다른 면을 가지고 있기에 일어나는 현상이라 생각합니다.

 

노랫말도 노랫말이지만, 다큐나 여타 인터뷰를 보면 자의적으로 고독해지고 고립되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이에 반해 상당한 유명세를 갖고 있는데, 이런 괴리감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으신지요.


Fukase : 자의적으로 고독해지고 고립되려고 하는 경향은 전혀 없습니다. 저는 전혀 그 반대로 사람들을 사랑하고, 외로움을 잘 타는 사람이에요(웃음). 만약 가사에서 그런 인상을 받으셨다면 전체적으로 가사의 의도를 잘못 이해하고 계신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렇게 생각한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데, 목소리와 표정에 그 원인이 있는 게 아닌가 스스로 생각하고 있어요.

 

곡마다 다양한 '불안감'이 있어요. 밝으면 밝은 대로 어두우면 어두운 대로 각자 나름의 불안감이 곡 안에 스며들어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시는지요.


Fukase : 앞 인터뷰에서도 말한 것처럼, 불안감으로 끝나는 곡은 하나도 없습니다. 제가 만드는 곡은 응원 곡이고, 제 팬들도 그렇게 느끼고 있을 거라 생각해요.

 

 

작품 변화에 대해

 

음악적으로도 꽤 많은 변화가 있었어요. < Earth >가 어느 정도 록의 포맷을 유지하면서 이뤄낸 음악적 성취였다면, 메이저 데뷔 이후, 그러니까 「眠り-」 부터는 완연한 팝노선으로 옮겨간 듯한 인상이었습니다. 그 후 「RPG」라는 대히트곡이 탄생했고. 이후의 싱글은 어느 스타일에도 국한되지 않은 자유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음악적 변화에 있어 특별한 계기가 있었는지요.


Nakajin : < ENTERTAINMENT >라는 작품이 완성됐을 때, '지금 타이밍에 가지고 있던 음악성과 스킬이 하나의 앨범으로 표현됐구나'라는 것을 느꼈어요. 다만, 그건 어디까지나 그 타이밍의 저희들이었고, 다음으로 나아가야만 하는 저희들의 작품이나 표현과는 또 별개의 것이었죠. 새로운 작품을 만들기 위해 저희들이 하고 싶은 것과 그간의 발상들을 소중히 여기면서 도전을 이어나갔고, 동시에 팝적인 것을 만들어 내자라는 의식에서 탄생한 최초의 작품이 'RPG'였어요. 「RPG」가 있었기에, 다음으로 「スノマジックファンタジ-(Snow magic fantasy)」와 「炎と森のカ-ニバル(불꽃과 숲의 카니발)」이 나올 수 있었고, 「Dragon Night」를 거쳐 앨범 < Tree >가 만들어 졌다고 생각합니다.

 

가사 역시 전에는 키워드에 대한 생각들을 스트레이트하게 전달했다면, < Tree >에 오면서 가상의 인물과 세계관에 빗대 표현하는, 흔히 이야기하는 '판타지'의 측면이 극대화 된 것 같은데요. 의도한 부분인지 아니면 본래 자신이 구사하는 작법 중 하나인지 궁금합니다.


Fukase : 표현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 Tree >를 들으며 느낀 것이지만, 수록곡 속 인물들은 아픔이 있고, 상처가 있고, 마냥 즐거울 수만은 없는 내면의 갈등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이와 같은 '결핍'이 있는 자가 그 결핍을 메움으로서 닿을 수 있는 '평범함'이 세카이노 오와리가 갈구하는 판타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또한 세카이 노 오와리가 생각하는 '판타지'의 정의를 듣고 싶습니다.


Fukase : 판타지에서 중요한 것은 리얼한 측면이라고 생각해요. 현실을 얼마나 제대로 묘사하고 있느냐가 판타지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멤버 각자가 정의한 그 '판타지'에 가장 부합하는 자신들의 곡은 무엇인지요.


Nakajin : 저희들에게 있어서의 판타지는 형태를 바꾸는 것이라 생각해요. 최신 곡이 항상 저희들의 판타지를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ANTI-HERO」가 그 모드에요.


Saori : 「スノ?マジックファンタジ-」입니다. 가사에 나오는 등장인물의 실제 모델이 없기 때문이죠.


Fukase : 저는 「Dragon Night」요.


DJ LOVE : 「ム?ンライトステ-ション(Moonlight station)」입니다.

 

한국에서도 < Tree >의 음원서비스가 시작됐는데, 이 앨범으로 전달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알고 싶네요.


Nakajin : 어느 부분을 어떻게 들으셔도 세카이 노 오와리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꼭, 여러분이 좋아하는 곡과 만나시길 기대해요. 그러면 정말 기쁠 것 같아요.

 

일본에서 7월에 싱글 「ANTI-HERO」가 발매되었습니다.(국내에도 음원 서비스 중) < 진격의 거인 Titan on attack >의 주제가로 알고 있는데요.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분위기의 곡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간단히 소개를 부탁드릴게요.


Fukase : 이번 곡을 제작하는 동안 많은 대화를 나눴고 또 여러 아이디어가 나왔어요. 영화가 여러 나라에서 개봉되는 것도 요인 중 하나였지만, 곡의 분위기와 멜로디를 보니 영어가 더 적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영어가사를 붙였습니다.

 

오울 시티(OWL CITY)의 「Tokyo」에도 참여했고, 이번 「ANTI-HERO」싱글도 미국에서 작업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영미권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으신지요.


Nakajin : 물론이죠. 저희들이 만든 작품이 전세계에 전해질 수 있길 바랍니다.

 

 

음악 작업에 대해

 

가사의 이미지를 구현하기 위해 사운드 측면에서 많은 시도를 했었죠. 불꽃놀이 소리나 심장 소리를 비트로 쓰고, 야외에서 혹은 콘서트홀에서 녹음을 한 적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결국 세카이 노 오와리의 음악은 '표현'에서 나아가 '전달'에 궁극적인 목적이 있다고 보면 될까요.


Nakajin : 평소라면 스튜디오에서 녹음하는 게 스탠더드라고 생각하지만, 저희는 공간의 울림과 곡의 스토리성을 포함해서 레코딩하고 싶었기에, 다양한 레코딩 아이디어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샤미센 등 일본 전통 악기의 소리를 곡에 넣기도 했는데, 다른 나라 전통 악기 소리를 소스로 활용해볼 생각은 없는지요. 그리고 앞서 이야기했듯 악기가 아닌 것에서 소리를 뽑아 낸 것도 많은데, 그 중 가장 만족스러운 것은 무엇인지 듣고 싶습니다.


Nakajin : 편곡 시 전세계 다양한 악기로 시험하기 때문에, 가능성은 열려 있습니다. 최근에 새로 알게 된 민속악기도 많이 있고요. 작업하면서 가장 만족했던 것은 역시 불꽃놀이 소리로 만든 킥입니다. 「炎と森のカ?ニバル」란 곡에서 사용했죠. 소리를 녹음하기 위해 3~20호의 불꽃을 터트려서 소리의 차이를 비교하기도 했어요. 그러고 보니 제 컴퓨터 속에 다양한 소리의 샘플소재가 점점 늘어나고 있네요.

 

개인적인 체감상 한국 일본음악 커뮤니티에서 쟈니즈나 AKB 다음으로 많이 올라오는 글이 세카이 노 오와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미디어 노출이 많고 사생활도 공공연히 오픈하는 덕분에 이에 따라오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굉장히 화제가 되기도 하는데. 이런 것들도 본인들의 음악을 완성하는 한 부분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Fukase : 대단히 영광스런 일입니다. 저는 아마, 연예인으로서의 자각이 없는 것 같아요(웃음). 하지만 그걸로 괜찮다고 생각해요. 제가 저로 계속 있는 게 밴드에서의 제 역할이니까요.

 

이건 여담인데요. LOVE씨는 얼굴 괜찮으신가요? 가면 때문에 피부 트러블이 있진 않을까 걱정이 되어서요. 매년 여름 록 페스티벌에서 고생이 많을 것 같습니다.


DJ LOVE : 한 번 습도를 쟀더니 스팀사우나 같이 90%가 넘어가길래 어쨌든 피부에는 좋은 게 아닌가하고 멋대로 생각하고 있어요. 힘들지만 항상 있는 일입니다.

 

마지막으로, 세카이 노 오와리가 아직 친숙하지 않은 분들을 위해 팀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Nakajin : 사이좋은 4인조 그룹입니다!

 

 

진행 : 조아름, 황선업
정리 : 황선업
사진제공 및 취재협조 : 제이박스 엔터테인먼트(J-BOX Entertainment)

2015/08 황선업(sunup.and.down1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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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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