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공포 속 무능한 국가와 위험사회의 실상
6월 1주 이주의 신간
알아서 살아남아야 하는 위험사회 한국의 민낯 『비보호 좌회전』,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어떻게 죽을 것인가』, 탄수화물이 뇌에 미치는 파괴적인 영향을 폭로한 『그레인 브레인』등 눈에 띄는 신간을 소개한다.
<6월 1주 신간>
어떻게 죽을 것인가
아툴 가완디 저/김희정 역 | 부키
그동안 현대 의학은 생명을 연장하고 질병을 공격적으로 치료하는 데 집중해 왔다. 하지만 정작 길어진 노년의 삶과 노환 및 질병으로 죽음에 이르는 과정에 대해서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마지막 순간까지 존엄하고 인간답게 살다가 죽음을 맞이하고 싶어 한다. 이를 성취해 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결국 죽을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인정하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 한계를 인정할 때 비로소 인간다운 마무리를 준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트렁크
김려령 저 | 창비
‘한국문학의 새로운 활력’, ‘비범한 이야기꾼’이라 불리는 김려령 작가가 흡인력 강한 소설로 다시 독자들을 찾아왔다. 신작 장편 『트렁크』에서 작가는 기발한 상상력과 리얼리티 넘치는 명쾌한 화법으로 인간관계와 사랑의 맨 얼굴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심리 전개 대신 재치 있는 대화와 속도감 있는 문장으로 전개되는 이 작품은 생생하게 살아 숨쉬는 이야기의 힘을 여실히 보여준다.
그레인 브레인
데이비드 펄머터 저 | 지식너머
《그레인 브레인》은 뇌 건강을 좌지우지하는 것은 유전자가 아니라 우리가 먹는 ‘음식’에 있다고 경고한다. 미국의 저명한 신경과 의사인 데이비드 펄머터는 이 책을 통해 탄수화물이 어떤 과정을 통해 뇌에 악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자세히 밝히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은 탄수화물’을 많이 먹고 ‘건강한 지방’을 적게 먹는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 저자는 우리가 매일 먹는 밥, 빵, 과일과 같은 흔한 음식이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좋은 지방이 많은 식단이 왜 이상적인지, 나이와 상관없이 어떻게 하면 새로운 뇌세포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호, 조선 선비의 자존심
한정주 저 | 다산초당
『호(號), 조선 선비의 자존심』은 정약용, 이이, 김홍도, 이황, 정도전, 박지원, 김시습, 정조 등 조선의 역사를 이끌어간 천재들의 호(號)를 최초로 분석하고 집대성한 책이다. 그들은 세상에 초연해지고자 하는 바람과 세상을 개혁하고자 하는 의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자신의 다짐을 호(號)에 담아서 표현했다. 중간 중간 저자가 직접 번역하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선비들의 아름다운 시와 산문은 이 책의 백미(白眉)다. 선비들은 시를 통해 자신의 의지를 드러내고, 산문을 통해 왜 자신이 이러한 호를 쓰게 되었는지 설명했다.
나를 만지지 마라 1
호세 리살 저/김동엽 역 | 눌민
필리핀 국민들을 하나로 만들어 식민 지배에 대항하게 만들었던 필리핀의 국민 소설. 스페인 식민 지배 하의 종교인들, 군인들, 지식인들, 민중들 등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리며 시대의 상처를 어루만진 소설. 아시아 문학에 대한 의미있는 재발견.
비보호 좌회전
강은주 저 | 동녘
자신에게 닥칠 모든 일을 오롯이 혼자 책임져야 하는, '비보호 좌회전' 구간으로 점철된 한국의 민낯을 낱낱이 폭로한다. 누구도 나를 돌보지 않는 디스토피아 한국의 현실을 통해 위험사회가 직면한 위험의 본질과 실체를 조명한다. 메르스 공포에 떨고 있는 한국사회가 주목해야 할 책.
삼총사가 나가신다
신순재 글/허구 그림 | 천개의바람
바람 빠진 공, 씹다 버린 껌딱지, 찢어진 검은 비닐봉지. 어디에서 왔는지,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모른 채 여기저기 굴러다니던 세 친구가 만났다. 쓸모 없다고 버림받은 못난이 세 친구가 서로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하늘을 날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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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태그: 신간, 비보호좌회전, 삼총사가나가신다, 나를만지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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