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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그 사람을 반영하지 않습니다. 아니, 글이 그 사람을 반영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글은, 어떤 사람을 알게 해주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는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단, 단서가 붙습니다. 글쓴이 자신이 보고 느낀 세상을, 문장 안에 굴절 없이 담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 그런 문장 안에는 글쓴이의 어린 시절, 글쓴이의 성격, 글쓴이의 성격적 취약점 등까지 미묘하게 배어있어 독자들은 어느덧 그 사람을 상상하게 됩니다. <채널예스>는 그런 글을 쓰고 있다고, 또는 쓰게 되리라고 여겨지는 남자 몇 명을 여러분께 소개하려 합니다. 그들은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글을 쓰는 사람은 아닐지라도 오직 그 사람만이 쓸 수 있는 글을 쓰고 있는 사람일 것입니다.
-편집자 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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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은 슬픔에서 나왔어요
김동영 작가가 생선이라면 지금껏 한 번도 포획되지 않았음이 분명하다. 팔딱팔딱 수면을 차고 오르는 생선임이 확실하다. 하지만 작품 밖의 그를 마주하기 전까지는 뿌연 눈으로 바깥세상을 바라보는 수족관 안의 생선을 연상했다. 슬픔에 걸맞은 접혀진 지느러미로 천천히 유영하는 모습을 떠올렸다. 그런데 눈앞의 작가는 달랐다. 그는 수족관이 아닌 넓은 바다에서, 힘껏 지느러미를 세우고 경쾌한 속도로 질주하는 생선이었다.
“책에 담긴 우울의 정서가 저에게 없다고 할 수는 없죠. 조울(躁鬱)의 기복이 있다고 하면 지금은 우울한 것보다 조(躁)의 기운이 더 강한 걸 거예요.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 『나만 위로할 것』 두 권의 책은 슬픔이 영감이었던 것 같아요. 살아오면서 느꼈던 것들, 고민들, 그런 저의 얼룩들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죠.”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는 30대의 문턱에서 작가가 자신에게 선물했던 230일간의 미국여행에 대한 기록이다. 지독한 외로움과 상처의 한 가운데에 서 있었던 시간들로 기억되는 그 여행은 ‘반갑지 않은 소식’에서 시작되었다. MBC 라디오의 음악작가로 근무하던 그에게 해고 통보가 내려진 것이다. 스물아홉에서 서른으로 넘어가던 봄날이었다. 멀쩡하게 잘 다닐 줄 알았던 직장을 잃게 된다면, 우리에게 남은 선택은 무엇일까. 김동영 작가는 ‘떠남’을 택했다.
“세상의 소모품처럼 교체되는 느낌을 받았어요. 체스판 위의 왕들의 말이 된 느낌이랄까요. 내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고, 정사각형 안에서 정해져 있는 길로만 움직여야하는 말들이요. 그래서 생각했죠. 내가 동경했던 길을 떠나야겠다고. 가진 걸 다 팔고 주위의 만류를 뿌리치고 미국 여행을 떠났어요. 여행하는 동안 죽을 만큼 외로웠어요. 중간에 어머니가 아프시다는 소식을 듣고 나서는 상처를 느꼈어요. 혼자 남겨질 수도 있다는 상처요.”
외로움은 숨길 수 없는 것 같아요
그에게 어머니는 각별한 존재였다. ‘어떻게 될지 모를 글을 쓰고 사진을 찍을 때도’ 언제나 작가를 지지해주셨던 분이었다. 어쩌면 그런 어머니를 떠나보내야 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작가는 미국의 한 가운데, 네브라스카 주를 지나고 있었다. 돌아가야 할까, 걸음을 멈추고 주춤하는 그의 등을 슬쩍 떠민 이는 다름 아닌 어머니였다. 아들이 예정대로 여행을 끝마치기를 어머니는 바랐다. 어렵게 앞을 향해 내딛는 발걸음이 가벼울 리 없었다. 공황장애와 우울증이 작가를 덮쳤고, 짓눌렀다. 미친 듯이 걷고 쓰는 것만이 그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한국으로 돌아와 야윈 어머니와 마주했을 때 그림자처럼 죄책감이 따라붙었다. 하루빨리 책을 출간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는 그렇게 어머니의 사랑과 응원 속에서 세상으로 나왔다.
첫 책이 베스트셀러에 등극할 즈음 어머니의 병환이 차도를 보였다. 다시 한 번 어머니는 아들의 등을 힘껏 떠밀었다. 다음 여행을 위해 떠나야할 때임을 작가도 어머니도 알고 있었다. 아이슬란드로 떠난 180일의 여행이었다. 외로움과 상처의 농도는 더욱 짙어졌고 공황장애와 우울증도 좀처럼 그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자신의 여행 에세이에 실리는 모든 글들은 그 때 그곳에서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그이기에, 쓰는 것을 끝마치기 전에는 되돌아갈 수 없는 여행이었다. 어머니께서 3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으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비로소 여행은 끝이 났다. ‘퇴각하는 독일 병정처럼’ 한국으로 돌아 온 작가는 호스피스 병동에서 마지막을 준비하고 계신 어머니와 마주했다. 어느 때보다 마음이 조급해졌다.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에 이어 『나만 위로할 것』의 편집을 맡은 출판사 달의 대표인 이병률 시인도 그 마음을 잘 알고 있었다. 시인은 김동영 작가와 어머니를 위해 『나만 위로할 것』의 정식 출간에 앞서 스무 권의 책으로 아이슬란드 여행기를 엮어 주었다. 그것이 김동영 작가가 어머니께 드리는 마지막 선물이 되었다.
“두 책은 그런 시기에 쓴 글이기 때문에 밝을 수 없어요. 하지만 그 슬픔은 제가 짊어지고 가야하는 것이지, 읽는 사람의 몫은 아니잖아요. 개인적인 아픔이기 때문에 드러낼 수 없었어요. 그래서 그 아픔이 묻어난 글들은 편집 과정에서 모두 들어냈죠.”
김동영 작가는 홀로 떠난 두 번의 여행을 통해 자신의 몸에 밴 외로움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가난과 배고픔, 나약함은 숨길 수 있고 아닌 척 할 수도 있지만 외로움만큼은 예외인 것 같다고 했다. 슬픔 역시도 마찬가지인 것일까. 작가가 내비치지 않으려했던 외로움과 슬픔이 두 권의 여행기 안에서 묻어나는 걸 보면, 아마도 그럴 것이다.
지금은 작가라기보다는, 글 쓰는 생선이죠
김동영 작가를 생선이라 부르는 것은 수월한 측면이 있다.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활동하는 탓에 그의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가 한 두 개가 아니기 때문이다. 작가, 사진가, 작사가, 음악 작가, DJ, 뮤지션 중 하나만을 골라 그를 설명한다는 것이 쉽지도 않을뿐더러 결코 충분치 않다. 그래서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작가의 정체성에 대해. 그는 자신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수식어로 무엇을 선택할까.
“글이요. 작가라기보다는 ‘글’이에요. 저는 작가라는 표현은 아직 쓰고 싶지 않아요. 나중에 제 소설이 나왔을 때 작가라는 호칭을 받고 싶어요. 지금은 글 쓰는 생선? 이 정도가 나은 것 같아요.”
결국 글이었다. 그렇다면 시작도 그러했을까.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를 출간하기 전에 김동영 작가는 라디오작가였고, 그 이전에는 음반사에서 공연 기획과 뮤지션 매니지먼트를 담당했었다. 음악과 글의 경계에 서 있는 듯 보였던 그가 글의 영역에 들어서게 된 계기는 이병률 시인과의 인연이었다. 라디오 방송국에서 근무하던 시절 김동영 작가의 선배였던 이병률 시인은, 그가 퇴사 후 미국 여행을 떠날 계획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출간 제의를 했다. 어쩌면 김동영 작가는 이병률 시인이 우연히 발견하게 된 원석일 지도 모른다.
“저는 너무 평범했고 재미없는 삶을 살았어요. 하지만 늘 특별해지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 특별함을 발견하기 위해서 선택한 것이 음악과 책이었어요. 책을 읽으면서 주인공들이 갖고 있는 패턴을 따라 연기하기 시작한 것 같아요. 그것이 인생 속에서 묻어나고 행동으로 나타났죠. 마흔 살 전에 한 권의 책을 내는 게 꿈이었어요. 구체적으로 계획한 책은 없었지만, 스무 살 때 처음 대학노트에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부터 책을 쓰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글을 쓰면 내가 원하는 원대한 꿈, 갖고 싶은 이상, 그런 것들을 다 내 안에 품을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거기에 도달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현실의 나는 평범하지만 글 안에서는 모든 걸 할 수 있는 존재가 되잖아요.”
독자들은 빈틈이 많은 글을 좋아해요
김동영 작가에게 책 속의 세상은 자신의 판타지를 실현해 줄 ‘꿈꾸는 공간’처럼 느껴졌다. 그 안에서 새로운 자신으로서 허구의 이야기를 쌓고 변주하는 것이 얼마나 짜릿하고 멋진 일인지 이야기하는 작가는 상기되어 보였다. 이로써 그의 정체성은 확실해졌다. 음악도 아니고 사진도 아닌 ‘글 쓰는’ 생선. 그 이야기를 더욱 더 파고들었다.
“저는 책을 읽는 것에서 글을 배운 것 같아요. 그래서 미친 듯이 읽었어요, 대학교 내내. 장르나 내용은 상관없어요. 주로 남들이 읽지 않는 책을 선택해서 읽게 되는 것 같아요. 비트제너레이션에 관련된 책들은 거의 다 읽었고요, 역사소설 보다는 포스트모더니즘 같은 소설들을 좋아해요. 헤밍웨이나 레이먼드 챈들러, 레이먼드 카버 같은 스타일의 문체를 좋아하는데요. 헤밍웨이는 시카고리뷰지 기자로 근무하면서 처음 글을 배웠다고 해요. 복잡하게 쓰지 않는 것, 정확한 정보를 주는 것, 길게 쓰지 않으면서도 정확한 단어를 쓰는 것, 이것을 통해서 글 쓰는 법을 배웠다고 하는데 맞는 이야기인 것 같아요. 굳이 길게 쓸 필요 없다고 생각해요.”
김동영 작가는 좋아하는 작가로 무라카미 하루키와 잭 케루악을 꼽았다. 가끔 인터넷을 보면 그를 두고 ‘무라카미 하루키빠’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는데, 작가는 그런 반응이 좋다고 한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김동영 작가에게 있어 열쇠이기 때문이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되고 싶은 건 아니죠. 제가 좋아하는 건 50~60년대 미국에서 있었던 비트제너레이션이라는 문학의 흐름이에요. 지금 미국에서 그 계보를 잇는 작가가 없는데 70~80년대에 미국이 아닌 일본에서 무라카미 하루키가 등장한 거예요. 그의 초기 작품들을 읽어보면 비트제너레이션 작가들이 썼던 소설 작법들을 많이 차용해서 썼어요. 무라카미 하루키의 간결하고 리드미컬한, 쿨한 문체들이 그렇죠. 장면 전환이나 대화체가 일상적이면서도 모든 걸 포괄하고 있잖아요. 어떻게 보면 모두 비트제너레이션에서 나온 것들이에요. 제가 볼 때는 『해변의 카프카』, 『스푸트니크의 연인』부터 무라카미 하루키가 자신의 문체를 찾아간 것 같아요. 대성을 이룬 거죠. 저는 후반의 작품들도 인정하지만, 모든 걸 빨아들인 듯한 초반의 작품들을 더 좋아해요.”
김동영 작가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글을 필사하면서 단어를 바꿔보는 연습도 했다. 그는 글에 대한 철학이 있다. 길면 안 된다는 것.
“사람들은 빈틈없는 글은 존경해요. 작가가 글을 논리적으로 완벽한 짜임으로 써서 바늘 하나 들어갈 틈이 없을 때요. 하지만 제 글은 바늘이 아니라 주먹이 들어갈 만큼 구멍이 숭숭 뚫려있어요. 독자들은 그 구멍을 자기의 감수성으로 채워 넣고 싶은 것 같아요.” 김동영 작가의 글에는 3인칭이나 2인칭이 나온다. 정확하게 상대가 없이 그와 그녀가 있고, 당신이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 독자들은 그것을 작가가 그들에게 던지는 화두나 하소연으로 듣기 때문에 빈틈을 다 채워준다. 김동영 작가는
“사람들은 완벽하지 않은 문장을 좋아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요즘 블로그만 보더라도 저보다 훨씬 더 글을 잘 쓰는 분들이 정말 많잖아요. 제가 그 분들과 다른 점, 출판사나 독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었던 것이 있다면 저 역시 똑같은 선상에 서 있다는 거죠. 제가 훌륭한 직업을 가지고 있거나 뭔가 이뤄놓은 사람이 아니잖아요.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똑같은 화두나 문제를 던졌고, 그렇기 때문에 독자들이 공감을 해서 제 책에서 위안을 얻었던 것 같아요. 제 이야기를 들려주면 독자들이 자기 이야기라고 받아들인 거죠.”
의심하지 않고 끝까지 가보고 싶어요
김동영 작가는 최근
『소립자』라는 책을 최근에 읽었는데 미쳐버릴 것 같았다고 한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들, 그것이 허황되지 않는 것, 그런 부분들 때문이다.
『새벽의 약속』은 책의 서사 구조가 참 좋았다. 헤밍웨이 같은 경우에는 몸에 폭탄을 안고 자폭하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라고.
“잭 케루악은 틀 안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쓰는 것이 대단하다고 느껴지고요. 그리고 김연수 작가님을 존경하고요(웃음). 문장이 안 써질 때는 김경주 시인님, 마종기 시인님 책을 많이 읽어요.”
그는 좋아하는 글을 필사하면서 문장의 구조를 배운다. 직접 메모한 노트만 약 40권이 넘는다. 작가가 쓴 글도 있고, 소설에 대한 아이디어를 적어놓기도 한다. 좋아하는 글을 적으면서 공부하는 것이다. 필사를 하다보면, 작가가 어떤 식으로 문장과 문장을 나누고 장면이 전환되는 지를 알게 된다고. 요즘에는 러셀 셔먼의
『피아노 이야기』를 읽으면서 논리를 키우고 있다고 한다. 에세이는 100% 리얼리티지만 소설은 논리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중장편 소설을 쓰고 있는 중이에요. 에세이도 매력있지만 예전부터 꼭 쓰고 싶었던 소설 쓰기에 이번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물론 문장의 숲에서 겁나게 헤매고 있지만 지치지 않고 그리고 의심하지 않고 끝까지 가보려 합니다. 이번 작업을 통해서 제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알고 싶거든요. 물론 에세이도 이번 작업이 끝나고 좋은 이야기거리가 있으면 언제라도 작업을 하려합니다.”
한 자리에서 보통 7~8시간 글을 쓰는 김동영 작가는 집에 오면 온 몸이 부서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예전에는 반드시 행운의 양말(?)을 신고 글을 쓰기도 했는데, 요즘 그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나를 믿고 글을 쓰는 것’이다.
“제일 중요한 건 의심하지 않아야 돼요. 그런데 스스로 끊임없이 의심이 되거든요. 내 재능이라든가 능력에 대해서 의심을 되게 많이 하게 되는데, 그게 대가가 아닌 이상 의심이 돼요. 저 같은 경우에는 징크스는 많이 벗어났고요, 거짓말쟁이가 되고 싶은 거죠. 그런데 저는 뮤즈가 필요한 것 같아요. 저를 돌봐줄 뮤즈. 저는 글을 쓰는 과정에서는 모든 걸 던져버리고 써서 먹는 것, 자는 것, 이런 것들이 완전히 엉망이 되어버리거든요. 온기를 나눠줄 사람이 필요한 거죠.”
“글만 안 쓴다면 작가는 정말 좋은 직업이에요(웃음). 아이슬란드에서 글을 쓸 때는 치아가 빠지기까지 했다니까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힘든 일이죠. 하지만 끝까지 가보고 싶은 마음은 있어요. 저한테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 재치가 있는지, 논리가 있는지, 글을 쓸 만한 그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정말 지치지 않고 쓰고 싶어요. 그리고 시간이 지나도 사람들이 찾아볼 수 있는 책을 쓰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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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만 위로할 것 김동영 저 | 달
‘항상 엔진을 켜둘게’와 같은 노래를 작사하기도 하였으며 MBC에서 음악작가로 일한 경력을 지니고 있는 작가. 김동영이라는 이름보다 ‘생선’이라는 이름으로더 많이 불리는 그의 새로운 여행 에세이다. 전작 『너도 떠나보면 알게 될거야』가 미국에서의 230일에 대한 기록을 담았다면 이 책은 눈의 나라 아이슬란드에서 보낸 180일 간의 기록이다. 세상에 맞설 용기도, 그냥 주저앉기도 싫어 방황하던 청춘이 세상의 흐름에 몸을 맡긴 채, 그는 자신의 여행과 인생, 그리고 사람과 사랑에 관한 생각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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