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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12년 기적을 발견해보세요 -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고속열차가 서로 마주치는 순간 기적이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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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은 실제로 올 3회 개통된 신칸센 고속 열차를 소재로 한 영화다. 현명한 제작진은 이 영화를 단순 홍보영화가 아니라, 감동을 담아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목표를 세웠단다.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이야기의 시작을 이렇게 말한다. “평소 신칸센을 타고 일 때문에 이동하는데, 열차가 양쪽에서 마주치는 순간 차내에 앉아 있으면 굉장한 충격이 있다. 펑~~이라고… 그게 재밌다고나 할까. 어른이 이런 순간에 놀라는데 아이가 경험한다면 그 순간 뭔가 일어난다는 스토리도 납득이 가지 않을까 생각했다.”


고속열차가 서로 마주치는 순간 기적이 일어난다?! 아이들은 기적을 빌기 위해, 새로 개통되는 신칸센 고속열차가 양쪽에서 교차하는 곳을 찾아 떠난다. 가진 건 그저 소원밖에 없는 일곱 명의 아이들은 저 나름의 지혜로, 눈앞에 장애물들을 하나씩 넘어가며 소원을 이루기 위해 애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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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신칸센이 교차하는 순간 기적이 일어난다?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은 실제로 올 3회 개통된 신칸센 고속 열차를 소재로 한 영화다. 현명한 제작진은 이 영화를 단순 홍보영화가 아니라, 감동을 담아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목표를 세웠단다.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이야기의 시작을 이렇게 말한다. “평소 신칸센을 타고 일 때문에 이동하는데, 열차가 양쪽에서 마주치는 순간 차내에 앉아 있으면 굉장한 충격이 있다. 펑~~이라고… 그게 재밌다고나 할까. 어른이 이런 순간에 놀라는데 아이가 경험한다면 그 순간 뭔가 일어난다는 스토리도 납득이 가지 않을까 생각했다.”


<아무도 모른다>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달라졌다

그야말로 뜬금없는 황당 설정이다. 당신이 어린아이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영화를 본다면 납득이 갈 테다.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이런 SF적 설정마저도 납득 가능하게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하고, 직접 편집까지 해냈다. 혹자는 감독의 이름만으로 이 영화를 눈여겨 봤을지도 모른다.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아무도 모른다>(2004), <걸어도 걸어도>(2008), <공기인형>(2009) 등 꾸준히 좋은 영화를 만들고 있는, 세계가 주목하는 영화감독이다. 삶의 일상에서 건져내는 깊은 고독, 방치된 약한 존재들이 겪는 비극을 담담히 응시해왔다. 그의 이야기는 결코 낙관적이지 않지만, 위로한다. 섣불리 허술한 희망을 건네지 않는 그의 의미 있는 시선에 전 세계 많은 영화 팬들이 매료되었다.

영화 개봉 기념, 한국을 방문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그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달라졌다! 이전 작들에서 선보였던 일상적 감수성, 감각적인 대사는 여전하지만, 아이들과 세계를 응시하는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시선은 훨씬 유쾌하고 포근해졌다. 죽음과 고독, 냉소의 그림자가 짙었던 전작과 달리 영화는 유머러스하고 따뜻하다.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기적>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으로 국내 관객을 만났다. ‘미친 듯이 사랑스러운 영화’라는 평을 들으며 ‘다시 보고 싶은 영화 1위’로 선정됐다.

아이들 때문이었다. “<아무도 모른다>를 찍을 때는 아이가 없었고, 지금은 네 살짜리 아이의 아버지가 되었다. 아이가 커가는 기적을 보며 시선이 바뀌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영화가 밝아진 것은 나의 변화보다도 영화 속 아이들 에너지 때문이다”라고 감독은 말했다.

기자 간담회에서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여전히 “아버지와 아이의 이야기에 관심이 간다”고 말했다. “‘혈연이라는 것은 도대체 뭐지?’ 혹은 일본에서는 ‘나고 자란다.’ 라는 말을 하는데 ‘태생, 자라는 과정. 난 것과 자란 것 중 어느 것이 아이의 성장에 더 영향을 줄까?’ 이런 부분을 앞으로도 생각해보고 싶다.”


화산 폭발, 양호 선생님과 결혼하기, 가면 라이더 되기……

아이들의 소원은 무엇일까? 별거 중인 아빠, 엄마를 다시 연결하기 위해 코이치, 류 형제는 각각 아빠, 엄마 집에서 지내며 서로의 동태를 파악한다. 엄마와 함께 사는 형 코이치의 소원은 네 가족이 함께 사는 것. 베란다에서 보이는 저 화산이 폭발하길 기도한다. 그러면 아빠가 있는 곳으로 이사 갈 테니까.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4차원 명랑 소년 류는 ‘가면 라이더’가 되고 싶다는 소원뿐이다.

그 밖에도 좋아하는 선생님과 결혼하고 싶다거나, 야구 선수가 되고 싶다는 등 일곱 명 아이들의 순수한 소원은 실제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묻고 시나리오에 적용했다고. 아이들의 자연스러운 연기와 대사는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이런 연출력의 공이다. 상황을 제시하고, ‘너라면 어떻게 했을 것 같아?’ 아이들과 이야기하며 장면을 채워나갔다.


줄거리까지 바꿔버린 사랑스러운 마에다 형제

영화 속 주인공인 열세 살 마에다 코키, 열한 살 마에다 오시로 형제는 일본에서 “마에다마에다” 만담 형제로 활약하는 꼬마 스타들이다. 이들의 천사 같은, 때론 악동 같은 연기는 올겨울 스크린에서 볼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 될 테다. 뚱하면서도 속 깊은 형 코이치(마에다 코키 역), 유쾌하고 발랄한 유전자를 타고난 류노스케(마에다 오시로)는 영화 속에서도 형제로 등장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처음에 소년과 소녀를 만나는 아이들의 사랑이야기를 구상했으나, 오디션을 보던 중 마에다 형제의 캐릭터에 매료되어, 형제 이야기로 스토리를 바꾸기까지 했다고 한다. 자신만의 세계에서 때론 고민하고, 때론 무모하게 움직이는 이 소년들은 러닝타임 내내 사랑스럽다. 기타 배우진도 화려하다. 일단 오다기리 조가 출연한다.


오다기리 죠, 키키 키린… 일본의 매력적인 배우 총출동

일본영화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좀 더 언급해야 할 배우들이 있다. <히어로>의 오츠카 네네, 일본의 원로 국민 배우 하시즈메 이사오, <도쿄타워><악인>의 키키 키린,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의 나가사와 마사미, 드라마 <결혼 못하는 남자>의 아베 히로시까지 조연으로 등장한다. 영화를 보는 내내, 얼굴이 눈에 익다 싶은 배우들이 시종 보일 테다. 연기가 좋다.

“이 영화에서 그리려고 했던 것은 여행을 간 곳에서 일어나는 기적이 아니라, 돌아온 그들의 일상에서 찾아가는 것, 또는 일상 그 자체가 기적이라는 점을 주인공이 깨달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싶었다. 계속 기원하면 기적이 일어난다는 무책임한 발언은 한 어른으로서 할 수 없는 일이다.”

감독의 이런 현실감각이 묵직한 감동을 만들어냈다. 과연 기적이 이루어지는지 그렇지 않은지, 영화는 그것을 묻는 게 아니다. 정말 이뤄지기 원하는 기적이 있는지 묻는다. “진짜 이해가 안돼”는 것투성이인 세상에서 아이들은 각자의 소원을 정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걸 지켜보는 당신도 그 질문과 직면하게 될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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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수영

summer22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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