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모든 이에게 필요한 이야기
영화 <우리가 끝이야> 원작 작가 콜린 후버 인터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받았다는 사실과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들이 이 주제에 공감한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합니다. (2024.09.12)
지난 2022년, 세계적인 소셜 네트워크 틱톡에서 많은 독자들이 한 책을 읽고 눈물을 흘리는 영상을 올리는 챌린지가 퍼졌다. 해당 도서는 2016년에 출간되었지만 2022년, 독자들의 자발적인 챌린지를 통해 역주행을 이뤄내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바로 소설 『우리가 끝이야』의 이야기이다. 이 작품은 2024년 저스틴 밸도니 감독, 블레이크 라이블리 주연의 영화로까지 제작되어 전 세계 관객들과 만났고, 9월 13일 국내에서도 개봉한다.
영화 <우리가 끝이야>는 운명처럼 찾아온 남자 ‘라일’과 사랑에 빠진 ‘릴리’가 잊혀진 첫사랑 ‘아틀라스’와 우연한 재회 후, 감춰져 있던 ‘라일’의 위협적인 모습을 목격하게 되며 용기가 필요한 선택의 기로 앞에 놓이게 되는 로맨스 드라마다. 단순한 로맨스를 뛰어넘어 과거의 트라우마가 반복되는 상황 속에서, 자신을 위해 한 걸음 나아가는 용기 있는 선택을 그리며 쟁쟁한 블록버스터 대작들 사이 월드 와이드 흥행 수익 3억 달러 돌파라는 놀라운 성과를 이뤘다.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은 소설에서 영화로의 탄생까지, <우리가 끝이야>의 원작 작가 콜린 후버를 인터뷰로 만나본다.
『우리가 끝이야』는 어떻게 쓰시게 되었나요?
이 이야기는 저의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 폭력적인 아버지와 강인한 어머니의 관계를 토대로 쓰게 되었습니다. 어머니를 더 이해하고자 이 책을 썼어요. 책을 쓰기 전에는 어머니의 허락을 구했고요.
어머니의 입장이 되어 이 책을 쓰면서 어머니를 더 많이 이해하고 어머니의 용기에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어머니가 책을 읽고 나서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내가 옳은 선택을 했다는 걸 몰랐다’고 말씀하시며 눈물을 흘리시던 기억이 나요. 어머니는 저와 동생을 아버지에게서 떼어놓고 갈라진 가정에서 키웠다는 사실에 항상 죄책감을 느꼈다고 하셨어요. 정말 마음이 아팠죠. 어머니는 이 책을 읽고 나서야 비로소 ‘옳은 선택을 했었구나’라는 걸 깨달으셨다고 해요.
영화로 각색을 제안받았을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무엇인가요?
이 책은 제가 쓴 다른 어떤 책보다 저에게 큰 의미가 있는 책이었기 때문에 매우 신중하게 영화 판권을 고민했어요. 저스틴 밸도니 감독은 책을 읽고 나서 저에게 편지를 보냈어요. 이 책을 영화로 만들고 싶은 이유를 설명하는 진심 어린 내용이었고, 저는 편지를 읽으며 그가 이 책을 온전히 이해했다고 느꼈습니다. 저스틴 밸도니 감독은 정말 멋지게 영화를 만들어냈어요.
영화 <우리가 끝이야> 제작에는 얼마나 참여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영화 제작에 참여한다는 것은 설레기도 했지만, 작가로서 마감일을 지켜야 하는 또 다른 일이 있었기 때문에 두렵기도 했습니다.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정말 큰 노력이 들어가니까요.
사실 처음에는 저스틴 밸도니 감독이 저에게 대본을 맡아달라고 요청했어요. 그런데 제가 대본을 한 페이지 정도 썼을 때 ‘내가 이 이야기에 너무 집착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영화화에 있어서는 다른 사람이 저보다 더 세심하게 다룰 수 있을 것 같아서 저는 그 일에서 손을 뗐습니다.
영화를 제작하는 과정에 있어 저스틴은 항상 친절하고 협조적이었어요. 오히려 저는 제 영역이 아니라서 주저했던 것 같고요. 저는 책을 쓰는 사람이잖아요. 할리우드의 안팎을 잘 모르는데도 감독님이 제 의견을 물어보고 전체 과정에서 제가 참여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영화화를 할 때 작품의 톤이나 의상, 음악, 세트 디자인 등 책의 내용 중 제대로 구현하고 싶었던 특정 요소가 있으셨나요?
무엇보다 이 이야기의 주제가 제대로 표현되기를 원했어요. 워낙 민감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보니 걱정도 많이 했고요. ‘라일’의 캐릭터가 너무 착해 보이거나 ‘릴리’의 캐릭터가 너무 약해 보이지 않도록 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제작진이 그 모든 균형을 훌륭하게 잡아낸 것 같아요. 진심으로요.
블레이크 라이블리가 출연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기분이 어떠셨나요?
주인공 ‘릴리’ 역에 배우 블레이크 라이블리가 참여한다는 사실을 한동안 믿지 못했습니다. 특히 할리우드는 항상 상황이 바뀌니까요. 경이로운 연기력을 보여주었고, 정말 특별한 배우예요. 책을 쓰면서 어떤 장면이 펼쳐질지 상상했는데, 영화 속에서 라이블리가 ‘릴리’ 캐릭터에 더한 추가적인 요소들은 정말 멋졌어요. 언제나 ‘릴리’를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그가 연기하는 모습을 보니 ‘릴리’가 더 생생하게 살아나는 느낌이었죠.
저스틴 밸도니는 어떻게 이 영화의 감독과 주연을 동시에 맡게 되었나요?
저스틴 밸도니는 사실 처음엔 연출만 하려고 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라일’을 연기할 수 있는 사람은 ‘저스틴’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제가 그에게 ‘라일’ 역을 권했고, 저스틴은 결국 “그래요, 내가 할게요”라고 대답했어요. 그가 역할을 수락했을 때 더할 나위 없이 기뻤습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끝이야’의 이야기와 함께한 여정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처음으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작품이 영화화되는 과정을 경험한 기분은 어떠셨는지, 또 관객들이 이 영화를 어떻게 경험하기를 바라시는지 궁금합니다.
‘압도적이다’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처음 소설 ‘우리가 끝이야’를 썼을 때는 아무것도 염두에 두지 않았어요. 그저 몇몇 사람들이 읽을 거라고만 생각했죠. 이렇게 영화로까지 만들어질 줄 알았다면 솔직히 처음부터 부담감이 엄청났을 거예요. 그게 최종 목표는 아니었으니까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받았다는 사실과 많은 사람들이 이 주제에 공감한다는 현실이 안타깝고 놀랍기만 합니다. 소설 『우리가 끝이야』 를 읽었던 분들이나 처음 접하는 분들 모두가 감동을 받을 수 있는 영화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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