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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직장 생활을 더 즐겁게 해 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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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가기 싫다고 무작정 퇴사를 해버릴 수는 없는 게 우리의 현실이죠. 그렇다면 조금이라도 직장 생활을 쉽고 편안하게 만드는 게 가장 현실적인 선택지 아닐까요?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일터에서 우리는 어떻게 일하고 관계 맺고 있는가? 『만화로 보는 심리 법칙』은 작가가 직접 그린 유쾌한 만화를 통해 45가지 심리 법칙 이야기를 들려주며, 심리학이 직장 생활을 더 즐겁고 지혜롭게 해 나가는 강력한 무기가 된다고 말한다. 신입 사원부터 리더까지, 더 좋은 성과를 내는 법부터 같이 일하고 싶은 동료로 남는 법까지, 심리학이 들려주는 행복한 직장 생활의 비밀을 파헤쳐 보자.


『만화로 보는 심리 법칙』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이 책은 어떻게 쓰게 되셨는지, 또 이 책만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지 독자 분들께 소개해 주세요.

대학원을 다니던 시절부터 틈틈이 심리학과 관련된 만화나 글을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에 올리곤 했습니다. 그때 그린 만화를 엮어서 책을 출간하기도 했죠. 그런데 졸업 후 직장에 들어가고 나니 시간도 마음의 여유도 부족해서 한동안 심리학을 떠올릴 시간이 없었어요. 그렇게 회사만 다니다 보니 답답한 일도 많이 생기고 스트레스도 꽤 받게 되었는데, 잊고 있던 심리학이 생각났습니다. ‘지금 회사에서 겪고 있는 많은 문제들을 심리학으로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이리저리 궁리하고 심리학 이론을 적용해 보며 회사 생활을 하던 와중 출간할 좋은 기회가 생겨 이렇게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만화로 보는 심리 법칙』의 가장 큰 매력은 제목처럼 만화가 곁들여져 있다는 점이죠! 번역서인 다른 만화로 보는 심리학 책들보다 독자들이 훨씬 공감할 수 있도록 실제 에피소드를 많이 썼습니다. 직장인인 저를 포함해 제 주변 인물들이 겪은 감동 실화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읽다 보면 ‘이거 내 이야기인가?’ 하는 생각이 드실 수도 있습니다.

작가님 역시 아주 평범한 직장인이라고요. 직장 생활하면서 가장 힘들고 어려운 순간이 있다면요? 

아무래도 사람에게서 오는 스트레스가 가장 크지 않을까요? 업무가 힘들다고 느껴 원인을 찾다 보면 결국 사람이 문제인 경우가 많더라고요. 이해할 수 없는 지시를 하는 상사, 함께 일하는 동료와의 사소한 갈등, 미묘하게 직급으로 찍어 눌러 일을 떠넘기는 선배들까지 일을 복잡하게 만드는 사람들의 행동은 참 다양했습니다. 직장 생활을 하다 보니 이런 상황들에 휘둘리지 않고, 내 마음을 지키면서 일하는 게 결국 회사 생활을 쉽고 편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인 것 같아요.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정말 심리학이 도움이 될까요? 작가님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저는 회사에서 사소한 실수라도 하면 멍청했던 과거의 저를 자책하느라 하루 종일 일이 손에 잘 잡히지 않는 타입입니다. ‘아까 왜 그렇게 행동했지?’, ‘정말 한심하네.’ 같은 생각에 끊임없이 빠져들곤 하죠.

심리학에는 ‘반추(Rumination)’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저처럼 과거의 일을 계속해서 다시 생각하는 행동을 뜻하는데, 주로 우울과 불안을 높이는 결과를 불러옵니다. 실수했던 경험을 떠올려 곱씹다 보면 우울하고 불안한 감정이 스멀스멀 올라와 자신을 잠식했던 적이 다들 있지 않으신가요? 결과적으로 반추 행위는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줍니다. 

그래서 저는 부정적인 기운에 과도하게 사로잡혔다는 생각이 들면, ‘내가 지금 반추를 하고 있는 거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의도적으로 생각을 멈추는 게 어려울 때는 일단 다른 일을 시작하거나, 동료와 메신저를 하기도 합니다. 괜히 회사 책상을 정리해 보기도 하고요. 새로운 행동을 하기 시작하면 기존의 우울한 생각들은 옅어지기 마련이거든요. 조금 시간이 흐르면 마음이 진정되고, 다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기게 됩니다.

이외에도 업무 협조를 쉽게 하기 위해 소소한 기프티콘을 선물한다거나(호혜의 원칙), 자꾸 이 업무, 저 업무 번갈아 가면서 하고 있다고 느껴지면 재빠르게 업무 우선순위 목록을 적어 본다거나(선택적 주의) 하는 등 실제 직장 생활에서 심리학을 많이 활용하고 있습니다.

만화를 작가님께서 직접 그리셨는데, 언제부터 만화를 그리는 것에 관심이 생기셨나요?

그림을 그리는 행위 자체는 아주 어릴 적부터 낙서의 형태로 늘 저와 함께 해왔습니다. 제가 한 낙서를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 주고, 사람들이 재밌어 하는 모습을 보는 게 즐거웠거든요. 이후 본격적으로 만화를 그려야겠다고 본격적으로 생각한 건 심리학을 배우면서부터였습니다. 유용한 심리학 지식들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심리학 책은 많은데 왜 사람들이 이렇게도 유용한 심리학을 일상에서 잘 활용하지 못할까 생각하다가, 제가 좋아하던 낙서와 만화가 떠올랐죠. 그래서 하라는 연구는 안 하고 틈틈이 만화를 그려 블로그 등에 연재하기 시작했고, 짜임새 있는 만화의 형태로 저의 직장 생활 경험까지 잘 녹여내 『만화로 보는 심리 법칙』을 그리고 쓰게 되었습니다.

『만화로 보는 심리 법칙』의 주인공 ‘최도진’은 신입 사원부터 임원이 되기까지 짠 내 나는 성장 스토리를 담고 있는 인물이잖아요. 어떻게 이런 등장인물을 구상하게 되었나요? 또 ‘최도진’ 외 작가님이 특별히 좋아하시는 인물이 있다면요?

직장인이라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주인공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특정 직급에 머물러 있지 않고 취준생 시절부터 리더까지 단계적으로 성장하는 주인공을 구상했습니다. 각 장마다 ‘최도진’의 직급이 달라지고, 해당 직급에서 겪을 만한 문제 상황들이 제시됩니다. 그리고 문제를 해결하거나 이해하는 데 유용한 심리학 이론들이 다뤄지죠. ‘최도진’의 성장 스토리를 따라가다 보면, 독자들이 과거, 현재, 미래의 나를 떠올리며 더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최도진’ 외에는 ‘실장님’을 좋아합니다. 주인공의 조력자이자 주변에 있으면 좋을 것 같은 상사 캐릭터로 만들어진 인물이거든요. 이유 없이 주인공을 좋아하고 계속 칭찬해 줘서 주인공의 성장에 큰 도움을 줍니다. 저도 저를 좋게 생각해 주는 사람들을 만나면 딱히 저를 왜 좋게 평가하는지 이유는 몰라도 괜히 일하는 데 힘도 나고 기분도 더 좋더라고요. 첫 등장 때부터 직급이 높아서 일찍 퇴장하긴 했지만, 몇 안 되는 천사 캐릭터라 애정이 많이 갑니다.

책 내용 중 가장 좋아하는 부분, 또는 가장 애정을 담아 그린 장면이 있다면요? 

제일 마지막 장인 6장, 그 중에서도 마지막 화(행복을 가져오는 직장 생활의 비밀 편)를 가장 좋아합니다. 처음 스토리를 짤 때부터 마지막 화에서 다룰 심리학 이론과 만화 내용은 ‘이걸로 해야겠다!’ 하고 정해 두었어요. 마지막 화까지 열심히 달려온 주인공의 회사 생활을 회고하는 느낌이라 만화를 그리면서 나름 뭉클하기도 했고, 다루고 있는 심리학 이론도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이론이라 애정이 갑니다. 제가 직장과 삶에서 하나의 나침반으로 삼고 있는 이론이기도 하고요.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게 될 독자분들에게, 또 오늘도 출근길을 나서는 대한민국 모든 직장인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회사에 가는 건 언제나 괴롭습니다. 저는 아침에 침대에서 눈 뜨자마자 퇴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하지만 회사에 가기 싫다고 무작정 퇴사를 해버릴 수는 없는 게 우리의 현실이죠. 그렇다면 조금이라도 직장 생활을 쉽고 편안하게 만드는 게 가장 현실적인 선택지 아닐까요? 그래서 제 개인적인 경험과 심리학을 잘 버무려 직장 생활을 잘 헤쳐 나갈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책에 정리했습니다. 제 책을 통해서 많은 분들이 심리학으로 회사 생활을 조금 더 쉽고 편안하게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대한민국 모든 직장인들, 우리 다 같이 힘내 보자고요!


* 필자|강호걸

고려대학교에서 심리학을 공부했고, 동 대학원에서 문화 및 사회심리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현재 교육, 연수기관에서 교육콘텐츠를 개발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아주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재밌고 유익한 심리학의 세계를 알면 알수록 사회생활이 한결 쉬워지는 놀라운 경험을 한 그는, 모든 직장인들의 출근길 멘토 역할을 자처하며 이 책을 쓰게 되었다. “나, 너, 우리에 대해 연구하는 심리학이야말로 자신의 성장, 내 옆의 동료들, 일터에서 겪는 모든 관계의 문제를 명료하게 이해하게 해주는 강력한 무기”라고 믿는다. 평소 취미로만 그리던 만화를 심리학과 접목해, 더욱 많은 사람에게 심리학을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지은 책으로 《레토르트 심리학》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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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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