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혜 “차와 함께하는 세계에 초대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 차』 박지혜 작가 서면 인터뷰
『내가 좋아하는 것들, 차』는 차를 곁에 둔 지 7년이 다 되어 가는, 차 맛보다 차를 마시는 사람들의 ‘온기’가 더 좋다는 박지혜 작가와 함께합니다. 그런 그가 말하는 차의 세계는 어떨지 함께 만나볼까요? (2024.01.19)
『내가 좋아하는 것들, 차』는 차를 곁에 둔 지 7년이 다 되어 가는, 차 맛보다 차를 마시는 사람들의 ‘온기’가 더 좋다는 박지혜 작가와 함께합니다. 그런 그가 말하는 차의 세계는 어떨지 함께 만나볼까요?
독자들을 위해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찻자리를 기획하고 기록하는 일을 하는 박지혜(세레나)입니다. 차를 매개로 한 소셜링을 주로 진행하며 2030 야외 찻자리인 ‘청춘다회’, 대화 카드를 이용한 ‘이야기 찻자리’, 대만 차 산지 여행 ‘청춘다행’ 등을 기획했습니다. 이전에는 리조트, 항공사 등 서비스 분야에서 줄곧 일했고요. 지금은 찻자리 문화를 통해 ‘차’를 알리는 티커뮤니케이터(tea-communicator)를 꿈꾸는 철없는 30대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 차』는 작가님의 첫 책인데요. 출간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솔직한 마음으로는 책이 나온 뒤에 두 가지 감정이 들었어요. 책이 알려지길 원하는 마음과 안 알려지기를 바라는 이상한 마음이요. 산문집이지만 제목에 ‘차’가 붙으니 마음이 움츠러드는 건 어쩔 수 없더라고요. 그러던 중 출판사로부터 연락이 왔어요.
“오늘부터 온·오프라인 서점에 책이 배포됐어요!”
온라인 서점에 가보니 제 이름 석 자로 된 책이 떡하니 올라가 있고, 매장에 가보니 신간 서적 매대에 제 책이 놓여있더군요. 아침마다 판매지수나 재고 상황을 확인하며 어떤 이가 구매했을까 유추해 보기도 하며 조금씩 책이 나왔다는 게 실감 나기 시작했습니다. 마음이 몽글해지고 ‘책임감’ 같은 것들이 생기더라고요. 책을 통해 ‘차’를 좀 더 알리고 싶다는 사명감(?)도 생겼습니다.
책에도 나오지만, 작가님께서는 차를 왜 좋아하게 됐나요?
7년 전, 인도에 있는 한국회사에서 일했습니다. 또래 친구도 없고 치안도 좋지 않아 무료한 생활 중 우연히 ‘차’를 접했습니다. 차에 눈을 뜨니 인도라는 나라는 신세계 그 자체더라고요. 다즐링, 아쌈, 닐기리 말로만 듣던 홍차의 산지가 모두 인도였습니다. 그렇게 쉬는 날이면 찻집을 가기도 하고, 마트에서 차 섹션 구경을 하며 ‘차’라는 취미는 저에게 인도생활의 오아시스였습니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본격적으로 찻집 투어와 티 클래스 등을 들으며 ‘차의 매력’에 푹 빠졌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 시리즈는 책이 작지만, 텍스트는 꽤 많이 들어가는데요. 책 내용 중 작가님께서 아직 이 책을 읽어보지 못한 분들을 위해 언급하고 싶은 부분은 어디일까요?
딱 한 부분 꼽아서 언급하기보다는,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이 책은 두 섹션으로 나뉘어 있고 방향이 조금 다릅니다. 첫 번째 섹션은 차와 관련된 음식, 영화, 페어링, 찻집, 계절과 일상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두 번째 섹션은 어쩌면 ‘차’를 일상으로 하지만 ‘저’의 일기에 가까운 글입니다. 차로 위로받은 이야기, 차로 만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 또 상처받은 순간 등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차를 쓰면서 고민이 많았습니다. 차를 좋아하시는 분들 대상으로 적어야 하나, 입문하시는 분 등을 위한 글이면 좋을까 하는 고민입니다. 다행히 책을 구매한 분들은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고 해서 기뻤습니다.
이번 책을 읽고 차생활을 시작하겠다는 분들이 꽤 있는데요. 이런 분들을 위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차는 이상한 힘이 있습니다. 감정을 주고받게 되고, 깊게 빠지게 됩니다. 차를 오래 마시다 보면 꼭 누군가에게 대접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혼자 차 마시는 것도 좋지만, 차를 취미로 한 분 중에는 정말 고운 결을 가지신 분들이 많습니다. 찻집에서 주최하는 찻자리(다회)나 다양한 티코스 등을 참석해보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그리고 다양한 찻집에서 본 물건 중 마음에 드는 다구를 한두 가지씩 구매하는 것도요.
나의 취향으로 고른 다구에, 매일 고른 차를 마시는 기쁨은 일상에서 자신에게 주는 소소한 선물이니까요.
이번 책에는 특별하게 꼭지마다 질문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중 지금 이 글을 읽는 분들과 나눌 질문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순수한 경험으로 몰입해본 적 있나요?”라는 질문입니다. 요즘 사람들은 내가 이런 사람이라서 이런 선택과 경험을 하는 게 아니라, 이런 경험을 좋아하고 선택한 과거의 경험을 보고 자신을 정의한다고 합니다. 결국에 내가 가장 많이 보고 듣고 먹고 시간을 보내는 게 ‘나’인 것이지요. 요즘 어떤 것에 가장 몰입하시나요?
저는 어떨 땐 SNS 릴스의 파도에 빠지기도 하고 또 어떤 날은 다구와 차를 잔뜩 꺼내놓고 몇 시간씩 차에 몰입하기도 합니다.
작가님의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당장은 북토크 일정이 있어서 독자분들을 만날 기회가 많을 것 같아요. 그 외에 추가 이벤트로 ‘작가의 차실에 초대합니다’라는 프로그램을 열어서 독자분들을 집으로 초대하기로 했답니다. 당분간은 서울시 한옥, 찻집, 개인 차실 등에서 종종 찻자리를 도모할 듯해요. 올 한 해의 계획은 한국차를 조금 더 집중해서 공부하고 알리고 싶어요. 사업이 될지, 글로써 알릴지 어떤 형태일지는 아직 고민되지만 찻잔에 찻물이 배이는 것처럼 서서히 꾸준히 방향을 모색하려 합니다.
*박지혜 해외에서 사는 삶을 동경해 20대부터 6년 동안 3개국에서 일했습니다. 그토록 동경하던 직업인 승무원이 되어 하늘의 풍경에 감탄하는 삶을 살았지만, 코로나로 인해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현재는 차 문화를 알리기 위해 찻자리를 기획하고 또 기록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훗날 ‘차’세대 리더를 꿈꾸는 철없는 30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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