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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종임 <조선에듀> 전 편집장의 자녀교육 로드맵

『자녀교육 절대공식』 방종임 <조선에듀> 편집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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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잘 자라고 있는 건지', '학습력이 떨어지는 건 아닌지', '교육 정보가 부족해서 아이에게 서툰 면이 생기는 건 아닌지' 등등 수만 가지 걱정으로 스스로를 옭아매는 부모들에게 그가 강조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일까. 방종임 편집장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2023.02.02)

방종임 저자

30만 명이 넘는 구독자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는 교육계 No.1 빅데이터 채널 <교육대기자TV>의 운영자이자, 16년간 교육 기자로 일해 온 교육계의 파워 인플루언서 방종임 전(前) 조선에듀 편집장. 이번에 그가 쓴 『자녀교육 절대공식』책에는 1,000명이 넘는 교육 전문가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밝혀낸, 양육, 학습, 입시에 관한 자녀교육의 핵심 원칙을 담았다. '아이가 잘 자라고 있는 건지', '학습력이 떨어지는 건 아닌지', '교육 정보가 부족해서 아이에게 서툰 면이 생기는 건 아닌지' 등등 수만 가지 걱정으로 스스로를 옭아매는 부모들에게 그가 강조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일까. 방종임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책의 프롤로그에 적힌 '뜨겁게 사랑할 시간, 첫째는 10년, 둘째는 15년'이라는 문구가 많은 분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는데요, 워킹맘으로 5살, 10살 두 아이를 키우면서 언제 가장 이 문구를 생각하게 되시나요?

워킹맘이기에 주말이 참으로 소중합니다. 평일에 못했던 업무를 처리해야 하고, 밀린 집안일도 해야 하는데 아이들이 옆에서 놀아달라거나 밖에 나가자고 조르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든 시간이 계속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죠. 이럴 때는 아이한테 감정적으로 대하기가 쉽습니다. 그런데 아이와 함께 부대끼는 시간이 계속될 것이라는 생각은 저의 착각임을 깨달았습니다. 아이는 성인이 되면 부모의 곁을 떠날 테니까요. 아이가 멋진 어른으로 성장하기까지를 돕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면, 우리는 아이와 한정된 시간을 보내는 것입니다. 성인이 될 때까지 남은 기간을 상기하니까 아이를 감정적으로 대하는 실수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 이를 많은 부모님께 알리고 싶었습니다. '아이를 뜨겁게 사랑할 시간'을 포스트잇에 적어 냉장고에 붙여두고, 양육으로 힘들 때마다 한 번씩 보는 것만으로도 분명 많은 부모가 후회하는 일을 줄일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조선에듀> 편집장으로 16년간 근무하시고, 유튜브 <교육대기자TV> 진행자로서 수많은 교육 전문가들과 인터뷰를 하셨는데요. 그 중에 가장 기억이 남는 인터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지금까지 교육 분야에 종사하시는 분들을 1,000명 넘게 인터뷰했기에 한 명을 꼽는 것이 정말 어렵지만, 가장 공감했던 인터뷰를 꼽고 싶습니다. 저는 인터뷰 때마다 공통적으로 '요즘 부모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조언'을 질문을 하는데요. 조선미 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님의 메시지가 기억에 납니다. 

"저는 남매를 뒀어요. 첫째는 육아책대로 키웠어요. 육아책에 나온 지침대로 따르면서요. 그런데 둘째는 그냥 키웠어요. 바쁘기도 하고 마음도 느슨해져서 일일이 신경쓰지 않았죠. 그런데 돌아보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어요. 아이한테 해가 되는 일은 웬만해서는 일어나지 않아요. 부모가 아이한테 나쁜 일이 생길 가능성은 아주 낮아요."

요즘 들어 아이한테 많이 해주고도 불안하거나 죄책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걱정을 내려놓으라는 메시지가 참으로 인상 깊었습니다. 요즘 많은 부모가 아이에게 뭔가를 많이 해줘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 시달립니다. 마치 누가 아이한테 더 많이 잘해주는지 시험을 치르는 참가자처럼 말이죠. 그런데 학창 시절에 시험 기간을 떠올려보세요. 시험을 앞두고 부담을 느끼면 결코 기량을 발휘할 수 없을뿐더러, 공부하는 과정 자체를 즐길 수 없습니다. 자녀교육도 마찬가지에요. 아이를 대할 때 걱정이 앞서면 아이를 키우는 과정 자체의 행복을 느끼기 어렵습니다.

『자녀교육 절대공식』 책에서 부모로서 버려야 할 것 3가지(걱정, 동일화, 완벽)와 부모가 꼭 갖춰야 할 것 3가지(믿음, 관찰, 변화)를 언급하셨는데요. 이 중에 가장 부모가 주의 깊게 생각해야 할 키워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동일화'를 꼽고 싶습니다. 요즘 많은 부모들이 아이가 자신의 전철을 밟을까를 우려합니다. '나처럼 될까봐', '나랑 같은 경험을 할까봐' 같은 생각을 자주 하면서 자녀 걱정을 하죠. 예를 들어, 소심한 성격 때문에 학창 시절에 힘들었던 부모는 아이도 성격이 소심할까봐 전전긍긍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자녀에게 트라우마를 대물림하고 싶은 부모는 단 한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분명 전제 조건이 잘못된 착각입니다. 부모에게 일어난 일이 아이에게 똑같이 일어날 가능성은 극히 적습니다. 부모와 아이는 전혀 다른 객체, 전혀 다른 사람이기 때문이죠. 자녀를 너무 사랑하다 보니, 부모는 자신과 자녀를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훨씬 다를 수 있어요. 기질도 다르고 환경도 다르죠. 그러니 앞서 걱정하느라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을 허비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의 공부에 대해 걱정인 부모님들이 많습니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공부 잘하는 아이의 주된 특징이 있을까요?

간명합니다. 우선 공부 시간이 많아야 합니다. 단, 이때 공부 시간은 단순히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이 아닙니다. 순수하게 공부에 집중하고 몰입하는 시간입니다. 이를 요즘 '순공시간'이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문제는 학생들이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을 순공시간이라고 착각하는 것입니다. 인터넷 강의를 듣거나 학원 선생님께 수업을 일방적으로 듣는 시간을 순공시간으로 생각하는 것이죠. 이는 단순히 지식을 익히는 것에 불과합니다. 이것을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서 제대로 익히는 것이 중요한 것이죠. 요즘 학생들에게 인풋(in-put)은 정말 많지만, 이것을 자신의 머리에서 꺼내서(out-put) 자신만의 지식으로 저장하는 시간이 많이 부족한 것 같아요. 공부 잘하는 아이들은 단순히 주입식으로 정보만 듣는 것에 그치지 않았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요즘 아이들의 사교육에 큰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들의 사교육 어떻게 활용하는 게 가장 효과적일까요?

저는 우리나라만큼 체계적으로 사교육이 구축된 곳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훌륭한 선생님도 굉장히 많습니다. 실제로 사교육으로 성적을 높이는 사례도 많이 봤습니다. 하지만 사교육비는 당연히 써야 하는 것이라는 인식은 떨치셨으면 합니다. 사교육비를 식비 같은 기초 생활비로 많은 부모님들이 생각하십니다. 그렇게 맹목적으로 사교육비를 지출하는 기간이 길어지면 상대적으로 아이의 성적이 잘 나오길 기대하는 마음도 커집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아이에 대한 태도가 눈에 띄게 바뀌는 계기가 사교육비에 대한 부담이 커질 때가 아닐까 해요. 

사교육비를 감당하기 어려울 때, 사교육비의 효과가 만족스럽지 않을 때, 부모는 답답한 마음을 아이에게 쏟아내고 잔소리를 심하게 합니다. 수십만 원을 들여 학원을 보내고 나면 그만한 효과를 얻어야 할 것 같아서 아이를 쪼아대기 쉽습니다. 그러다가 부모 자녀 간 관계가 악화되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그러니 무리하게 지출하지 마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사교육비는 효과적이라고 느낄 때 써야 합니다. 공교육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거나 혼자 공부하기 어려울 때 또는 부모가 도와주기 힘들 때만 써야 합니다. 요즘은 인터넷 강의나 유튜브 무료 강의 등 학원 외의 대체제가 많기에 사교육비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많습니다.

부모라면 자식 걱정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책에서 '부모의 걱정과 불안은 경계해야 할 감정이다'라고 언급하셨는데요. 왜 이 감정을 경계해야 하는지, 또 부모 스스로 확신을 갖고 아이를 키우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요즘 걱정이 만연하다 보니 걱정을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 부모님 세대를 한번 떠올려보세요. 그때는 지금보다 몇 배나 자녀가 많았음에도 지금처럼 아이를 전전긍긍하면서 키우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부모님이 우리를 덜 사랑하셨을까요? 요즘 부모들의 자녀를 향한 걱정은 어느 순간 생긴 것이지 자연스러운 감정이 절대 아니라는 얘기죠. 아이가 태어난 순간을 떠올려보세요. 그 순간은 아이가 세상에 나온 것만으로도 감격 그 자체입니다. 아이가 어렸을 때는 또래와 있어도 우리 아이만 보입니다. 분명 걱정은 어느 순간 부모에 의해 생긴 감정인 것이죠. 문제는 이런 걱정을 하는 순간, 우리 아이의 타고난 성향이나 장점을 제대로 보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기준이 내 아이가 아니라 다른 아이가 되는 순간, 우리 아이는 '수정할 것 투성이'로 변하기 때문이죠. 걱정에 휩싸이면 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현명한 판단을 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과연 내가 부모로서 잘하고 있는 게 맞는지 끊임없이 의심하게 됩니다. 후회하지 않기 위해 전전긍긍하면서 아이를 바라보게 됩니다. 한번 먹은 불안한 마음은 다양한 걱정으로 가지치기를 합니다. 걱정과 불안은 분명 부모가 경계해야 할 감정입니다. 걱정과 불안으로 인해 부모가 해야 할 사명이자 가장 큰 책임인 자녀의 독립과 자립을 제대로 도와주지 못하기 때문이니까요.

『자녀교육 절대공식』 책 출간 외에도 올해 많은 일들을 준비하고 계실 것 같은데요. 작가님의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 궁금합니다. 

저는 지난 17년간 교육 현장에 있으면서 교육 정보의 격차를 실감했습니다. 부모가 경제적으로 여유롭거나 사회적 지위가 높으면 교육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을 확률이 높았어요. 이런 교육 정보는 자녀에게 대물림되곤 했습니다. 상대적으로 그렇지 못한 부모님은 피해를 받거나 힘들어하는 경우도 봤죠. 이에 부모의 경제력이나 지위 때문에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들이 없도록, 많은 분들께 교육 정보를 나누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비단, 입시뿐만 아니라 양육 등 자녀교육에 대한 전방위적 유용한 정보를 많은 분들께 나눠 교육 고민으로 힘들어하는 분들이 줄어들 수 있는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어느 순간 부모가 됐기에 어떻게 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고 좋은 부모인지에 대해 배운 바가 없습니다. 시행착오를 줄이는 데 도움을 드리기 위해 유튜브, 강연, 저술 등 다양한 활동으로 교육 정보를 나누고 교육 이슈를 공론화하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방종임

대한민국 교육 분야 최고의 전문 기자로. 현재 조선일보 교육 섹션, <조선에듀> 전(前) 편집장으로 활동했다. 공교육과 사교육을 넘나드는 광범위한 취재를 통해 교육 분야에서 확고한 입지를 차지하고 있다. 그녀의 기사는 믿고 본다는 팬덤이 있을 정도다. 대학 총장, 초·중·고 교사를 비롯해 유명 학원장과 교육 기업 대표, 상위 0.1% 우등생과 그 엄마들 등 다양한 교육 관련 네트워크가 가장 큰 경쟁력으로 꼽힌다. 특히, 초·중·고를 관통하는 입시 분석력이 치밀하고 탁월한 것으로 유명하다.



자녀교육 절대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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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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