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모있는 지식, 스낵처럼 즐기는 법
『스낵 인문학』 타임스낵 저자 인터뷰
『스낵 인문학』은 독자분들에게 디저트 같은 책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다양한 맛의 과자를 골라 먹는 게 스낵의 묘미이듯이 『스낵 인문학』을 읽으면서 다양한 주제의 지식을 골라 먹는 즐거움을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2021.06.22)
스낵 컬처(snack culture)라는 말이 있다. 과자를 먹듯 가볍게 5~15분의 짧은 시간 안에 소비하는 콘텐츠를 뜻하는데, 웹툰이나 웹드라마 등이 여기에 속한다. 자투리 시간에도 스마트 기기로 접속해 문화생활을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생긴,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이다. 그런데 이 책의 제목은 무려 ‘스낵 인문학’이다. 두 단어는 언뜻 전혀 어울리지 않는 조합처럼 보인다. 어떻게 인간의 문제나 사상·문화 등을 연구하는 인문학을 간식거리 먹듯이 가볍게 즐길 수 있다는 말일까?
『스낵 인문학』은 가볍게 시작했다가 자꾸만 손이 가 봉지의 바닥을 보고야 마는 스낵처럼 경제·역사·과학·예술·심리·상식 분야의 이슈를 ‘흥미’로 시작해서 ‘지식’으로 마무리하는 구성의 책이다. 모두 48개의 꼭지로 각 내용은 3분 이내에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짧고, 사진과 일러스트를 곁들여 보는 재미를 더했다. 이 책의 내용은 2018년부터 저자가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 ‘타임스낵’에 업로드한 콘텐츠가 근간이 되었다. 약 70만 명의 구독자가 호응해준 수백 개의 콘텐츠 중 ‘알아두면 쓸모 있을 지식 48가지’를 선별해, 추가로 자료를 모으고 새롭게 정리한 것이다. 타임스낵 저자에게서 인문학 지식을 예능 프로그램처럼 즐기는 노하우를 알아보자.
첫 책 『스낵 인문학』이 많은 독자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소감이 어떠신지 궁금해요.
『스낵 인문학』은 2018년부터 유튜브에서 운영 중인 제 채널 ‘타임스낵’의 콘텐츠가 근간이 되었어요. 그래서 과연 구독자분들과 일반 독자분들이 이 책을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고민이었어요. 특히 유튜브 채널에 책 소개 영상을 올리기 전날까지도 굉장히 부담이 컸어요. 이렇게 책을 열심히 소개했는데 놀랍도록 아무도 관심이 없으면 어쩌나 걱정이 되었거든요.
하지만 다행히도 책이 나오자마자 구독자들인 ‘바삭이’들과 일반 독자분들이 진심으로 책 출간을 축하해주시고, 재밌게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베스트셀러 TOP 100위 안에 들기도 했던 기록을 보면 얼떨떨하기도 하고요. 앞으로 더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들로 보답해야죠.
필명 '타임스낵'도 그렇고 책 제목 『스낵 인문학』에도 '스낵'이 들어가 있어요. 평소에 과자를 좋아하시나 봐요?(웃음) 어떻게 지어진 이름들인가요?
사실 과자보다는 빵을 더 좋아하는 빵돌이이긴 한데요.(웃음) 빵은 약간 식사 대용이라는 느낌이 있다면 과자는 배가 불러도 괜히 옆에 있으면 계속 먹게 되는 디저트 느낌이잖아요? 제 책이나 유튜브 채널 모두 이런 과자 같은 존재가 되길 바랐어요. 뭔가 꼭 시간을 내서 해야 하는 부담스러운 숙제 같은 게 아니라 출퇴근 시간이나, 컵라면이 익는 시간처럼 애매한 시간을 간단하게 때울 때 볼 수 있는 가벼운 콘텐츠를 만들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스낵 인문학』 역시 인문학이라는 거창한 단어가 붙어 있긴 하지만 과자처럼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지식들만 모아놨다는 의미를 전달하고자 스낵이라는 단어를 붙였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야만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책이 아니라 과자를 하나씩 꺼내먹는 것처럼 책의 어느 곳을 펼쳐도 새로운 지식을 가볍게 음미할 수 있다는 그런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서요.
책을 보면 밝고 유쾌한 에너지가 문장 사이사이에서 느껴져요. 타임스낵 작가님은 어떤 분인지 소개 부탁드려요.
제 MBTI가 ISFJ인데, 이 성격이 인싸 중에서는 아싸, 아싸 중에서는 인싸인 성격이래요. MBTI를 전부 믿는 편은 아니지만 이 문장만큼은 공감이 가더라구요. 친구들을 만나면 항상 유쾌한 분위기메이커가 되고 싶어 하지만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는 꿀 먹은 벙어리가 되는 소심한 관종이거든요.(웃음) 어렸을 때는 친구들 웃기는 걸 좋아해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서 교실 앞에서 발표하기도 하는 인싸 중의 인싸였는데 나이가 들수록 내향적으로 변하게 되는 것 같네요. 그럼에도 아직까지도 누군가를 드립으로 웃기면 희열을 느끼고 관심을 받으면 부끄러워하면서도 내심 좋아하는, 그런 사람인 것 같습니다.
『스낵 인문학』 차례를 보면 경제, 역사, 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이 돋보이는데요. 그중에서 가장 좋아하고 잘 아는 분야는 무엇인가요?
가장 좋아하는 분야와 잘 아는 분야가 같지는 않아요. 우선 잘 안다고 자신할 수는 없지만 6개 분야 중에 그나마 잘 아는 분야를 꼽자면 경제 분야에요. 아무래도 제 학사 전공이 경영학이다 보니 단순히 이론적인 지식만 따져봐도 경제 분야의 비중이 큰 것도 있고요. 그리고 재테크에도 관심이 많아서 주식이나 부동산 관련 정보에도 종종 기웃거리기도 하거든요. 물론 코인 정보에도 기웃거리다가 크게 데이기도 했지만… 그런데 경제는 좋아하는 분야라기보다는 생계유지를 위해 공부해야 하는 것이라는 느낌이 크다면, 제가 진짜 즐기고 좋아하는 분야는 예술 분야에요. 그렇다고 명화를 보고 해석할 줄 아는 심도 깊은 예술적 안목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니고 기본적으로 만화를 좋아하거든요. 특히 ‘스폰지밥’이나 ‘짱구’처럼 아기자기한 캐릭터들이 나오는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데, 그런 제 성향이 반영되어서 제 채널에 만화스낵이라는 콘텐츠도 있고 ‘스낵이, 바삭이, 반죽이’라는 직접 만든 대표 캐릭터들도 있답니다.
2018년부터 유튜브에서 다룬 지식 콘텐츠가 『스낵 인문학』의 근간이 되었다고 하셨는데, 어떤 계기로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건지 궁금합니다.
저는 드라마를 잘 안 보는 편이에요. 한 번 보면 재미있게 보기는 하지만 보기 전에는 항상 한 시간 정도는 집중해서 봐야 한다는 부담감에 휩싸여서 선뜻 플레이 버튼을 못 누르겠더라고요. 그에 비해 인터넷상에 떠도는 토막 지식이나 짧은 정보글 같은 경우는 가볍게 시간 죽이기에 제격이죠. 오히려 시간을 때우려고 시작했다가 무수히 많은 토막 정보들을 넘겨보고 있는 경우도 허다했고요. 게임을 하는 것도 시간을 보내는 좋은 방법 중 하나지만 사소한 지식들이 가져다주는 미묘한 중독성이 있거든요. 그래서 유튜브에도 이러한 킬링타임용 콘텐츠들만 올라오는 채널이 하나 있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지금이야 유튜브상에 간단하게 볼 수 있는 짧은 웹예능이나 웹드라마 같은 스낵 콘텐츠가 많이 있지만 제가 유튜브를 시작할 때만 해도 대부분 영상 길이가 긴 것들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타임스낵이라는 채널을 만들었어요. 누구든 놀러 와서 간식을 먹듯이 가볍게 시간을 때우다 갔으면 좋겠는 마음에서요. 그래서 제가 킬링타임용으로 즐겨 봤던 토막 지식들이나 흥미로운 정보들을 영상의 형태로 짤막하게 만들어서 올리기 시작했죠. 다행히도 저처럼 애매한 시간을 가볍게 때우고 싶으신 분들이 많았는지 많은 분들이 영상을 좋아해주셨어요.
어떤 분들이 『스낵 인문학』을 읽으면 좋을까요?
『스낵 인문학』은 분위기 좋은 카페에 앉아서 느긋하게 보는 그런 책이라기보다는 버스나 지하철에서 잠깐 펼쳐서 읽기 아주 좋은 책이에요.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출퇴근 시간이나 화장실에서 볼일 보는 때처럼 애매한 시간을 딱히 보낼 방법이 없는 분들에게는 최고의 킬링타임용 책이 될 거예요. 그리고 짧은 영상을 보는 것조차 귀찮고 부담스럽다고 느껴지시는 분들에게는 더욱더 최적의 책이 되겠죠.
사실 요즘은 모든 것이 영상으로 나오는 시대라서 불편한 부분도 있거든요. 저 같은 경우만 봐도 궁금한 정보가 있으면 간단하게 인터넷에 검색해서 원하는 부분만 빨리 스크롤을 내려 습득하는 타입인데, 이젠 대부분의 정보가 영상으로 만들어지다 보니 원하는 정보가 나올 때까지 동영상을 스킵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더라고요. 하지만 책의 경우는 이와 다르게 내가 원하는 속도로 빠르고 간단하게 읽을 수 있으니 더욱더 편리하게 시간을 보내실 수 있을 겁니다.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보면 깊고 전문적인 지식이 가득한 훌륭한 책들이 정말 많아요. 이런 책들이 ‘메인디시(main dish)’라면, 『스낵 인문학』은 독자분들에게 디저트 같은 책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다양한 맛의 과자를 골라 먹는 게 스낵의 묘미이듯이 『스낵 인문학』을 읽으면서 다양한 주제의 지식을 골라 먹는 즐거움을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스낵은 살도 안 찌니까요!
*타임스낵 경희대학교 경영대학 졸업. 대학 재학 중이던 2018년, 유튜브 채널 ‘타임스낵’을 개설했다. 현재 약 70만 구독자와 소통하며 매주 과자처럼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지식 콘텐츠’를 소개하고 있다. 『스낵 인문학』 역시 자투리 시간에 간식거리를 먹듯이 간편하게 인문학을 접할 수 있도록 쓴 책이다. 경제·역사·과학·예술·심리·상식 분야의 48가지 이슈를 ‘흥미’로 시작해서 ‘지식’으로 마무리했다. 각 내용은 3분 내에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짧고, 풍성한 사진과 일러스트로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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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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